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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0화

“오늘 량일이 너를 만나 뭐라고 했어?”

배준우는 끝내 묻고 말았다.

그 자리에서 따져 묻고 싶었지만, 배윤이 나타나는 바람에 하는 수 없이 중단되었다.

그가 량일에 대해 묻자, 그녀는 기분이 잡쳤다.

“알 수 없는 얘기들을 한가득 늘어놓던데요?”

“응?”

어떤 것들을 말하는 거지?

몇년동안 량일 그 여자는 딸인 량천옥을 앞세워 강성을 주름잡고 있었다.

처음에 고은영을 적잖이도 괴롭혔었다.

“당신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며 당신을 떠나라고 하더군요. 나를 위한 거라나? 뭐라나? 그녀가 나에게 그런 말 할 자격이나 되는 건가요. 너무 이상하지 않나요?”

고은영은 량일이 진짜 고단수인 것 같았다.

전에 그녀에게 갖은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괴롭히더니 지금은 완전 다른 모습이었다.

강하게 밀어붙이는 것이 통하지 않자, 태도를 바꾼 것일까?

다행히도 고은영은 이런 부류의 사람들을 많이 겪어 봐서 쉽게 넘어가지 않았다.

“위하는 거라고?”

량일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 하니 배준우는 조금 놀라는 눈치였다.

고은영이 말했듯이 그녀가 무슨 자격으로?

고은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나를 위해서 말해주는 거라 했어요. 너무 이상하죠?”

“응, 이상하네.”

“아마 방법을 바꾼 것 같아요.”

그것이 어떤 방법이든 그녀에게는 통하지 않을 것이다.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는 둘, 그리고 열심히 면을 흡입하고 있는 고은영은 어느새 찌푸려진 그의 눈살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그가 보기에는 량일이 그저 방법만 바꾼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여자는 차갑고 냉정했다. 그녀는 강하게 밀어붙이는 것밖에 모르는 사람이다.

예를 들어 전에 배항준의 연인들을 처리하던 그 수법은 악랄하기 그지없었다.

그런 그가 갑자기 정반대의 태도를 취한다는 것을 배준우는 차마 믿을 수가 없었다.

“뭘 생각해요?”

배준우가 말이 없자 고은영이 물었다.

인상을 쓴 배준우를 그녀가 다독이기 시작했다.

“걱정 말아요. 어떤 수를 쓰든 난 당신이 천의를 회수한 후에 이혼할 거예요.”

그녀의 입에서 ‘이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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