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태는 눈에서 핏발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차에서 쏜살같이 차에서 내리자마자 태자와 쿤이의 살가죽 터트릴 정도로 뺨을 쳤고 이를 세게 악물면서 말했다. “너희들이 이번은 얼마나 사고를 저질렀는지 알아 몰아?”태자와 쿤이 서로 눈을 맞추고 아무 말을 하지 않고 고개를 숙었다.최근에 라성 노인을 살해당한 것으로 임진태의 ’지하 킹‘위가 위태러워지고 있으며 손태산, 장씨 집안, 그리고 심 씨 가문 등 모든 세력이 꿈틀거리면서 자칫하면 이 지위를 다른 사람에게 빼어 갈 수 있다. 이번에 잘 처리하지 못하고 염구준을 다시 화나게 한다면 임씨 가문이 반드시 염구준 손에 죽을 지도 몰랐다.“큰 아버지.. 그리고 형, 제가 잘못했습니다!”쿤이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임진태와 태자에게 계속 절을 하고 울먹이고 목소리도 쉬었다. “큰 아버지, 저는 그 남자가 염구준인 것을 진짜 몰랐습니다. 진작 일찍 알았으면 이런 사고를 죽어도 저지르지 않을 겁니다. 큰 아버지, 날 살려 주세요. 저희 임씨 집안은 이렇게 무너지면 안 됩니다!”“네가 말할 염치가 있니?”임진태는 성을 참지 못해 쿤이에게 또다시 세게 뺨을 쳤고 손바닥에 쿤이의 피가 묻었다.그제서야 깊을 숨을 내쉬면 어떤 결심을 내린 것처럼 병실 건물로 걸어 갔다.이때, 펜트하우스, VIP 특호 병실 안에.진영주와 세 명 여자 친구들하고 염구준과 같이 병상에 누워 있는 고양을 바라보고 있다. 고양이가 눈을 꼭 감은 채를 보며 당분간 깰 기미가 안 보였다.갑자기병실 문이 삐걱거리는 소리와 함께 밖에서 천천히 열렸다.임진태는 조심스럽게 들어오고 염구준의 눈치를 살피고 자신을 뺨을 2대 힘껏 때린 후 땅에 절하며 비굴하기 짝이 없는 태도로 사과했다. “염구준 씨, 저 임진태는 사죄드립니다.”하고 계속 90도 절하는 자세를 유지하고 감히 일어나지 못했다.“저, 저 사람의 손.. 그리고 얼굴!“진영주와 세 명 여자 친구들은 임진태 손과 얼굴에 핏자국에 놀라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염구준은 임진태를 보고 담담하게
"형부가 나쁘네요. 우리에게 농담도 하시고."세 명 여학생은 분명히 진실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서로 웃으면서 떠들다가 다시 고양에 집중하며 그가 의식을 회복하는 것을 기다렸다.고양은 이번에 많이 다쳐서 긴급 수술했는데도 한 밤을 꼬박 새워 눈을 떴다."깼어요!"진영주와 세 명 여학생은 여기서 하룻밤을 지켰고 고양의 눈을 보고 고맙게 웃었다. "고양아, 몸은 어때요?"특히 진영주는 직접 고양을 안고 팔짱을 꽉 끼고 울 것 같았다."전 괜찮아."고양의 몸은 아직도 회복하지 않고 진영주의 머리를 쓰다듬고 억지로 웃으며 또 무슨 생각을 난 듯이 입을 열었다. "어, 형부는요? 난 어제 의식을 잃기 전에 형부 얼굴을 본 것 같아. 그리고.. 너희 어떻게 탈출했어?"염구준의 말을 꺼내 봤자 그들은 많이 흥분해졌다. “네가 어제 수술해서 의식이 없고 그 장면을 못 봤어! 쿤이 태자를 데리고 복수하러 왔는데 결국에 형부한테 놀랬어......"그들은 재잘거리며 어젯밤에 발생했던 모든 것을 그대로 이야기 했다."너희들의 말은 진짜야?"고양은 병상에 누워 어안이 벙벙했다. "형부가 진짜 고수였어요? 전화 한 통에 도로가 적색 신호등 없이 원활해졌어요? 태자까지 무릎을 굻었어? 말도 안 돼.. 못 믿겠어."이때 염구준도 들어와 고양을 향해 싱긋 웃으며 물었다. "고양아, 어때? 이제 좀괜찮아?"고양은 긴장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형부, 전 괜찮습니다."염구준은 병상 옆에 앉아 고양의 손목을 만지고 몇 초를 기다리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킥복싱을 배워서 체력이 좋으니 빨리 회복할 수 있을거야. 퇴원하고 싶으면 바로 떠날 수 있어.""정말이에요?"진영주는 기대 이상이라 아주 기뻤다. "형부, 고양이가 지금 침대에서 내려가도 돼요?""응"염구준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격렬한 운동은 하지 말고 주의해야 돼. 아니면 상처가 터지고 내장에서 출혈하면 또 다시 입원해야 할거야.""알겠습니다."진영주가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었고 흥
고양은 얼른 젓가락을 내려놓고 공경하는 표정을 지었다. "저는 벌써 생각을 다 했습니다. 졸업 후 집안의 의류 회사를 인수하고, 일찍 결혼해서 부모님께 손자를 일찍 안겨드릴려고요."손태석은 무언가 생각하더니 곧 활짝 웃었다. “영주네 형편이 그리 좋지는 않지만, 안심해요.그애는 가을이의 사촌이고 저에게는 좋은 조카딸이니까. 꼭 그녀에게 맞는 혼수를 준비시켜 고양군에게 어울릴 수 있도록 하도록 하죠!"말을 하고 또 염구준에게 당부했다. "구준아, 우리 집은 작으니 오늘 저녁에는 네가 고양군과 함께 호텔에 묵으렴. 절대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구준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은빛 아파트의 낡은 집은 손태석 가족이 손씨 집안으로부터 쫓겨난 이후 대출을 받아 산 중고집이였다. 오늘날 손씨그룹은 빠르게 성장해 총자산이 이미 백억을 넘어선 지 오래였다.그러나 일가족은 사치스럽게 낭비하지 않았고, 별장 같은 것은 고려하지도 않고 여전히 이 오래된 집에서 살고 있어 가족간의 친정이 유난히 짙었다."아버지, 그럼 저는 고양이와 먼저 가보겠습니다."집 잔치가 끝나자 구준과 고양은 일어나 손태석과 가을등을 향해 인사한 뒤 거실을 나와 포르쉐를 타고 가장 가까운 호텔로 향했다.가는 길.조수석에 앉아 차 밖 등불 네온을 바라보던 고양은 무슨 생각이 났는지 용기를 내 물었다."형부, 저희 뭐 좀 마실까요? 저....”"보여, 걱정거리가 있는거."구준은 고양의 얼굴을 한 번 훑어본 뒤 싱겁게 웃었다.차는 사거리에서 모퉁이를 돌고 약 10분 뒤 '월야' 술집 입구에서 멈췄다.두 사람은 나이 차이가 크지 않아 술집에 들어가 자리를 잡은 뒤 고양은 처음에는 어색하기도 했지만 칵테일을 몇 잔 마셨더니 얼굴이 붉어지고 감정도 꽤 좋아졌다. "형부, 한 잔 올리겠습니다."구준은 술을 마시지 않고 고양의 손에 든 술잔을 책상 위에 누르고 미소지으며 물었다. "말해봐. 도대체 무슨 걱정이야? 아까 장인어른께서 졸업 이후의 계획을 물으실때 결혼과 얘기할때부터 컨디션이 좀
전화가 연결되자, 허스키한 젊은 남자가 유창하지 않은 한국어로 얘기했다. "아까 내 통역이 곁에 없었어. 네 문자를 겨우 알아봤어. 네 뜻은 이미 알아봤어. 조대면 충분해?"조?구준은 손으로 핸드폰 스피커를 막고는 고양을 향해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고양아,너네집 의류 장사 규모가 얼마나 되니? 조대 주문은 문제 없지?""풉!"고양은 입안의 술을 뿜을 뻔했는데, 구준의 눈을 보며 그 자리에서 멍해졌다!그 집의 총자산만 70,90억 정도인데, 고정자산을 떠나 공장의 생산액도 겨우 몇 억대 수준이여서 조대의 주문을 완성하려면 최소한 일년은 걸려야했다."혀,형부, 장난 아니시죠?!"고양은 집안 사정을 말했는데 목소리는 떨렸다. "조대 주문, 혀, 형부, 진심이세요?"구준은 가볍게 손사래를 치며 고양에게 조용히 있으라는 손짓을 한뒤 휴대폰을 향해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란보, 조대로 해. 연계약으로 체결하고 오늘 밤 즉시 처리해.소식을 기다리지."말하고 그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형부, 다, 당신......"고양은 구준의 얼굴 기색을 보며 마침내 뭔가 반응이 왔고 목소리는 금치 못하고 떨렸다. "정, 정말 제 집에 조대 주문을 해주시겠다고요? 란보....는 누구에요?""전에 군대에 있을 때 남아프리카 전쟁터에서 싸우면서 많은 친구들을 구한 적이 있어."구준은 담담했다. 웃음은 짙었다."급해하지마, 소식을 기다려. 란보는 일처리가 효율적이야. 네 핸드폰도 곧 울릴 거다!"...반대편의 청해시 앞으로부터 몇키로 떨어진 곳의 강남성, 강해시......시 외곽의 한 3층짜리 작은 별장에는 깊이 잠든 중년 남자를 깨우는 다급한 전화벨소리가 울렸다."해외에서?"중년 남자가 눈을 비비고는 고개를 숙여 휴대전화 화면을 들여다보더니 미간이 찡그렸다.그는 잠시 사색하다가 스크린을 밀어 전화를 받았다."고 선생님, 안녕하십니까."전화로는 맑고 듣기 좋은 여성의 목소리가 전해졌다. "여기는 츠카프리카 아이 그룹입니다. 저는 그룹 통역원입니다.
고원은 1초도 망설이지 않고 곧바로 고양의 휴대전화 번호를 눌렀다. "무슨 일을 꾸미는 거야? 남아프리카의 츠카프리카 아이 그룹이 우리 집과 합작하겠다 한것도 모자라 너와는 친구라더라!""솔직히 말해봐, 네 그 여친, 진영주가 나랑 이렇게 큰 장난을 친거지?!"지금 이 순간, 월야.고양은 한참 멍하니 있다가 갑자기 핸드폰을 붙잡고 격앙되서 말 했다. “아빠, 진짜에요? 츠카프리카 아이 그룹이 우리와 함께 합작하겠다 했다고요?!""뭐, 너도 몰랐어?"고원은 더 의혹스러웠다. "한 통역 원이 네 친구가 말해서 조대 주문을 했다고 나에게 얘기했는데. 아까부터 생각했는데 5년에 조대이면 마침 우리 공장 생산능력의 한계인데, 너무 공교롭더구나!""공장의 생산능력은 우리 둘만 안다. 너희 엄마도 네 형도 잘 몰라.... 됐어, 장난일텐데 그냥 내버려 둬!"말을 마치고 그는 전화를 끊으려 했다."아빠, 끊지 마세요!"고양은 옆에 미소를 머금은 구준을 보며 심장이 '펑펑' 뛰는 것을 참지 못했는데 너무 격동한 나머지 얼굴까지 빨개졌다. "아빠, 금방 친구 한 명을 알았는데..... 아니, 친구도 아니고 형부야!""형부가 방금 친구분에게 전화를 했는데, 그 주문이 바로 형부가 우리한테 준 거예요.친구분한테 전화만 하고 따낸거예요! 장난이 아니고 진짜!"형부가 줬다고?말도 안 되는 소리!고원은 휴대폰을 꼭 쥐고 잔뜩 긴장한 얼굴로 말했다. "네가 무슨 형부가 있니?고양아, 잘 생각해봐, 한밤중에 장사말을 나누는 게 어딨어?전화 한 통으로 조대 주문을 할 수 있다고? 나도 이렇게 대단한 사람은 알지 못해!""아빠, 내 설명 좀 들으세요!"고양은 기뻐서 미칠 지경이었다. "내 형부가 아니라, 영주의 사촌 형부야!형부가 방금 전화해서 조대 주문을 했어요. 형부는 퇴역 군인이고 남아프리카 전쟁터에서 많은 사람들을 구했....""그만해!"고씨네 별장 침실, 고원의 안색이 더 심각해졌다. ”고양아, 내가 예전에 어떻게 가르쳐줬지? 아무나 맹신하지 말거라!"
고양은 헤헤 웃으며 의기양양한 얼굴로 말했다."아까 내가 뭐랬어? 우리 형부 염구준, 능력이 대단하시다니까!""그래, 재주가 대단하구나!"고원은 연신 탄성 하면서 고양더러 반드시 구준과 관계를 잘 맺어야 한다고 또 한 번 당부했고 그제야 전화를 끊었다."고양아."고양이 휴대폰을 내려놓는 것을 본 구준은 살짝 웃으며 진지하게 말했다."내가 도와준 게 아니라 영주가 도와줬어. 앞으로 영주한테 잘해야 해. 가을이의 여동생이 곧 내 여동생이니까!""예!"고양은 구준에게 이미 탄복했기에 그는 손을 들어 힘껏 가슴을 툭툭 치며 단호한 얼굴로 외쳤다."사촌 형부, 형부! 저는 하늘에 맹세하겠습니다, 앞으로 영주한테 미안한 일을 한다면 지나가다 마른 벼락에 맞을 거예요!"구준은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 그는 또 무슨 말을 하고 싶었다.바로 이때."자, 자기야......"옆 술집 무도장에는 체구가 여린 젊은 여자가 옆에서부터 비틀거리며 달려와 구준의 품에 덮쳤는데 그의 팔을 꽉 끌어안았다.만취한게 분명했는데 말을 얼버무렸다."자기야, 안아줘, 나 추워......""자기?"구준의 맞은편, 고양은 손에 든 술잔을 하마터면 놀라 바닥에 떨어뜨릴 뻔했는데 혀가 꼬였다. "형부, 저, 저 여자는......""사람을 잘못 알아본것 같네."구준은 이 여자를 한쪽으로 밀치고 고양을 향해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바에 이런 여자가 흔하니까 오해하지 마.""아!"고양은 그럴 수도 있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래도 완전히 믿지 않았다.왜냐하면, 갑자기 나타난 이 소녀가 정말 아주 예뻤기 때문이었다!탱탱한 피부, 초롱초롱한 큰 눈망울, 길고 웨이빙이 들어간 속눈썹, 앵두 같은 작은 입, 잘록한 허리, 얼굴의 발그레한 두......영주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심지어 옆 테이블 손님 몇 명조차 이 어린 소녀를 뜨겁게 바라보았는데 눈길인 탐욕이 어려있었다!"자기야, 데리고 가줘......"구준 곁의 어린 소녀는 분명히 술에 취해 있었는데 입으로는
"여!"옆 무도장에는 어깨에 용 문신을 새긴 한 노란 머리 청년이 손에 여성용 숄더백을 들고 비틀비틀 걸어오더니 이 어린 소녀를 보며 냉소를 했다."아까 화장실 간다고 했잖아. 왜 여기까지 왔어?"말을 하며 그는 자신의 몸에 새긴 문신을 가리키며 구준과 고양을 향해 잔뜩 위협했다."두 사람은 참견하지 마. 이 계집애는 내가 먼저 점찍었으니까, 누가 감히 이 계집애를 건드리면 그놈은 죽는다!"말하는 사이, 또 대여섯 명의 문신 있는 청년이 술집 무도장에서 걸어왔다.어떤 사람은 휘파람을 불었고 어떤 사람은 낮은 소리로 냉소하기도 했으며 또 어떤 사람은 빈 술병을 던져 쨍그랑 소리를 냈다!"아가씨."구준은 이 문신 있는 청년들은 쳐다보지도 않고 소녀를 부축하고는 자기 곁에 앉게 한 뒤 나직이 말했다."저 사람 손에 든 가방 주인입니까? 가방 안에 휴대폰 있어요?""저, 저도 잘 모르겠어요."소녀는 의식이 다 흐려지며 구준의 팔을 꼭 끌어안았는데 목소리에는 형용할 수 없는 간절함이 묻어났다."제발 살려주세요. 저는 저들을 전혀 알지 못해요. 저는......"말이 끝나지 않았지만 그녀는 몸이 몇 번 비틀대더니 구준의 어깨에 기대서 잠들었다!구준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그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다 알았다!분명 몇 명의 양아치가 이 여자애가 혼자 술집에서 노는 것을 보고, 기회를 틈타 그녀를 범하려고 하는 것이다!"야, 너!"옆에 노란 머리 청년이 짜증을 내더니 손을 뻗어 구준의 코를 가리키며 말했다."저 계집애를 내놔. 내가 지금 데리고 갈 거야! 네가 감히 내 좋은 일을 망친다면, 내가......"그는 말을 끝맺지 못했다.구준은 왼손으로 소녀를 부축하고 오른손은 자유롭게 날렸다.퍽!노란 머리 청년은 전혀 반응하지 못한 채 얼굴에 뺨 한 대를 맞았는데 목은 몸과 함께 제자리를 한 바퀴 돌다가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땅에 떨어져 그 자리에서 바로 혼수상태에 빠졌다!술집 전체에 한순간의 정적이 흘렀다.저 한 뺨이 너무 폭력적이고,
"먼저 팔 하나 남겨놔!"팔을 남겨둔다고?구준은 발걸음을 멈추고 웃었다."고양이가 대학에서 산타 클럽에 가입했다고?"그는 어린 소녀를 고양에게 맡기고 이 몇 명의 양아치들을 보고는 싱겁게 웃었다."네가 산타를 좋아하니까 이 기회를 빌려 몇 가지 간단한 동작을 가르쳐 줄게."말을 마치고 몸이 갑자기 허상화되었다!술집 내 거의 아무도 구준의 움직임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고양조차 어렴풋이 보았을 뿐, 구준은 짧은 1초 만에 더할 나위 없이 표준적인 다섯 개의 산타기법을 연속적으로 펼쳐냈다!나비걸음, 스윙에 맞춰서 스트레이트, 어퍼컷, 편퇴, 업어치기!퍼퍼퍼퍼퍽!다섯 명의 양아치들은 전혀 반응하지 못했는데 눈앞이 흐릿했을 때 이미 몸은 거꾸로 날아갔다.그 중 두 명은 그 자리에서 넘어졌고, 두 명은 팔이 부러졌고, 마지막은 구준에게 어깨를 내동댕이쳐져 무려 2미터 남짓하게 날아가 세게 바닥에 떨어져 머리가 그대로 돌아가더니 혼수상태에 빠졌다!일련의 산타 기법은 번개가 번쩍이는 듯 빨랐지만 사실은 구준이 일부러 속도를 늦춰 고양에게 보여 준 것이었다.그렇지 않았다면 아무도 제대로 볼 수 없었을 것이었다!술집내에서는 찬 숨을 들이쉬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주변에 있는 고객들, 술집 웨이터, 바텐더... 모두가 입을 적 벌린 채 구준을 바라보았는데 벌려진 입은 큰 오리알 한 알을 넣기에도 충분했다.세다, 너무 세다!만약 그들의 눈으로 친히 보지 않았더라면 한 사람이 단 1초 만에 다섯 명의 양아치들을 순식간에 쓰러뜨렸다는 사실을 전혀 믿지 못했을 것이다.얼굴을 보면 붉어지지도, 가쁜 숨을 쉬지도 않는 걸 보아 전력을 다하지 않은 것이 분명했다!"고양아, 가자."구준은 구경꾼들을 보지도 않고 고양을 향해 담담하게 손을 흔들었다."이 아가씨를 부축하도록 해. 넘어지게 하지 마.""네, 알겠습니다!"고양은 그제야 조금 반응이 왔다.그는 잠이 든 어린 소녀를 부축하고 구준의 뒤를 따라 술집 입구로 계속 걸어갔다."자신 있으면 거기
그의 압도적인 무력에 민현파의 사람들은 더 이상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민현 빼고는 아무도 대장로와 무공을 비길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래, 이래야지. 아직도 불만 있는 사람은 말해도 돼. 우리 민씨 가문은 민주적인 방식을 중요하게 생각하니까.”대장로는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사람들을 쳐다보며 오만하게 말했다.“제가 불만이 있습니다!”이때, 문 밖에서 민현의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민현?”대장로는 민현을 보자마자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얼굴을 굳혔다.상황이 그의 계획과 조금 다르게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의 계획대로라면 민현은 이미 죽었어야 했다.‘혹시 염구준이 민현에게 당한 건가?’“그래요, 접니다. 저더러 적혈석을 찾아오라고 한 게 가주가 되고 싶어서 그러신 걸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네요.”민현은 눈 앞의 장면을 보며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대충 눈치챘다.더욱 심오한 계획은 알지 못했지만 말이다.곧이어 염구준도 나타났다. 두 사람의 대화를 들은 그는 머리를 굴려 사건의 전말을 거의 다 짐작할 수 있었다.대장로는 적혈석을 찾아오라는 핑계로 민현을 보내 염구준의 손을 빌어 상대방을 죽일 생각이었던 거였다. 그렇게 하면 가주의 자리를 차지하고 민씨 가문을 완전히 장악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는 괜찮은 계획이었지만 그가 간과한 것이 있다면 염구준은 살인을 일삼는 성격이 아니라는 것이다.“당신, 저희 가문의 일에 참견할 생각입니까?”대장로는 민현을 무시한 채 경계심 가득한 눈빛으로 염구준을 바라보며 물었다.그는 민현처럼 무술에만 몰두하지 않았기 때문에 외부 소식을 아는 게 많았고, 그렇기에 염구준의 전적도 잘 알고 있었다.반보천인의 경지에서 무적이라고 불리던 공무적도 상대방에게 졌으니, 그는 더 이길 자신이 없었다.“민씨 가문의 내부 싸움에는 관심 없습니다. 다만 따로 할 일이 있으니, 먼저 할 거 하시죠.”그러나 염구준은 전혀 관심이 없다는 듯이 말했다. 많은 것이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결탁하지 않았다면 괜찮을 겁니다.”염구준은 상대방을 안심시키기 위해 약속했다.이후 그는 몇 마디를 더 당부한 뒤, 민현과 함께 민씨 가문으로 향했고, 호찬과 용필은 손씨 그룹 본사로 돌아갔다.그는 거록 존주와 연관된 것은 모두 철저하게 정리할 생각이었다. 사악한 수련법이 세상에 퍼지지 않도록 말이다.두 사람은 거의 말이 없이 몇 시간을 거쳐 민가진에 도착했다. 민가진은 도로가 험난하기 때문에 특별한 일이 없으면 사람들이 보통 가지 않았다. 비록 주변이 전부 대도시였지만 이곳만은 은둔처처럼 깊숙한 곳에 숨겨져 있었다.은세집안인 민씨 가문은 이곳에 자리를 잡았으며 이 마을의 유일한 가문이었다. “멈추세요. 당장 돌아가주시기 바랍니다.”험난한 길가에서 갑자기 두 사람이 튀어나와 염구준과 민현의 길을 막아섰다.“비켜. 나 안 보여?” 그러자 민현이 분노에 차 소리쳤다.돌아오는 내내 대장로가 거록 존주와 결탁한 일로 머리가 복잡했었는데, 자기 가문의 사람들에게까지 길을 막히니 그는 화가 치밀어 오를 수밖에 없었다.“민현 님, 오셨군요.”두 사람은 말을 하면서 공손하게 한쪽으로 물러섰다. 민씨 가문에서 공인한 제일 강자의 체면을 지켜줘야 했기 때문이다.“염 선생님, 가시죠.”민현은 두 사람을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고 염구준을 보며 말했다. 그러나 두 사람이 막 지나가려는 순간, 순찰자들이 주저하면서 말했다.“민... 민현 님, 대장로님께서 외부인을 마을에 들이지 말라고 명하셨습니다.”쾅!이에 민현은 강한 기운을 내뿜어 말한 사람을 밀어내며 싸늘하게 말했다. “왜, 내 일에도 관여하려고? 요즘 가문 규율이 엉망이네.”“죄송합니다!”이에 순찰자는 가슴을 움켜쥔 채 더는 막으려고 하지 않았다.염구준은 이 일을 통해 민씨 가문이 겉보기와 달리 내부가 화목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민현과 대장로 사이가 좋지 않은 것 같네.’하지만 세상엔 많이 묻지 말아야 하는 일도 있는 법이기 때문에 그는 먼저 대장
이렇게 당하기만 하면 틀림없이 패배할 것이다.쿵!염구준은 거센 주먹으로 상대방이 나타나도록 유인했다.그리고 민현이 모습을 드러낼 때 바로 쓰러트렸다.“쿨럭… 우웩!”민현은 속이 울렁거려 아침에 먹었던 음식들을 그대로 토하고 말았다.“어떠세요. 계속 싸우시겠어요?”염구준은 공격을 멈추고 질문했다.화려한 공격으로 지금까지 버틴 것도 꽤 실력이 있다고 인정했다.“마지막 초식이 남았어요. 그것까지 파괴한다면 패배를 인정할게요. 이번에 무기를 사용하는 게 좋겠어요.”민현은 일어서서 다시 기운을 끌어냈다.무기를 쓰라고 했으니 센 것이 올 것 같았다.“포추자!”민현이 마술천을 송곳 모양으로 만들어 오른손에 장착하며 어마어마한 기운을 발산했다.스스슥!그리고 빠르게 공격했다.“칠상권궁극오의, 칠권합일!”염구준도 최강 권법으로 대응했다.쿵!강력한 두 초식이 한참을 대치하더니 민현의 마술천이 흩날리고 강한 기운이 그의 몸을 강타했다.“우웍!”민현은 바닥에서 몇 바퀴 굴러서야 겨우 멈추었다.이윽고 입에서 검붉은 피를 뿜고 말았다.중요한 순간에 마술천으로 몸을 막아서 다행이었다.게다가 염구준이 힘을 거둔 덕분에 살 수 있었다.“이 늙은이를 봐줘서 감사합니다. 정말 진심으로 승복했습니다. 궁금한 게 있으면 얼마든지 물어보세요. 알고 있는 것을 전부 알려드리겠습니다.”민현은 져도 억지를 부리지 않고 현실을 받아들였다.패배한 이상 적혈석을 달라는 요구도 하지 않았다.염구준은 사양하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적혈석을 평소 누가 관리하고 있었습니까?”“이 물건은 민씨 가문에서 강자를 상징하니 가문에서 최고 고수인 제가 관리하고 있었습니다.”민현은 상대방 의도를 몰랐지만 괜한 의심을 하지 않고 묻는 대로 대답했다.그 말을 들은 염구준은 민씨 가문 내부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민씨 가문에서 보물처럼 여기는 것을 왜 마술쇼에 상으로 내놓은 겁니까?”그랬다. 당사자는 알지 못해도 방관자는 알고 있었다.그제야 민현도 이상하
스스슥!염구준은 앞으로 돌진하며 황금빛이 번쩍이는 주먹을 힘껏 찔렀다.그러자 민현은 제자리에 서서 마술천으로 몸 전체를 가렸다.이런 방식은 처음이지만 염구준은 멈추지 않고 계속 주먹을 무찔렀다.촤아악!강력한 기운을 이기지 못하고 마술천이 순식간에 찢어졌다.그런데 천 뒤에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보는 앞에서 멀쩡한 사람이 순식간에 사라진 것이다.이런 마술 기법은 세계 최고 마술사 로브도 따라하지 못할 것이다.“재미있네. 무술과 마술의 결합이라니 보는 눈이 즐겁네.”염구준은 전의가 불타올랐다.그는 정신을 가다듬고 기운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뒤야!”기척을 느끼고 갑자기 돌아섰지만 여전히 마술천만 있고 사람은 없었다.보통 실력이 아니었다.스스슥!이번에 귀를 움직였다. 바로 그때, 왼쪽에서 허공을 가르는 소리가 들렸다.염구준이 한 줄기 기운을 빠르게 발사하자 수십 개의 비도가 바닥에 떨어졌다.그래도 여전히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노인의 전투 방식이 비주류라 왠지 늙은 여우를 상대하는 느낌이 들었다.멀리서 용필과 호찬은 맥주와 땅콩을 먹으면서 관전하고 있었다.“늙은이가 이상한 수법을 쓰네요. 우리 형님을 도와줄까요?”“걱정 마. 구준이는 얼마든지 상대할 수 있어. 이건 공평한 대결이라서 끼어드는 거 싫어할 거야.”두 사람은 상의한 끝에 나서지 않기로 결정했다.전투 범위 내에서 두 고수는 여러 번이나 맞붙었다.그제야 염구준은 상대방의 수법을 대략 파악하고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다.민현도 같은 생각인지 진짜 실력으로 대응했다.갑자기 염구준의 양쪽에 똑같게 생긴 마술천이 나타났다.정상적인 사고방식이라면 두 천 중에서 하나는 가짜이거나, 하나만 공격을 하거나 아니면 동시에 공격할 거라 생각할 것이다.하지만 염구준은 세 가지 경우에 신경 쓰지 않고 두 주먹을 들고 전방을 무찔렀다.마술은 속임수에 불과하니 마술천도 시야를 혼란스럽게 할 뿐이었다.쿵!염구준은 전방에서 그의 주먹과 부딪치는 무언가를 발견했다.그때 민현이 모습을
“미안하게 됐습니다.”민현은 한마디로 사과하고 찾아온 목적을 말했다.“적혈석은 귀한 물건은 아니지만 민씨 조상들이 남긴 거라 의미가 있어요. 그러니 돌려주면 합니다.”염구준은 듣다가 웃음을 터트렸다.“그게 다입니까?”달랑 입만 들고 와서 내놓으라니 너무 어처구니가 없었다.적혈석은 민씨네 물건은 맞지만 염구준이 싸우면서 거록의 손에서 빼앗은 것이었다.“그리고 민씨 가문 대신 적혈석을 지켜주고 천석을 죽인 놈에게 대신 복수해 주어서 감사합니다. 그러니 이 늙은이 체면을 봐서라도 적혈석을 돌려주길 바랍니다.”이번에는 오만한 태도를 거두고 말투가 많이 공손해졌다.염구준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태도가 좋아서 지난 일은 따지지 않을게요. 그냥 돌아가세요.”적혈석에 관한 의문이 풀리지 않았으니 쉽게 넘겨줄 리가 없었다.이런 물건이 바위성의 마술쇼에 나타난 것부터 이상했다.염구준이 직설적으로 말하자, 민현은 안색을 굳히며 기운을 움직였다.여기서 싸우자는 뜻이었다.“어른들은 일단 일을 저지르면 본인이 한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합니다.”그나마 상대방이 나쁜 사람 같지 않아서 한마디 주의를 주었다.호찬과 용필이 다치지 않았으니 여기서 싸우고 싶지 않았다.필경 반보천인의 파괴력이라면 손씨 그룹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오해하지 마세요. 그쪽과 내기를 해서 적혈석을 가져오고 싶을 뿐입니다.”민현은 기운을 거두고 빈손으로 요구한 자신의 처사가 타당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챘다.그러니 절충안을 마련하여 서로 적이 되는 것을 피해야 했다.강호에서 무술인들끼리 무력으로 해결하는 것은 극히 정상적이었다.“하하하. 원래 제 물건인데 어르신의 조건을 들으면 저만 손해를 보잖아요.”염구준이 큰소리로 웃었다.이런 조건을 제시하다니 역시 뭔가 있는 게 틀림없었다.“그럼 어떻게 하고 싶습니까? 사양하지 말고 말해 보세요.”민현이 말을 바꾸었다.“저도 곤란하게 하지 않을게요. 이따가 어르신이 지면 몇 가지 질문에 대답해 주세요.”염구준은 상대방을 함정에 빠트리
“명심해. 어떤 상황인지만 알아보고 절대 위험하게 끼어들지 마. 안전이 우선이야.”“알았어.”초상비는 언어 변환기를 챙기면서 고개를 끄덕였다.본래 염구준이 직접 가려고 했는데 당분간은 자리를 비울 수 없었다.바위성 전투가 끝난 뒤, 거록이 돌아다니면서 광기를 부리기에 최대한 빨리 잡아내고 싶었다.그 반면에 흑풍은 워낙 죽음을 두려워해서 중상을 치료하려면 한동안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그때 누군가 경호실에 뛰어들어와 다급하게 말했다.“염 선생님, 민씨라는 사람이 찾아 왔습니다.”올 것이 드디어 왔다.적혈석이 그에게 있고 바위성에서 민천석이 죽었으니 가문에서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염구준이 일어서며 초상비에게 말했다.“지금 바로 출발하고 계속 연락하자.”말을 마친 그는 민씨 가문을 만나러 밖으로 나갔다.손씨 그룹 밖에 숨결이 깊고 걸음걸이가 진중한 노인이 서 있었다.무술인이라면 딱 봐도 실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비켜. 세상에 나 민현더러 기다리게 하는 사람은 없어!”노인이 거만하게 말했다.“하, 세상에서 아무 사람이나 염 선생님을 만날 수 없어요.”호찬은 노인이 들어오지 못하게 입구를 막고 있었다.실력이 뛰어나고 출처가 확실하지 않는 고수들은 항상 조심해서 상대해야 했다.“흥!”민현은 콧방귀를 끼며 강력한 기운으로 호찬을 물리쳤다.반보천인 실력이었다.하지만 입구를 막은 두 사람은 인상을 굳히며 꿈쩍하지 않았다.민현은 이해되지 않았다.반보천인 고수 앞에서 일반 무술인들이 보이던 반응이 아니었다.‘설마 겁을 먹었나?’바로 그때 호찬이 말하면서 똑같은 기운을 발산했다.“반보천인은 강하지만 그렇다고 손씨 그룹 앞에서 자랑할 자격은 없습니다. 얌전히 기다려 주세요.”용필도 맞장구를 쳤다.“그럼요. 소란을 피우지 마세요.”무시당한 민현은 얼굴이 울그락불그락 달아오랐다.“그럼 진짜 실력을 보여주마!”말이 끝나기 바쁘게 민현은 강력한 실력을 보여줬다.“막읍시다!”호찬은 용필과 함께 2대1로 맞서 싸웠다
“와, 한동안 갖고 놀 수 있겠어요.”염희주는 너무 기쁜 나머지 덩실덩실 춤까지 추었다.“마음에 들면 됐어.”염구준도 활짝 웃으면서 딸을 사랑스럽게 쳐다보았다.그런데 선물을 받은 염희주가 다른 조건을 말했다.“아빠, 오늘 주말인데 나랑 같이 해양박물관에 가서 놀아요.”그 말에 염구준은 아내를 떠올렸다.“엄마 아직 일하는데 우리끼리 놀러가면 삐치겠지?”“왜, 내가 없는 사이에 내 흉이라도 봤어?”범도 자기 흉을 보면 나타난다더니 손가을이 회의를 마치고 집에 돌아왔다.“엄마 세상에서 제일 좋아요. 아빠가 우리를 데리고 해양박물관에 가자고 했어요.”딸의 말에 염구준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누구에게 배운 것인지 어린 나이에 잔꾀가 엄청 많았다.“구준 씨, 이제 집에 들어왔으면 좀 쉬어.”손가을은 딸과 함께 보채지 않고 걱정스럽게 물었다.“피곤하지 않아. 지금 가자. 늦으면 문 닫겠어.”염희주 표정을 보고 도무지 거절할 수 없었다.그러다 돌아서서 두 노인을 쳐다봤다.“장인어른, 장모님, 저희 같이 가시죠.”염구준의 말에 두 노인은 손을 저었다.“우리 지인이랑 포켓하기로 했어. 너희들끼리 가. 게다가 고기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노인은 세 식구가 오붓하게 지낼 시간을 주는 것이었다.나중에 손가을이 제이든을 불렀지만 시무룩해하며 거절했다.그렇게 세 식구는 해양박물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특히 염희주는 처음 온 것도 아닌데 연신 감탄을 자아내며 사진도 잔뜩 찍었다.“아빠, 장수경은 세상에서 가장 큰 동물이라는데 왜 올 때마다 보이지 않아요?”그녀는 다양한 동물을 보며 질문했다.“너무 커서 여기서 살기에 적합하지 않아.”딸의 질문에 염구준은 인내심 있게 대답하고 다른 지식도 알려주었다.“그렇구나.”아직 실감이 나지 않지만 염희주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실은 해양박물관에 오자고 한 것은 핑계이고 부모와 함께 놀고 싶었다.그렇게 해양박물관이 문을 닫을 때까지 실컷 물고기를 보았다.“너무 기뻐요!”저녁에
다들 웃고 떠들면서 식사하는 가운데 윤걸만 어색해 보였다.식사를 마친 뒤, 청룡은 그를 데리고 전신전으로 돌아갔다.붉은 장미 일행은 각자 귀국하고 염구준도 청해로 돌아왔다.청해 공항.염구준이 공항에서 나오자 손태석이 마중을 나왔다.“장인어른, 집에 계시지 어쩌다 마중하러 오셨어요?”왠지 가슴이 뭉클해지고 따뜻했다.“한 식구인데 당연히 마중하러 와야지. 가을이 중요한 회의가 있다길래 내가 대신 나왔어. 그리고 너희 아버지는 북쪽 변경으로 돌아갔어.”손태석은 손을 흔들며 주차한 곳으로 향했다.“네, 저도 들었어요.”염구준은 앞장서서 차문을 열어주었다.염씨 가문의 산업도 꽤 규모가 커서 염진은 고집을 피우며 지금까지 최전선을 지키고 있었다.염구준이 은퇴하라고 몇 번이나 설득했지만 자신의 영역에 침범하지 말라면서 아예 말을 듣지 않았다.“구준아, 이번 일은 순조롭게 해결했어?”손태석이 갑자기 질문했다.“잘 해결했어요. 나흘도 되지 않아서 돌아왔잖아요.”염구준이 웃으면서 태연하게 말했다.왠지 그에게 어려운 일이란 없는 것 같았다.“그럼 됐어.”손태석은 잠시 생각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구준아, 네가 평범한 녀석은 아니란 걸 안다. 퇴역한 대장처럼 간단한 신분은 아니겠지. 그에 대해 캐묻지 않겠지만 밖에서 항상 조심해야 한다. 가족들은 너를 떠날 수 없고 또 너한테 무슨 일이 생기는 거 바라지 않아.”솔직히 함께 산 세월이 짧지만 그동안 겪은 일들이 많아서 손태석도 어느 정도 눈치를 챘다.“장인어른, 저 벌써 들통난 거예요? 대단하세요.”염구준은 숨기지 않고 오히려 칭찬했다.“당연하지. 내가 바보도 아니고. 그렇게 뻔한 걸 모르겠어?”손태석은 웃으면서 퉁명스럽게 말했다.염구준을 보면 볼수록 참 훌륭한 사위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그가 가족을 위해 한 일들은 전부 지켜보고 항상 감사하게 여겼다.가문이 으리으리한 사위가 전혀 부럽지 않았다.가는 동안 두 사람은 편하게 남자들 사이의 대화를 나누었다.그러다 도중에 손태석이
“염 선생님, 우리 마씨 가문을 구해줘서 정말 감사합니다.”마거봉은 술잔을 들고 연신 감사를 표했다.“당연한 일입니다. 게다가 마거봉 씨 결정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어요.”염구준은 모두 사소한 일이라 여기며 술잔을 단숨에 비웠다.잔을 비우자 마거봉이 바로 술을 따르며 말을 이어갔다.“염 선생님, 어렵게 바위성에 오셨는데 며칠 더 머무르면 제가 직접 가이드가 되어드리겠습니다. 저희 바위성의 풍경은 아름답고 명승고적도 많거든요.”생명의 은인에게 보답할 길이 없으니 최대한의 성의라도 보이고 싶었다.“아닙니다. 식사를 마치고 바로 떠나야 합니다. 아직 처리할 일이 많아요.”염구준은 완곡하게 거절했다.임무를 완성했으니 붉은 장미 일행은 귀국하여 이번 작전 상황을 보고하고, 전신전 부하들도 각자 맡은 임무가 있어 빨리 제자리로 복귀해야 했다.마거봉은 더는 설득하지 않고 재산 절반을 염구준에게 주려고 했지만 또 거절을 당했다.하지만 이미 내놓은 돈을 다시 받을 수 없으니 모두 자선단체에 기부했다.염구준은 돈을 위해서 타인을 돕지 않았다.오로지 마거봉이라는 사람이 있으면 용하의 발전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이거 놔. 당신들 대장 나오라고 해. 이거 그 사람이 준 명함이야!”다들 기분 좋게 식사하고 있을 때,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파티 주최자인 마거봉은 안색을 굳히며 밖으로 나갔다.“뭐가 이렇게 시끄러워?”“경찰이 볼일이 있다면서 들어오려고 합니다.”밖에서 경호원도 막기 버거운지 힘겹게 대답했다.경찰이 내민 명함에 이름은 없고 주소만 적혀 있어서 함부로 들여보낼 수 없었다.“들어오라고 하세요. 그분도 공을 세웠어요.”두 사람의 대화를 듣던 염구준은 엊저녁에 온몸에 피투성이면서도 물러나지 않았던 남자가 생각났다.경찰이 방으로 들어오더니 염구준을 보며 말했다.“역시 여기에 계셨군요. 제 이름은 윤걸입니다. 당신 부하가 되고 싶습니다.”윤걸은 밤새 생각했었다.아직 종사 경지로 실력이 턱없이 부족하니 더 많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