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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화 감당할 수 없었고 더 이상 견디고 싶지도 않았다

박윤찬은 전화로 이원희의 현재 처지에 대해서 자세하게 들었다.

이혼 소송을 할 수도 있었지만 일단 이원희 본인을 만나봐야 했다.

다만, 요즘 박윤찬은 요즘 너무 바빠서 남도로 갈 시간이 없었다.

“그렇군요...”

송재이가 약간 실망한 말투로 말했다.

“원희는 제 중학교 동창인데 전 원희가 이 소송에서 꼭 이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전화를 끊은 박윤찬은 잠깐 정신이 흐리멍덩해졌다.

그들은 지금 식당이었다.

화장실에서 돌아온 설영준은 박윤찬의 표정을 보고 옆에 있던 물티슈로 손을 닦으며 물었다.

“재이 생각하고 있나요?”

“네.”

박윤찬이 대답했다.

말을 마치자마자 그는 자기의 발언을 후회하며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눈앞에는 설영준의 싸늘한 얼굴이 보였다.

박윤찬이 웃으면서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송 선생님께서 남도에서 자신의 중학교 친구를 만났대요. 그 친구는 이혼을 원하는 것 같은데 아마 송 선생님께서는 아는 모든 사람들 중 그녀를 도울 수 있는 건 저밖에 없다고 생각하신 듯 해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시간이 나면 제가 한번 가서 구체적인 상황을 알아볼게요...”

“재이를 찾아서요?”

설영준이 또 물었다.

박윤찬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럴 리가요. 잘 기억은 안 나는데 이름이... 이원희였나? 그랬던 거 같아요.”

남도에 온 송재이는 줄곧 친구가 별로 없었다.

출근했을 때를 제외하고 그녀는 매우 외로웠다.

카톡으로 가끔 유은정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 외에는 대부분 시간을 이원희와 함께 보냈다.

중학교 때 절친이었는데 많은 일을 경험하고 나서 두 사람 모두 성숙해졌기에 이야기할 거리가 점점 더 많아졌다.

윤수아는 비록 겨우 열두 살이지만 그래도 이젠 어엿한 소녀였다. 가끔 송재이가 이원희와 함께 식사 약속을 잡을 때면 윤수아를 데리고 나올 때도 있었다.

세 명이 함께 있으면 분위기는 항상 화기애애했다.

이원희는 늘 감탄했다.

“결혼은 무슨 결혼이야. 이혼하기만 하면 너도 결혼 안 하고 나도 결혼 안 하고 우리 셋이 함께 즐겁게 지내자!”

송재이는 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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