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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9화

배지영은 핸드백에서 수표 한 장을 꺼내 고은영 앞에 내밀었는데 백지수표였다.

“이건?”

고은영이 물었다.

“오빠가 천의를 손에 넣으면 이 수표를 가지고 떠나요. 원하는 만큼 액수 적어요!”

“......”

역시 달랐다. 전에 량일과 량천옥보다 스케일이 훨씬 컸다.

역시 본처의 자식은 스케일도 남다르다고 생각했다.

고은영은 다소 난처해했다. 그녀와 배준우 사이의 계약도, 그가 천의를 손에 넣으면 바로 끝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이 수표를 받아야 할까 말아야 할까?

“왜요?”

고은영이 움직이지 않자, 배지영이 더욱 엄숙한 말투로 물었다.

“아니, 지영 씨 이건 좀 아니죠?”

“그럼, 정말 평생 배씨 가문 사모님으로 살고 싶은 거예요? 그건 불가능하다는 거 잘 알고 있잖아요!”

배지영이 더욱 무거운 목소리 말했다. 마치 고은영에게 헛된 꿈을 꾸지 말라고 하는 것 같았다.

순간 고은영의 입꼬리가 파르르 떨렸다.

그녀는 난처한 표정으로 잔을 들었다. 한 모금 마시자마자 커피인 걸 알고는 바로 뱉어냈다.

그리고 그녀의 이 무의식적인 행동에 배지영의 얼굴은 더욱 어두워졌다

배지영의 표정을 보고 고은영은 서둘러 수습하며 말했다.

“미, 미안해요. 전 커피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요..”

정말 짜증 나는 상황이였기에 배지영은 여전히 안색이 좋지 않았다.

“아무튼 어떤 상황인지 전 이미 다 말했어요. 엄마가 돌아오기 전에 떠날 수 있기를 바라요.”

말하고 배지영은 가방을 들고 자리를 떴다.

고은영은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의 팔목을 덥석 잡았다.

“저기, 지영 씨...”

“난 량천옥이 아니에요!”

고은영이 말하기도 전에 배지영이 그녀의 말을 끊어버렸다.

순간 그녀를 잡고 있던 고은영의 손이 굳어졌다.

고은영에게 더 말할 기회를 주지 않고, 팔을 뿌리치고 떠났다.

고은영은 원래 수표를 배지영에게 돌려주려 했다. 하지만 그녀의 날카로운 모습에 고민하는 표정으로 수표를 집어 들었다.

이 배씨 집안 사람들은 왜 하나같이 이 모양인지? 다들 성질이 너무 더럽다.

이런 걸 보니 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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