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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4화

“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설마 또 그를 화나게 한 건가?

아닐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지금까지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 그녀 때문에 화가 났다면 이건 정말 말이 안 되는 일 아닌가?

“너 코 골잖아.”

고은영은 자신이 코를 곤다는 사실을 믿기 싫었다.

하지만 매일 아침 화가 나 있는 배준우를 보니 어느 정도 믿게 되었다.

“그래서 제가 다른 방에서 잔다고 했잖아요.”

고은영이 낮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소리가 아주 작아 한쪽에 서있는 도우미들을 들을 수 없었지만, 배준우는 아주 똑똑히 들었다.

그는 분노에 찬 눈으로 고은영을 쳐다봤다.

고은영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반찬을 입 속에 집어넣었다.

배준우가 화가 난 와중에

배씨 본가에서 전화가 걸려 왔다. 전화기 너머의 집사가 공손히 말했다.

“도련님, 회장님이 집에 들르시라고 하십니다.”

“또 왜요?”

배준우가 분노에 찬 말투로 물었다.

“회장님께서 천의에 관한 일이라고 하십니다!”

천의 얘기가 나오자, 배준우의 눈빛이 달라졌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고은영을 한번 쳐다봤는데, 순간 나태웅이 자신에게 했던 말이 생각났다.

고은영에겐 돌직구로 말하는 방식이 맞다고 생각했다!

그녀에게 직접적으로 말해주지 않는다면, 어떻게 수습해도 소용이 없었다.

그런데 긴장한 그녀의 모습을 보면, 또 말해주기 싫었다......!

그녀를 놀리는 건 매일 없어서는 안 될 즐거움이 되었다.

지금 고은영은 배준우의 이런 생각들을 전혀 모른다. 그녀는 오로지 천의만 그의 손에 들어가면 자신은 완전히 자유라는 생각밖에 없었다.

“도련님, 도련님?”

배준우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수화기 너머의 집사가 그를 불렀다.

“알았어요.”

그는 대답하고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 집사에게 언제 간다는 것도 말하지 않았다.

배준우가 전화를 끊자, 고은영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회장님이 천의를 넘겨주신대요?”

비록 그건 량천옥의 생명선이라고 하지만 결국 결정권은 배항준의 손에 있다.

만약 배항준이 정말 천의를 배준우에게 넘겨주려고 한다면, 량천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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