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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4화

별명이 ‘콧수염’인 구레나룻이 덥수룩한 남자가 잠깐 멈칫하더니 이내 무언가를 떠올리고는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

약 30분 후, 염풍호텔.

“갓 만에 염풍도에 왔는데 즐기지도 못했잖아! 이게 다 운종호때문이야!”

호텔 수영장에는 비키니를 입은 진영주가 뾰로통해하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었다.

“언니, 우리 그냥 청해로 돌아가요. 어차피 계춘휘가 우리를 도와 야자를 사들이니 여기에 계속 머무르는 건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옆에서 손가을과 진영주가 물놀이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염구준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

“청해로 돌아가는 건 괜찮지만 그전에...”

“대표님!”

바로 그때, 계춘휘가 다급한 발걸음으로 다가왔다. 그는 감히 손가을과 진영주를 바라볼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저 고개를 숙인 채 염구준의 옆으로 다가가 목소리를 한껏 낮추며 말했다.

“방금 연락받았는데, 그 사람은 장진의 오른팔이고 별명이 콧수염이라고 했어요.”

장진?

염구준은 낯빛이 살짝 어두워지더니 가볍게 말했다.

“계속 해요.”

“장진은 운종호 조직의 제2인자고요.”

계춘휘는 허리를 굽힌 상태로 계속해서 설명을 이어갔다.

“콧수염은 장진이 가장 신뢰하는 동생이고 우리 여행사의 보호료도 그 사람에게 들어가고 있어요.”

“방금 그에게서 전화가 왔고 장진이 대표님과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다고 했어요.”

만나고 싶다고?

염구준은 무표정한 얼굴로 염풍호텔 입구를 바라보다가 몸을 돌려 수영장에 있는 손가을과 진영주를 바라보며 가볍고 손을 흔들었다.

“잠깐 나갔다 올게.”

“반경 천 미터 이내에서는 어떤 위험도 내 눈을 피할 수 없으니 안전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아도 돼.”

말을 마친 염구준은 계춘위와 함께 자리를 떠났다.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가 그를 불렀다.

“염 대표님 맞죠?”

호텔 정문 밖에는 콧수염이 두 명의 일행은 멀리서 걸어오는 염구준을 발견하고는 곧바로 앞으로 다가가며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제가 장진형을 대신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릴게요. 카페에서 있었던 일은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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