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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5화

세윤도 화가 나서 으르렁거렸다.

“송이야 너 정말 너무하는 거 아니야? 지금 부모님을 화나게 하는 건 우리한테 너무 가혹한 일이잖아. 우리 나이란이 얼마나 겁이 많은데 내일 연회에 오지 않겠다고 하면 네가 책임질 거야?”

“오빠는 내가 아니라 이제 나이란밖에 생각하지 않는 거야?”

“내가 언제!”

유치한 두 사람이 이 자리에서 당장 싸울 기세를 보이자 세훈이 다급하게 말렸다.

“됐어. 다들 그만해.”

그리고 강연에게 말했다.

“어머니는 괜찮으신데 아버지가 많이 화가 나셨어. 감당할 자신은 있고?”

“화를 내는 게 다행인 거예요.”

강연이 ‘흥’하며 말했다.

“속에 꾹꾹 누르고 있다가 내일 안택 오빠랑 우리 서안 오빠에게 분출하려고 기다리고 있는 거란 말이에요. 우리 서안 오빠가 그런 대접을 받는 걸 눈 뜨고 볼 수가 없어요! 그래서 서안 오빠한테 잘해주지 않으면 이 딸은 도망이라도 갈 것이다, 라는 포부를 보여준 거예요!”

오래간만에 어린 티를 내는 강연을 보니 세훈은 오히려 웃음이 나왔다.

“그만해. 네 옅은 속셈을 부모님이 모를 리가 없잖아. 데리러 올 때 전서안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해달라고 하셨어.”

세훈이 서안을 보며 말했다.

“널 위해 거짓말을 꾸미느라 고생했을 텐데.”

그 말에 서안은 되려 마음이 편해졌다.

처음부터 속일 생각이 아닌, 강연이 장난을 친 것이라는 인식을 주는 게 오늘 목적이었다. 일을 작게 만들어 강연이 처벌을 받지 않게 하려고 서안은 고민했었다.

그리고 강씨 가문 사람들은 강연의 마음을 알아차린 것 같았다.

그러니 다행이라고 할 수 있었다.

“자, 이제 대본 챙겨서 돌아가 천천히 읽어봐.”

서안이 강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네가 준비되면 감독님과 오디션 약속 잡을게.”

그 말에 김성재의 입꼬리가 꿈틀거렸다.

‘나만 죽어가는구나.’

‘혹시 강연 씨가 계속 준비가 되지 않는다면 영화는 계속 스탠 바이하고 기다려야 하냐고!’

“응, 걱정하지 마. 빠르게 준비해 볼게.”

강연이 고개를 숙여 조혜영과 김성재에게도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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