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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3화

여우가 미친듯이 웃더니 변태처럼 혀로 손가락에 묻은 피를 핥았다.

국주는 전혀 실망하지 않고 오히려 숨을 헐떡이며 흥분했다.

“이것이 싸움이지. 이런 느낌 참 오랜만이야.”

거의 천인경에 도달한 고수들 중에서 정상적인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염구준은 옆에서 지켜볼 뿐 참여할 생각이 없었다.

아니, 참여하면 안 되었다.

강자들의 싸움에 누가 간섭하는 것은 모욕이나 마찬가지니까.

국주의 뒷모습을 보고 있으니 예전의 지존 용신이 돌아온 것이 실감났다.

“하!”

국주는 다시 공격하며 힘차게 외쳤다.

음파가 울리며 음속 장벽을 뚫었다.

속도가 너무 빨랐다.

천인 경지에 도달하는 여우도 그림자가 스쳐간 흔적만 따라잡을 뿐이었다.

‘방금 나한테 당했던 사람 맞아?’

그 사이에 국주가 또 공격해왔다.

여우는 강력한 힘이 몰려오는 것을 감지하고 두 손에 혼신의 힘을 모아 막아냈다.

쿵!

두 손으로 가볍게 일장을 받아내자 거대한 에너지가 파동을 일으켰다.

‘막았어.’

여우는 속으로 기뻐하며 다행이라 여겼다.

곧이어 수상함을 느끼고 앞을 보자, 모래주머니만 한 주먹이 다가와 식겁했다.

그런데 두 손은 쓸 수 없어 얼굴로 받아쳤다.

퍽!

얼굴을 커다란 주먹에 정통으로 맞았더니 반쪽 얼굴이 그을린 듯 시커멓게 되었다.

웅웅!

공포스러운 공격을 감지한 여우는 뇌액까지 터져 나올 것 같아 머릿속이 하얘졌다.

몸뚱이는 이미 멀리 날아간 뒤였다.

국주는 신속하게 따라가 전기가 감도는 주먹으로 맹렬하게 공격했다.

절호의 기회를 잡았으니 당연히 적에게 숨돌릴 기회를 주면 안 되었다.

‘넌 끝이야.’

염구준은 전투 상황을 보며 이번 공격이 끝나면 여우가 중상을 입을 거라 생각했다.

국주는 여전히 지존의 용신으로서 그동안 실력이 전혀 줄지 않았다.

쿵!

국주가 거센 주먹을 날리자 천둥번개 소리가 울리면서 여우를 저 멀리 쓰러트렸다.

“너무 약해서 진이 빠지네요.”

국주는 염구준을 향해 시시하다는 투로 말했다.

그 말 뜻을 알아차린 염구준은 받아 치지 않고 고개를 돌렸다.

“난 국주와 대결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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