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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4화

염구준은 그를 칭찬하며 손가을에게 부드럽게 말했다.

“여보, 가자.”

기자들과 소통이 안 되니 빨리 여기를 벗어나고 싶었다.

한마디라도 실수했다가 내일 어떤 말들이 뉴스에 오를지 상상하기도 싫었다.

“기자분들. 손씨 그룹의 일은 제가 잘 아니까 저한테 물어보세요.”

바로 그때 키무라가 나타났다.

그의 목소리가 들리자 손가을이 마음이 다급해져 빠른 걸음으로 다시 몸을 돌렸다.

만일 이 사람이 회사에 불리한 말을 한다면 손씨 그룹은 엎친 데 덮친 격이 된다.

“키무라 씨. 지금 우리 보고 불구덩이에 빠지라는 겁니까?”

억양이 높은 것을 보니 손가을이 단단히 화났다.

투자를 철회할 때 당일 최고 주가로 계산했고 30%나 더 주었으니 이미 성의는 다 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갑자기 키무라가 나타나 뒤통수를 치니 더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하하하. 대표님께서도 무서운 게 있나 봅니다. 주주총회에서 당당했잖아요.”

키무라는 손가을의 약점을 잡은 듯 의기양양한 모습을 보였다.

“제기랄. 내 동생한테 이게 무슨 태도야?!”

용필은 참지 못하고 키무라 앞에 주먹을 휘둘렀다.

“함부로 주먹 휘두르지 마세요.”

키무라의 경호원이 두 눈을 감고 한 손으로 그를 막았다.

그러자 그 누구도 감히 덤비지 못했지만 용필은 달랐다.

퍽!

용필이 경호원에게 몸 박치기를 하자 경호원은 벼락을 맞은 것처럼 놀라며 나가 떨어졌다.

상대방의 힘이 보통이 아니었다.

“어디서 굴러온 개가 주제도 모르고 나대는군.”

용필은 장법을 거두고 키무라의 멱살을 잡아 들어올렸다.

찰칵찰칵!

기자들은 앞으로 다가가 그런 용필을 찍어댔다.

손씨 그룹 경호원이 대중들 앞에서 폭행한 것은 큰 기사거리기 때문에 무슨 일이 일어나든 특종을 잡아야 했다.

어떤 기자들은 이미 제목까지 다 생각해 놓은 것 같았다.

“브이!”

그러자 용필은 오히려 자신이 유명해진다는 생각에 신이 나 두 손가락을 펴서 V자를 보였다.

“제기랄. 세상에 이 정도로 날뛰는 사람도 다 있네.”

사진을 찍던 기자가 참지 못하고 욕설을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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