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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화 애초에 네가 당했던 것처럼

“전무님, 뭘 축하 하시는 건지 전혀 이해가 안 되는데요?”

송재이는 고개를 들고 서도재를 향해 차갑게 웃었다.

서도재는 눈썹을 들썩거리더니 입을 열었다.

“민건이는 출소하고나서 한 발짝 한 발짝 힘들게 걸어왔어요. 그러다가 어렵게 저와 손을 맞잡았고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이 프로젝트는 민건이에게 아주 중요해요. 제가 줄지 말지는 제 기분에 달려 있어요. 송 선생님, 민건이를 도와줄 마음이 있다면...”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송재이가 벌떡 일어났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지민건을 노려보았고 순간 정적이 흘렀다.

그리고는 송재이가 서도재를 향해 입을 열었다.

“저는 전무님이 잘못 알고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결코 지민건을 도울 의사가 없어요. 저는 그와 친구도 아닌 데다가 그 회사의 어떠한 업무든지 성사시킬 의무가 없어요. 오늘은 민건이가 사람을 잘못 찾았을 뿐만 아니라 전무님도 마찬가지로 사람 잘못 찾았어요!”

그녀는 옆에 있던 가방을 들고 발길을 돌려 레스토랑을 떠났다.

송재이는 자기가 남도까지 왔는데 또다시 이런 난처한 일에 휘말리게 될 줄은 몰랐다.

그녀가 걸어 나오자마자 뒤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송재이는 누군지 짐작했지만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하지만 상대방은 그런 그녀의 속마음을 모른 채 여전히 손목을 붙잡았다.

“재이야, 만약 네가 날 도와 이 프로젝트를 성사시킨다면 너에게 돈을 나눠줄게. 너 지금 직업이 없잖아. 돈을 좀 벌었다고 생각하고 말이야...”

“지민건, 네가 무슨 자격으로?”

참다못한 송재이는 그의 손을 뿌리치고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골목에 서서 그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

“시간이 많이 흘러서 나는 네가 정말 변한 줄 알았어. 네가 예전에 나에게 했던 일들에 대해 조금이라도 미안해할 줄 알았어. 하지만 너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어. 넌 똑같은 일을 여러 번, 계속 반복하고 있어. 나를 데리고 가서 설영준과 함께 술을 마시라고 하질 않나, 이번에는 또 나를 데리고 와서 서도재의 비위를 맞추려고 하질 않나... 내가 너한테 무슨 빚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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