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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3화

고은영의 입꼬리가 떨려왔고 그녀는 긴장한 얼굴로 손을 비비며 말했다.

“저기, 저희 이러면 안 되지 않나요?”

“왜 안돼?”

“혹시 잊으셨어요?”

순간 고은영은 울컥했다.

전에 분명히 합의했는데, 배준우와 나태웅은 그 일이 기억이 안 난다고 하니,

합의서를 쓰지 않은 합의이니 말로 파기해버리면 그만이다.

게다가 딱히 정해진 조항도 없었기에 지금 배준우가 자기 멋대로 그녀를 안으려고 하니 그녀는 감히 어떻게 거절해야 할지도 몰랐다.

그녀가 우물쭈물하는 모습에 배준우는 더욱 흥미진진한 표정을 지었다.

전에는 왜 이런 보물이 곁에 있다는 걸 알지 못했을까?

그녀를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겼다.

그는 조심히 끌어당겼지만, 그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놀란 고은영은 자기도 모르게 자신의 배를 끌어안았다.

그녀의 이런 무의식적인 행동에 그의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가 번졌다.

아랫배를 움켜쥔 그녀의 손에 시선을 고정하고는 비꼬듯이 말했다.

“뭐가 그렇게 무서워?”

고은영도 그의 시선을 따라 아래를 내려다보았는데, 그때 배준우의 시선이 자신의 아랫배에 있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배를 끌어안고 있는 자기 손이 보였다. 그녀는 순간 호흡이 흐트러졌다!

정말 어쩔 방법이 없엇다.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녀는 재빨리 손을 내렸다.

그려나 배준우의 시선은 여전히 그녀의 배에 머물러 있었다.

“응. 근데 왜 네 배가 점점 커지는 느낌이지?”

“.......”

지금 고은영은 배준우가 일부러 이런 말을 한다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강성 시내의 사람들은 모를 것이다. 천하의 배씨 가문 도련님의 사적인 취미가 자신의 귀여운 아내를 놀리는 것이라는 것을.

그렇게 차가운 사람이, 이 어리벙벙한 비서에 의해 이렇게 변했다니.

배가 점점 커진다는 배준우의 말에 고은영은 서둘러 고개를 저었다.

“잘못 보셨어요. 아니면 제가 저녁을 너무 많이 먹었나 봐요.”

“너 오늘 저녁에 별로 안 먹었는데.”

배준우가 말했다.

고은영은 할 말이 없었다.

지금 그녀는 아무 말도 할 용기가 없었다. 무슨 말을 하든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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