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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8화

“염 선생님, 다시 생각해 보세요.”

계춘휘는 두려워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운종호가 염풍도에 도사리고 있는 시간은 길지 않지만 수단이 악랄해서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사람을 죽일 수 있어요. 염 선생의 무력이 남보다 뛰어나서 왕년의 홍 어르신보다 약하진 않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운종호의 실력은 홍 어르신보다 훨씬 높아요. 게다가 염 선생이 방금 운종호의 사람을 건드려서 염 선생이 찾아가지 않아도 운종호는 틀림없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에요. 전 염 선생님과 손 대표님이 얼른 염풍도를 떠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렇지 않으면…….”

계춘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염구준은 몸을 돌려 손가을의 손을 잡고 진영주와 함께 공공 주차장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원래 계획대로 우리는 오늘 밤 염풍호텔에서 묵을 거니까 운종호가 보복하고 싶으면 오라고 해.”

당일 오후 6시, 염풍호텔.

이곳은 춘휘여행사의 고정 장소로서 국내에서 염풍도를 관광하려 온 관광객의 절대다수가 이곳에 입주하고 있었다. 염풍도가 개발한 지 두 달밖에 되지 않아 호텔건설 시간이 제한되어 있어서 규모가 기껏해야 3성급이었다.

“드디어 푹 쉴 수 있겠어요.”

호텔 꼭대기 층은 계춘휘가 특별히 배치한 호화로운 스위트룸이었다. 진영주는 부드러운 큰 침대에 뛰어올라 뒹굴더니 창가로 달려가 바깥의 자연 풍경을 보며 쾌적한 표정을 지었다.

“계춘휘가 우리 사람인 줄 알았으면 돈 쓰지 않아도 될 뻔했는데. 여행사에서 400만 원을 썼으니 언니가 결산해 줘.”

손가을은 염구준과 거실 소파에 앉아 진영주의 뒷모습을 보더니 마주 보고 웃었다.

사촌동생은 다 좋은데 하는 일이 좀 믿을 수 없었다. 손씨그룹 업무부를 통해서 연락할 수 있는 여행사가 그렇게 많은데 하필이면 계춘휘와 엮여서는…

하지만 차라리 잘 된 것 같았다. 계춘휘가 주동적으로 보고하지 않았다면 염풍도의 일에 대해서 이렇게 투철하게 알지 못했을 거니까.

이때 문 밖에서 노크하는 소리가 나더니 듣기 좋은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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