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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화

석형은 얼굴빛이 살짝 변하면서 주먹을 세게 쥐었다가 잠시 뒤 다시 천천히 풀었다.

감히 구르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남들은 모르겠지만 그는 잘 알고 있었다.

눈앞의 이 남자는 절대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는 걸!

방금 그 주먹은 이 남자가 대충 날린 것이었음에도 그는 사람조차 보지 못했다.

이게 무슨 실력인가?

20여 명의 부하들이 몰려가도 이 남자의 머리카락 한 오리도 상하게 할 수 없을 것이다!

그의 몸놀림은 그들이 접촉할 수 있는 차원을 완전히 넘어섰기에!

"제, 제가 구르겠습니다!"

뭇 눈에 석형은 차마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얌전히 술집 입구로 돌아가 엉덩이를 삐죽거리며 바닥에 엎드린 채 구준을 향해 굴러갔다.

석형은 여전히 몸을 일으키지 못하고 바닥에 엎드려 전전긍긍했다.

"형님, 제가 굴러 왔으니 노여움을 식히세요!"

"노여움? 내가 화낼 가치가 있나?"

구준은 칵테일을 들고 손으로 살짝 몇 번 흔들며 덤덤하게 말했다.

"나한테 한 대 맞고도 굴러 와서 나한테 말을 걸 수 있는 걸 보니까 재주 있네."

"손씨 그룹, 들어봤나? 내일 네 부하들을 데리고 가서 출석해. 인사팀과 인사하고 앞으로 너희 모두 손씨 그룹의 경호원으로 일하게 될 거다. 깡패짓은 하지 마!"

석형은 멍 때리다가 자신의 부하들을 뒤돌아보았는데 모두 표정이 얼빠졌다.

‘우리더러 손씨 그룹의 경호원을 하라니?’

‘그... 그가 이 바닥에 사람이 아니었다고? 손씨 그룹의 사람이란 말인가?!’

"왜, 달갑지 않아?"

구준은 그들의 표정을 보며 싱겁게 웃고 손에 칵테일을 내려놓고는 발을 들어 몇 걸음 걸어와 석형이 바닥에 떨어뜨린 칼을 주워서 오른손에 칼자루를 쥐고 왼손 검지와 엄지로 칼날을 쥐고는 천천히 힘을 썼다.

고강도 합금으로 만들어진 칼은 구준의 손에서 뒤틀려 변형되어 더할 나위 없이 놀라운 소리를 내더니 쇳조각으로 부서졌다!

술집 로비 전체의 모든 사람이 입을 딱 벌린 채 눈알이 동그랗게 휘둥그레졌는데 구준의 맞은편에 앉아 있던 고양까지 눈이 크게 떠지고 한동안 입이 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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