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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화 대신 걱정해 주는 사람이 있잖아요

송재이는 자신이 경주를 떠난 게 지금까지 했던 선택 중에서 한 가장 올바른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설영준에 대한 미련이 여전하다고 해도 이 세상에 살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랑을 가질 수 없는 법이기 때문이었다.

그녀도 이 사랑을 그저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을 뿐이었다.

퇴근한 송재이는 평소처럼 학원에서 걸어나왔다.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비는 보슬보슬 내렸고 그래서인지 분위기는 차갑고 썰렁했다.

다행히도 그녀는 이날 우산을 가지고 왔었다.

지붕 아래에 서서 우산을 찾으려는데 검은 벤틀리 한 대가 그녀 앞에 멈춰 섰다.

차창 너머로 그녀는 고개를 약간 기울여 안에 앉아 있는 박윤찬을 볼 수 있었다.

그녀는 그 자리에 멍하니 굳은 채로 서 있었다.

‘요즘 바쁘다고 하지 않았었나? 어떻게 왔지?’

그녀는 멍을 때리고 있다가 차 뒷좌석에 또 한 사람이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그 사람은 무심하게 자기의 태블릿 pc를 보고 있었다.

설영준이었다.

설영준도 같이 있다니.

“송 선생님, 어디 가세요? 설 대표님께서 프로젝트 때문에 남도에 시찰하러 오셨는데 지금 막 끝났어요. 가는 길에 모셔다드릴까요?”

박윤찬은 차창 밖의 송재이를 향해 부드러운 어조로 말했다.

그러나 설영준은 싸늘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박윤찬의 뒤통수를 보더니 그를 비웃는 것 같았다.

송재이는 주위를 한 번 둘러보았다.

날씨 때문에 택시 잡기가 좀 힘들었지만 그녀는 자기가 택시를 잡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설영준과 거리를 두기로 했으니 신경 써야지.’

그녀는 박윤찬에게 웃어 보이며 대답했다.

“아니요, 괜찮아요. 당장 집에 가고 싶지도 않거든요... 근처를 좀 구경하고 싶으니까 먼저 가세요.”

“비가 오는데 돌아다니세요? 송 선생님은 참 낭만적이네요.”

설영준이 창문을 천천히 내리더니 그녀를 바라보며 한마디 했다.

“응, 난 로맨틱한 사람이야. 비가 오니까 빗속을 좀 걷고 싶어.”

그녀는 이렇게 말하면서 설영준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안색이 어두워진 걸 무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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