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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7화

‘세상에 이렇게 예쁜 여자가 있었어?’

색마의 본성이 드러난 지백만은 자기도 모르게 침을 흘렀다.

그녀를 보자 어느 순간 답답했던 마음도 다 풀리는 것 같았다.

손가을은 그의 느끼한 눈빛을 의식하고 몸을 움츠려 염구준의 뒤에 숨었다.

앞에 서 있는 염구준의 넓찍한 등이 그녀에게 안정감을 주었다.

“와이프 예쁘네. 나랑 좀 갈…”

지백만은 어느새 염구준의 공포스러운 면을 잊어 버리고 손가을을 희롱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염구준이 그에게 달려가 목을 세게 쥐었다.

염구준이 조금만 더 힘을 주면 그의 목이 꺾여 죽을 수도 있을 정도였다.

용의 역린은 건드리면 안 되는걸 금세 잊어버렸나 보다.

“구준 씨, 안 돼!”

그러자 손가을은 염구준을 바로 제지했다. 딸 앞에서 아버지가 살인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안 되기 때문이다.

“휴.”

아내의 목소리에 살기가 누그러진 염구준은 긴 한숨을 내쉬며 사악하게 웃었다.

“개자식, 오늘 운 좋은 줄 알아.”

짝, 짝!

그러고는 사정없이 뺨을 두 번 때렸다.

저 멀리 나가떨어진 지백만의 입에서 치아가 두 개 떨어져 나왔다.

염구준에게 두 번이나 호되게 당했지만 평소 횡포가 몸에 배긴 그는 이런 수모를 견딜 수 없어 아직도 청수시에서 자신을 건드릴 사람이 없다며 자만했다.

“아버지한테 전화해서 당장 오시라고 해!”

결국 부잣집 아들의 마지막 수법을 썼다.

하지만 부하는 염구준의 눈빛을 보고 겁을 먹고 있었다. 전화를 하면 바로 얻어맞을까 봐 두려웠다.

“그래, 전화걸어. 어떤 분이 오시는지 보고 싶군.”

염구준은 대담하게 부르라고 일렀다.

이미 문제를 일으켰으니 마무리까지 깨끗하게 처리해야 캠핑을 즐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아니면 지백만이 끝까지 귀찮게 할 테니까 말이다.

그리고 잠시 후 구경꾼을 향해 큰소리로 외쳤다.

“계속 캠핑을 즐기세요! 이제 누구도 쫓아내지 않을 겁니다.”

재수없는 지백만과 달리 염구준은 정이 많고 다정한 사람이였다.

“텐트 칩시다!”

염구준의 말에 관광객들은 원래 자리로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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