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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화 그의 맘속 깊숙한 곳을 엿본 것 같았다

통화 중 두 사람은 모두 화가 나 있었다.

송재이는 나중에 그가 “열쇠”에 대해 말한 것 같다고 회상했지만, 당시에는 마음에 두지 않았다.

앞쪽 도로가 막혔다.

그녀는 차 안에 매달려 있는 열쇠를 우연히 보았다.

딸랑딸랑 소리가 나는 “영” 자가 새겨진 열쇠고리가 다른 열쇠들과 섞여 있었다.

그녀의 마음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그래서 아까 그가 말한 그녀의 현재 신분이란, 아마도 지금 그녀는 그의 여자친구이므로 다른 남자를 위해 그와 싸울 이유가 없다는 뜻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도 그럴 생각은 없었다. 그가 너무 지나치게 행동했기 때문이다!

방현수가 도대체 뭘 잘못했기에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그녀는 손을 뻗어 열쇠고리의 “영” 자를 잡았다.

글씨는 안쪽으로 움푹 들어가 있었고 그녀는 그 윤곽을 느낄 수 있었으며 그녀의 손가락 끝을 세밀하게 긁었다.

아주 미세하게, 그녀의 마음을 긁는 듯했다.

집에 돌아온 후, 그녀의 마음속에 있던 그에 대한 원망은 약간 사라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설영준이 과하게 반응했다고 생각했다.

그가 지민건을 무너뜨리고 차근차근 지민건의 파산을 초래한 것은 송재이는 냉담하게 바라보았다.

왜냐하면 그녀도 지민건이 악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 비열한 사람은 마땅히 교훈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방현수는 달랐다. 그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 인품이든 일 능력이든, 그는 자신의 힘으로 오늘날의 위치까지 올랐다. 쉽지 않았을 것이다.

설영준은 가볍게 사람을 강등시키고 외국으로 보내버렸다. 어떻게 봐도 그의 행동은 너무 지나치다.

그날 밤, 설영준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전화로 싸웠기 때문에 송재이는 그가 일찍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하지만 샤워를 하면서 열쇠고리의 “영”자를 생각하니 다시 마음이 간질간질했다.

원래 그것은 그녀가 그에게 주려고 했던 것이지만 그는 받지 않았고 대신 그녀에게 돈을 송금하면서 자신이 없을 때 “영”자가 그녀와 함께할 것이라는 뜻이었다.

이런 사랑에 빠진 풋풋한 연인들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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