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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3화

“그래. 정리하고 출발하자.”

염진은 손녀를 보러 간다는 말에 신이 나 더는 깊이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

청해, 단지 관리실.

한밤중 날이 밝기 전, 검은 옷을 입은 사람 몇 명이 거들먹거리며 입구로 들어갔다.염구준이 청해에 없다는 것을 진작에 알고 정문으로 드나드는 것이였다.

“거기 서, 먼저 등록하시오!”

반팔 차림의 젊은 경비원이 관리실에서 걸어 나왔다. 밖에 내놓은 팔뚝은 단단한 근육으로 가득했다.

한기가 가시지 않은 밤중에도 그는 전혀 춥다고 느끼지 않은듯 싶었다.

그들의 옷에는 검은색 단풍잎이 수놓아져 있었는데, 한눈에 봐도 흑풍 조직의 사람들이었다.

“미련한 사람 같으니라고! 당신이랑 상관없는 일이니 남 일에 참견하지 마시오.” 한 사람이 걸어 나와 소리쳤다.

흑풍 조직은 뻔뻔하고, 당당했다.

경비원이 문밖에서 막아선다는 것은 그들에게는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이게 제 업무입니다. 먼저 등록하지 않으면 들어가실 수 없습니다.”

경비원이 말하면서 그들의 앞으로 가 길을 막아섰다.

“와 씨, 매달 월급으로 딸랑 이백몇십만 원 받으면서 목숨까지 거는 거야?”

한 흑풍 조직원이 반짝거리는 무기를 꺼내 흔들며 비꼬았다.

“당신들 손쓰지 않는 게 좋을 겁니다. 제가 힘 조절을 잘 못하면 죽일 수도 있거든요.”

“하하, 설마 나사 하나 빠진 건 아니겠지?”

경비원은 진지하게 말했지만 몸에서는 아무런 기운도 흐르지 않아 흑풍 조직원들은 삿대질을 하며 큰 소리로 비웃었다.

원래 그들은 흑풍 존주의 명령을 받고, 손가을을 납치해 가려고 온 것이었는데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붙잡혀 버렸으니 짜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형들, 장난 그만해요. 바로 처리해 버리면 편하게 임무 수행할 수 있는데 괜히 여기서 힘 빼지 맙시다.”

그들 중에서 한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손에 나이프를 들고 허세를 부리며 말했다.

그가 경비원에게 다가가자 웃는 얼굴이 서서히 음흉해지면서 잔인함이 드러났다.

역시 그들은 전혀 착한 사람들이 아니었다.

“죽어!”

그는 손을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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