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523화

말 한마디 할 때마다 그는 얼굴 전체가 자신의 것이 아닌 것처럼 아팠다.

"네 성이 고씨가 아니었으면 내 어머니를 모욕하자마자 넌 죽었을 거야."

염구준은 그를 노려보며 싸늘하게 말했다.

"쳇. 뭐가 대단하다고. 겨우 두 마디 욕한 것 가지고."

고황호는 이렇게 당해본 적이 없었기에 계속 투덜거렸다.

"그럼 한 마디 더 욕해 봐, 네 머리가 그대로 붙어있는지 보게."

싸늘하게 말하는 염구준에게서는 살기가 뿜어져나왔다. 언제든지 상대방을 시체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기세였다.

상대의 무서운 눈빛에 고황호는 목을 움츠리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비록 전신의 경지라고 할지라도 처음으로 가문을 나섰기에 심성이 별로 좋지 않았다.

팍!

고대영은 젓가락을 내려놓고 일어서서 말했다.

"당시 너의 어머니가 가져간 가문의 물건을 돌려주렴. 가문 사람들이 화가 나면 네가 골치 아프게 될 거다."

그는 고씨 가문을 내세워 협박하면 충분할 거라고 생각했다.

"지금 협박하는 건가?"

그러나 염구준한테는 이런 수법이 통하지 않았다. 그는 재빨리 되물었다.

"협박은 아니야. 일을 좋게 끝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 거지."

고대영은 돌려말했지만 그 뜻은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

"그럼 이만 돌아가봐. 물건은 내 어머니께서 남기신 것이니 돌려주지 않을 거야."

염구준은 한쪽의 말만 들을 생각이 없었다. 어머니가 이미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증거가 없었다.

염구준이 깔끔하게 거절하자 고대영의 얼굴은 빠르게 어두워졌고 주먹을 너무 꽉 쥔 나머지 '뿌드득' 하는 소리까지 들렸다.

"그럼 네가 그럴 능력이 있는지 한번 볼까?"

좋게 말해서 통하지 않으니 강하게 나가기 위해 그는 위선적인 가면을 던지고 협박했다.

"진작에 이럴 것이지."

염구준은 앞으로 걸어가 기운을 풀어 상대방을 눌렀다.

반보천인의 기운은 어마무시했다.

자신보다 강한 기운에 고대영은 가슴이 떨렸다. 그는 전에 보았던 정보를 떠올렸다.

'정보가 진짜였군.'

그러나 협박을 이미 했으니 상대방의 실력이 어떻든 간에 한 번 붙어봐야 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