공유

제193화 내가 한 일이다. 왜?

“방 팀장님, 당신이 송재이를 좋아하지만 설영준 때문에 한 번도 표현하지 않았죠? 설영준이 뭔가 눈치 챈 건 아닐까요? 워낙 똑똑하니까요...”

문예슬은 방현수가 계속해서 말하지 않자 초조해져서 방현수에게 고개를 돌려 작게 속삭였다.

그러나 그녀가 작은 목소리로 말한 것이 송재이의 귀에 다 들어왔다.

“뭐라고? 누구를 좋아한다고?”

송재이는 매우 혼란스러웠다.

방현수는 테이블 아래에서 주먹을 꽉 쥐고는 입을 열었다.

“네, 아마 설영준이 저를 그렇게 대하는 건... 제가 송재이 선생님을 아주 좋아하기 때문일 거예요. 우리는 절대 가능성이 없다는 걸 알지만 그래서 애초에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어요. 정말이에요. 설영준이 뭔가 오해한 거라면 제가 설명할 수 있어요...”

이 말을 마치고 방현수는 고개를 숙였다.

지금 자신의 모습이 너무 비참하게 느껴졌다.

눈앞에는 자신이 아주 좋아하는 여자가 앉아 있는데 감히 다가가지도 못하고 관계를 분명히 해야 했다.

그녀를 집까지 바래다주었을 때의 마음이 떠오르자 더욱 자신이 무능하다고 생각했다.

주현아가 자신을 호텔로 유인했을 때는 아직 송재이를 지금처럼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기회를 놓쳤어도 그저 담담히 실망했을 뿐 후회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일과 사랑 사이에서, 그는 처음으로 그 둘이 똑같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단지 송재이가 자신을 좋아하지 않아서 일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가 선택한 일마저도 좋아하는 여자에게 부탁해달라고 해야 했다.

이렇게 생각하니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 그의 표정은 송재이를 깜짝 놀라게 했다.

설마 울려고 하는 건 아니겠지?

“방 선생님, 전혀 몰랐어요... 하지만 이 일이 정말 설영준이 한 건지 확실하지 않아요. 제가 그에게 전화해 볼까요?”

송재이는 방현수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아직 완전히 받아들이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 그의 눈이 빨개지고 매우 슬프고 억울해 보이는 모습에 마음이 약해졌다.

그녀는 일이 방현수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