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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화 너에게 질리지 않는 이유

송재이는 설영준을 대신하여 자기 동생의 학부모회에 참석하였다.

정말 가까운 사이가 아니었다면 그녀에게 이런 일을 시키지 않았을 것이다.

일단 그녀가 참석하게 되면 그들의 관계는 다시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게 된다.

송재이는 마음속으로 준비를 단단히 하였다.

이 일은 곧 설영준의 어머니인 오서희의 귀에 들어갈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처음에 오서희는 겉으로는 예의 있게 대했지만, 속으로는 아주 경멸했을 것이다.

오서희가 이 일을 알고 난 후의 태도는 그녀는 이미 짐작했었다.

그날 송재이가 퇴근하고 막 빌딩에서 나올 때 검은색 페라리 한 대가 문 앞에 서 있는 것을 봤다.

차창이 천천히 내려갔다.

차 안에는 고귀한 기품이 넘치고 우아한 여인이 앉아 있었다. 긴 머리로 올림머리를 하였고 50대의 나이지만 관리를 받아서 30대처럼 보였으며 몸매는 아주 날씬하였다.

정말 빨리 오셨네!

오서희를 본 순간, 송재이는 의아한 정서가 가장 먼저 나타났고, 이어서 하늘이 내려앉을 것 같은 압박감을 느꼈다.

오서희가 너무 도도해 보였고 또한 설영준의 어머니라서 송재이는 자신도 모르게 열등감을 느껴서 그런 것 같다.

“타요!”

오서희의 목소리 톤이 그리 높지 않았지만 냉랭한 분위기를 풍겼다.

송재이는 입술을 잘끈 깨물고는 고개를 돌려 같이 있던 서유리에게 말했다.

“먼저 갈게요.”

서유리도 오서희의 신분이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의식했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하였다.

“네. 내일 봐요.”

송재이는 차에 올라탄 후, 서유리는 몇 번이나 고개를 돌려서 그 차를 바라보았다.

솔직히 말해서, 요즈음 사유리도 기분이 별로 안 좋았다.

그녀가 일편단심 좋아했던 박윤찬이 드디어 주동적으로 데이트 요청을 했지만, 그녀의 감정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녀가 준 시계를 돌려주기 위해서였다.

“유리 씨, 유리 씨의 마음은 고맙지만 저는 받아들일 수 없어요. 죄송합니다.”

“왜요? 제가 어디가 부족한가요?”

서유리는 어릴 적부터 첼로를 배웠고 한 걸음 한 걸음씩 나아가서 자신이 동경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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