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323화

긍정적인 대답을 들은 강연은 미소를 머금고 대본을 읽기 시작했다.

옆의 조혜영은 원망 가득한 표정으로 서안을 바라보았다.

서안은 강연을 해칠 뿐만 아니라 조혜영의 앞길도 캄캄하게 만들었다. 조혜영은 돌아가서 바로 아티스트 보호 대책을 세울 준비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감독이 이 조건을 받아들일지도 의문이었다.

“감독님은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작품에 출연하겠다고 약속하면 받아들일 거예요.”

그 말을 들은 조혜영의 얼굴이 순식간에 밝아졌다.

‘그래 전서안이 누구야? 최상급 배우+ 영화 탑급 배우잖아. 전서안이 출연만 하면 뜨지 못하는 작품이 어디 있어? 전서안이 출연만 했다 하면 매번 신기록이잖아.’

첩보물 영화감독이 강연을 탐탁지 않게 본다고 해도 서안이 이런 조건을 건다면 어떻게든 허락할 것이다.

뭐가 어찌 되었든 상대는 서안이었다.

옆의 김성재는 침착하게 안경을 고쳐 쓰고 덤덤하게 감독님에게 연락했다.

자신이 모시는 도련님이 어떤 사람인지는 김성재가 제일 잘 알고 있었고 늘 준비하고 있었다.

대본을 읽어 내려가는 강연의 얼굴은 흥분에 붉게 물들었다.

이 영화 제목은 “스파이”였다.

스토리는, 전쟁 속 상대 진영으로 두 명이 스파이로 들어가 임무 수행을 하다가 꼬리가 밟히고 의심스러운 열 명을 한곳에 모아 자백을 받아내는 것으로 시작된다.

스파이는 적군의 감시와 고문 속에서 동료들의 배신을 받고 그 상황에서도 정보를 넘겨줄 방법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영화는 바로 이 10일 동안, 적과 아군의 생과 사의 대결, 인성의 예측불허와 복잡함을 담았다.

강연이 맡고 싶어 하는 주인공 배역은 바로 적군의 진영에 5년간 몸을 숨긴 스파이였다.

다양한 신분을 가지고 있는 배역이라 단계마다 변화를 주어야 했다.

적군에서 몸을 숨기고 있을 때는 남편 때문에 기생집에 팔려 가는 비운의 여자이자, 적군의 여상사에 의해 구출되어 유명한 칼잡이가 되는 캐릭터였다.

예쁘고, 방탕하고, 살인에 한 치의 망설임이 없다. 이게 바로 타인이 바라보는 시선이었고, 사실은 희생정신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