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99화 그녀를 구해준 건 확실했다

송재이는 옷을 다시 입고 소파에 던져진 핸드폰을 들어 확인해 보니 여러 개의 메시지가 와있었다.

모두 서유리가 보낸 메시지였다.

[재이 씨 왜 아직도 출근 안 했어요? 조금 전에 전무님의 약혼녀가 경비 두 명을 데리고 저희 오케스트라에 와서 지수 씨를 한바탕 때렸어요. 아주 흥미로웠어요.]

[재이 씨, 오늘 퇴근하고 우리 같이 지수 씨 병문안 갈까요?]

송재이는 뒤늦게 깨닫고 나서 핸드폰 화면을 한참 동안 쳐다보았다.

말하자면 최근 들어 연지수는 많이 얌전해졌다. 매일 정상적으로 출퇴근도 하고, 비록 수석직에서 탈락했지만 그래도 제때 리허설에 참여하곤 했다.

연지수가 스스로 트집을 잡지 않는 이상, 송재이는 연지수에게 크게 신경을 갖지 않았다.

서유리와 송재이 두 사람은 다 연지수와 별로 친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연지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나자, 서유리는 송재이와 함께 연지수의 병문안을 가자고 초대했다.

송재이는 처음으로 서유리한테도 남의 불행을 고소하게 생각하는 악한 취미가 있다는 걸 느꼈다.

송재이는 서유리한테 답변을 보냈다.

[아니에요. 이런 상황에 지수 씨는 분명 그 누구도 만나고 싶어 하지 않을 거예요. 근데 전무님한테 언제 약혼녀가 생겼어요? 저는 처음 들어요.]

송재이는 단순히 스캔들이 궁금했다.

서유리 쪽에서 재빨리 답변이 왔다.

[아휴. 단장님 같은 부잣집 도련님한테 약혼녀가 있는 건 흔한 일이잖아요. 사이가 좋을지 아니면 체면치레일지 모르는 거죠. 근데 내가 그 약혼녀를 봤는데 그 기세나 관상을 보니, 딱 봐도 호락호락해 보이지 않았어요!]

설영준도 예전에 약혼녀가 있었다. 그가 약혼녀인 주현아에 대해 어느 정도의 감정을 가졌는지 송재이는 몰랐지만, 서유리가 말한 ‘체면치레'와 비슷한 말은 믿었다.

이런 재벌 가문은 몇 명의 여자를 만나든지 마지막에 결혼하는 아내는 반드시 세력이 비슷한 집안이어야 했다.

지금 설영준과 주현아는 파혼했지만 앞으로 그가 다른 여자와 약혼한다고 해도 그 여자는 송재이가 아닐 것이었다.

그리고 그때가 되면 송재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