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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7화

“고황호, 두 수호자께 인사 올립니다.” 그러자 고황호는 아주 공손하게 한쪽 무릎을 바닥에 꿇었다.

“고황호?”

두 사람은 눈앞의 남루한 옷차림을 한 남자를 한참 동안 보고 나서야 그가 고황호이란 것을 알아챘다.

평소 풍채가 늠름하던 그가 더럽고 헝클어진 머리를 하고 거지꼴로 나타나니 차마 눈 뜨고 봐줄 수 없었다.

“고대영이랑 다른 사람들은?” 그중 한 수호자가 물었다.

“…. 죽었습니다. 다 죽었어요. 모두 염구준이 한 짓입니다…! 흑흑…..”

고황호는 가문의 어른들을 보자 연약한 정신을 이기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염구준? 정은 조금도 생각하지 않는 정말 나쁜 놈이구나.”

“가자. 지금 당장 청해로 가서 염구준을 죽이고 대영이의 복수를 하자!”

두 수호자는 화가 치밀어 올라 서로 한 마디씩 하며 바로 출발하려 했다.

“안됩니다. 그 사람은 너무 강력합니다. 벌써 반보천인입니다.” 고황호가 급히 말렸다. 이렇게 아무 준비 없이 간다면, 제 아무리 높은 경지여도 그냥 목숨을 갖다 바치는 게 될 것이 틀림 없었다.

“…반보천인?!”

“그럼 일단은 가문으로 돌아가 가주님께서 어떻게 결정하시는지 보자꾸나.” 두 사람은 자신들보다

높은 경지에 놀라 함부로 행동하지 못하고 이 일을 먼저 상부에 보고하기로 했다.

이번 일은 그들의 능력을 벗어났다.

“예!”

고황호는 눈물을 닦고 정신을 차리며 두 사람의 뒤를 따라갔다.

고씨 가문, 의사 회당.

많은 고위층 사람들이 이곳에 모였고, 고황호는 침을 튀기며 그동안 있었던 모든 일들을 설명했다. 그가 염구준에게 가지고 있던 원한이 더해져 당연히 더욱 보탬이 되었다.

“그 목소리는 분명히 염구준 입니다. 염구준은 제가 잘 알고 있습니다. 게다가 그 사람도 자신이 염구준이라고 인정했고요.”

고황호는 아주 확신했다.

그때 중앙 자리 옆에 앉아 있었던 한 사람이 몸을 일으켜 의사 회당 전체를 둘러보며 말했다.

“가주는 폐관하고 고씨 가문은 괴롭힘을 당하고 있습니다. 다들 말씀해 보세요. 어떻게 하면 좋겠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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