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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화 헤어지자

송재이가 처음으로 설영준의 회사에 온 것은 아니었다.

프런트 데스크에 있는 직원도 그녀를 알아봤다.

특히 며칠 전에 그녀가 설영준 남동생의 학부모회에 참석한 사실이 널리 알려졌다. 조금이라도 가십거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 이 소식을 들었다.

송재이가 설영주의 사무실로 가는데 가로막는 사람이 없었다.

송재이가 엘리베이터에서 나올 때 여진과 마주쳤는데 여진도 웃는 얼굴로 맞이했다.

“대표님은 사무실에 계십니다.”

다만 송재이가 지나간 후 여진의 얼굴에 번져 있던 웃음이 점차 굳어졌다.

그는 은근히 오늘의 송재이가 조금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무실 안.

설영준이 서류를 보고 있을 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머리도 들지 않고 말했다.

“들어오세요!”

송재이는 들어간 후 문을 닫았다.

이틀 전까지만 해도 아무 일도 없었다.

설영준이 송재이더러 자신을 대신해서 설도영의 학부모회에 참가하라는 것도 사실은 그녀의 신분을 인정해 주는 것이다. 또한 이 기회를 빌려서 두 사람의 관계가 예사롭지 않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서이다.

앞으로 결혼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그녀가 굳이 원한다면…

“설영준, 우리 헤어지자.”

송재이는 그의 책상머리에 서서 불쑥 이렇게 말하였다.

설영준은 글을 쓰던 손을 멈추었다.

그러고 나서 고개를 들고 들어온 사람이 송재이인 걸 보고 꽤 의아해했다.

하지만 그를 더욱 의아하게 만든 것은 방금 그녀가 한 말이었다.

그는 눈썹을 찌푸리면서 말하였다.

“뭐라고 했어?”

“우리 헤어지자고 했어.”

송재이는 무표정한 얼굴로 말하였다.

그녀는 두 손을 등 뒤로 하고 꽉 쥐었다. 그는 그녀의 강렬한 정서를 느끼지 못했고 단지 그녀가 겉으로 드러난 잔잔한 표정만 볼 수 있었다.

설영준은 갑자기 웃으면서 뒤로 기대었다.

그녀를 자세히 훑어보면서 조롱하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입가의 웃음은 그녀를 웃는지 자신을 웃는지 알 수가 없었다.

한참 후에 그는 눈썹을 치켜세우면서 말하였다.

“좋아.”

그러고 나서 다시 고개를 숙이고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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