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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화

작가: 잔영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고원은 1초도 망설이지 않고 곧바로 고양의 휴대전화 번호를 눌렀다. "무슨 일을 꾸미는 거야? 남아프리카의 츠카프리카 아이 그룹이 우리 집과 합작하겠다 한것도 모자라 너와는 친구라더라!"

"솔직히 말해봐, 네 그 여친, 진영주가 나랑 이렇게 큰 장난을 친거지?!"

지금 이 순간, 월야.

고양은 한참 멍하니 있다가 갑자기 핸드폰을 붙잡고 격앙되서 말 했다. “아빠, 진짜에요? 츠카프리카 아이 그룹이 우리와 함께 합작하겠다 했다고요?!"

"뭐, 너도 몰랐어?"

고원은 더 의혹스러웠다. "한 통역 원이 네 친구가 말해서 조대 주문을 했다고 나에게 얘기했는데. 아까부터 생각했는데 5년에 조대이면 마침 우리 공장 생산능력의 한계인데, 너무 공교롭더구나!"

"공장의 생산능력은 우리 둘만 안다. 너희 엄마도 네 형도 잘 몰라.... 됐어, 장난일텐데 그냥 내버려 둬!"

말을 마치고 그는 전화를 끊으려 했다.

"아빠, 끊지 마세요!"

고양은 옆에 미소를 머금은 구준을 보며 심장이 '펑펑' 뛰는 것을 참지 못했는데 너무 격동한 나머지 얼굴까지 빨개졌다. "아빠, 금방 친구 한 명을 알았는데..... 아니, 친구도 아니고 형부야!"

"형부가 방금 친구분에게 전화를 했는데, 그 주문이 바로 형부가 우리한테 준 거예요.친구분한테 전화만 하고 따낸거예요! 장난이 아니고 진짜!"

형부가 줬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

고원은 휴대폰을 꼭 쥐고 잔뜩 긴장한 얼굴로 말했다. "네가 무슨 형부가 있니?고양아, 잘 생각해봐, 한밤중에 장사말을 나누는 게 어딨어?전화 한 통으로 조대 주문을 할 수 있다고? 나도 이렇게 대단한 사람은 알지 못해!"

"아빠, 내 설명 좀 들으세요!"

고양은 기뻐서 미칠 지경이었다. "내 형부가 아니라, 영주의 사촌 형부야!형부가 방금 전화해서 조대 주문을 했어요. 형부는 퇴역 군인이고 남아프리카 전쟁터에서 많은 사람들을 구했...."

"그만해!"

고씨네 별장 침실, 고원의 안색이 더 심각해졌다. ”고양아, 내가 예전에 어떻게 가르쳐줬지? 아무나 맹신하지 말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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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은 헤헤 웃으며 의기양양한 얼굴로 말했다."아까 내가 뭐랬어? 우리 형부 염구준, 능력이 대단하시다니까!""그래, 재주가 대단하구나!"고원은 연신 탄성 하면서 고양더러 반드시 구준과 관계를 잘 맺어야 한다고 또 한 번 당부했고 그제야 전화를 끊었다."고양아."고양이 휴대폰을 내려놓는 것을 본 구준은 살짝 웃으며 진지하게 말했다."내가 도와준 게 아니라 영주가 도와줬어. 앞으로 영주한테 잘해야 해. 가을이의 여동생이 곧 내 여동생이니까!""예!"고양은 구준에게 이미 탄복했기에 그는 손을 들어 힘껏 가슴을 툭툭 치며 단호한 얼굴로 외쳤다."사촌 형부, 형부! 저는 하늘에 맹세하겠습니다, 앞으로 영주한테 미안한 일을 한다면 지나가다 마른 벼락에 맞을 거예요!"구준은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 그는 또 무슨 말을 하고 싶었다.바로 이때."자, 자기야......"옆 술집 무도장에는 체구가 여린 젊은 여자가 옆에서부터 비틀거리며 달려와 구준의 품에 덮쳤는데 그의 팔을 꽉 끌어안았다.만취한게 분명했는데 말을 얼버무렸다."자기야, 안아줘, 나 추워......""자기?"구준의 맞은편, 고양은 손에 든 술잔을 하마터면 놀라 바닥에 떨어뜨릴 뻔했는데 혀가 꼬였다. "형부, 저, 저 여자는......""사람을 잘못 알아본것 같네."구준은 이 여자를 한쪽으로 밀치고 고양을 향해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바에 이런 여자가 흔하니까 오해하지 마.""아!"고양은 그럴 수도 있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래도 완전히 믿지 않았다.왜냐하면, 갑자기 나타난 이 소녀가 정말 아주 예뻤기 때문이었다!탱탱한 피부, 초롱초롱한 큰 눈망울, 길고 웨이빙이 들어간 속눈썹, 앵두 같은 작은 입, 잘록한 허리, 얼굴의 발그레한 두......영주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심지어 옆 테이블 손님 몇 명조차 이 어린 소녀를 뜨겁게 바라보았는데 눈길인 탐욕이 어려있었다!"자기야, 데리고 가줘......"구준 곁의 어린 소녀는 분명히 술에 취해 있었는데 입으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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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신의 귀환   제242화

    "여!"옆 무도장에는 어깨에 용 문신을 새긴 한 노란 머리 청년이 손에 여성용 숄더백을 들고 비틀비틀 걸어오더니 이 어린 소녀를 보며 냉소를 했다."아까 화장실 간다고 했잖아. 왜 여기까지 왔어?"말을 하며 그는 자신의 몸에 새긴 문신을 가리키며 구준과 고양을 향해 잔뜩 위협했다."두 사람은 참견하지 마. 이 계집애는 내가 먼저 점찍었으니까, 누가 감히 이 계집애를 건드리면 그놈은 죽는다!"말하는 사이, 또 대여섯 명의 문신 있는 청년이 술집 무도장에서 걸어왔다.어떤 사람은 휘파람을 불었고 어떤 사람은 낮은 소리로 냉소하기도 했으며 또 어떤 사람은 빈 술병을 던져 쨍그랑 소리를 냈다!"아가씨."구준은 이 문신 있는 청년들은 쳐다보지도 않고 소녀를 부축하고는 자기 곁에 앉게 한 뒤 나직이 말했다."저 사람 손에 든 가방 주인입니까? 가방 안에 휴대폰 있어요?""저, 저도 잘 모르겠어요."소녀는 의식이 다 흐려지며 구준의 팔을 꼭 끌어안았는데 목소리에는 형용할 수 없는 간절함이 묻어났다."제발 살려주세요. 저는 저들을 전혀 알지 못해요. 저는......"말이 끝나지 않았지만 그녀는 몸이 몇 번 비틀대더니 구준의 어깨에 기대서 잠들었다!구준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그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다 알았다!분명 몇 명의 양아치가 이 여자애가 혼자 술집에서 노는 것을 보고, 기회를 틈타 그녀를 범하려고 하는 것이다!"야, 너!"옆에 노란 머리 청년이 짜증을 내더니 손을 뻗어 구준의 코를 가리키며 말했다."저 계집애를 내놔. 내가 지금 데리고 갈 거야! 네가 감히 내 좋은 일을 망친다면, 내가......"그는 말을 끝맺지 못했다.구준은 왼손으로 소녀를 부축하고 오른손은 자유롭게 날렸다.퍽!노란 머리 청년은 전혀 반응하지 못한 채 얼굴에 뺨 한 대를 맞았는데 목은 몸과 함께 제자리를 한 바퀴 돌다가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땅에 떨어져 그 자리에서 바로 혼수상태에 빠졌다!술집 전체에 한순간의 정적이 흘렀다.저 한 뺨이 너무 폭력적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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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신의 귀환   제243화

    "먼저 팔 하나 남겨놔!"팔을 남겨둔다고?구준은 발걸음을 멈추고 웃었다."고양이가 대학에서 산타 클럽에 가입했다고?"그는 어린 소녀를 고양에게 맡기고 이 몇 명의 양아치들을 보고는 싱겁게 웃었다."네가 산타를 좋아하니까 이 기회를 빌려 몇 가지 간단한 동작을 가르쳐 줄게."말을 마치고 몸이 갑자기 허상화되었다!술집 내 거의 아무도 구준의 움직임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고양조차 어렴풋이 보았을 뿐, 구준은 짧은 1초 만에 더할 나위 없이 표준적인 다섯 개의 산타기법을 연속적으로 펼쳐냈다!나비걸음, 스윙에 맞춰서 스트레이트, 어퍼컷, 편퇴, 업어치기!퍼퍼퍼퍼퍽!다섯 명의 양아치들은 전혀 반응하지 못했는데 눈앞이 흐릿했을 때 이미 몸은 거꾸로 날아갔다.그 중 두 명은 그 자리에서 넘어졌고, 두 명은 팔이 부러졌고, 마지막은 구준에게 어깨를 내동댕이쳐져 무려 2미터 남짓하게 날아가 세게 바닥에 떨어져 머리가 그대로 돌아가더니 혼수상태에 빠졌다!일련의 산타 기법은 번개가 번쩍이는 듯 빨랐지만 사실은 구준이 일부러 속도를 늦춰 고양에게 보여 준 것이었다.그렇지 않았다면 아무도 제대로 볼 수 없었을 것이었다!술집내에서는 찬 숨을 들이쉬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주변에 있는 고객들, 술집 웨이터, 바텐더... 모두가 입을 적 벌린 채 구준을 바라보았는데 벌려진 입은 큰 오리알 한 알을 넣기에도 충분했다.세다, 너무 세다!만약 그들의 눈으로 친히 보지 않았더라면 한 사람이 단 1초 만에 다섯 명의 양아치들을 순식간에 쓰러뜨렸다는 사실을 전혀 믿지 못했을 것이다.얼굴을 보면 붉어지지도, 가쁜 숨을 쉬지도 않는 걸 보아 전력을 다하지 않은 것이 분명했다!"고양아, 가자."구준은 구경꾼들을 보지도 않고 고양을 향해 담담하게 손을 흔들었다."이 아가씨를 부축하도록 해. 넘어지게 하지 마.""네, 알겠습니다!"고양은 그제야 조금 반응이 왔다.그는 잠이 든 어린 소녀를 부축하고 구준의 뒤를 따라 술집 입구로 계속 걸어갔다."자신 있으면 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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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신의 귀환   제244화

    이 청년이 석형의 부하들을 때렸으니 지금 빨리 도망가도 늦지 않을 텐데 여기서 호형이 사람을 데리고 오기를 기다린다니?!그는 감히 기다릴 수 있을지 몰라도 그들은 그럴 담이 없었다.만약 석형이 화를 낸다면, 이곳 모두는 다 화를 당할 것이다!불과 3분도 안 되어 술집은 아수라장이 되었는데 손님들은 깡그리 달아났고 유리 테이블조차도 여러 개가 부딪혀서 유리 부스러기가 온 바닥에 널려있었다."선, 선생님, 꿀물."이때,마침내 한 웨이터가 꿀물을 들고 걸어왔다. 목소리는 부들부들 떨렸다."꿀물을 마셨으니 당신들도 빨리 가세요. 석형은 사람이 독하고 잔인합니다. 절대 당신을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괜찮습니다."구준은 꿀물을 받고 살짝 웃었다."저는......"바로 이 순간.쾅!!갑자기 큰 소리가 나면서 술집의 유리문이 누군가에 의해 발로 차여 박살 났고, 얼굴이 누르스름한 칼자국 흉터가 있는 남자가 20여 명의 건달들을 데리고 술집 입구에서부터 돌진해왔다.손에 칼 한 자루를 쥐고 술집을 몇 눈 훑어보더니 마지막엔 눈빛이 구준의 얼굴에 떨어졌는데 사납게 웃었다."네가 내 사람을 건드린 놈이냐? 말해봐, 어떻게 죽고 싶어!"구준은 이 칼자국 흉터가 있는 남자의 얼굴을 덤덤히 힐끗 쳐다본 뒤 눈길을 돌려 손에 든 꿀물을 고양에게 건네고는 낮은 소리로 말했다."꿀물을 이 아가씨한테 먹여. 이 개미들은 신경 쓸 필요 없어."개미?고양이 입을 열기도 전에 칼자국 흉터가 있는 석형은 얼굴이 매서워졌다.손에 든 칼로 구준을 가리키며 혀를 내밀어 입술을 핥았으며 냉소를 지었다."자식아, 석형 앞에서 허풍을 떨어? 석형은 지금 바로 널......"그는 말을 반밖에 하지 못했다.유리 테이블 옆,구준은 천천히 일어나더니 발걸음을 갑자기 떼였다.전광석화!몸이 번개처럼 튕겨 나갔다.석형은 눈만 크게 뜨고 반응조차 하지 못했다.백몇십근의 몸이 갑자기 하늘을 찌를 듯이 거꾸로 날아갔다. 마치 기차머리에 부딪혀 날아간 낡은 보따리처럼"쾅"하고 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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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신의 귀환   제245화

    석형은 얼굴빛이 살짝 변하면서 주먹을 세게 쥐었다가 잠시 뒤 다시 천천히 풀었다.감히 구르지 않을 수가 없었다!남들은 모르겠지만 그는 잘 알고 있었다.눈앞의 이 남자는 절대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는 걸!방금 그 주먹은 이 남자가 대충 날린 것이었음에도 그는 사람조차 보지 못했다.이게 무슨 실력인가?20여 명의 부하들이 몰려가도 이 남자의 머리카락 한 오리도 상하게 할 수 없을 것이다!그의 몸놀림은 그들이 접촉할 수 있는 차원을 완전히 넘어섰기에!"제, 제가 구르겠습니다!"뭇 눈에 석형은 차마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얌전히 술집 입구로 돌아가 엉덩이를 삐죽거리며 바닥에 엎드린 채 구준을 향해 굴러갔다.석형은 여전히 몸을 일으키지 못하고 바닥에 엎드려 전전긍긍했다. "형님, 제가 굴러 왔으니 노여움을 식히세요!""노여움? 내가 화낼 가치가 있나?" 구준은 칵테일을 들고 손으로 살짝 몇 번 흔들며 덤덤하게 말했다."나한테 한 대 맞고도 굴러 와서 나한테 말을 걸 수 있는 걸 보니까 재주 있네.""손씨 그룹, 들어봤나? 내일 네 부하들을 데리고 가서 출석해. 인사팀과 인사하고 앞으로 너희 모두 손씨 그룹의 경호원으로 일하게 될 거다. 깡패짓은 하지 마!"석형은 멍 때리다가 자신의 부하들을 뒤돌아보았는데 모두 표정이 얼빠졌다.‘우리더러 손씨 그룹의 경호원을 하라니?’‘그... 그가 이 바닥에 사람이 아니었다고? 손씨 그룹의 사람이란 말인가?!’"왜, 달갑지 않아?"구준은 그들의 표정을 보며 싱겁게 웃고 손에 칵테일을 내려놓고는 발을 들어 몇 걸음 걸어와 석형이 바닥에 떨어뜨린 칼을 주워서 오른손에 칼자루를 쥐고 왼손 검지와 엄지로 칼날을 쥐고는 천천히 힘을 썼다.고강도 합금으로 만들어진 칼은 구준의 손에서 뒤틀려 변형되어 더할 나위 없이 놀라운 소리를 내더니 쇳조각으로 부서졌다!술집 로비 전체의 모든 사람이 입을 딱 벌린 채 눈알이 동그랗게 휘둥그레졌는데 구준의 맞은편에 앉아 있던 고양까지 눈이 크게 떠지고 한동안 입이 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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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신의 귀환   제246화

    바를 떠나 구준은 몰고 불과 5분도 안 되어 가까운 곳의 호텔을 찾아냈고 그곳에 투숙했다."형부."호텔 객실, 고양은 어린 소녀를 부축하며 그녀의 작은 하얀색 숄더백에서 휴대폰을 찾아낸 뒤 그녀의 지문으로 잠금을 해제하고 연락처 목록을 보고 손을 들어 구준에게 건네며 쓴웃음을 지었다."보세요."구준은 휴대전화를 넘겨받아 스크린을 한 번 쳐다보더니 무춤했다.목록의 그 연락처들의 별칭들은 전부 희한한 호칭이었는데 무슨 피카츄 ,선녀... 별칭 같았다, 제대로 된 호칭이 전혀 없었다!"요즘 젊은이들은!"구준은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그리고는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냈고, 소녀는 정면 사진을 찍은 뒤 문자 한 통을 편집해 전송했다.수취인: 주작!내용은 단 한마디: 이 여자의 신원을 조사하고, 그녀의 가족의 연락처를 찾아, 즉시!약 3분 뒤 구준의 휴대폰이 살짝 울렸다.주작전존이 답장을 보내왔다.'성명, 홍천기, 나이, 출생지는 흑산성, 아버지는 홍영, 별명 홍 어르신, 한때 운해시 지하 대표였고, 개인 휴대폰 번호는......'"이 여자가 홍 어르신의 딸?"구준은 문자를 보고는 다시 고개를 돌려 술이 덜 깬 어린 소녀를 보고 잠시 사색하다가 주작 전존이 알아낸 전화번호대로 홍천기의 휴대전화로 홍 어르신에게 전화를 걸었다....이때.해동성 축제, 운해 도심, 최대 복합 유흥업소, 크라운 노래방!140층에 달하는 우뚝 솟은 건물은 더할 나위 없이 번화한 도시의 핵심에 우뚝 서 있었으며 전체 부지는 축구장 20여 개에 해당했고 주체 건물은 물론 뒤에 고식 정원 건물도 있었는데, 바로 홍 어르신이 손을 씻은 뒤 휴양하며 가꾸는 곳이었다.정원 안에는 가지와 잎이 무성한 정자 아래 한 양복 입은 남자가 휠체어를 밀고 있었는데 그 옆에는 다른 중년 남성 3명이 모두 고개를 숙이고 경외심 가득한 얼굴로 앞에 있는 노인을 바라보고 있었다.60대 초반으로 보이는 예전 수도의 대표는 은발이 가득했고 정자 바깥의 대나무 숲 안에 앉아 있었다.맞은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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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원 뒤뜰 대나무 숲에 홍 어르신의 심장이 요동쳤는데 목소리가 빠르게 가라앉았다. "천기의 핸드폰이 네 손에 있어? 너는 누구냐? 천기와 무슨 사이야!""우연히 만났을 뿐입니다."구준은 차분한 어조로 말했는데 목소리는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았다."오늘 저녁 친구와 함께 술집에 가서 기분을 풀던 차에 마침 만났어요. 그녀는 술에 취해서 일어나지 못하니 큰 문제는 없습니다. 만약 홍 어르신께서 여유가 있으시다면 이 아가씨를 다시 데려갈 수 있으신지. 주소는......"호텔 주소를 말하며 그는 빙긋 웃었다."아, 하마터면 까먹을 뻔 했네요. 제 이름은 염구준입니다."염구준?!!홍 어르신은 살짝 얼떨결에 무의식적으로 앞에 있던 손태산을 쳐다보고는 또 눈살을 찌푸리며 핸드폰을 입에 가까이 대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옛날부터 영웅은 소년으로부터 나왔다고, 염씨 소동무가 요즘 이름 날리기가 한창이라 나도 들었소.""여기에 염씨 소동무의 친구 몇 명이 있는데, 염씨 소동무가 꼭 만나고 싶을 거라고 생각하네만."호텔 거실에서 구준은 잠시 사색한 뒤 후엔 옅은 웃음을 지었다."좋습니다!"말을 한뒤 고개를 돌려 고양을 보며 미소 지었다."고양아, 여기서 편히 쉬어. 내가 이 홍씨 아가씨를 집으로 데려다 줄 테니."그렇게 구준은 고양을 남겨두고 혼자 이곳에서 잠을 못 깬 홍천기를 부축하고 호텔을 나와 커다란 붉은 포르쉐를 몰고 운해시로 질주했다....약 두 시간 뒤인 새벽 1시."와라, 아가씨를 들여보내!"크라운 노래방, 뒷마당의 죽림에서 하녀 몇 명이 나와 홍천기를 부축해 침실로 갔다.홍 어르신은 대나무숲 돌 걸상에 앉아 구준을 향해 주먹을 안고는 말했다."앉으시오!"말하는 사이, 수척한 늙은이 '귀검'이 구준의 뒤에서부터 빠른 걸음으로 홍 어르신 곁으로 다가갔다."홍 어르신 안심하십시오,천기양은 무사합니다, 여전히 완벽한 몸입니다!"후!홍 어르신의 얼굴빛은 다소 누그러졌고 눈빛도 온화해졌다."염씨 소동무가 어린애를 바래다 주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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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신의 귀환   제1822화

    부품으로 산산조각 나서 폐기 상태가 되었다.윙윙!스스로 데이터를 분석한 4번 로봇은 생존할 수 없게 되자 두 눈에서 빨간 빛을 발산했다.자폭하려는 것이다.퍽!그때 한 그림자가 빠른 속도로 로봇의 가슴에서 에너지를 꺼냈다.4번 로봇의 눈동자는 빛을 잃고 완전히 고철 덩어리가 되었다.그림자 정체는 염구준이었다.“세상에 고수들이 많아. 너희들 실력이 빠르게 상승하지만 태만해서는 안 돼.”“알겠습니다.”그의 충고에 부하들은 일심동체로 대답했다.여섯 명의 포위 작전만 봐도 평범한 반천인 고수와 싸울 자격을 이미 갖추었다.드디어 싸움이 끝나고 설씨 가족들도 전부 구출되었다.설구는 두 손을 모아 염구준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선생님, 전에 제가 보는 안목이 없었습니다. 혹시라로 무례하게 대했다면 부디 양해해 주세요.”“할 말이 있으면 하세요. 그런 인사치레는 안 해도 됩니다.”염구준은 속 좁은 인간이 아니라서 이 정도 일은 따지지 않았다.설구는 웃음을 머금고 실행 가능한 방법을 제시했다.“소주님한테서 선생님도 청목 존주와 원한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저한테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주변에 분포된 우리 가문들도 청목 존주의 압박을 받은 적이 있어요. 그 사람들까지 부르면 도움이 될 것 입니다.”일리가 있는 말 같지만 자세이 생각하면 머릿수가 많다고 해서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결국은 실력이 강한 고수들에게 의지해야 했다.“장로님, 싸울 실력이 없는 사람들을 불러도 도움이 안 됩니다.”백호는 속으로 웃었다.만약 그런 실력이 있었다면 설씨 가문도 청목 조직의 압박을 받지 않았을 것이다.“원하는 대로 하세요. 그렇다고 굳이 나한테 말할 필요 없어요.”그런데 한참 생각하던 염구준은 그 방법에 동의했다.어떤 물건이든, 어떤 사람이든 모두 쓸모가 있기 때문이다.“지금 연락하러 갈게요.”설구는 싱글벙글 웃으면서 휴대폰을 꺼냈다.백호는 이해되지 않아 작은 소리로 물었다.“주상님, 왜 저 사람들을 불렀어요?”궁금한 건 참지 못하는 성

  • 군신의 귀환   제1821화

    염구준이 명령을 내리자 전원 전신 영역을 펼쳐 공격을 막았다.설씨 가족들도 영역 아래서 보호받았다.작살이 영역에 부딪쳐서 탁탁하는 소리가 날 때마다 전기가 튀었다.이번 공격은 기세가 대단해도 한계가 있어 방어막을 뚫지 못했다.“경고, 상대방 실력이 강하여 신중하게 맞선다.”4번 로봇은 머리속에 대량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명령을 내렸다.모든 일은 데이터를 통해 분석하는 것이 개조 로봇의 최대 약점이다.만약 데이터가 완벽하지 않으면 오류도 발생했다.“저놈들을 쓰레기통에 처넣자!”정영 팀은 스노우모빌에서 내려 앞으로 돌진했다.“원격으로 공격해!”아직 적들과 맞붙지 않았는데도 기운을 발사했다.한바탕 공격을 퍼붓자 실력이 평범한 개조 로봇들이 순식간에 수십 대가 폐기되었다.거주지에 거의 도달했을 때 염구준이 임무를 안배했다.“너희 여섯 명이 제일 강한 놈을 상대하고 나머지는 나한테 맡겨!”실전으로 그들의 싸움 실력을 단련시켜 더 높은 경지로 이끌어주고 싶었다.개조 로봇은 반천인 실력을 갖고 있지만 실력이 약하고 원소의 힘도 사용하지 못했다.“네.”여섯 명은 각자의 무기를 꺼내 들고 4번 로봇을 향해 돌진했다.염구준이 생각해 주는 마음을 모를 리가 없었다.애송이들과 백 번을 넘게 싸워도 한낱 애송이 취급만 받을 것이다.설씨네 거주지에서 치열한 싸움이 벌여졌다.염구준 일행은 수백 대 개조 로봇과 감독관들을 포위하여 뒤를 쫓아다녔다.그런데 상대방의 실력이 너무 보잘것없어 싸울 의욕이 나지 않았다.4번 로봇은 지원하려고 싸움에 끼어들었지만 여섯 명에게 잡혀 빠져나오지 못했다.일방적인 공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싸울 준비를 마친 설구 일행도 끼어들 틈이 없어 가족들을 구하러 나섰다.“에휴. 저 사람들이 이렇게 강할 줄 알았다면 얼음 인간을 찾아가지도 않았어.”설구는 고개를 저으며 후회했다.힘들게 지하 궁전에 들어가서 얻은 것은 없고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다.드디어 싸움이 끝났다.염구준 일행은 기운을 거두고 주변을 둘

  • 군신의 귀환   제1820화

    이번에 강력한 4번 로봇이 적지 않은 개조 로봇을 데리고 와서 자신감이 넘쳤다.“백어. 사람은 다 체크했어?”4번 로봇의 기계 소리가 울렸다.“체크했는데 설씨 가문의 장로와 소주 그리고 열 명 넘는 가족들이 사라졌습니다. 그 외에 고수 2명도 보이지 않네요.”백어는 명단을 건네며 공손하게 대답했다.4번 로봇은 개조한 로봇이지만 조직에서 신분이 높아 함부로 대하지 못했다.탁!로봇은 서류를 그의 면상에 던지며 무뚝뚝한 기계 소리로 말했다.“여기서 담화를 나누지 말고 당장 가서 찾아와.”“네, 지금 바로 찾아오겠습니다.”백어는 쩔쩔매며 자리에서 일어섰다.솔직히 그는 청목 조직에서 개보다 못한 취급을 받았다.로봇도 자신을 무시하자 씩씩거리면서 우리 앞에 다가가 한 사람을 노려봤다.“저 자식을 끌어내!”담이 작은 설씨 가족은 아직 고문도 하지 않았는데 전부 자백했다.“장로님과 소주는 외부인들 데리고 조력자를 찾으러 갔어요.”생각한 것과 정반대였다.만약 설씨 가족들이 반항하고 누구도 자백하지 않으면 한바탕 화풀이하려고 했는데 물거품이 되어버렸다.“어디 갔어?”설씨 가족은 상대방의 눈빛이 싸늘한 것을 보고 유용한 정보를 말했다.“상세하게는 몰라요. 근데 소주의 여동생 설무가 뭔가 알고 있을 겁니다.”물귀신이 따로 없었다.“아주 좋아.”백어는 칼을 들고 그 사람의 목을 베며 사악하게 웃었다.“자백해서 고맙다만 너한테 화풀이는 해야겠어.”그리고 설무의 앞에 다가와 싸늘하게 물었다.“네 오빠가 어디 있는지 말해!”“흥.”설무는 콧방귀를 끼며 고개를 홱 돌렸다.꽤 고집이 있게 생긴 설무를 보고 백어는 칼날을 혀로 핥았다.“말하지 않으면 10초마다 네 얼굴을 긁어서 못난이로 만들겠다.”이번 협박은 통했는지 설무가 원한이 서린 눈빛으로 쏘아보았다.“우리 오빠가 널 죽여버릴 거야!”“하하하. 얼마든지 와서 죽이라고 해.”백어는 소인배처럼 큰소리로 웃었다.부아앙!바로 그때 멀리서 엔진 소리가 들렸다.스노우모빌을 탄 일행이

  • 군신의 귀환   제1819화

    온몸에 감도는 검기가 구자검에 스며들 때 검이 가볍게 소리를 내며 떨었다.‘좋은 검이구나.’위험한 기운을 감지한 봉유곡은 도끼에 두꺼운 얼음층을 형성해 자신을 보호했다.공격을 포기하고 방어를 선택한 것이다.생사를 결정하는 중요한 순간에 최후의 공격을 사용하지 않자 염구준은 이해할 수 없었다.우르릉!그는 천둥번개가 치는 검기를 휘두르며 공격했다.그때 도끼의 그림자가 보일 듯 말 듯해서 뭔가 이상했다.봉유곡에게 가까워질 때 상대방의 호흡에 변화가 발생한 것을 느꼈다.쾅!검이 얼음을 찌른 순간, 얼음은 사방으로 튕기고 봉유곡은 피를 발산하며 폭발했다.염구준의 검에 저항하지 못하고 죽어버린 것이다.“아니야. 이렇게 약하지 않아.”그는 믿지 않았다.아무리 순조롭게 검의로 공격해도 쉽게 당할 사람이 아니었다.주변을 자세히 관찰했더니 피를 흘린 흔적이 좁은 동굴 입구로 연결되었다.도망친 것이다.덤빌 용기도 없으면서 온갖 허풍을 널어놓고 도망을 치다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다.고물들의 수법은 진짜 기가 막혔다.어렵게 물어볼 기회가 생겼는데 이젠 누굴 찾아야 할지 막막했다.우르릉 쾅!그때 땅이 흔들면서 방이 휘청거리고 천장의 고드름이 바닥에 우드득 떨어졌다.곧 무너질 것 같았다.염구준은 뒤쫓을 겨를도 없이 정영 팀과 함께 동굴 밖으로 뛰쳐나왔다.설씨 가족들이 발목을 잡지 않으니 빠른 속도로 왔던 길을 되돌아 빠져나갔다.동굴 입구에 아직도 펭귄들이 서성거렸지만 몸에 있던 이상한 무늬가 사라진 탓인지 전보다 온순했다.밖으로 나온 지 얼마되지 않아 위에서 눈덩어리가 굴러 떨어지며 궁전을 묻어버렸다.“염 선생님, 드디어 나오셨네요.”설구가 황급히 다가와 물었다.“갑시다. 다들 돌아가세요.”염구준은 무너진 동굴 입구를 바라보며 스노우모빌에 올라탔다.이번 행차에서 많은 정보를 얻었지만 아쉽게도 자세히 알지 못했다.“얼음 인간은 어떻게 되었어요?”그때 설구가 다가오더니 작은 소리로 물었다.얼음 인간을 구하면 자신들을 도와줄 줄 알

  • 군신의 귀환   제1818화

    대결하는 두 사람을 제외하고 정영 팀만 방에 남았다.그들은 혹시나 다칠까 봐 전신 영역을 펼치고 지켜보았다.봉유곡과 염구준은 짧은 시간 내에 벌써 수백 번의 초식을 주고받았다.‘녀석 왜 이렇게 강해?’출관하자마자 강력한 고수를 만난 것이 너무 놀라웠다.방금 전에 오만했던 자신이 조금은 창피했다.“집중하세요!”염구준은 상대방이 멈칫하는 틈을 타 검에 모든 기운을 담아 상대방의 가슴을 공격했다.‘방심했다.’봉유곡은 재빨리 도끼로 가슴을 막고 두 손으로 가까스로 버텼다.오랫동안 싸우지 않았더니 실력이 떨어진 것이다.쿵!검광이 아래로 떨어진 순간 봉유곡의 몸이 뒤로 날아가며 한쪽 얼음 벽에 부딪쳤다.방심한 탓에 염구준의 공격을 미처 막아내지 못했다.“이겼어!”옆에서 지켜보던 주작이 기쁜 나머지 주먹을 불끈 쥐며 펄쩍 뛰었다.정영 팀도 도와주고 싶었지만 이런 규모의 싸움에 끼어들 틈이 없었다.“죽은 척하지 마세요.”염구준은 얼음 덩어리에 묻힌 봉유곡을 향해 소리 질렀다.비록 일격에 상대방을 쓰러트렸지만 우세를 차지한 것은 아니었다.상대방이 방심해서 운이 좋았을 뿐이었다.와르륵!봉유곡은 얼음 덩어리를 헤치고 당당하게 일어났다.찢어진 옷을 보니 전보다 더 미치광이 같았다.“하하하. 좋다. 날 열받게 하는데 성공했어.”한때 세상에 이름을 떨친 강자였는데 지금은 반천인 경지 애송이에게 당해서 수치스러웠다.“허풍은 그만하고 제대로 싸우죠.”염구준이 비아냥거렸다.“현체연혈!”갑자기 봉유곡이 기합을 넣더니 몸뚱이가 커지며 너덜너덜하던 옷을 완전히 찢어버렸다.기운은 변하지 않았는데 체력이 눈에 띄게 강해졌다.염구준은 육체를 강화하는 비술에 관한 기록을 본 적이 있었지만 구체적인 수련 방법은 몰랐다.그의 눈에 봉유곡은 실전된 무술을 많이 알고 있는 보물 같았다.산 채로 체포할 수 있다면 적지 않은 무술들을 알아낼 수 있을 것 같았다.휙!갑자기 봉유곡이 도끼를 들고 염구준을 향해 공격했다.속도가 너무 빨라 잔영이 스쳐지나는

  • 군신의 귀환   제1817화

    슈우웅!붉은 빛이 스치더니 얼음 인간이 설구를 공격했다.그를 깨운 장본인을 갈갈이 찢어 죽이고 싶었다.쿵!염구준이 검을 들고 공포스러운 일격을 막았다.첫 공격이라 두 사람은 무승부였다.“구자검!”얼음처럼 차가운 남자의 눈에서 의아한 빛이 흘렀다.“어쩐지 네가 눈에 거슬린다 했어.”염구준은 콧방귀를 끼며 맞받아쳤다.“그건 나도 마찬가지거든요.”예로부터 정파와 사파는 대립했고 검을 사용하는 무술인은 정파에 속했다.두 사람은 공포스러운 기운을 발산하며 서로를 쏘아봤다.“선배님, 참 대단하세요. 얼음에 자신을 봉인해 죽은 척하면서 오랜 세월을 살아오셨네요.”염구준은 얼음 인간의 비밀을 밝혔다.이 수법은 숙면 장치와 흡사했다.“흥! 그때 변고가 없었더라면 나도 구차하게 살지 않았어.”얼음 인간은 계속 기운을 발산하며 오만하게 굴었다.염구준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질문했다.“그때 무슨 일이 있었어요? 그리고 옥패 8개는 무슨 용도가 있습니까?”남자의 말투를 보아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하하하.”그가 소리 내어 웃더니 억지를 부렸다.“알고 싶어? 알려주기 싫은데. 영영 모른 채로 살 거라.”좋게 얘기하려고 했는데 상대방이 일부러 말하지 않아 염구준은 열받았다.“그럼 말할 때까지 무력을 써야겠어요.”그는 검을 가로 휘두르며 상대방을 물리쳤다.“고작 반천인 실력이냐? 본왕의 실력을 보여주마.”얼음 인간은 오만하게 말하며 기운을 반천인 경지로 억눌렀다.표정만으로도 등골이 오싹하게 만들어서 어쩌면 천인 경지가 아닐 수도 있었다.“젠장. 실력을 낮췄어요?”염구준은 조소를 날렸다.“겉보기엔 강력한 기운을 발산하지만 진짜 실력은 그저 그렇네요.”똑같이 반천인 실력이라면 상대방을 쓰러트릴 자신이 있었다.“시끄럽다. 반천인 경지로 충분히 너를 죽일 수 있다.”얼음 인간은 자신의 실력에 자부심을 가졌다.말이 끝나자마자 도끼를 휘둘러 수많은 빙추를 발사했다.강력한 공격에 맞서, 염구준은 화염의 검기를 휘둘렀다.쿵!

  • 군신의 귀환   제1816화

    “하하하, 옥패는 내 것이다!”달무가 미친듯이 웃으면서 왼쪽 팔에 기운을 모아 힘껏 공격했다.한 방에 딱딱한 얼음덩어리들이 사방으로 튕겼다.갑자기 돌변한 달무를 보고 모두 놀랐다.광폭 펭귄에게 포위되었을 때, 극한철충에게 공격당했을 때도 전혀 이런 실력을 발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여우 꼬리가 드디어 드러났네.”염구준은 달무의 뒷모습을 보며 코웃음을 쳤다.방금 전에 달무가 보물에 욕심이 없이 통 크게 분배하는 것만 봐도 돈이 목적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이제 보니 옥패가 그의 진짜 목적이었다.“젠장. 위장해서 어부지리를 챙기려고 했어? 내 손에 죽을 줄 알아.”백호는 배신감에 열받아 씩씩거렸다.“급할 거 없어. 도망치는 것도 아닌데 일단 지켜보자.”염구준은 어깨에 멘 큰 가방을 내려 검갑을 꺼냈다.다년간의 전투 경험으로 보아 얼음 인간은 위험하다는 직감이 들었다.쿵!달무가 또 주먹을 날려 큰 구멍을 내고더니 얼음 인간의 목에서 옥패를 잡아당겼다.그런데 옥패를 확인한 순간, 그의 표정이 이내 굳어버렸다.“이거 가짜야!”염구준은 얼음 인간에게서 살인 기운을 느꼈다.“달무는 곧 죽겠구나.”말이 떨어지자마자 얼음 인간은 얼음을 깨고 손을 뻗어 달무의 목을 졸랐다.아주 오래되고 사악하고 강력한 기운으로 보아 강력한 고수가 틀림없었다.“개미 같은 인간아. 감히 나한테 무례하구나.”펑!남자가 기운을 발산하여 나머지 얼음을 부숴버리고 왕좌에서 천천히 일어섰다.온몸에서 발산하는 어마어마한 기운은 천인보다 더 강력했다.충격을 받은 염구준은 몸속에서 전의가 불타올라 숨이 가빠왔다.무서워서 이러는 것은 아니었다.“사… 살려줘.”달무는 숨이 막혀 발버둥을 치며 애원했다.“죽어라!”얼음 인간은 손에 힘을 주면서 달무의 목을 가볍게 비틀었다.그리고 달무의 힘과 혈액을 흡수해 자신의 기운을 상승시켰다.‘극악무도한 수법이구나.’염구준이 눈을 가늘게 뜨고 지켜봤다.다른 사람의 기운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줄은 생각도 못했다.

  • 군신의 귀환   제1815화

    “장로님, 얼음 인간을 만나려면 얼마나 더 가야 합니까?”설구가 통로 안쪽을 가리키며 대답했다.“이 통로를 따라 계속 가면 만날 수 있어요.”염구준의 무공 실력을 본 이상 감히 거짓말을 할 수 없었다.“가자. 설마 내가 부축해 주길 기다려?”염구준은 몇몇 사람들을 보며 나지막하게 말했다.지금은 책망할 때가 아니었다.정영 팀원은 그가 화났다는 것을 알고 고개를 푹 숙였다.통로로 이동할 때는 그나마 순조로웠다.안으로 깊숙이 들어갈수록 방한복을 입었는데도 엄청 추웠다.“맞습니다. 바로 이 느낌이에요. 거의 다 온 거 같습니다.”설구는 흥분하여 목소리가 떨렸다.뒤에서 따라가던 사람들은 다시 정신을 차리고 발걸음을 독촉했다.이번 행차의 목적은 결국 얼음 인간이었다.무리에 섞여 있던 달무의 눈에 서늘한 빛이 스쳐 지났다.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누구도 알지 못했다.통로 안으로 들어갈수록 온도가 급격히 하강해 설씨 가족들은 더는 버티지 못하고 중도에서 기다리기로 했다.또 한참을 걸어가자 통로가 점점 넓어지더니 방 하나가 나타났다.주변이 어두컴컴하여 손전등을 켜도 전부 비추지 못했다.“아아아.”염구준이 크게 소리를 치고는 귀를 기울여 메아리 소리를 기다렸다.방향판도 없으니 이 방법밖에 없었다.한참 뒤에야 메아리가 울려 퍼졌다.“여기 공간이 엄청 넓어서 조명탄을 사용하세요. 그리고 각별히 조심해야 합니다.”피웅!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조명탄이 위로 치솟으며 방을 밝게 비추었다.“사람 얼굴이다.”누가 주변을 살피다가 한쪽 벽에서 요귀의 얼굴을 발견한 것이다.다들 가리키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더니 정말 그곳에 있었다.그러나 거리가 있는 데다 조명탄이 소진되어 방은 또 다시 어둠에 잠겼다.“가까이 가서 봅시다.”염구준이 앞장서서 가더니 또 조명탄 하나를 쏘아 올렸다.이번에 똑똑하게 보았다.얼음 안에 빨간 옷을 입은 남자가 한 손에 커다란 도끼를 들고 왕좌에 앉아 있었다.자세히 보면 남자는 야릇한 미소를 짓고 눈동자는 내리

  • 군신의 귀환   제1814화

    백호는 그의 모습만 봐도 강력한 초식을 사용한다는 것을 알아챘다.모든 사람들이 멀리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서야 염구준은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가만 있으니까 내가 우스워 보여? 타올라라!”체내의 기운을 빠르게 움직이자 온몸이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였다.이어서 강력한 권영을 번쩍이며 빠른 속도로 공격했다.극한철충을 죽이겠다고 반천인 경지의 실력을 사용한 것이다.지속적인 공격을 퍼붓자 주변 온도가 계속 상승했다.남극 빙원에서 생존하는 생물들은 워낙 고온을 좋아하지 않아 염구준의 화염 공격을 피해 바닥과 벽 사이를 뚫고 들어가버렸다.“좋은 냄새 나네.”공격을 거두자 맛있게 구운 고기 냄새가 풍겼다.하지만 극한철충은 징그럽게 생겨서 식욕을 돋우지 못했다.한바탕 공격을 퍼부었더니 바닥에 죽은 벌레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겨우 살아남은 철충들은 다시는 나오지 않았다.그제야 염구준은 돌아서서 가운데 통로로 들어갔다.그 시각 얼음 인간은 그와 만나길 엄청 기대하고 있었다.먼저 간 일행은 한참을 달리다가 염구준이 오기를 기다렸다.뜨끈한 열기를 감지한 정영 팀은 그가 반천인 힘을 사용했다는 것을 알았다.“저기요. 저기 있는 분은 어떤 사람이에요?”달무가 궁금해서 물었다.“당신이 알 바가 아니야.”백호는 체면도 주지 않고 싸늘하게 대답했다.비굴한 목숨을 살려줬는데 정체를 캐묻자 정영 팀은 매우 불쾌했다.게다가 상황이 불리하면 바로 돌아서는 인간은 염구준의 신분을 알 자격이 없다 여겼다.“아, 네. 제가 괜한 소리했네요.”달무가 멋쩍게 웃으면서 옆으로 물러섰다.“안 되겠어. 주상님을 도와주러 갈 거야.”한참을 기다려도 염구준이 나타나지 않자 주작은 걱정되었다.“안 돼. 주상님의 명령대로 여기 있어야 해.”백호가 나서서 말렸다.그는 명령을 어기지 않고 지시한 때로 잘 따라서 염구준이 신뢰하는 부하였다.“비켜. 아니면 무력을 쓸 거야.”주작은 짜증이 났다.지금 그녀는 염구준에게 대한 걱정이 선을 넘어서 마음이 혼란스러웠다.“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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