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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화 나랑 함께 하기로 했으면 선을 지켜

주로 지금 송재이도 설영준에게 화가 나 있었다.

어젯밤 그가 자신을 어떻게 말했는지, 그녀는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오늘 아침에도 그가 전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느꼈다.

여러 번 쌓인 불만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고 지금 방현수의 일까지 더해지니, 그녀는 더더욱 설영준에게 화가 났다.

“내가 왜 그렇게 했는지, 네가 모르겠어?”

설영준의 말투는 차가웠고 듣는 사람마저 오싹하게 만들었다.

“방현수는 아무 짓도 안 했어!”

송재이가 소리쳤다.

“네가 그가 너에게 무슨 짓을 하길 바라는 거야?”

“설영준, 너 또 의심하는 거지?”

“내가 그를 국내에서 쫓아냈더니 네가 속상한 거야?”

“난...”

“그럼 다른 남자가 떠나려 하니까 네가 왜 이렇게 흥분하는 건데?”

“난...”

“이미 나랑 함께 하기로 했으면 선을 지켜. 네가 밖의 남자를 위해 전화로 남편에게 따질 때는 집 열쇠를 꺼내서 네가 어떤 신분인지 상기해!”

“내가, 내가 무슨 신분인데?”

송재이는 설영준과 싸우면 도저히 이길 수 없었다.

게다가 지금 그녀는 두 사람이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상황에서 설영준은 전화 저편에서 전혀 체면을 세워주지 않았다.

“선을 지켜”

구시대적인 말까지 해댔다!

그녀의 얼굴은 빨갛게 변했다가 하얗게 변했다.

설영준은 저편에서 차갑게 웃는 것 같았다.

그녀가 다시 말을 꺼내기도 전에 그는 툭 전화를 끊었다.

송재이는 거의 울먹일 지경이었다!

맞은편에 앉아 있는 문예슬의 얼굴도 좋지 않았다.

그녀는 원래 두 사람이 싸우는 것을 보고 기뻐해야 했다.

설영준이 송재이에게는 모질게 굴면서도 그녀를 강하게 소유하려는 욕구를 곳곳에서 드러내고 있었다.

밖의 남자는 들개고 그는 그녀의 남자였다.

특히 마지막 “선을 지켜라”라는 말에서 송재이는 고리타분한 봉건적 느낌을 받았지만 문예슬은 고대 남편이 바람피운 아내를 질책하는 듯 한 느낌을 받아서 묘한 감정을 느꼈다.

보아하니 설영준의 마음속에서 송재이의 위치는 확실히 특별한 것 같다.

문예슬은 마음이 매우 불편했다.

“송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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