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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2화

“퉷, 속물 같으니라고. 관리자는 체면이 깍히면서 저런 놈한테 아부하다니! 정말 개 같군.”

놀러 온 관광객들 모두 투덜거리며 짐을 정리하고 떠났다.

아무리 불만을 토로해도 무슨 소용인가?맞설 용기가 없으니 그냥 참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염구준은 듣는 척도 안 하고 계속 텐트를 쳤다.

“저기, 선생님. 저희 오늘은 영업 중단해서요.”

한 직원이 와서 공손하게 말했다.

“당신 말고 관리자한테 오라고 하세요.”

이 직원도 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하러 온 것 뿐이니 염구준은 달리 책망하지 않고 똑같이 예의있게 답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관리자가 뒷짐을 지고 배를 내밀며 의기양양하게 걸어왔다.

“무슨 할말이라도 있습니까?”

지만백이 뒤를 봐주고 있었기에 관리자는 청수시에서 두려운 사람이 없었다.

염구준은 그런 태도가 꼴도 보기 싫어 쳐다보지도 않고 계속 텐트를 쳤다.

“당신들이 문을 열고 우린 돈을 내고 들어왔으니까 이용할 권리가 있지요. 저흰 나가지 않을 겁니다.”

그 말에 관리자는 눈을 가늘게 뜨고 빤히 쳐다보았는데 단숨에 상대방이 만만하지 않다는 걸 간파했다.

“저기, 전액 환불해 드릴 테니 저를 도와준다 셈치고 제발 나가주시지요. 다음에 오시면 전액 무료로 해드리겠습니다.”

관리자는 더는 일을 키우고 싶지 않아 손해보지 못할 이익을 내세웠다.

‘하하하. 다음에?’

염구준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 없이 거절했다.

평소 가족들이 바빠서 오늘처럼 다 함께 나올 기회가 없었기에 오늘 취소하면 또 언제 모일지 모른다.

“돈은 됐고, 캠핑은 무조건 할 겁니다.”

염구준이 단호하게 말했다.

“하, 말이 안 통하는 양반이네. 다들 끌어내!”

관리자는 뒤로 물러나며 뒤에 있는 무리에게 큰 소리로 명령했다.

상대방은 경호원이 있지만 이쪽은 머릿수가 많으니 무조건 이기는 싸움이라 여겼다.

“가족들이 있으니까 피는 보이지 말거라.”

염구준이 당부했다.

그 무리는 다들 몸이 튼튼하지만 아무런 기류가 흐르지 않는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그러니 굳이 나서서 싸울 필요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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