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무도계의 무학 층차는 길거리에서 싸움하는 양아치들과 같았는데 기껏해야 보통 사람들보다 조금 더 센, 전혀 진정한 무자가 아니었다.많은 도시에 개설된 무관에서 그 초급 교육생들의 실력을 외심이라고 부른다.외심이란 '외련 근골피'를 속칭 한 것으로, 오랜 낙타를 연마하는 것을 거쳐 몸의 타격 저항력을 강화하고 자신의 순발력을 강화하는데, 이 단계 이후가 바로'내련의 숨'이었다!예를 들어, 공원에서 태극권을 연습하고 있는 늙은 노인들의 몸속에는 이미 초기의 "내심"이 형성되어 있다. 하지만 그 속심은 뚜렷하지 않다.단지 신체를 튼튼하게 하는 데만 사용할 수 있으며,보통 사람들보다 신체의 질이 크게 향상될 것이었다.그 무관 제자들은 내력을 연마한 후 수행을 계속하는데 재능이 충분히 높으면 오십이 되기 전에 내심 대원만에 도달할 희망이 있으며 한 걸음만 더 나아가면 내심과 몸의 기혈과 힘이 합쳐지는데 그것이 바로 공포의 화진 강자이다!오늘날의 용하국은 화진 강자들이 적디적었는데 그들은 더욱 널리 알려진 또 다른 특별한 호칭을 갖고 있었다.종사!화진의 경지에 이른 무도의 강자라면 종사라고 할 수 있었다!"10년 전,내가 손을 씻은 것은 한편으로는 딸아이의 안위를 위한 것이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귀검이 폐관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야."멀지 않은 대숲에서 홍 어르신은 돌 걸상에 앉아 멀리 염구준을 바라보면서 가볍게 입을 열었다."10년 폐관하고 귀검이 마침내 종사의 자리에 이르렀네. 염씨 소동무, 실력은 나쁘지 않다고 들었는데, 어찌 감히 종사를 불경하는가?"예규슈는 담담하게 홍 어르신을 힐끗 쳐다보고는 또 시선을 거두어 귀검을 향해 말했다."제가 방금 말했잖아요, 당신 검을 거두라고.""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죽을 거야!"종사강자는 어느 나라에서나 소중한 재산이었다.현재의 용하국 사대 군단처럼, 북강 구준 군단의 유명한 '108 전장'을 포함해 이들은 모두 종사 실력으로 누구나 한 쪽을 진두지휘하기에 충분했다.그리고 용하국 전체에 종사
멀지 않은 곳에 홍 어르신, 손태산, 임진태...모두 조건반사처럼 눈을 크게 떴는데 특히 손태산은 두 손으로 휠체어 손잡이를 짚고 하마터면 휠체어에서 일어설 뻔했다.염구준의 무학 재능이 놀랍다 해도, 결국 20대 초반인데 겨우 북강 군단에서 5년 동안 군 복무를 한 것에 불과했다.어떻게 이 정도까지 대단할 수 있는가?한 수로 종사를 물리친다고?이게 어떻게 가능한 거지?!"우물 안 개구리군, 정말 우스워!"구준은 손가락을 거둬들여 홍 어르신의 얼굴을 천천히 바라보았는데 얼굴은 무표정한 표정을 지었다."지금 한 마디만 할 테니 다 제대로 들어.""너희를 죽이지 않는 것은 너희가 그럴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만약 당신들이 그렇게 죽고 싶다면,나 예씨는 살인 하는 것도 개의치 않아.""손씨 그룹의 사업은 곧 수도까지 확장될 것이니 누가 감히 끼어든다면 누가 내 적이다. 나는 적들을 오늘처럼 대하지 않아!"그는 말을 하고는 더 이상 쓸데없는 소리 없이 돌아서서 성큼성큼 떠나갔다!"염구준......"구준의 뒷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손태산은 얼굴이 죽었는데 몸은 참지 못하고 벌벌 떨렸다.홍 어르신은 제자리에 서서 얼굴이 온통 새하얗게 되었다가 마침내 돌 걸상에 천천히 앉았다. 마음속에는 마지막으로 한가지 생각만 남았다.손씨 그룹, 손씨 집안......건드려서는 안 된다!...청해시.진영주는 또 운해시에 실습을 가야 했다.겨우 이틀 동안 청해시에 머물렀는데 가을과 염구준은 그녀와 고양을 운해시로 바래다주고는 아쉬워하며 다시 청해시로 돌아왔다.최근 요 며칠, '생명 1호'는 이미 전면 출시되어 중장년 소비자들의 보건 효과에 대해 입방아를 뀌어서 불과 일주일도 안 되어 빠르게 국내 시장을 점령했고 제품의 공급이 부족해질 정도였으며 얻은 이윤은 더없이 많았다.보수적으로는 계산해서 원자재와 생산비용을 빼면 하루 순이익이 놀라운 4억여 원, 진짜 일진투금에 이르렀다!"구준 씨."청해시로 돌아가는 길에 가을은 조수석에 앉아 방금 받은 문자 한 통을
7년이 지났지만, 그녀의 미모는 여전하였다. 캠퍼스 시절의 풋풋함 대신 성숙한 여인의 모습으로 변하였다. 그녀는 아직도 꿈속 여신의 모습이었다!“미안, 일 때문에 늦었어.”손가을은 염구준과 팔짱을 끼고 동창들을 향해 열정적으로 인사하였다.“몇 년 만이지만 다들 안 변했네.”동창들은 만면에 웃음을 띠었다. 심지어 일부 남자 동창들이 농담까지 하였다.“가을, 우리는 아직도 솔로야! 동창회에 오게 된 것도 너한테 구애하기 위해서였는데 네가 결혼했다니! 참, 이젠 포기해야겠네!”얼굴이 빨개진 손가을이 입을 열려고 하는 찰나 누군가 연회장 문 쪽에서 걸어오면서 소리쳤다.“뭐라고? 가을이 결혼했다고?”목소리의 주인공은 손가을의 동창 박군이었다!베르사체 커스텀을 입고 로렌스 시계를 차며 산보르네오 악어가죽 구두를 신고 몽블랑 벨트와 다이아몬드 넥타이를 착용한 박군이었다… 그의 옷차림은 15억 원을 웃돌았다!“박군!”“군아!”“함부로 부르지 마. 박 사장님이라고 불러야지…”박군이 나타나자 동창들은 만면에 웃음을 머금고 뒤질세라 박군을 맞이하러 갔다. 동창들 가운데서 가장 성공한 박군은 상장회사 회장의 딸과 결혼하면서 몸값이 배로 증가했다. 그리고 지금은 사장이라서 지위가 매우 높았다. 게다가 이번 동창 모임도 박군이 제기한 것이었다. 박군은 모든 회식 비용을 혼자서 부담하였다!“가을, 결혼 소식을 왜 나한테 알려주지 않았어?”박군은 손가을에게 성큼성큼 다가갔다. 옆에 있는 염구준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박군은 오른손을 내밀고 손가을의 눈을 이글거리는 눈으로 빤히 쳐다보면서 말했다.“가을, 오랜만이야!”손가을은 박군의 악수를 받아주지 않았다. 그저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졸업한 지 2년 만에 결혼했었어. 우리 딸도 이젠 5살이 되었어. 애들한테 이 소식을 알려주지 않았어.”“결혼한 지 그렇게 오래됐어?”박군은 멈칫하더니 그제야 옆에 있는 염구준을 발견하고 위아래로 스캔하였다. 그리고 허허 웃으며 말했다.“가을, 청해에서 꽤
염구준은 박군을 힐끗 쳐다보고 나서 다른 사람들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손가을을 향해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여긴 파리들이 많으니까 차에서 기다릴게.”말을 마치고 그는 손가을의 예쁜 얼굴에 뽀뽀하더니 연회장을 떠났다.“파리들이라니…”박군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염구준이 뒤돌아서는 모습을 보더니 손가을의 몸매를 힐끗 쳐다보았다. 그 순간 그의 눈빛이 뜨거워졌다. ‘데릴사위가 갔다고? 잘 갔어! 오늘 반드시 손가을을 취하게 하여 데릴사위한테 모욕 줘야지!’ 염구준이 떠났다. 하지만 손가을의 동창들은 신경 쓰지 않았다. 서로 술잔을 부딪치며 즐겁게 놀았다. 특히 박군은 손가을에게 잘 보이려고 같은 기숙사에 사는 룸메이트와 함께 손가을에게 술을 먹였다.“못 마시겠어.”저녁 8시 무렵, 연회가 끝날 때쯤 손가을은 술 때문에 빨개진 얼굴로 박군을 향해 고개를 저었다.“염구준이 아래에서 날 기다리니까 그만 가봐야겠어.”손가을이 말을 마치고 떠나려고 했다.“이봐, 오랜만에 동창들끼리 만났는데 그렇게 빨리 돌아갈 거야?”박군이 손가을에게 성큼성큼 걸어가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 그는 손가을의 몸을 뜨거운 눈빛으로 빤히 쳐다보았다.“가을아, 다른 것도 준비 많이 했으니까 이따가 크라운 노래방에 같이 가자. VIP룸을 예약했거든. 거기 음향 설비가 아주 좋대!”“크라운 노래방?”그 말에 놀란 동창들이 모여들었다.“박군, 그게 정말이야? 크라운 노래방 VIP룸을 예약했다고?!”박군은 동창들의 표정을 보며 거만하게 허허 웃었다! 그의 신분으로는 크라운 노래방의 VIP룸을 절대 예약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의 장인어른이 운해시 곽씨 가문의 어르신이었다. 그 어르신은 올해 막 상장한 회사의 회장인데 시가가 1조 원에 달했고 운해시 일류 상권에 겨우 포함되었다. 크라운 노래방에 VIP룸을 예약하게 된 것도 박군의 장인어른 덕분이었다!“크라운 노래방은 홍 어르신의 재산이야!”박군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엄지를 척 내보였다.“이번 동창회를 위
테이블 위에는 신선한 과일과 여러 가지 음료가 놓여있었다. 전부 크라운 노래방에서 무료로 제공한 것이었다. 특별히 젊고 예쁜 아가씨 6명을 안배해 주었다. 그 아가씨들은 문 앞에 서서 손님들을 향해 인사하였다.“다들 앉아만 있지 말고 얼른 노래해!”룸에 들어간 후 박군은 술을 마시며 동창들도 함께 노래하라고 재촉하였다. 그러면서 염구준과 손가을을 곁눈질로 보더니 쓴웃음을 지었다. 원래대로라면 염구준이 오지 못하게 했을 텐데 호텔에서 떠날 때 손가을이 문 앞에 세워진 포르쉐에 들어가는 걸 보게 되었다. 그녀는 염구준과 헤어지고 싶지 않은 것이 분명했다. 크라운 노래방에 도착한 후 염구준은 아주 자연스럽게 손가을의 곁에 앉았다.“남편을 데려왔다고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을 거로 생각하는 거야? 허허!”박군은 속으로 쓴웃음을 짓더니 일어나서 손가을에게 다가갔다. 그는 초대하려는 몸짓을 보이며 말했다.“가을아, 룸 안이 너무 시끄럽네. 너희 집안에서 수도권으로 진출할 예정이라며? 나가서 얘기 좀 나눌까?”손가을이 잠깐 머뭇거리더니 고개를 돌려 염구준을 보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그러면 나가서 박군이랑 얘기하고 올게.”염구준이 박군의 얼굴을 잠깐 스캔하였다. 그리고 손가을과 눈을 맞추더니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알았어, 안전 조심하고 일 있으면 날 불러.”손가을이 낮은 소리로 “응”하고 대답한 뒤 룸에서 나갔다.박군은 손가을의 아름다운 뒷모습을 이글거리는 눈으로 쳐다보았다. 그리고 재빠르게 손가을의 뒤를 따랐다.VIP룸 밖, 복도“가을!”박군은 손가을 앞에 재빨리 다가갔다. 그리고 탐욕스러운 눈으로 손가을을 빤히 쳐다보았다. “우리 둘만 있는 자리니까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너희 가문 말이야, 수도에서 발전하고 싶어? 수도는 경쟁이 치열해서 너희 가문 세력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어! 내가 도와줄 수는 있지만 너도 알겠지. 공짜는 없다는 거!”박군은 말하는 한편 손가을에게 다가갔다. 그는 욕망이 이글거리는 두 눈으로 손가을
이때 욕망에 불타오른 박군이 벌게진 두 눈으로 손가을을 쳐다보았다.“염구준? 퇴역병 주제에?! 잘 들어. 난 헬스를 많이 했어. 염구준 따위는 식은 죽 먹기지!”말하는 한편 힘을 써서 손가을을 벽에 몰아갔다. 그리고 입술을 내민 채 손가을의 하얀 목에 키스하기 시작했다.“싫어, 싫어!”그 순간 손가을은 박군의 힘을 못 이겨 울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먼 곳에 있는 VIP룸을 향해 울부짖었다.“구준, 살려줘!!”……VIP룸은 아직도 노랫소리로 떠들썩하였다. 손가을의 동창들은 술 마시고 웃고 떠들었다. 노래하는 사람들도 끊이지 않았으며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염구준은 웃는 얼굴로 맥주잔을 들고 동창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구준, 살려줘……”룸 안은 음향 설비의 소리로 떠들썩했지만 염구준은 뛰어난 청력 때문에 손가을의 비명을 듣게 되었다!!“가을이 살려달라고 외친다고?!”그 순간 염구준의 낯빛이 변하더니 들고 있던 맥주병도 내려놓기 전에 두 발에 힘주어 쏜살같이 앞에 놓인 테이블을 건너뛰고 밖으로 사라졌다. 쿵! 그는 굳게 닫힌 나무 문을 부수고 복도를 따라 목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잽싸게 달려갔다! 이때 복도 맨 끝에 있는 손가을은 절망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박군은 손가을을 벽에 몰아세웠고 손가을은 울부짖으며 반항하였다. 박군은 벌게진 눈을 하고 입술을 내민 채 손가을의 목에 키스하려고 하였다. 몇 번은 거의 손가을의 목에 박군의 입술이 닿을 듯하였다.“가을, 반항하지 마. 넌 이젠 그럴 힘이 없어!”손가을의 힘은 점점 빠져나가고 오히려 박군이 점점 더 흥분했다. 박군은 혀를 내밀어 입술을 핥았다. 그리고 또 손가을의 목을 덮쳤다. 입가에 술 냄새가 풍겼고 손가을의 하얀 피부에 박군의 입술이 거의 닿을 듯하였다!그 찰나에.“꺼져!”누군가의 차갑고 나지막한 목소리가 박군의 뒤에서 들려왔다!바로 염구준이었다! 박군이 미처 반응도 하기 전에 두 팔이 펜치에 의해 옴짝달싹할 수 없게 되었다. 박군이 비명을
다행히도 죽지 않았다!“젠장… 날 때리다니!”바닥에서 한참 경련을 일으키던 박군이 드디어 정신을 차렸다. 그는 염구준과 손가을을 노려보았다.“여태껏 감히 나를 때리는 사람이 없었어! 오늘 너희를 가만두지 않겠어!”손가을은 겁에 질려 하얘진 얼굴로 염구준을 쳐다보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구준, 우리…”손가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박군!”VIP룸에 있던 동창들이 드디어 복도의 상황을 눈치채고 달려 나왔다. 그들은 바닥에 넘어진 박군을 보더니 경악한 표정으로 달려갔다. 복도에서 일어난 상황을 본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 바닥과 벽은 핏자국으로 물들었고 깨진 치아들이 이리저리 널브러져 있었다… 박군은 누군가에게 맞아서 피투성이가 되었다! 얼마 뒤에 동창들은 바닥에 쓰러진 박군을 부축하였다.“박군, 괜찮아?”동창 한 명이 휴지를 꺼내 박군의 입가에 묻은 피를 닦아주었다. 그리고 다른 동창들을 향해 소리쳤다.“서 있지만 말고 얼른 구급차 불러! 경찰도 불러!”“됐어!”평소 헬스장에 자주 다니는 박군은 잠깐 원기 회복이 된 듯 염구준을 노려보며 이를 꽉 깨물었다.“동창인 걸 봐서라도, 손가을의 체면을 봐서라도! 염구준이 날 때린 거야. 가을과 상관없어!”“그건…”동창들이 서로 얼굴을 쳐다보다가 끝내는 박군의 말대로 핸드폰을 도로 넣었다.후! 박군은 그제야 긴장을 풀었다. 동창들이 하도 착하니까 망정이지 경찰을 불렀으면 정말 골치 아파질 것이다! 복도에 CCTV가 설치되었고 경찰이 CCTV를 검사하면 박군은 성폭행 미수죄로 붙잡힐 것이다. 차라리 맞는 것이 더 나을 정도였다!“가을!”눈치 빠른 동창들이 기회를 봐서 박군의 비위를 맞춰주면서 손가을을 욕했다.“대체 뭐 하는 거야? 박군이 돈 내서 동창회를 마련하고 함께 노래하면서 즐겁게 보내는 중인데 너희 남편이 박군을 때리다니? 이게 말이 돼?”“맞아, 박군에게 사과하라고 해!”복도에서 몇몇 여자 동창들이 박군을 부축해 주었다. 그러면서 박군의 얼굴에 묻은 핏자국을
동창들의 표정을 본 손가을은 조급한 나머지 얼굴이 빨개지기까지 하였다. 그녀는 곁눈질로 복도 위에 설치한 CCTV를 발견했다.“증거 있어. 박군이 거짓말한 증거 말이야! 난…”손가을이 말을 다 하기도 전에 갑자기 조용해졌다!복도 끝에서 경비원 2명이 소리를 듣고 봉을 들고 달려왔다. 두 경비원은 사람들을 쳐다보더니 차가운 말투로 꾸짖었다.“뭐 하세요? 다른 손님들께 민폐 끼치지 말아 주세요!”“몇번 방 손님이시죠? 노래 안 하면 당장 꺼져요! 크라운 노래방에서 이러시면 안 돼요!”손가을의 낯빛이 변했고 심장이 쿵쿵 뛰었다.크라운 노래방!이곳은 홍 어르신의 관리 범위였고 홍 어르신은 청해 어두운 세상의 황제였다! 오래전에 은퇴하기는 했지만 해동성에서 홍 어르신은 아직도 전설이었다!크라운 노래방에서 사건 사고를 일으키는 사람들은 홍 어르신을 건드리는 것과 같았다!“두 분.”박군은 겨우 일어났고 치아가 빠져서 말할 때마다 바람이 샜다. 그는 아주 지독한 표정으로 염구준을 힐끗 쳐다보고는 두 경비원한테 손짓했다.“난 박군이라고 해요. VIP룸은 제가 예약한 거고요! 조 매니저를 불러주세요!”VIP룸?두 경비원이 서로 쳐다보았다. 두 사람 다 가슴이 철렁했다!VIP룸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절대 평범하지 않았다. 비록 홍 어르신의 부하지만 두 경비원은 경비원일 뿐이어서 함부로 태만할 수 없었다!“박 선생님.”한 경비원이 머뭇거리더니 애써 웃음을 지었다.“조 매니저랑 무슨 사이신지요? 오늘 조 매니저가 당직 서느라 바쁘셔서…”“잔소리하지 마!”화를 참고 참던 박군은 그제야 폭발했다. 그는 염구준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큰 소리로 말했다.“조 매니저한테 내가 맞았다고 전달해 드려!”“조 매니저보고 와서 염구준을 죽여버리라고 해!”박군이 윽박지르자 두 경비원은 더는 거절하지 않고 허리춤에서 무전기를 꺼내 빠른 속도로 말했다.“조 사장님, 여긴 맨 위층인데요. VIP룸의 박군 씨가 엄청 맞아서 위급하세요…”“뭐라고? 누가
“맞아!”“얼마 전에 용필 오빠가 다쳐서 병원에 입원했었잖아? 하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오빠를 간호해 준 간호사 윤나 씨랑 정이 들어서 지금 결혼 얘기까지 오간 상태야.”“그런데 문제는 저 오백하라는 사람이 해외에서 돌아온 후 중학교 동창회에서 윤나 씨를 보고 첫눈에 반해 버려서 미친 듯이 쫓아다니고 있다는 거야.”손가을은 상황의 전말을 설명했다. 친척의 일이기도 해서 그녀는 유독 신경을 많이 쓰고 있었다.“그럼 형님과 윤나 씨의 사이는 어떤데?”염구준은 듣고 있다가 다시 물었다.남녀 간의 감정은 억지로 이어질 수 없는 법이었다. 만약 하윤나가 과거의 인연에 흔들려 마음이 변했다면, 그건 그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아주 좋아. 근데 문제는 오백하가 윤나 씨 부모님께 돈을 줘서 두 분이 둘의 관계를 반대하고 있어.”손가을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수작을 부렸네.’염구준은 미소를 지으며 느긋하게 말했다.“시간 나면 형님과 얘기 좀 해봐야겠어.”용필은 그의 가족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 해준 사람이라 그도 이번엔 상대방을 도와줄 생각이었다. 오백하가 돈을 얼마를 줬대도 상관 없었다. 돈은 어차피 그가 더 많을 테니까 말이다.그 후, 가족들은 맛있는 식사를 마친 뒤 아쿠아리움에 들렀고, 저녁에는 어린이 영화를 관람하며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한편, 손태석과 진숙영이 여행을 떠난 탓에 집안은 조금 썰렁했다.‘역시 사람이 많아야 시끌벅적하구나.’다음 날, 염구준은 딸을 학교에 데려다 준 뒤 손씨 그룹 본사로 향했다.건물 입구에서 경비복을 입은 채 고개를 숙이고 서있는 용필의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다.전투 인형으로 만들어졌다가 염구준에게 구출된 이후로, 그가 이렇게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남자는 쉽게 울지 않는 법이었다. 진짜로 슬플 때는 빼고 말이다.용필이 뇌 손상을 입긴 했지만 단지 정상인보다 지력이 낮을 뿐이지, 바보는 아니었다. “왜 그래요? 돈이라도 잃어버렸어요?”염구준은 농담하며 말을 걸었다.“왔어?”
“아이를 상대로 사기라도 치는 거야? 아님, 이런 최상급 진주를 본 적이 없어서 그런 거야?”“전 40억을 제시하겠습니다.”이때, 또 다른 중년 여성이 다가와 염구준 가족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본래는 남의 식사를 방해하고 싶지 않았지만, 진주의 유혹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나선 거였다.염희주는 진주를 다시 상자에 넣고 열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생각했지만 다 세지 못했다. “우와, 그럼 맛있는 걸 많이 살 수 있겠네요!”그녀는 말하며 염구준을 바라보면서 허락을 구했다.사실, 원칙적으로는 그녀에게 준 선물이니 그녀 마음대로 처리할 수 있었다.이에 염구준은 웃으면서 말했다.“이 진주는 황지영이 너한테 선물로 준 거야. 팔지, 안 팔지는 네 결정에 달렸어.”“지영 언니...”염희주는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다가 진주를 품에 안고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안 팔래요. 아무리 많은 돈을 줘도 안 팔 거예요.”돈으로 살 수 없는 것도 있다는 걸, 특히 우정과 같은 소중한 것들은 돈으로 살 수 없음을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두 명의 보석 업계 거물은 크게 아쉬워 했지만 어쩔 수 없어서 고개를 저었다.다른 사람이었다면 어떻게든 수를 써볼 수 있었겠지만, 이 가족만큼은 절대 건드릴 수 없는 존재였기 때문이다.“두 분, 이제 돌아가주시죠.”염구준이 공손하게 말했다.“죄송합니다. 저희가 경솔했네요.”두 사람은 염구준이 지금 자신들이 떠났으면 하는 걸 알아차리고는, 손을 모아 인사한 뒤 자리를 떠났다.아무리 진주가 탐나더라도 손씨 그룹을 적으로 돌리는 건 현명하지 않은 선택이었다.방금 일어난 사건으로 인해 레스토랑 안의 손님들은 작은 목소리로 수군거리기 시작했다.“40억에도 안 판다고? 정말 돈이 필요 없는 집안인가 봐.”“염구준은 딸에게 정말 잘해주네. 저렇게 큰 스케일의 선물도 주다니.”“나도 저렇게 아름다운 진주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그러나 염구준 가족은 주변 사람들의 말에 개의치 않고 그들만의 대화를 나눴다.“그럼 결국
식사가 어느 정도 끝나자, 염구준은 아내를 바라보며 웃으면서 물었다.“가을아, 아까 말한 그 깜짝 선물, 이제 보여줄 때가 된 것 같은데?”“헤헤.”그녀는 옅은 미소를 지어 보조개를 드러내며 오른손을 천천히 들었다. 우웅.한순간에 그녀의 손바닥이 떨리더니,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화진 종사가 된 것이다.이정도 경지로는 강호에서 고수라고 하기엔 부족했지만, 자기 방어용으로는 충분했다.염구준은 그녀가 종사경에 오르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는지 알았다.“종사경에 오른 것을 축하해!”그는 와인잔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아까 들어오는 순간부터 이미 알아챘지?”손가을은 와인잔을 들며 남편에게 서프라이즈를 주지 못 한 것 같아 약간 아쉬워했다.“기운을 드러내지 않았으면 나도 몰랐을 거야. 어머니의 호신 옥팔찌가 네 기운을 완벽히 감춰줬으니까.”염구준은 솔직하게 답했다.한편, 염희주는 엄마, 아빠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한 채 여전히 음식을 먹는 데 열중했다.어른들의 일에 함부로 참견하지 말아야 한다는 걸 알고있어서였다. “구준 씨도 줄 선물이 있다고 하지 않았어?”손가을은 와인잔을 내려놓으며 물었다.“있지!”그는 웃으면서 비밀 은장갑 한 쌍을 꺼내 아내에게 건넸다.“응?”전에 남편에게 받은 선물은 많았지만, 장갑은 처음이었다.그녀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장갑을 착용했다.그리고 장갑을 끼자마자, 그녀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염구준을 바라보며 믿기 힘들어하는 기색을 보였다.장갑을 착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안 찬 것처럼 손끝의 감각이 생생하게 남아있기 때문이었다.“마음에 들어?”염구준은 아내의 반응을 보고 다정하게 물었다.“응, 진짜 마음에 들어. 이건 병기지?”그녀는 손가락을 움직이면서 기뻐하며 물었다.“그렇다고 볼 수 있지. 그리고 보검도 하나 준비했는데, 이런 공공장소에서는 꺼내기 좀 그래서 이따가 줄게.”염구준은 목소리를 낮추고 말을 이었다.“구준 씨, 항상 날 신경 써줘서 고마워.”그
청해시에 들어서자마자 염구준은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마치 집에 돌아온 듯한 느낌이 들어서였다.이때, 휴대폰 벨소리가 울렸는데, 손가을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구준 씨, 청해시에 도착했어?”사실 염구준도 막 상륙하자마자 집에 전화를 걸어 안부를 전하려던 참이었다.“방금 시내에 들어왔어. 조금만 더 가면 집에 도착할 것 같아.”염구준은 미소를 띠며 답했다.“체리 뮤직 레스토랑으로 와. 구준 씨한테 줄 깜짝 선물이 있어.”손가을은 담백한 목소리로 신비롭게 말했다. “좋네, 나도 줄 선물이 있었는데.”염구준은 흔쾌히 동의했다.아내가 준비한 깜짝 선물이라니, 무엇일지 도저히 짐작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그는 무척 기대했다.왜, 여자의 마음은 알 수 없다고 하지 않나?체리 뮤직 레스토랑은 고급 레스토랑이라기보다는 우아한 분위기로, 조용한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었다.염구준은 차를 도로변에 주차한 후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섰다.“손님, 저희 레스토랑은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입구에 있던 직원이 공손하게 말했다.“예약했어요. 제 아내가 안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직원의 태도가 좋았기에 염구준은 좋게 얘기했다. 직원이 예약 정보를 확인하려는 찰나, 레스토랑의 매니저가 서둘러 달려 나와 허리를 숙이며 웃음 띤 얼굴로 말했다.“염 선생님, 안으로 들어가시죠. 사장님께서 이미 기다리고 계십니다.”염구준 부부는 청해시에서도 알아주는 거물들이었기에, 레스토랑 측에서는 평소보다 더욱 극진하게 모셨다.“이렇게까지 정중하게 대하실 필요는 없어요. 그냥 밥 먹으러 온 거니까요.”염구준은 손을 흔들며 안으로 들어갔다.레스토랑 안에서는 잔잔하고 감미로운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고, 안에 있는 손님들은 대부분 정장을 갖춰 입어 특히 우아해 보였다.그에 비해 캐주얼한 옷차림의 염구준은 이곳에 맞지 않아 보였다. 청해시에 도착하자마자 집에 들르지도 못하고 온 거라 옷 갈아입을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캐주얼한 옷차림일 수밖에 없었다. 그의 등에는
“하, 원래는 모두가 함께 돌파하길 기다리려 했는데... 이렇게 된 이상 더 숨길 필요 없겠네.”우웅. 청룡이 몸을 떨자 기운이 폭발적으로 솟구치며 기파가 주위로 전파되었다. 그 역시 반보천인의 경지에 도달한 것이다. 사실은 몇 달 전부터 이미 돌파할 수 있었지만, 다른 이들에게 충격을 줄까 봐 지금껏 경지를 억눌러왔던 것이었다. 청룡의 이 숨겨진 실력은 보통 사람이라면 전혀 알아채지 못할 터였으나, 염구준은 알고있었다.“괴물들이네, 정말.”붉은 장미는 이 장면을 보며 조용히 중얼거렸다.사대 전존의 자리는 실력뿐만 아니라 천부적인 재능 또한 극도로 까다롭게 요구했다.“못 살겠다. 다들... 도대체 뭔데 이렇게 쉽게 돌파 해?”주작은 이 광경에 큰 충격을 받았다. 청룡이 돌파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바로 돌파했으니까 말이다. 타격을 받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었다.이로써 사대 전존 중 두 명이 반보천인의 경지에 도달했으니, 전신전의 전력은 또 한 단계 상승한 셈이었다.“돌아가면 무공 수련에 집중해. 너희 둘도 오래 걸리진 않을 거야.”염구준은 남은 두 사람을 격려했다.사실 이 모든 것은 옥패 덕분이었다. 옥패에 담긴 무공을 본 후로, 다들 무공이 급격히 향상된 것이었으니까 말이다.뿌우우!염구준이 자리를 떠나려던 찰나, 멀리서 기적 소리가 울리더니 곧 한 함대가 공해에서 다가왔다.국기를 보니 그건 동양에서 온 함대였다.“주상, 저들을 제거할까요?”청룡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용하 해역에 발을 들이기만 하면 봐주지 말고 쏴버려.”염구준은 원래부터 동양인들에게 전혀 호감이 없었기에 지금 제 앞에 나타난 그들을 보며 인내심이 바닥날 수밖에 없었다. 과거, 국주가 전쟁이 확대될까 봐 걱정이 되어 동양과의 협상을 받아들이지 않았어도 염구준은 이미 동양을 정벌했을 것이다.“우리는 동양 호위 함대다. 그대들은 즉시 분쟁 해역에서 떠나라!”이때, 동양 함대가 무전을 통해 외쳤다.‘분쟁 해역?’“청룡, 기다릴 필요 없어. 공격해.”이
“삼촌, 들어가봐도 될까요?”이때, 황지영이 문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응, 들어와.”염구준은 막 치료를 마친 뒤 대답했다.황지영은 방으로 들어오며 물기 어린 눈망울로 염구준을 바라보면서 망설이는 모습을 보였다.어떻게 말을 꺼낼지 몰라서였다.염구준은 그녀의 속내를 짐작하며 입을 열었다.“내가 삼선도를 어떻게 처리할 건지 궁금해서 그래?”“네.”황지영은 병아리가 모이를 쪼는 듯이 고개를 부지런히 끄덕였다. 나이는 어리지만, 이제 그녀는 삼선도의 유일한 도주로서 많은 책임을 짊어져야 하는 처지였다.“주범은 이미 죽었으니, 이쯤에서 끝내도록 할게.”“하지만 또 무슨 사고가 나지 않도록 잘 관리해야 해. 알겠지?”염구준은 어린 친척을 대하듯한 온화한 태도로 웃으면서 말했다. 이 지역이 특수한 것도 있거니와 여기 사람들 모두 그들만의 생활방식이 있기 때문에 그는 많이 간섭하고 싶지 않았다.“네! 다른 분들의 도움하에 삼선도를 엄마가 있을 때처럼 모두 화목하게 살 수 있는 곳으로 만들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황지영은 염구준의 대답을 듣고난 후 해맑은 미소를 지어보였다.황지열과 같은 야심가들이 사라졌으니 이제 삼선도는 좋게 될 일만 남았을 거라고 그녀는 굳게 믿었다.“힘내. 네가 잘 해낼 거라 믿어.”상대방의 말을 들은 염구준은 격려해주었다.“감사해요! 그런데 나중에 청해시로 찾아가도 될까요?”이 말을 하는 황지영의 눈에는 간절함이 가득했다.말을 알아들었을 때부터, 황지웅을 따라다니며 고생한 그녀에게 염희주는 유일한 친구였고, 염구준의 가족은 그녀에게 따뜻한 가정을 느끼게 해준 사람들이었다.“물론이지. 언제든지 와도 돼.”이렇게 얌전한 아이를 거절할 이유는 없었기에 그는 웃으며 대답했다. “이 진주는 희주한테 주는 거예요.”황지영은 갓난아기의 주먹만큼 큰 분홍색 진주를 꺼내 보여주었는데, 딱 봐도 그 가치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라는 걸 알 수 있었다.진주를 건네준 후 황지영은 방에서 나갔다.다음 날
이 긴장한 분위기 속에서 두 사람 모두 드디어 움직임을 보였다.거의 동시에 힘을 다 모은 그들은 저마다의 필살기를 쓰기 시작했다.“구자검법, 검일참공!”“곤원일기지!”두 사람의 엄청난 에너지가 서로를 향해 충돌하며 땅 위의 볼록 튀어나온 돌덩이들을 전부 가루로 만들어버렸다.한쪽은 불꽃을 두른 거대한 검이고, 다른 한쪽은 물기운이 맴도는 커다란 손가락이었는데, 이 두개 모두 그들의 최후의 필살기였다.쾅!순식간에 두 기술이 격돌하며 수증기가 하늘로 치솟았다.염구준은 강력한 압박 속에서 기묘한 느낌을 받았다. 마치 자신이 자연과 하나가 된 듯한, 무궁무진한 불의 힘을 조종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 말이다.‘천인경!’이 기운은 천인경의 경지에 다다른 자만이 낼 수 있었다.“말도 안 돼!”황지열은 두 눈을 부릅뜨고 공포에 질린 목소리로 외쳤다.쾅!염구준은 이 기묘한 느낌에 도취된 채로 검을 앞으로 밀어내 황지열의 곤원일기지를 부수고 상대방을 터뜨렸다.하지만 이상하게도, 방금 느꼈던 천인경의 상태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었다.염구준은 천인경의 경지에 머물기 위해 느낌을 유지하려고 애썼지만, 그 힘은 너무나도 신비로워서 단순히 의지만으로 붙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어딘가 보이지 않는 힘이 그를 천인경에 머물지 못하게 억누르는 것만 같았다.결국, 그의 경지는 다시 반보천인으로 돌아갔다.“젠장!”천인경에 겨우 발을 디뎠다가 다시 내려오게 된 염구준은 저도 모르게 욕설을 내뱉었지만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는 몇 년 전부터 자신이 스스로 천인경에 도달할 수 있을 거라 믿었고, 그 직감이 맞다는 것도 증명했지만, 항상 도달했다가 다시 원래의 경지로 떨어져 너무 답답했었다.“내가 검의를 완성시키거나 스스로 검법의 두 번째, 세 번째 기술을 창조해 내도 천인경에 도달할 수 없을까?”그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마치 대화를 나누는 듯 큰 소리로 외쳤다. 천인경에 도달하려면 여덟개의 옥패를 모으는 방법도 있었지만, 그 과정은 너무나도 험난하고 운
손바닥 모양의 공격은 염구준이 날린 검기를 모조리 부수고 그를 공격했다. 쾅!황지열이 날린 공격이 코앞까지 다다르자, 염구준은 검을 가로로 휘둘러 부숴버렸고, 손바닥 모양의 공격은 이내 물방울로 흩어져 사방으로 튀며 그의 시선을 조금 가렸다.‘기운이 강해졌어.’황지열이 강력한 기술을 준비하고 있음을 감지한 염구준은 검의를 발동해 수많은 검기로 몸 주위를 둘러쌌다.양측 모두 전력을 다할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휙.이때, 황지열이 완전히 흩어지지 않은 물방울을 그대로 염구준의 가슴을 향해 날렸는데, 손바닥의 빗방울은 예리한 칼날처럼 응집되어 있었다.황지열에게 있어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씨는 최적의 환경이었다. 물은 정해진 모양이 없어 자유자재로 새로운 만들 수 있으니까 말이다.하지만 이미 이를 예상하고 있었던 염구준은 두 손으로 검을 단단히 쥔 채, 아래에서 위로 검을 강하게 휘둘렀다.엄청난 기운이 담긴 검은 차가운 빛을 내뿜으며 평소보다 더욱 예리했다.쾅!검과 손이 맞부딪히며 둘은 팽팽하게 대치했다.뿜어져나온 기류에 주위의 빗물은 안개처럼 되어 사방으로 흩어졌다.‘비밀 은장갑인가?’염구준은 황지열이 맨손으로 자신의 공격을 받아낸 것처럼 보였으나, 사실은 그가 끼고 있는 비밀 은장갑 덕분에 받아낸 것임을 알아챘다.‘고급 병기인가 보군.’“말도 안 돼! 네가 내 공격을 막아낼 리가 없는데!”황지열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소리쳤다.방금 전 공격은 그가 진심으로 했던 것으로, 전에 했던 맛보기 공격과는 아예 차원이 달랐다.“말도 안 되는 건 없어. 네 힘은 외부 도구에 의존한 것일 뿐이지 진정한 실력이 아니니까.”염구준은 차분히 말하며, 구자검에 담긴 검의를 더욱 강하게 발휘했다.우웅!검의가 더 많이 나오자 검기는 급격히 강해졌고, 황지열을 뒷걸음질 치게 만들었다. 그는 이번에 자신이 우세를 차지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염구준은 우연히 얻은 검의가 구자검 안에서 어느정도 있은 후 전보다 더 강해졌음을 느꼈
염구준이 나오면 싸움을 피할 수 없을 테니까 말이다. 비록 위천인경의 경지에 올랐다고는 하지만 그를 만만하게 볼 수는 없었다.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야 기절해 있던 백호 등 일행은 눈을 뜨기 시작했다. 몸은 움직일 수 없었지만 입은 움직일 수 있었기에 그들은 욕을 하기 시작했다. “황지열, 이 개자식아! 죽이려면 죽여 봐!”“퉤! 죽어서도 널 가만두지 않을 거니까 기억해!”염구준이 죽었다는 황지열의 거짓말에 그들은 이미 제정신이 아닌 상태였다.“후!”이때, 기운을 다 회복한 황지열도 깊은 숨을 내쉬며 자리에서 일어섰다.그의 몸은 이미 최상의 상태로 회복된 상태였다.황지열은 산 정상에 깜빡이고 있는 빛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하하, 못 나오는 건가?”강력한 적 하나가 사라졌다는 건 그에게 있어서 희소식이었다. ‘정말로 사라지면 더 좋지.’이내 그는 시선을 주변으로 돌렸다. 이제 남은 이들을 정리할 시간이었다.“내가 직접 우리 도주님을 배웅해 드릴까?”황지열은 황지영을 보면서 비열하게 웃었다.삼선도를 다시 장악하려면 황지영을 없애서 권위를 내세워야 했다.“황지열, 이번에 삼선도를 떠나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테니 지영이만은 살려주는 게 어때?”한쪽에서 휠체어에 앉아 있던 황지웅이 간곡하게 말했다.비록 그도 반보천인의 경지에 도달하긴 했으나, 전의 고문으로 심각한 부상을 입은 뒤 아직도 회복하지 못한 상태였다.“안 돼. 그렇게 포기 못하겠으면 같이 죽든가.”말을 하는 황지열의 눈빛은 매우 흉악하게 빛났다.죽이겠다는 생각이 한 번 든 이상, 멈추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어디서 이렇게 강한 기운이?’그러나 이때, 무언가 이상함을 감지한 그는 뒤를 돌아 빛 나고 있는 곳을 보며 눈을 찌푸렸다. ‘나오려는 건가?’슉.그가 이렇게 생각할 때쯤, 염구준이 빛속에서 나왔다. 이미 기운을 완전히 회복한 염구준은 현재 다시 최상의 상태로 돌아온 상태였다.“아슬아슬하게 맞춰 왔네.”빛은 몇 번 더 깜빡이다가 사라졌고, 이는 통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