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동표, 나이, 양성 회현 출신, 중학교 필업, 무직, 사기죄로 감옥살이 3년, 출소 후에도 나쁜 버릇을 고치지 못하고 아내 진지화와 손을 잡고 온갖 사기를 치고 다녔지. 그리고 같은 고향 친구인 유상식과 사이가 아주 가까워.”“유상식은 심군의 부하, 손씨 그룹에 원한이 있지. 복수하려고 악의적으로 모함을 한 거야!”“내 말이 틀렸나?”염구준의 말이 끝나자 체험관 앞은 삽시간에 조용해졌다.침이 떨어지는 소리조차 똑똑히 들릴 정도였다!아무것도 모르던 소비자, 체험관의 직원들, 모두 시커먼 사내의 얼굴을 쳐다봤다.사내의 이름은 곽동표, 그 아내의 이름이 진지화라고?정말이야?얼굴이 시커먼 사내 “곽동표”는 얼굴빛이 시퍼렇게 변했다 하얗게 변했다. 그는 갑자기 화가 난 목소리로 소리 질렀다. “네 말이 다 맞다고 해도 사실은 변하지 않아! 내 마누라의 얼굴은 너희 화장품을 쓰고 이렇게 된 거야. 보상하기 싫어서 별말을 다 하는 거지?” 사람들 속에 숨어있던 불량배들이 서로를 바라보더니 맞장구를 쳤다.“맞아, 다들 염씨의 말에 속아 넘어가면 안 돼요! 돈 내, 돈 내, 돈 내라고!” 염구준은 사람들을 바라봤다. 반신반의의 얼굴을 한 소비자들을 본 그는 담담하게 웃었다.사람들을 속인다고?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전신전의 정보는 절대 정확하다. 뒤에서 이 모든 걸 지시한 사람만 찾으면 이 모든 걸 쉽게 해결할 수 있다.“뢰인.”그는 천천히 손을 내밀어 사람들 속에 숨어있는 불량배들과 곽동표, 그리고 그의 부하들을 가리켰다. 그리고 가볍게 말했다. “그 사람들 다 여기 남으라고 하게. 무엇이 진실인지 내가 보여줄게.”쏴! 뢰인은 한 치의 주저도 없이 빨리 나아가 4명의 불량배와 곽동표를 잡았다. 그는 발을 들어 곽동표 머리를 밟고 무섭게 소리를 질렀다. “가만히 있어!”“보세요!”바닥에 짓밟힌 곽동표는 몸부림치며 울부짖었다. “돈도 안 물어주고, 힘이 세다고 이렇게 우리 소비자를 못살게 굴어요! 경찰에게 알려서 반드시 벌을 받
양성, 심씨 종가 본가 저택.산과 물이 가까운 곳에 자리 잡은 본가. 서쪽은 수목이 울창하고, 동쪽은 조각으로 인공폭포를 만들었고, 뒤쪽은 양성의 '청봉산'이 있고, 앞쪽은 넓은 청자기 광장이 있는 고풍스러우며 웅장함이 묻어나는 집이다!“군아!”청색 양복 차림의 심씨 어르신이 뒷짐을 쥐고 심씨 본가 정원에 서 있다. 어르신 눈에서는 따뜻한 빛이 반짝이고 있었다. "할아버지가 어렸을 때부터 너더러 무예를 익히라고 했는데, 상업에 몸을 담그겠다고 고집을 써..""그런 일들은 아랫사람에게 시키면 되지, 인터넷에 네가 탈세에 법까지 어긴다고 꽤 시끄럽던데. 군아, 넌 우리 집안 유일한 남자야. 우리 집안의 미래는 네 손에 있어. 그러니 이제부터는 여기 남아서 착실하게 무예나 익혀, 알겠니?”심군이 한 쪽 무릎을 꿇었고 그 뒤에는 두 무릎을 모두 꿇은 유상식이었다. 심군은 광기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할아버지, 손씨 그룹이 망하는 걸 보지 못한다면 손자는 죽어도 눈을 감지 못할 겁니다!”“제가 이미 유상식과 그 부하들에게 시켜 손씨 그룹을 완전히 망하게 했습니다. 어리석은 소비자들, 수작 좀 부리면 바로 속임을 당하니, 그땐...”심씨 어르신이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그들 같은 재벌 집에서 하는 보여지는 사업은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에 불과하다. 일시적인 승패를 마음에 두는 사람은 없다. 그 손씨 그룹은...“반드시 그들을 망하게 해야겠다면 이 할아버지가 한번은 도와줄게. 네가 본가에 남아있겠다고 약속만 한다면.”심씨 어르신이 침착한 얼굴로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 "치 선생님, 구 선생."그림자가 나타났다. 둘 다 나이 든 모습이었는데 그중 하나는 뚱뚱했고 하나는 아주 말랐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알 수 없었다. 마치 두 귀신처럼 소리 없이 정원에 나타났다.“손씨 그룹을 관리하는 건 손태석, 손가을, 그리고 데릴사위 염구준이라고 들었다.”심씨 어르신이 허리를 꼿꼿이 세웠다. 그 모습은 마치 높은 곳의 신이 손씨 그룹의 사형을 선고하는
“두 분.”심씨 어르신이 앞서고 치 선생님과 구 선생님이 그 뒤를 따랐다.어르신은 염구준과 용준영을 빠르게 훑어보더니 손을 내밀어 인사를 했다. “심지천이라고 하네. 내가 심씨 집안을 통솔하고 있다. 친구들과 줄곧 사이도 좋았는데 이렇게 불쑥 찾아온 이유가...” 말도 끝나지 않았다!염구준은 쓸데없는 소리를 듣기 싫었다. 그는 담담히 “3분 드렸는데 1분 남았습니다.”“1분 내로 심군을 내놓지 않으면 내가 반드시 심가를 통째로 죽일 겁니다!”심씨 어르신 심지천, 그는 눈가의 근육이 약간 떨렸다. 못다 한 말도 더 이상 할 수가 없었다.바늘방석에 앉은 기분이었다!눈앞에 있는 염구준은 30도 채 되지 못한 젊은이다.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은 목소리에서는 추호의 살의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흔들 수 없는 위대한 신 같았고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공포의 위압을 발산하고 있었다.이렇게 무서운 사람이 청해 손씨 집안의 데릴사위라고?상상할 수 없었다!“힘이 세다고 이렇게 사람을 무시해도 됩니까?”뒤에 서 있던 치 선생님과 구 선생님이 동시에 앞으로 다가가 염구준을 노려봤다. 그러고 냉랭하게 말했다.“계속 이런 식으로 나오면 우리도 가만 있지 않을 겁니다. 아무리 무서운 사람이라도 우리랑 붙으면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입니다!”그들 주제에?염구준 뒤에 서 있던 용준영이 코웃음을 지으며 마치 우스운 개미인 듯 세 늙은이를 바라봤다. “우리 형님은 그저 당신들이랑 허튼소리 하기 싫은 것뿐이야. 정말 자네들이 뭐라도 되는 줄 아나 보지?”“양성 심씨 집안, 다른 사람 눈에는 큰 집안이겠지만 우리 형님 눈에는 우스개일 뿐이야!”“너희 심씨 집안이 빌방 큰 집안과도 연관이 있다고 들었어. 허! 빌방 강씨 가문, 4대 집안의 하나인 강씨 가문도 우리 형님이 손쉽게 뿌리째 뽑아버렸어. 강씨 가문이랑 비교하면 자네는 개똥만도 못하지!”“심씨 집안을 망치기 싫으면 얼른 심군을 내놔. 우리 형님이 준 시간이 많지 않으니까 허튼소리는 작작하자!”뭐
체험관의 일을 더 이상 미뤄두면 안 됐다. 염구준은 바로 한 발짝 앞으로 내딛고 공중에서 두 손뼉을 맞닿았다.펑펑!맨눈으로도 선명히 보이는 기류가 소용돌이치며 뿜어나왔는데 그 속도가 굉장했다.손뼉이 맞닿는 순간, 치 선생님과 구 선생님의 몸이 바로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그들은 자기 몸을 통제하지 못하고 심가 저택의 대문에 세게 부딪쳤다. 바닥에 떨어진 그들은 바로 기절했다.“염 씨, 이제 그만 화를 가라앉히세요!”그 순간, 심지천은 더 이상 염구준의 실력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는 염구준을 향해 허리를 굽혔다. 심지천의 목소리는 주체할 수 없이 떨렸다.눈앞에 있는 염구준은 실력이 너무 강했다!방금 염구준의 공격, 보기에는 아무렇지 않았다. 심지어 총기도 겨누지 않았다.치 선생님과 구 선생님도 평범한 사람이 아니다. 둘 다 화진 대성의 무도종사다!하지만 그는 단번에 무도종사 둘을 제쳤다.이러한 실력을 갖춘 사람은 적어도 정진왕자, 심지어 정진최강종사다. 심씨 가문에서 상대할 수 없는 무서운 존재다!“선택했습니까?”염구준은 잠시 멈춰섰다. 그는 쓰러져있는 치 선생님과 구 선생님은 쳐다보지도 않고 담담하게 심지천을 바라봤다. “지금 심군을 내놓으면 심씨 가문은 살려둘게. 나에게는 심씨 가문이 살든 죽든 아무 상관이 없거든.”심지천의 얼굴에는 고통이 묻어났다!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심씨 가문은 높은 곳에 자리 잡은 대단한 집안이다. 하지만 ‘무도왕장로 의심되는 사람’ 앞에서 이 모든 것은 힘없는 존재일 뿐이였다! 최소한의 저항할 힘도 없었다!“심군!”이런 생각을 한 심지천은 더 이상 머뭇거리지 않고 뒤를 돌아 저택을 향해 소리쳤다. “당장 기어나와!”당장 기어나오라고? 할아버지 화 나셨나?심씨 가문 저택 안, 멍해진 심군이 뒤돌아 어쩔 줄 몰라하는 유상식을 바라봤다. 그는 재빨리 밖으로 뛰쳐나갔다.입구에 다다르기도 전, 심군은 멀리서 염구준을 바라보며 흉악스러운 얼굴을 한 채 코웃음을 지었다.“염구준! 천당 길을 마다하고 굳이
그 사람, 혼자서도 손쉽게 우리 심씨 가문을 망하게 할 수 있어!생각할수록 화가 나는 심지천은 양손으로 심군의 뺨을 때리기 시작했다. 그는 화가 치밀어 올라 심군을 향해 소리쳤다.“네가 뭐라고 감히 염구준 씨를 건드려!”“네 명이 몇 개나 된다고 이런 잘못을 저질러? 빨리 무릎이나 꿇어, 납작 엎드려서 용서를 빌어!”심군은 완전히 어리둥절해졌다!심군은 나쁜 놈이지 절대 바보가 아니다. 이렇게 변한 심지천의 태도를 봤으면 바보도 바로 알아차렸을 것이다.염구준... 그는 정말 독한 사람이였다. 할아버지가 무릎 꿇어 사죄하라고 시키는 건 분명 그를 구해주려는 것이다!“제발, 제발 살려주세요!”심군에게는 더 이상 선택할 여지가 없었다. “퉁” 소리와 함께 심군은 무릎을 꿇고 염구준을 향해 절을 하며 울부짖었다. “잘못했어요! 제발 너그러이 소인의 죄를 용서하세요!”“제가 멍청해서 당신이 누구인지 몰라 뵜어요. 이제... 이제 다 알았으니 제가 정말 잘못했어요!”거짓말은 아니었다.심군 뿐만이 아니라 곁에 서 있던 심지천, 그리고 뒤에 서 있던 겁에 질린 유상식도 염구준이 아주 무서운 사람이라는 걸 알아챘다. 하지만 그들이 모르는 건 이 평범한 인상의 젊은이가 손씨 집안의 무능한 데릴사위가 아니라 세계에서 명성이 자자한 전신전 전주, 패배를 모르는 최강 전신, G.J전신이라는 것이다. “염구준 씨...”담담한 눈빛의 염구준을 바라보던 심지천은 얼굴빛이 파랗게 변했다 하얗게 변했다 하더니 문득 무슨 생각이라도 난 듯 벌떡 일어섰다.펑!심지천은 무자비하게 유상식의 목을 꽉 눌렀다.“다 이 잡종 때문이야!”심지천은 팔에 힘을 넣고 유상식을 공중으로 들어 올렸다. 그는 뒤돌아 염구준을 바라보며 죄송스러운 얼굴로 말했다.“염구준 씨, 이 사람이 유상식인데 갖은 거짓으로 우리 군이를 속인 겁니다. 이 자식이 죽일 놈이죠!”“군이가 잘못을 한 건 무조건 유상식의 거짓에 속아 넘어가서 일테요. 이 사람이 죽어 마땅한 사람이야!”말이 끝나자 심지
그 시각, 심군은 정신없이 울부짖으며 염구준 앞으로 기어갔다. 그는 목숨을 건 사람처럼 바닥에 “쿵쿵” 머리를 박으며 쉰 목소리로 소리쳤다.“제발 이 천한 목숨 좀 구해주세요. 저를 용서해 주세요! 전에는 눈이 멀어 당신과 손 대표를 못 알아보고 큰 죄를 저질렀습니다. 제가 이렇게 빌게요, 제발 구해주세요. 잘못했어요!”염구준이 서서히 고개를 저었다.잘못을 저질렀으면 그 대가를 치러야하고 매를 맞으려면 제대로 맞아야 한다. 비록 무릎 꿇고 사과를 했지만 심군은 여전히 자기가 어떤 잘못을 했는지 몰랐다. 이런 사과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심군!”염구준은 바닥에 주저앉아 통곡하며 용서를 비는 심군을 내려보았다. 그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정정당당한 상업 경쟁은 언제나 두손 들어 환영한다고 말했지만 너처럼 이런 수작이나 쓰면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할 거다.""내 경고를 전혀 마음에 두지 않았나 보구나."염구준이 담담하게 말을 이어갔다. 전혀 살기를 드러내지 않았지만 심군은 저도 모르게 몸이 심하게 떨렸고 마치 넋이 나간 사람 같았다. 죽음이 이렇게 가까운 곳에 있다고 느껴본 적이 없었다."생명은 소중하니 네가 진심으로 용서를 빌고 잘못을 고친다면 이번은 용서해 줄 수 있다."염구준이 몸을 돌려 바닥에 쓰러져있는 심군을 등진 채 말했다. “지금 미용 체험관 앞에 속임을 당했다고 믿는 사람이 모여서 소란을 피우고 있다. 말해보거라, 이제 어떻게 하면 좋겠어?”심군은 온몸이 굳어졌다. 그는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은 듯 고개를 번쩍 들고 심지천을 향해 소리쳤다.“할아버지, 헬기를 준비해 주세요. 바로 가봐야 해요. 그 사람들한테 사실대로 다 말할게요!”“모든 잘못은 다 제 탓입니다! 화만 푸신다면 시키는 건 다 할게요!”심지천이 천천히 손에 쥐어진 회초리를 내려놨다!그는 뒤돌아 염구준을 바라봤다. 늙은이는 90도로 염구준을 향해 인사를 하며 눈물을 흘렸다. “들으셨습니까? 군이가 잘못을 인정하고 고치려 하니 용서해주세요. 이 늙은
소리가 그만 굳어버렸다.우르릉!하늘에서 “심가”라는 글자가 쓰여진 개인 헬기가 천천히 내려왔다. 강한 프로펠러 바람에 지상에 서 있던 사람들이 견디지 못하고 비틀거렸다!“손가을 씨, 그리고 여러분.”헬기가 완전히 착지한 후 피투성이가 된 심군이 두툼한 계좌이체 증빙을 쥐고 헬기에서 기어 내려왔다.그는 먼저 염구준을 향해 허리 굽혀 인사를 하고 계좌이체 증빙을 높이 흔들었다. 그는 말할 수 없이 부끄러웠다. “나는 심씨 그룹 사장, 심씨 가문의 도련님 심군이다. 이 자리에서 여러분께 정중하게 사과합니다!”“내가 곽동표와 진지화에게 손씨 그룹을 모함하고 손가을, 손 대표님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라고 시켰습니다. ‘물광’라인 화장품은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내가 정당하지 못하게 수작을 부려 소비자들을 속이고 라이벌을 망하게 하려 했습니다.”“나는... 나는 사람도 아닙니다!”말을 다 한 심군은 손에 쥐어진 계좌이체 증빙을 가까운 몇몇 소비자에게 넘기고 “쿵” 무릎을 꿇었고, 그는 펑펑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진지화는 원래부터 얼굴에 뾰루지가 가득했습니다. 시 중심 병원에서 진료한 기록도 있으니 제 말이 의심된다면 병원에 가서 확인하셔도 됩니다.”“손씨 그룹 염구준 부장에게 사상교육을 받았습니다. 제 잘못을 깊이 깨달았으니 저를 용서해 주세요!”“이 모든 건 다 제 잘못입니다. 제가... 제가 다 잘못했습니다. 손씨 그룹에게도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화!수천 명의 소비자들이 갑자기 조용해졌다.기세등등하던 곽동표와 의기양양해하던 진지화, 그리고 곁에 있던 사내들과 사람들 속에 숨어있던 불량배들은 모두 어안이 벙벙해졌다. 자신의 눈을 믿지 못했다.심씨 가문의 도련님, 눈에 뵈는 게 없던 심씨 그룹의 도련님 심군이 자기 입으로 불법을 저질렀다고 승인하다니?그것도 염부장에게 “사상교육”을 받았기 때문이라고?무슨 교육을 받았길래 이렇게 엎드려서 울부짖게 했을까? 그리고... 그의 몸에 난 상처는 또 어떻게 된 일인가? 피부가 찢기고 살이 드
"맞아요! 우리는 모두 속았어요. 이제 다 해결되었어요, 워터 스킨 시리즈 제품은 문제없습니다. 앞으로 꼭 대박될 겁니다!”"제가 다섯 개를 먼저 예약하고 다 써버리면 계속 살게요!”"손 대표님을 응원하고 손씨를 응원하겠습니다......”일은 드리오 손조롭게 해결했다!손가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웃는 염구준을 돌아보고, 다시 자신을 위해 문제를 해결해 주는 남편을 보며 말할 수 없는 상냥한 눈빛을 보였다."염 부장님, 손 대표님.”땅바닥에서 심군은 무릎을 계속 꿇고 있다가 마침내 용기를 내어 떨린 목소리로 말했다. "저, 저 이제 가도 될까요? 저는 앞으로 반드시 성실하게 사람이 될 것이며 절대로 손씨 그룹과 적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맹세하겠습니다!”염구준은 심군을 쳐다보지도 않고 손가을의 작은 손을 잡고 뒤의 미용 체험관으로 갔는데 목소리에 아무런 감정이 담겨 있지 않았다."체험관이 사고를 당했고 직원들이 다쳤으며 모든 피해는 심씨 가문이 전부 부담하겠습니다.”"헛소리 말고 당장 꺼져!”......그의 말에 심군은 바로 물러갔다.경호원 6명과 쓰러진 곽동표 등 사람들을 함께 헬기에 탑승했고 엔진 굉음을 내며 소비자들의 비난 속에 허겁지겁 심씨 집으로 돌아갔다.체험관에서 다친 중년 여 사장님과 경비원 세 명과 젊은 여점원 몇 명이 모두 심씨로부터 높은 보상을 받았다!"양성에는 더 이상 문제가 없겠죠?”손가을은 염구준의 팔짱을 끼고 부서진 체험관을 점검하고 있는데, 비록 곳곳이 어수선했지만 마음은 이미 많이 풀렸다. "구준아, 이번 일은, 나......”"또 고맙다고 말을 하고 싶니?”염구준은 아내의 검은 색 머리를 쓰다듬으며 웃으면서 말했다. "부부가 한마음 한뜻, 다 제가 해야 할 일입니다.”손가을은 얼굴이 약간 붉어지며 가볍게 "응"하고 눈빛이 또 살짝 빛났다, 얼른 핸드폰을 꺼내 문자를 편집하면서 설명하였다. "정유미 씨는 우리의 홍보 대사이며 이번 일은 정유미 씨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거야, 제가 유미한테 문
“진정하세요. 많지도 않습니다.”염구준이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이게 많지 않다니 두 사람은 경악했다.최근 청해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땅값이 점점 올라 제일 저렴한 별장도 20억 이상이었다.“염 선생님, 그쪽과 상관없는 일 아닌가요?”오백하가 못마땅 해하며 물었다.손씨 그룹이 끼어들면 그는 뒷배인 회사를 내세워도 대항할 수 없었다.“용필 형, 나를 뭐라고 부르죠?”염구준이 옆을 보며 물었다.“내 매제지.”용필이 머리를 긁적거리며 왜 그런 질문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들었어요? 나랑 상관 있죠?”염구준이 되물었다.상대방이 기어코 끼어들겠다고 하니 오백하는 심란하여 계속 머릿속을 굴렸다.‘어떡하지, 어떡하지?...’돈은 어느 정도는 있었다.하지만 적어도 52억은 있어야 상대방과 싸울 수 있었다.평소 그는 돈으로 다른 사람을 억압하는 것을 즐겼는데 오늘은 다른 사람에게 돈으로 억압당할 줄은 몰랐다.인과로 보복을 당하니 매우 불쾌했다.“저기요. 왜 예물값을 올리지 않나요?”염구준은 그가 대답하지 않자 주의를 주었다.‘올리긴 뭘 올려?’오백하는 속으로 욕하면서도 겉으로 애써 웃었다.돈으로 통하지 않으니 다른 방면으로 능력을 보여서 자신의 우세를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저 멍청한 놈은 윤나를 지킬 자격이 없어요. 두 분 신중하게 생각해 보세요.”오백하가 갑자기 흠집을 내기 시작했다.“그게…”하동철은 두 남자를 번갈아 보면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무조건 가격을 올리라는 속셈이었다.“주먹다짐을 비교하고 싶으면 그냥 말하면 되죠.”염구준이 분명하게 말했다.종사 경지에도 도달하지 못한 녀석이 감히 용필 앞에서 나대다니 속으로 우스웠다.능력이 안 되면 가만히 있을 것이지 자기 무덤을 파는 꼴이 되었다.“안 돼.”갑자기 하윤나가 용필을 부둥켜안으면서 싸우지 못하게 붙잡았다.하지만 오백하의 눈에는 그녀가 용필을 걱정하는 것으로 보였다.그 순간 속이 부글부글 끓으면서 펄쩍 뛰었다.“남자라면 나랑 겨루자. 지면 알아서
“아씨, 저 새끼가 내 물건을 훔쳤어. 다음에 눈에 띄면 바로 죽여버릴 거야.”목소리에서 상대방을 얼마나 미워하는지 알 수 있었다.“도련님, 어서 오세요.”하윤나의 부모님은 목소리를 듣고 벌떡 일어나 반갑게 맞이했다.염구준은 그 모습을 다 지켜보고 있었다.방금 용필이 들어올 때 쳐다보지도 않더니 지금은 개처럼 꼬리를 흔들고 있었다.당당한 사람이 되는 게 좋지 않은가?“네.”오백하는 한 글자로 답하고 당연하듯이 주석에 앉아 거만하게 행동했다.그리고 눈에 불을 켜고 용필과 하윤나를 노려보았다.염구준 부부도 봤지만 인사도 건네지 않았다.“도련님, 무슨 일로 늦게 오셨어요?”하동철이 차를 따르면서 기분을 풀어주려고 했다.“말도 마세요. 오는 길에 미친놈을 만났는데 내가 윤나한테 주려고 준비한 선물을 도둑맞았어요. 차로 뒤쫓아도 잡지 못했어요.”오백하는 단단히 화가 난 모양이었다.무슨 인간이 그렇게 빨리 달리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초상비.’염구준과 용필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상대방이 누군지 알아챘다.‘의리 있는 사람이네. 앞으로 잘 지내야겠어.’용필 입장에서 초상비가 오백하를 죽이지 않고 그냥 방해한 것만으로도 형제로서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했다.“분명 비싼 물건이겠죠.”하동철의 관심은 언제나 돈이었다.“그렇게 비싸지도 않아요. 2억짜리 다이아몬드 목걸이에요.”오백하가 허풍을 떨기 시작했다.어쨌든 물건을 찾아오지 못했으니 가격을 20억, 200억을 불러도 누구도 따지지 않을 것이다.“아쉽게 됐네요. 제가 경찰에 신고할까요?”하동철이 말하면서 휴대폰을 꺼냈다.“됐어요. 이따가 가서 다시 살게요.”오백하는 손을 들어 하동철을 제지시켰다.그는 허풍이 들통나지 않게 최대한 자연스럽게 행동했다.솔직히 하윤나와 연인 사이도 아닌데 이렇게 귀한 물건을 선물할 리가 없었다.“됐어요. 허풍은 그만 떨고 본론으로 갑시다.”염구준은 귀가 썩을 것 같아서 대화를 끊어버렸다.오늘 서로 얼굴을 붉히게 될 텐데 체면을 줄 필요도 없었다.
하윤나는 먼저 시청에 가서 혼인신고를 하고 나중에 부모님들에게 말하려고 했다.그런데 부모님들이 눈치를 챘는지 자꾸 방해를 하는 것이다.보다 못한 김연주가 나서서 말렸다.“됐어. 그만 싸워. 이따가 두 사람 다 오니까 어떻게 나오는지 보고 결정해.”듣기에 공평한 것 같지만 실은 오백하를 두둔하고 있었다.용필의 상황으로는 경쟁할 가치도 없고 그냥 망신만 주려고 생각한 것이다.똑똑!그때 노크 소리가 들리더니 염구준 일행이 들어왔다.방금 세 식구가 한 말을 밖에서 다 들은 것이다.용필의 안색이 퍼렇게 질려서 보기 흉했다.“들어오세요.”하동철이 이내 표정을 바꾸고 반갑게 맞이했다.지금 들어온 사람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만약 오백하라면 추태를 보여주지 않았나 은근 걱정이 되었다.끼익!문이 열리자 제일 먼저 용필이 들어오면서 예의 바르게 인사를 건넸다.“아버님, 어머님. 제가 왔습니다.”그를 본 하동철의 웃던 얼굴이 바로 굳어져버졌다.“앉아.”모든 말이 얼굴에 써져 있었다.“오빠, 이쪽으로 와서 앉아.”하윤나는 앞으로 다가가 용필의 팔을 잡아당겨 자기 옆에 앉혔다.두 사람은 깨알이 쏟아질 정도로 다정했다.그 장면을 본 하동철은 혈압이 슬슬 올라왔다.“형님, 안목이 있네요.”염구준이 장난을 치며 손가을과 함께 룸으로 들어왔다.병원에서 본 적이 있었지만 자세히 살펴보지 못했다.그런데 오늘 가까이서 봤더니 하윤나의 외모는 경국지색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예뻤다.“어머, 손 대표님, 염 선생님이 오실 줄은 몰랐어요. 어서 앉으세요.”하동철은 얼른 일어나 미소를 지으며 공손히 대했다.얼굴 표정이 변하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적응되지 않았다.“편하게 말씀하세요.”염구준은 담담하게 말했다.그는 아내와 함께 용필의 옆자리에 앉았다.세력과 재부에 눈이 멀어 아부하는 소인배를 용필과 연관되어 있지 않다면 거들떠보지도 않았다.“하하하.”하동철은 뻘쭘해서 헛웃음을 지었다.돈만 준다면 그를 어떻게 대해도 기꺼이 참을 수 있었다.세 사람이
“지금 윤나 부모님들도 이 금액을 요구하고 있어. 근데 나 돈이 없잖아. 어르신이 오후에 글로리 호텔에서 만나면 답변을 준댔어. 말로는 오백하도 온대.”용필은 워낙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감히 어머니에게도 말을 꺼내지 못했다.건장한 몸으로 반보천인 고수와 싸울 수 있지만 돈 앞에서 한결 작아졌다.하지만 돈은 확실히 만능인 물건이었다.“간단해. 내가 가서 오백하 놈을 죽여버릴게. 그럼 누구도 방해하지 않아.”초상비가 화끈한 제안을 했다.그는 강호에서 여러 해를 굴러먹어서인지 겁이 없고 수법이 거칠었다.“안 돼. 윤나가 폭력으로 해결하지 말랬어.”용필은 고개를 저으며 입구를 막았다.혹시나 방심한 사이에 초상비가 뛰쳐나갈까 봐 미리 방지한 것이다.보안실 경호원들 중에서 실력이 가장 약한 초상비도 정신지상 실력이니, 평범한 사람을 죽이는 것은 식은 죽 먹기였다.염구준이 잠시 중얼거리더니 계속 물었다.“그 외에 다른 조건이 있어요?”용필은 생각하면서 말했다.“그리고 연봉이 높은 직장을 찾으래.”지금 그는 매달 월급 300만으로 청해시에서 수입이 중상 레벨이지만 부잣집 자식들과 비하면 새 발의 피였다.“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은 일도 아니죠.”염구준이 일어나더니 용필의 어깨를 가볍게 쳤다.돈에 눈이 어두운 사람이라면 조금이라도 경고를 줄 필요가 있었다.아니면 앞으로 용필만 힘들게 될 것이다.“무슨 뜻이야?”돈이 없는 용필은 어리둥절했다. “돈이 필요하면 내가 낼게요. 호텔에 나와 가을도 함께 갈게요.”염구준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정말이야?”갑작스러운 행복에 용필은 어쩔 줄 몰랐다.“정말이죠. 거짓이겠어요?”그가 엄숙하게 대답했다.글로리 호텔 입구에 핑크색 포르쉐가 멈추더니 염구준 일행이 내렸다.“손 대표님, 저한테 맡기세요. 안전하게 주차하겠습니다.”입구에 있던 종업원은 거물이 오자 바로 달려왔다.“수고하세요.”손가을은 한마디하면서 팁으로 현금까지 쥐어 주었다.그리고 세 사람은 호텔 안으로 들어갔다.용필은
“맞아!”“얼마 전에 용필 오빠가 다쳐서 병원에 입원했었잖아? 하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오빠를 간호해 준 간호사 윤나 씨랑 정이 들어서 지금 결혼 얘기까지 오간 상태야.”“그런데 문제는 저 오백하라는 사람이 해외에서 돌아온 후 중학교 동창회에서 윤나 씨를 보고 첫눈에 반해 버려서 미친 듯이 쫓아다니고 있다는 거야.”손가을은 상황의 전말을 설명했다. 친척의 일이기도 해서 그녀는 유독 신경을 많이 쓰고 있었다.“그럼 형님과 윤나 씨의 사이는 어떤데?”염구준은 듣고 있다가 다시 물었다.남녀 간의 감정은 억지로 이어질 수 없는 법이었다. 만약 하윤나가 과거의 인연에 흔들려 마음이 변했다면, 그건 그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아주 좋아. 근데 문제는 오백하가 윤나 씨 부모님께 돈을 줘서 두 분이 둘의 관계를 반대하고 있어.”손가을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수작을 부렸네.’염구준은 미소를 지으며 느긋하게 말했다.“시간 나면 형님과 얘기 좀 해봐야겠어.”용필은 그의 가족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 해준 사람이라 그도 이번엔 상대방을 도와줄 생각이었다. 오백하가 돈을 얼마를 줬대도 상관 없었다. 돈은 어차피 그가 더 많을 테니까 말이다.그 후, 가족들은 맛있는 식사를 마친 뒤 아쿠아리움에 들렀고, 저녁에는 어린이 영화를 관람하며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한편, 손태석과 진숙영이 여행을 떠난 탓에 집안은 조금 썰렁했다.‘역시 사람이 많아야 시끌벅적하구나.’다음 날, 염구준은 딸을 학교에 데려다 준 뒤 손씨 그룹 본사로 향했다.건물 입구에서 경비복을 입은 채 고개를 숙이고 서있는 용필의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다.전투 인형으로 만들어졌다가 염구준에게 구출된 이후로, 그가 이렇게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남자는 쉽게 울지 않는 법이었다. 진짜로 슬플 때는 빼고 말이다.용필이 뇌 손상을 입긴 했지만 단지 정상인보다 지력이 낮을 뿐이지, 바보는 아니었다. “왜 그래요? 돈이라도 잃어버렸어요?”염구준은 농담하며 말을 걸었다.“왔어?”
“아이를 상대로 사기라도 치는 거야? 아님, 이런 최상급 진주를 본 적이 없어서 그런 거야?”“전 40억을 제시하겠습니다.”이때, 또 다른 중년 여성이 다가와 염구준 가족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본래는 남의 식사를 방해하고 싶지 않았지만, 진주의 유혹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나선 거였다.염희주는 진주를 다시 상자에 넣고 열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생각했지만 다 세지 못했다. “우와, 그럼 맛있는 걸 많이 살 수 있겠네요!”그녀는 말하며 염구준을 바라보면서 허락을 구했다.사실, 원칙적으로는 그녀에게 준 선물이니 그녀 마음대로 처리할 수 있었다.이에 염구준은 웃으면서 말했다.“이 진주는 황지영이 너한테 선물로 준 거야. 팔지, 안 팔지는 네 결정에 달렸어.”“지영 언니...”염희주는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다가 진주를 품에 안고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안 팔래요. 아무리 많은 돈을 줘도 안 팔 거예요.”돈으로 살 수 없는 것도 있다는 걸, 특히 우정과 같은 소중한 것들은 돈으로 살 수 없음을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두 명의 보석 업계 거물은 크게 아쉬워 했지만 어쩔 수 없어서 고개를 저었다.다른 사람이었다면 어떻게든 수를 써볼 수 있었겠지만, 이 가족만큼은 절대 건드릴 수 없는 존재였기 때문이다.“두 분, 이제 돌아가주시죠.”염구준이 공손하게 말했다.“죄송합니다. 저희가 경솔했네요.”두 사람은 염구준이 지금 자신들이 떠났으면 하는 걸 알아차리고는, 손을 모아 인사한 뒤 자리를 떠났다.아무리 진주가 탐나더라도 손씨 그룹을 적으로 돌리는 건 현명하지 않은 선택이었다.방금 일어난 사건으로 인해 레스토랑 안의 손님들은 작은 목소리로 수군거리기 시작했다.“40억에도 안 판다고? 정말 돈이 필요 없는 집안인가 봐.”“염구준은 딸에게 정말 잘해주네. 저렇게 큰 스케일의 선물도 주다니.”“나도 저렇게 아름다운 진주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그러나 염구준 가족은 주변 사람들의 말에 개의치 않고 그들만의 대화를 나눴다.“그럼 결국
식사가 어느 정도 끝나자, 염구준은 아내를 바라보며 웃으면서 물었다.“가을아, 아까 말한 그 깜짝 선물, 이제 보여줄 때가 된 것 같은데?”“헤헤.”그녀는 옅은 미소를 지어 보조개를 드러내며 오른손을 천천히 들었다. 우웅.한순간에 그녀의 손바닥이 떨리더니,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화진 종사가 된 것이다.이정도 경지로는 강호에서 고수라고 하기엔 부족했지만, 자기 방어용으로는 충분했다.염구준은 그녀가 종사경에 오르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는지 알았다.“종사경에 오른 것을 축하해!”그는 와인잔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아까 들어오는 순간부터 이미 알아챘지?”손가을은 와인잔을 들며 남편에게 서프라이즈를 주지 못 한 것 같아 약간 아쉬워했다.“기운을 드러내지 않았으면 나도 몰랐을 거야. 어머니의 호신 옥팔찌가 네 기운을 완벽히 감춰줬으니까.”염구준은 솔직하게 답했다.한편, 염희주는 엄마, 아빠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한 채 여전히 음식을 먹는 데 열중했다.어른들의 일에 함부로 참견하지 말아야 한다는 걸 알고있어서였다. “구준 씨도 줄 선물이 있다고 하지 않았어?”손가을은 와인잔을 내려놓으며 물었다.“있지!”그는 웃으면서 비밀 은장갑 한 쌍을 꺼내 아내에게 건넸다.“응?”전에 남편에게 받은 선물은 많았지만, 장갑은 처음이었다.그녀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장갑을 착용했다.그리고 장갑을 끼자마자, 그녀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염구준을 바라보며 믿기 힘들어하는 기색을 보였다.장갑을 착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안 찬 것처럼 손끝의 감각이 생생하게 남아있기 때문이었다.“마음에 들어?”염구준은 아내의 반응을 보고 다정하게 물었다.“응, 진짜 마음에 들어. 이건 병기지?”그녀는 손가락을 움직이면서 기뻐하며 물었다.“그렇다고 볼 수 있지. 그리고 보검도 하나 준비했는데, 이런 공공장소에서는 꺼내기 좀 그래서 이따가 줄게.”염구준은 목소리를 낮추고 말을 이었다.“구준 씨, 항상 날 신경 써줘서 고마워.”그
청해시에 들어서자마자 염구준은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마치 집에 돌아온 듯한 느낌이 들어서였다.이때, 휴대폰 벨소리가 울렸는데, 손가을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구준 씨, 청해시에 도착했어?”사실 염구준도 막 상륙하자마자 집에 전화를 걸어 안부를 전하려던 참이었다.“방금 시내에 들어왔어. 조금만 더 가면 집에 도착할 것 같아.”염구준은 미소를 띠며 답했다.“체리 뮤직 레스토랑으로 와. 구준 씨한테 줄 깜짝 선물이 있어.”손가을은 담백한 목소리로 신비롭게 말했다. “좋네, 나도 줄 선물이 있었는데.”염구준은 흔쾌히 동의했다.아내가 준비한 깜짝 선물이라니, 무엇일지 도저히 짐작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그는 무척 기대했다.왜, 여자의 마음은 알 수 없다고 하지 않나?체리 뮤직 레스토랑은 고급 레스토랑이라기보다는 우아한 분위기로, 조용한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었다.염구준은 차를 도로변에 주차한 후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섰다.“손님, 저희 레스토랑은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입구에 있던 직원이 공손하게 말했다.“예약했어요. 제 아내가 안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직원의 태도가 좋았기에 염구준은 좋게 얘기했다. 직원이 예약 정보를 확인하려는 찰나, 레스토랑의 매니저가 서둘러 달려 나와 허리를 숙이며 웃음 띤 얼굴로 말했다.“염 선생님, 안으로 들어가시죠. 사장님께서 이미 기다리고 계십니다.”염구준 부부는 청해시에서도 알아주는 거물들이었기에, 레스토랑 측에서는 평소보다 더욱 극진하게 모셨다.“이렇게까지 정중하게 대하실 필요는 없어요. 그냥 밥 먹으러 온 거니까요.”염구준은 손을 흔들며 안으로 들어갔다.레스토랑 안에서는 잔잔하고 감미로운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고, 안에 있는 손님들은 대부분 정장을 갖춰 입어 특히 우아해 보였다.그에 비해 캐주얼한 옷차림의 염구준은 이곳에 맞지 않아 보였다. 청해시에 도착하자마자 집에 들르지도 못하고 온 거라 옷 갈아입을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캐주얼한 옷차림일 수밖에 없었다. 그의 등에는
“하, 원래는 모두가 함께 돌파하길 기다리려 했는데... 이렇게 된 이상 더 숨길 필요 없겠네.”우웅. 청룡이 몸을 떨자 기운이 폭발적으로 솟구치며 기파가 주위로 전파되었다. 그 역시 반보천인의 경지에 도달한 것이다. 사실은 몇 달 전부터 이미 돌파할 수 있었지만, 다른 이들에게 충격을 줄까 봐 지금껏 경지를 억눌러왔던 것이었다. 청룡의 이 숨겨진 실력은 보통 사람이라면 전혀 알아채지 못할 터였으나, 염구준은 알고있었다.“괴물들이네, 정말.”붉은 장미는 이 장면을 보며 조용히 중얼거렸다.사대 전존의 자리는 실력뿐만 아니라 천부적인 재능 또한 극도로 까다롭게 요구했다.“못 살겠다. 다들... 도대체 뭔데 이렇게 쉽게 돌파 해?”주작은 이 광경에 큰 충격을 받았다. 청룡이 돌파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바로 돌파했으니까 말이다. 타격을 받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었다.이로써 사대 전존 중 두 명이 반보천인의 경지에 도달했으니, 전신전의 전력은 또 한 단계 상승한 셈이었다.“돌아가면 무공 수련에 집중해. 너희 둘도 오래 걸리진 않을 거야.”염구준은 남은 두 사람을 격려했다.사실 이 모든 것은 옥패 덕분이었다. 옥패에 담긴 무공을 본 후로, 다들 무공이 급격히 향상된 것이었으니까 말이다.뿌우우!염구준이 자리를 떠나려던 찰나, 멀리서 기적 소리가 울리더니 곧 한 함대가 공해에서 다가왔다.국기를 보니 그건 동양에서 온 함대였다.“주상, 저들을 제거할까요?”청룡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용하 해역에 발을 들이기만 하면 봐주지 말고 쏴버려.”염구준은 원래부터 동양인들에게 전혀 호감이 없었기에 지금 제 앞에 나타난 그들을 보며 인내심이 바닥날 수밖에 없었다. 과거, 국주가 전쟁이 확대될까 봐 걱정이 되어 동양과의 협상을 받아들이지 않았어도 염구준은 이미 동양을 정벌했을 것이다.“우리는 동양 호위 함대다. 그대들은 즉시 분쟁 해역에서 떠나라!”이때, 동양 함대가 무전을 통해 외쳤다.‘분쟁 해역?’“청룡, 기다릴 필요 없어. 공격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