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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7화

"우리 아버지는 어떻게 됐지?"

"괜찮으니까 안심해. 물건을 받기만 하면 무사히 풀어줄게."

고대영은 말하면서 카메라를 염진에게 겨누었다.

화면에 나온 염진은 몸이 좀 더러운 것 외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구준아, 오지마라! 날 신경쓰지 마!"

염진은 손발이 묶인 채로 힘껏 발버둥쳤다. 그는 자신의 아들이 자신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게 하고 싶지 않았다.

이렇게 오래 지났지만, 그는 여전히 고유란의 죽음은 자신 때문이라고 생각하여 마음을 놓지 못했다.

"제가 꼭 구해드릴게요."

염구준은 엑셀을 밟아 속도위반으로 달렸다.

"부자지간이 사이가 좋네."

"사람을 봤으니까 물건도 보여줘야 하지 않겠어?"

고대영이 여기까지 온 것도 목숨을 걸고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서였다.

"가져왔으니까 내가 도착하면 볼 수 있을 거야."

운전하느라 물건을 보여줄 수 없었다.

"그래. 너도 어차피 함부로 속임수를 쓰지 못할 테니."

고대영은 강요하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

'제발 아무 일 없기를.'

지금 염구준은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어 마음속으로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어릴 때 어머니를 여의었는데 만약 아버지까지 잃는다면 그는 고아가 되는 셈이 된다.

'뭐지?'

전조등이 흔들리자 염구준은 이상을 발견했다. 전조등이 막혔다는 건 앞에 장애물이 있다는 거였다.

쾅!

염구준은 조수석의 검함을 움켜쥐고 천장을 연 후 높이 뛰어올랐다.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전방의 장애물을 들이받은 차에는 곧 불이 붙어 어둠운 밤길을 환하게 비추었다.

관성의 영향을 받아 염구준은 착지하고 몇 번 구른 뒤 일어났다.

너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정신이 없었지만 다행히도 반응이 빨라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조금만 더 느렸다면 죽거나 다쳤을 것이다.

"그런 거였어."

염구준은 오는 내내 차가 한 대도 지나가지 않은 길을 회상하며 누군가 그를 함정에 빠뜨렸다는 걸 알았다.

스슥.

소리를 듣고 염구준은 몸을 돌려 어둠 속을 바라보며 외쳤다.

"나와. 앞으로 매복할 때는 걸을 때 발 끌지 않게 조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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