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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8화

툭!

“이 녀석아. 아빠는 그건 거 안 먹어.”

정장을 단정하게 차려 입은 한 남자가 인파를 뚫고 나오더니 김준우의 뒤통수를 툭 쳤다.

“아빠!”

김준우는 아픈지 눈물이 핑 돌다가 이내 애교를 부렸다.

“얘가 날 괴롭혔어요. 아빠가 대신 혼내줘요.”

김준우의 아버지는 일찍 해외에 사업하러 가서 아들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이제 사업에 성공해서 돌아왔으니 조금은 으스대기 시작했다.

“얘야. 내 아들한테 사과하면 없던 일로 해줄게.”

김준우 아버지는 이유도 묻지 않고 명령투로 말했다.

“싫어요. 저 잘못한 거 없어요.”

고집이 센 염희주는 어른 앞에서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 부분은 염구준의 성격을 닮은 것 같다.

“집이 가난하면 상황에 맞게 살아야지. 너희 부모도 회사를 차렸다고 들었는데 그냥 잡화점이나 다름없겠지.”

“네 손에 거 그거 선물이야? 아저씨한테 보여줘.”

김준우 아버지는 고개를 치켜들고 거만하게 말했다.

본인은 우월감이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다른 사람 눈에는 어린아이 앞에서 으스대는 파렴치한 인간으로 보였다.

“열면 되죠?”

염희주는 씩씩거리며 상자를 열고 풍경 하나를 꺼냈다.

“와, 너무 예쁘다.”

윤시아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하하하. 유리로 만든 풍경은 노점상에서도 팔아.”

그것을 본 김준우 아버지는 한 손으로 배를 움켜쥐며 크게 웃었다.

전혀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무시한 채로 말이다.

“풉!”

그 말을 듣던 용준영는 방금 마신 찻물에 사레가 걸려 그만 뿜어버렸다.

‘유리로 만들었다고? 멍청한 놈, 그거 얼음 비취야!’

마음이 몹시 불쾌했지만 그렇다고 직설적으로 말하지 않았다.

“그래서 뭐요? 난 마음에 들어요.”

염희주는 기세 당당하게 비취 풍경을 다시 상자에 넣었다.

“너더러 선물을 보여달라는 건 우리 차이를 똑똑히 알려주기 위해서야. 어떤 사람은 네가 건드릴 수 없거든.”

“근데 네가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니 내가 네 아빠 대신 교육을 해야겠어. 아니면 앞으로 나쁜 길에 들어설 테니.”

정의로운 척하는 김준우 아버지의 표정은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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