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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화 이원희

윤수아는 악보를 정리한 후, 가방을 메고 현관문으로 나갔다.

이원희를 본 윤수아는 한참 동안 울먹이더니 입을 열었다.

“언니, 왜 왔어?”

이원희는 심호흡을 하며 대답했다.

“왜긴, 네가 걱정되니까 왔지.”

그리고는 고개를 돌려 송재이를 바라보았다.

아까는 송재이가 수업하는 옆모습만 보았고 대부분의 관심은 교실에 앉아 있는 윤수아에게 있었다. 그녀는 인제야 송재이를 알아본 듯했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치고 그들은 서로의 이름을 불렀다.

송재이는 여기에서 이원희를 만날 줄 꿈에도 몰랐다.

두 사람은 과거 중학교 동창으로 한때 매우 친한 사이였다.

대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연락은 조금씩 줄어들었지만 두 사람의 우정은 그대로였다.

이렇게 오랜 세월이 흘렀는데도 기억할 줄이야... 원래 오늘 윤수아 부모님을 부른 건 요즘 그녀의 마음이 안정되지 않은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였다. 아주 재능 있는 아이인데 무슨 일이 생겼는지 물어보려고 말이다.

이원희는 윤수아를 복도로 불렀다.

그녀의 윤수아의 귓가에 대고 몇 마디 말을 건넸고 그 말을 들은 윤수아는 눈물을 글썽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걸어가다가 돌아서서 말했다.

“언니, 그럼 일찍 들어오세요. 기다릴게요.”

이원희는 윤수아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알겠어, 기사님께서 아래에 있으니까 기사님더러 먼저 집으로 데려다 달라고 해.”

보아하니 윤수아를 집에 데려다준 후, 남아서 송재이와 자세하게 얘기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니까 아마도 옛이야기를 하고 싶은 모양이었다.

마침 송재이도 약속이 없었기에 오랜만에 같이 밥 한 끼 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태국식 레스토랑에 갔다.

송재이는 구석에 앉아 똠얌꿍을 마시며 물었다.

“그래서 윤수아는 네 의붓딸이야? 너 결혼했어?”

방금 요리가 나오는 걸 기다리면서 이원희는 이미 윤수아랑 어떤 관계인지, 그리고 최근 몇 년간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송재이에게 말했다.

송재이의 기억 속에 있는 이원희는 줄곧 조용한 여자애였다.

학업 성적은 보통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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