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538화

“편지는 제가 작성하면 되지만, 저는 염구준에게 그 편지를 가져다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제가 가겠습니다!”

고황호가 앞장서서 나섰다.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고, 염구준은 분명 거리낌 대상이니 이렇게 하면 화를 풀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들었다.

“좋습니다. 저희 고씨 가문이 배출한 인재, 소년 영웅. 이 일은 당신에게 맡기겠습니다.” 고대강은 바로 결정했다.

“절대로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습니다!”

고황호는 흐뭇한 표정으로 한쪽 무릎을 바닥에 꿇었다.

하지만 고씨 가문의 고위층 사람들은 이렇게 중요한 일을 어린아이에게 맞길 줄은 상상도 못해 모두 벙쪄있었다.

“됐습니다. 이미 결정된 사안이니 그만 해산합시다. 각자 위치로 돌아가서 적의 습격을 막을 수 있도록 경비를 강화하세요.”

고대강의 말이 떨어지자, 오늘의 회의도 그렇게 끝이 났다.

뭔가 엉성했지만 부 가주라는 지위 때문에 고위층 사람들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각자 자리를 떴다.

사람들이 가고 난 뒤, 고대강은 옆 문으로 나와 공손히 말했다.

“가주님, 일은 잘 처리했습니다.”

“예, 그럼 편지는 누가 가지고 갑니까?” 조용한 방 안에서 담담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황호입니다. 스스로 자처했습니다.” 고대강은 사실대로 대답했다.

“아주 좋다. 덜렁이가 가니 일은 더 잘 풀릴 것이야.”

마치 방 안에 아무도 없는 것 같이 이 말만 남기고 사라졌다.

한편, 염구준은 청해로 돌아왔다.

“자, 사돈, 아침은 꼭 챙겨 먹어요!”

손태석은 계란 프라이를 집어 염진의 밥그릇에 올려두었다. 쓸데없이 열정적이었다.

“사돈, 진짜 배부릅니다.. 더 이상은 못 먹겠어요.” 염진은 젓가락을 들어 계란 프라이를 막았다.

두 사람은 서로 양보하지 않고 밥상에서 다퉜다.

염진은 염구준이 청해로 오자, 민폐를 끼치기 싫은 마음에 원래는 호텔에서 지낼 생각이었다.

손태석이 이 사실을 알고 난 뒤, 염구준을 혼내고 호텔로 가 염진을 집으로 모셔왔다.

그리고 며칠 동안 두 사람은 계속 격식을 차리고 있었다.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