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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6화

염진은 자신이 건장하다는 걸 나타내기 위해 가슴을 몇 번 두드렸다.

"그래도..."

염구준이 말하려고 하자 염진이 손을 들어 말을 막았다.

"내가 이틀 후에 너를 보러 갈 거니까 너는 올 필요 없어. 내 손녀만 잘 돌보면 돼."

"정 그러면 지금 당장 퇴원해서 청해시로 가마. 직접 괜찮은지 안 괜찮은지 확인하게 해줄게."

염진은 자신이 늙었다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아들의 부담이 될 나이는 아직 아니라고 생각했다.

"네. 좋으실대로 하세요."

염구준은 더 이상 말리지 않고 뒤에 있는 한설을 바라보았다.

"아주머니, 아버지를 부탁드릴게요."

비록 한설은 계모이고 둘 사이에 감정도 별로 없었지만, 줄곧 그의 아버지를 돌보고 있으니 정말 미워할 수가 없었다.

"당연하지, 구준아. 내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인 걸."

한설이 자애롭게 웃었다.

"네."

염구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염진이 술에 빠져 사는 건 그도 말리지 않았다. 말려도 쓸모 없었다.

고유란이 죽은 후, 염진은 늘 술로 자신을 마비시켰다.

이때 갑자기 휴대폰 화면이 바뀌었다.

"당신들은 누구시죠?"

"여긴 들어가시면 안 됩니다."

쾅쾅!

휴대폰 화면이 흔들리더니 서문당, 북궁야가 날아 들어왔고 그들의 입과 코에서 피가 끝없이 흘렀다.

염씨 가문의 두 강자가 순식간에 당한 걸 보면 습격한 사람의 실력이 약하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습격?'

툭.

휴대폰도 바닥에 떨어져 화면이 깜깜해졌다.

"아버지, 무슨 일 있어요?"

염구준은 휴대폰을 꼭 잡고 큰 소리로 외쳤다. 너무 꽉 잡은 탓에 휴대폰은 약간 변형되었다.

'설마 아버지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건가?'

방금 전에 본 장면 때문에 염구준은 걱정을 떨칠 수가 없었다.

"헤헤, 또 만났네, 염구준."

얼마 지나지 않아 휴대폰 화면이 정상으로 회복되더니 익숙한 얼굴이 그의 눈앞에 나타났다.

'고황호!'

"뭘 어쩌고 싶은 거야?"

고황호를 본 염구준은 마음이 좀 놓였다.

만약 상대가 그들이라면 염진의 목숨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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