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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화

정원 뒤뜰 대나무 숲에 홍 어르신의 심장이 요동쳤는데 목소리가 빠르게 가라앉았다.

"천기의 핸드폰이 네 손에 있어? 너는 누구냐? 천기와 무슨 사이야!"

"우연히 만났을 뿐입니다."

구준은 차분한 어조로 말했는데 목소리는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았다.

"오늘 저녁 친구와 함께 술집에 가서 기분을 풀던 차에 마침 만났어요. 그녀는 술에 취해서 일어나지 못하니 큰 문제는 없습니다. 만약 홍 어르신께서 여유가 있으시다면 이 아가씨를 다시 데려갈 수 있으신지. 주소는......"

호텔 주소를 말하며 그는 빙긋 웃었다.

"아, 하마터면 까먹을 뻔 했네요. 제 이름은 염구준입니다."

염구준?!!

홍 어르신은 살짝 얼떨결에 무의식적으로 앞에 있던 손태산을 쳐다보고는 또 눈살을 찌푸리며 핸드폰을 입에 가까이 대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옛날부터 영웅은 소년으로부터 나왔다고, 염씨 소동무가 요즘 이름 날리기가 한창이라 나도 들었소."

"여기에 염씨 소동무의 친구 몇 명이 있는데, 염씨 소동무가 꼭 만나고 싶을 거라고 생각하네만."

호텔 거실에서 구준은 잠시 사색한 뒤 후엔 옅은 웃음을 지었다.

"좋습니다!"

말을 한뒤 고개를 돌려 고양을 보며 미소 지었다.

"고양아, 여기서 편히 쉬어. 내가 이 홍씨 아가씨를 집으로 데려다 줄 테니."

그렇게 구준은 고양을 남겨두고 혼자 이곳에서 잠을 못 깬 홍천기를 부축하고 호텔을 나와 커다란 붉은 포르쉐를 몰고 운해시로 질주했다.

...

약 두 시간 뒤인 새벽 1시.

"와라, 아가씨를 들여보내!"

크라운 노래방, 뒷마당의 죽림에서 하녀 몇 명이 나와 홍천기를 부축해 침실로 갔다.

홍 어르신은 대나무숲 돌 걸상에 앉아 구준을 향해 주먹을 안고는 말했다.

"앉으시오!"

말하는 사이, 수척한 늙은이 '귀검'이 구준의 뒤에서부터 빠른 걸음으로 홍 어르신 곁으로 다가갔다.

"홍 어르신 안심하십시오,천기양은 무사합니다, 여전히 완벽한 몸입니다!"

후!

홍 어르신의 얼굴빛은 다소 누그러졌고 눈빛도 온화해졌다.

"염씨 소동무가 어린애를 바래다 주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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