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씨 감문도 손씨 가문처럼 대단한 가문이기에 지천만은 속으로 말썽만 일으키는 아들을 욕했다.왜 하필 건드리지 말아야 할 가문을 건드렸는지, 일이 쉽게 풀리지 않아 보였다.“어떻게 하면 화가 풀리시겠습니까? 제가 무슨 일이든 다 하겠습니다...”대항할 실력이 없으면 상대방의 의견을 따라줘야 한다.“여기는 청수시고, 당신이 주인이니까 알아서 처리하시오.”염구준은 상대하기도 귀찮았다.지백만이 옷을 벗고 한 바퀴 도는 장면도 꼴도 보기 싫어 관두라고 했다.“그게…”그의 쌀쌀맞은 태도에 지천만은 난처했다.쉽게 해결하자면 상대방이 불만을 가질테고 확실하게 처리하자면 자신이 손해를 보게 된다. 진퇴양난에 빠진 그는 어떤 결정을 내릴지 망설였다.염구준은 그와 달리 여유 있게 수박을 먹으며 결정을 기다렸다.잠시 후, 지천만은 가만히만 있으면 해결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마음을 크게 먹고 결정을 내렸다.“제 아들이 잘못한 것이니 제가 벌로 저 자식의 두 다리를 분질러버리겠습니다. 어떠신가요?”“아빠, 대체 왜 그러세요…! 나 유전자 검사도 한 친아들이라고요! 내가 다 잘못했어요. 죄송합니다…” 지백만은 다리가 분질러질 상상을 하자 너무 두려워 황급히 용서를 빌었다.“저 주둥이 막아!”지천만은 아들이 또 실수를 저지를까봐 재빨리 소리쳤다. 하지만 속으로는 피눈물을 흘렸다.‘아들아. 아빠 탓하지 마라. 다 너를 살리기 위해서 이러는 거니깐.’“아들을 어떻게 교육할지는 당신 일이니 신경 쓰지 않겠습니다. 다만, 벌을 내리거든 다른 사람한테 영향 가지 않게 멀리 떨어진 곳에서 하세요.”염구준이 이렇게 말한 이상, 이 일은 이미 해결된 것이다.재미있게 놀려고 왔는데 이런 쓸데없는 일 때문에 마음 상하고 싶지 않았다.“정말 감사드립니다. 이제 폐끼치지 않게 저흰 이만 가보겠습니다.”지천만은 그의 결정에 감사인사를 올리고는 아들을 들고 가라고 부하들에게 지시했다.그렇게 그들은 떠났다. 한편, 지씨 가문이 망신을 당할 때 캠핑장의 관리자는 이미
호수가에서 그 광경을 본 한 아이가 소리를 지르자 다른 아이들도 무서워져 부모 곁으로 뛰어갔다.‘어? 바로 사라졌어.’염구준은 물속의 이상한 기운이 사라진 것을 감지했다.아직도 수상하긴 했지만 가족들이 옆에 있어 혼자 물속을 탐색할 수가 없었다.“아빠. 쟤네들이 호수에 물귀신이 있다고 했어요!”“걱정 마. 정말 있대도 아빠가 큰 어항을 사줄 테니까 물귀신 잡아서 다 키워버리자.”염구준은 장난치면서 맛있게 익은 닭날개를 염희주에게 건넸다.딸을 바라보는 눈에서 금방이라도 꿀이 떨어질 것 같았다.“네!”염희주는 그 말이 진짜라 믿고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밤이 깊어져 염구준은 가족들에게 이제 텐트로 돌아가 쉬라고 했다.“구준 씨, 회사에 일이 생겼어. 이사회가 돌아오라고 재촉해..”그때, 멀리서 전화를 받던 손가을이 텐트 뒤로 돌아와 어두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염구준은 그들이 또 배당금을 원한다고 생각이 들어 미간을 찌푸렸다.“그래. 짐 챙기고 이만 돌아가자.”그러고는 기지개를 펴고 경호원들과 함께 신속하게 정리하고 청해로 돌아갔다.원래는 다른 곳에 가서도 놀 계획이였는데, 변수가 생겼으니 어쩔 수 없었다. ….한 편, 지씨 가문 저택.“아빠. 정말 내 다리 부러트리실 거예요…?”지백만이 두려움에 떠는 목소리로 물었다. “에휴! 그러게 왜 그 집안을 건드린 것이냐!”지천만은 마음이 아팠지만 어쩔 수 없이 아들의 다리를 희생시키는 것으로 가문을 살려야 했다.그때, 갑자기 문 앞에 기척이 들리더니 하인이 비명소리를 질렀다.“누구야?”“아아악!”지천만은 누가 집에 쳐들어온 것을 감지하고 눈살을 찌푸렸다. 그도 오랫동안 이 바닥에 몸을 담근 사람이라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그는 손을 뒤로 가져가 총을 꽉 잡았다.“경거망동하지 마. 소용없으니까.”그때 뒤에서 한 노인의 목소리가 들리더니 지천만의 총을 단숨에 빼앗아갔다.“누구냐? 난 너와 원한을 맺은 적이 없다.”지천만은 놀라 반격하지도 못하고 애써 차분한 목소리로
”맞습니다. 당신들이 사고친 걸 우리가 처리할 필요는 없어요!”수많은 사람들이 일어서서 반항했고, 그렇게 회의실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그들의 말은 점점 거칠어지고 제기한 조건들은 점점 선을 넘었다.“10분 정도 쉬겠습니다!”그러자 손가을은 화를 애써 참으며 그들을 뒤로하고 회의실 문을 박차고 나왔다.그녀의 눈시울은 이미 새빨개져 있어 누가 볼까봐 바로 화장실로 뛰어갔다.진영주는 그 모습을 보고 걱정되어 재빠르게 뒤를 따라갔다.마침 회의실에 가던 염구준이 진영주를 붙잡고 물었다.“지금 무슨 상황이야? 가을이 왜 그래?”염구준은 주주가 아니라서 참석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이런 방면에 아예 관심이 없었다.온통 돈 벌 생각만 하는 무리와 한 공간에 있다는 상상만 해도 불쾌했다.“제기랄! 이득만 보고 손해는 못 참는 늙은 여우들 같으니라고. 괘씸해 죽겠어요.”진영주는 결국 화를 참지 못하고 욕설을 퍼부었다.방금 있었던 일을 말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녀에게 자초지종을 들은 염구준이 눈을 가늘게 떴다.“가서 가을이 부터 챙겨줘. 이쪽은 나한테 맡기고.”회의실로 향하는 그의 뒷모습을 보고 진영주는 정말 큰 일이 일어나겠다고 짐작했다. 쿵!염구준은 큰 소리와 함께 회의실 문을 열고 정중앙에 놓인 의자로 다가가 앉았다.“당신은 뭔데 감히 대표 자리에 앉는 거야?!”분명 염구준의 신분을 알면서도 누군가가 일부러 태클을 걸었다. 그들의 눈에는 그도 아무것도 니라는 것을 뜻했다.“내가 누군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투자를 철회하시겠다고 해서 얘기하러 온 것 뿐입니다.”주변을 둘러보는 염구준의 눈빛은 천하를 내려보는 듯한 위협감이 깃들어 있었다.“염구준, 당신은 이사회 사람도 아닌데 무슨 자격으로 거기 앉아 있나요!”처음에 태클을 걸던 사람이 일어서서 다시 비꼬았다.그 사람 이름은 키무라, 일본인인데, 회사 주식을 20%나 갖고 있어 손가을 다음으로 지분이 많은 사람이였다.“하하하. 무슨 자격으로요?”염구준이 웃으면서 되물
염구준을 보던 그들의 입가에 조소가 흘렀다.“하하하, 그럼 협상이 이루어졌으니 바로 진행해 주시죠.”키무라는 속으로 승리를 외치며 사악한 웃음을 지었다.“좋습니다. 그럼 그동안 받은 배당금 전부 돌려주시면 되겠네요.”염구준은 이런 속셈에 넘어가 저급 실수를 할 멍청이가 아니었다.“그게 대체 무슨 소리입니까? 그건 우리가 당연히 받아야 할 몫이에요.”키무라가 뻔뻔하게 대답했다.“그렇군요. 이득을 보자 실실대며 가져가면서 단 한 푼도 손해보기 싫다는 말씀이군요. 최초 투자한 금액을 내놓으라니, 다들 매일 돈방석에 앉아 하늘에서 돈이 떨어질 생각만 하십니까?”염구준은 뻔뻔한 그들에게 도리를 따졌다.“하지만 당신들이 사단을 내서 저희가 손해를 봤지 않았습니까!”키무라는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참 재미있으시네요. 사업을 하면서 트러블이 안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까? 게다가 내가 상대방을 물리치고 회사에 큰 이익을 가져왔을 때는 왜 아무 말도 없다가 지금 이럽니까? 대충 핑계를 대서 최초 투자 금액을 원하다니, 그건 절대 안 되지요.”염구준은 협상할 여지도 없이 단호하게 말했다.그의 말에 일리가 있어서 키무라 일행은 전혀 반박할 수 없었다.이러다 아무런 이득도 볼 수 없게 된다는 생각에 염구준을 피하는 것으로 계획을 바꿨다.“염구준 씨 말에도 일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손씨 그룹의 일은 손 대표님 동의를 거쳐야 합니다.”그에 비하면 손가을은 비교적 상대하기 쉬웠다. “저도 구준 씨 말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바로 그때, 손가을이 회의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문 밖에서 염구준의 말을 들으며 때를 기다린 것이었다.“대표님, 잘 생각해 보세요. 저희는…”키무라는 그녀를 더 설득하려고 했지만 염구준이 그의 속셈을 바로 차단해 버렸다.“주식은 계속 떨어질 것이니 투자를 철회할 분들은 빨리 진행하세요. 만약 회사가 망하면 일 푼도 건지지 못합니다.”마치 모든 사람이 투자를 철회하길 바라는 것처럼 말했다.어떤 이유로 이런 말을 하는지는 오직 본
”구준 씨, 누군지 알아?”손가을이 놀란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며 물었다.손가을은 그동안 상업계에서 많은 풍파를 겪었지만 이번 상대는 정말 파악하기 힘들었다. 누군지 파악하지도 못하고 하마터면 당할 뻔했다.은씨 가문, 고씨 가문 외에 또 누가 있는 것이지? “대충 짐작은 가.”염구준은 다는 말하지 않고 화제를 돌렸다.“지금 가장 중요한 건 자금을 찾아 회사를 다시 안정시키는 거야.”수 없이 많은 돈이 있었지만 자선사업을 하고 나자 많이 없어졌다. “그래. 우리 같이 노력해 보자.”손가을은 그를 꼭 껴안았다. 염구준이 곁에 있다면 무엇도 두렵지 않았다.그렇게 몇일이 지나자, 손씨 가문의 파트너사도 하나 둘씩 떠나고 주가는 폭락해 정말 파산 위기에 처했다.회사에서는 염구준과 남은 직원 몇 명이 이 사태에 대해 회의하고 있었다. “구준 씨. 찾을 사람은 다 찾았는데 용준영과 은행에서만 돈을 빌려줄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은 전화도 받지 않아.”“총 합쳐도 2000억 원 뿐이야. 지금 회사 입장에서는 턱없이 부족해.”손가을은 울적한 표정으로 휴대폰을 테이블에 놓았다.공기는 싸늘해지고 모두 목소리에 힘이 없었다.몇일전만 해도 손씨 그룹은 승승장구했다. 규모를 확장한 덕에 상장까지 해서 총자산도대폭 증가했으니 이런 일이 일어날줄은 꿈에도 몰랐다. “괜찮아. 나한테 도와줄 친구가 몇 명 있어서 급한 구멍은 메꿀 수 있어.”염구준은 계속해서 아내를 위로했다.“다른 계획이 있는거야?”손가을은 자신과 달리 아무렇지도 않는 남편을 보고 물었다.“생각해둔거는 있어.”손가을이 묻자 염구준은 더는 숨기지 않고 사실대로 말하기로 다짐했다.“당장 말해.”손가을은 그의 대답에 놀라 벌떡 일어나서 노려봤다.“하하하. 일단 앉아. 다 말할게.”염구준은 자신을 걱정하는 아내의 모습이 보기 싫었다.“실은 내 계획이 아주 간단해. 누가 회사를 건드리면 난 설상가상으로 주가를 대폭 떨어트릴 거야. 가격이 밑바닥까지 내려가면 우리 다시 사는 거지. 그러면 회
“하하하.”“하하하.”마주 보던 두 사람은 그만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트렸다.큰소리를 내면서 웃고나자 그동안 걱정했던 고민이 전부 날아간 것 같았다.시간은 벌써 밥 때가 되었다.두 사람은 팔짱을 끼고 사무실에서 나와 계단을 내려갔다.“구준 씨. 우리 뭘 먹을까?위로를 받은 손가을은 기분이 좋아져서 그런지 입맛이 되살아났다.“오랜만에 입맛이 돌아온 거 같은데 돌아가서 내가 직접 요리해 줄게.”염구준의 요리 실력 또한 몹시 최고라 집에서 늘 요리 담당이었다.“그래.”손가을이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다.염구준의 팔에 기대어 있으니 세상 행복했다.하지만, 두 사람이 막 회사 입구를 나왔을 때 또 다른 일이 생겨 버렸다.바로 기자들이 온 것이다! “손가을이다. 나왔어!”“손 대표님, 손씨 그룹 주가가 폭락했는데 이유가 뭡니까?”“듣자니 주주들이 모두 투자를 철회했다던데 손씨 그룹은 이제 껍데기만 남은 겁니까?”기자들이 우르르 몰려와 민감한 질문을 퍼풋기 시작했다.찰칵찰칵!카메라 플래시가 계속 반짝여서 눈이 아팠다.기자들이 떼로 모여든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보아하니 뒤에서 누군가 손을 쓰기 시작한 것 같았다.“죄송합니다. 사업에 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손가을은 말할 수 없다며 단호하게 거절했지만 기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길을 막으며 계속 질문을 던졌다.대답하지 않는 이상 전혀 물러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실례합니다. 비키세요!”그러자 염구준이 큰 목소리로 소리쳤다.하지만 누구도 그의 말을 듣지 않고 오히려 기자들의 주의를 끌어 버렸다.손가을에게 향한 질문이 모두 염구준에게 날아왔다. “손씨 그룹의 주가가 하락한 이유가 염구준 씨라던데 정말 사실입니까?”“염구준 씨. 가정에서 누구한테 결정권이 있습니까?”“염구준 씨. 두 분 둘째 가질 계획은 있습니까?”상상을 초월하는 선 넘는 질문들이 점점 늘어났다.‘젠장.’염구준은 직업도덕이 없는 기자들에게 탄복했다.하지만 몇 마디 질문 했다고 전부 죽여버릴 수 없
염구준은 그를 칭찬하며 손가을에게 부드럽게 말했다.“여보, 가자.”기자들과 소통이 안 되니 빨리 여기를 벗어나고 싶었다.한마디라도 실수했다가 내일 어떤 말들이 뉴스에 오를지 상상하기도 싫었다.“기자분들. 손씨 그룹의 일은 제가 잘 아니까 저한테 물어보세요.”바로 그때 키무라가 나타났다.그의 목소리가 들리자 손가을이 마음이 다급해져 빠른 걸음으로 다시 몸을 돌렸다.만일 이 사람이 회사에 불리한 말을 한다면 손씨 그룹은 엎친 데 덮친 격이 된다.“키무라 씨. 지금 우리 보고 불구덩이에 빠지라는 겁니까?”억양이 높은 것을 보니 손가을이 단단히 화났다.투자를 철회할 때 당일 최고 주가로 계산했고 30%나 더 주었으니 이미 성의는 다 했다고 생각했다.그런데 갑자기 키무라가 나타나 뒤통수를 치니 더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하하하. 대표님께서도 무서운 게 있나 봅니다. 주주총회에서 당당했잖아요.”키무라는 손가을의 약점을 잡은 듯 의기양양한 모습을 보였다.“제기랄. 내 동생한테 이게 무슨 태도야?!”용필은 참지 못하고 키무라 앞에 주먹을 휘둘렀다.“함부로 주먹 휘두르지 마세요.”키무라의 경호원이 두 눈을 감고 한 손으로 그를 막았다.그러자 그 누구도 감히 덤비지 못했지만 용필은 달랐다. 퍽!용필이 경호원에게 몸 박치기를 하자 경호원은 벼락을 맞은 것처럼 놀라며 나가 떨어졌다. 상대방의 힘이 보통이 아니었다.“어디서 굴러온 개가 주제도 모르고 나대는군.”용필은 장법을 거두고 키무라의 멱살을 잡아 들어올렸다.찰칵찰칵!기자들은 앞으로 다가가 그런 용필을 찍어댔다.손씨 그룹 경호원이 대중들 앞에서 폭행한 것은 큰 기사거리기 때문에 무슨 일이 일어나든 특종을 잡아야 했다. 어떤 기자들은 이미 제목까지 다 생각해 놓은 것 같았다.“브이!”그러자 용필은 오히려 자신이 유명해진다는 생각에 신이 나 두 손가락을 펴서 V자를 보였다.“제기랄. 세상에 이 정도로 날뛰는 사람도 다 있네.”사진을 찍던 기자가 참지 못하고 욕설을 퍼부었다
무서운 싸움이였지만 기자들은 신경 쓰지도 않고 최대한 많은 뉴스거리를 남기기 위해 사진 찍기 바빴다. 키무라는 씩씩거리며 일어나며 외쳤다.“좋아. 그럼 지금 손씨 그룹의 재무 상황을 알려드리겠습니다.”그러고는 염구준의 눈치가 보여 더는 말하지 않았다.‘늙은 여우 같은 놈.’염구준은 그의 속셈을 알아차리고 분명하게 말했다.“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얼마를 원하는지 말씀하세요.”“한… 2000억원 정도?”기회를 잡은 키무라는 사악하게 웃으며 아무렇게나 가격을 불렀다.돈을 위해서라면 아무리 기자들이 앞에 있어도 아랑곳하지 않았다.“하하하. 말하라니깐 진짜 말하네. 하지만 우린 그 돈 없어요, 한 푼도 주지 않을 테니까 이만 포기하세요.”염구준이 거부했다.“이 일은 다 당신 때문이에요!”키무라는 차갑게 말하며 기자들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여러분, 손씨 그룹은 사실…”계획이 다 틀어졌는지 논란을 만들려고 하자 염구준이 바로 그의 말을 끊어 버렸다. 그것이 아무리 거짓이라도 조금의 논란이라도 생기면 틀림없이 손씨 그룹에 악영향을 미치칠게 분명했다. “이건 사업 기밀을 유출하는 겁니다. 당신 고소할 거예요.”“마음대로 하세요. 차라리 다 죽읍시다! 그리고 대중은 알 권리가 있어요. 안 그렇습니까?”키무라는 목숨을 거는 것도 아깝지 않다는 듯 말했다. 돈을 위해서 이 정도로 필사적이라는 것은 그것 말고 또 다른 이유가 있다는 것을 설명한다.“그렇다면 당신이 저지른 추악한 일을 대중에게 알려도 당연하다는 겁니까?”염구준은 협박하는 것 같았지만 실은 마지막 기회를 준 것이다.키무라의 표정이 싹 굳어지더니 흠칫 놀랐다.‘설마 내 약점을 잡고 있나? 아니야. 이미 다 깔끔하게 처리했잖아.’염구준이 지금 자신을 떠보는거라고 가볍게 생각하고는 다시 미소를 지었다.“난 정정당당합니다. 추악한 일이라니요! 참 억울하네요. 그리고 제 말 좀 자르지 마세요. 지금 손씨 그룹 재무 상황에 대해 말하려던 참이였는데.”키무라는 염구준의 경고를 무시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