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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화 열나는데?

박윤찬은 아파트 아래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지민건 배웅하러 간다는 것은 설영준과 송재이에게 둘만의 시간을 주기 위함이었다.

설영준이 한참 뒤에 내려올 줄 알았는데 10분 뒤에 바로 내려올 줄 몰랐다.

“갑시다!”

갑자기 뒤에서 설영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박윤찬은 뒤돌아 의문이 가득한 표정으로 설영준을 쳐다보았다.

“재이 씨랑 더 얘기 안 해요?”

“대화가 필요하다고 한 적 있나요?”

설영준은 피식 웃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 둘은 그렇게 차를 타고 이곳을 떠났다.

...

송재이는 박윤찬에게 이원희의 연락처를 보내주었다.

이원희가 이혼소송을 하겠다는데 유일하게 도울 수 있는 일은 그저 믿음직한 변호사를 소개해 주는 것이었다.

박윤찬은 이원희에게 연락하여 커피숍에서 만나 상세하게 이야기하자고 했다.

이원희는 미행당할까 봐 일부러 은밀한 룸을 예약했다.

문이 열리고, 말라 보이는 한 젊은 남성이 반갑게 맞이했다.

“안녕하세요. 혹시 의뢰인 이원희 씨 맞으시죠?”

“네...”

이원희는 상대가 이 정도로 젊을 줄 몰랐다.

비록 똑똑해 보이긴 했지만 아무래도 사회초년생으로 보여 조금은 실망한 눈치였다.

“들어오세요!”

룸에서 또 다른 듬직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으로 들어가자 자리에 앉아 차를 따르고 있는 한 남성이 보였다.

박윤찬은 찻잔을 내려놓고 매너 있게 일어서서 이원희의 앞으로 다가가 예의를 갖춰 손을 내밀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박윤찬이라고 합니다.”

방금 문을 열어준 사람은 박윤찬의 매니저였다.

진짜 변호사를 만난 이원희는 두 눈이 반짝거렸다.

분위기가 넘치고, 멋있고, 성숙한 모습에 호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쪽에 앉으시죠!”

...

오늘 송재이는 월차를 냈다.

설영준을 만난 뒤로 매일 밤 악몽에 시달려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설영준은 남도에서 볼일을 마치면 돌아가야 했기 때문에 그전에 송재이와 밥 한 끼 하고 싶었다.

하지만 전화해도 받지 않았고, 문자를 보내도 답장이 없자 송재이가 출근하는 사립예술학교를 찾아갔더니 그제야 월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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