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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화 용서할 수 없어

유은정이 올린 내용을 문예슬은 오후가 되어서야 확인했다.

이내 하트까지 누른 송재이의 댓글을 보게 되었다.

[나중에 돌아오면 다시 양꼬치에 한 잔해.]

유은정이 대댓글을 남겼다.

[좋아!]

문예슬은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둘이 따로 만난 건가? 왜 그녀에게는 비밀로 했지?

왠지 모르게 삼총사 무리에서 따돌림당한 느낌이 문득 들었다.

둘이 훨씬 더 친해 보였고, 그녀는 외톨이가 된 기분이었다.

문예슬은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사실 속으로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

심지어 오히려 잘됐다는 생각마저 얼핏 스쳐 지나갔다. 이렇게 된 이상 무슨 짓을 하든 망설일 필요가 없을 테니까.

방현수는 최근에 수심이 가득했다. 다음 달이면 해외 지사로 발령이 나는데 남들은 승진한다고 하지만 자신은 정반대였다.

이번 사건은 회사에서 우스갯거리로 전락하기도 했다.

결국 문예슬과 한잔하기로 해서 그동안의 서러움을 털어놓았다.

그녀는 시종일관 흥미진진한 모습으로 일관했다.

이내 술자리가 길어지며 저도 모르게 비밀까지 술술 얘기해주었다.

어느 날 방현수는 우연을 가장한 만남 차원에서 일부러 송재이의 아파트에 찾아갔는데 예상외로 진짜 마주쳤고, 심지어 집까지 데려다줬다고 했다.

그리고 단둘이 엘리베이터에 탔을 때 나쁜 마음을 먹은 적도 있지만 금세 정신을 차렸다는 해프닝이었다.

이유는 송재이가 본인이 차마 건드릴 수 있는 여자가 아니며, 설영준과 라이벌은커녕 겸상할 자격조차 없다는 사실에 대해 뻔했다는 것이다.

그는 자기 자신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설령 그렇다고 한들 설영준의 마수를 벗어나지 못했으니 괜스레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현수의 말을 들으며 문예슬은 속으로 몰래 기억하고 있었다.

나중에 이 사건을 한껏 부풀려서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었다.

설영준과 복잡 미묘한 관계인 상대방은 늘 그에 대해 원한을 품고 있지만 겉으로는 전혀 티를 내지 않았다.

마침 문예슬은 이러한 사이를 이용해 알게 모르게 설영준의 귀에 흘러 들어가게 했다.

물론 그 사람이 전달한 내용은 방현수가 송재이를 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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