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557화

Author: 잔영
last update Last Updated: 2024-10-29 19:42:56
이제 손씨 그룹이 더 망하는지 아닌지는 모두 염구준이 어떻게 말하는지에 달렸다.

손가을은 남편이 자신을 실망시키지 않을 거라 굳게 믿었다.

역시 염구준은 당황하징 않고 그녀의 손등을 토닥이며 앞으로 나섰다.

“손씨 그룹은 망하지 않습니다. 다들 안심하고 투자하세요. 3일 뒤에 그룹에서 발표회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그때 우리 손씨 그룹은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할 것입니다.”

염구준은 엄숙하게 말한 뒤 손가을의 손을 잡고 차에 올라탔다.

“거짓말이야. 그렇게 많은 적자를 넌 메꿀 수 없어! 네 회사가 무슨 현금 찍어내는 공장이라도 되는 줄 알아?!”

키무라는 멀어져가는 차를 향해 포효했다.

원래 그의 계획은 손씨 그룹에 개망신을 주는 거였는데 예상과 달리 자신의 악행이 드러나고 말았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죽어 버릴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돌아온 건 기자들의 끝없는 질문 공세 뿐이였다.

손가을이 차를 운전했고, 염구준은 용준영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정확히 30초 뒤에 상대방이 메시지를 확인하고 답장을 보내왔다.

염구준은 확인한 후 바로 메시지를 삭제하고 손가을에게 물었다.

“여보, 뭐 먹고 싶은거 있어?”

“당신이 한 요리라면 다 좋아.”

손가을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염구준은 앞치마를 입고 주방으로 들어갔다.

손가을은 옆에서 밥하는 것을 도왔다.

“정말 염치가 없어. 전에는 맨날 나한테 아부하더니 지금 회사에 일이 생겨서 돈 좀 빌려달라 했다고 온갖 핑계를 대고 있어.”

그때 위층에서 손태석의 분노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방음문도 그의 분노를 막지 못했다.

“여보, 그만 화 내요. 돌아가서 우리 같이 방법을 생각해 봐요.”

진숙영은 옆에서 계속 그를 설득했다.

손씨 그룹 자금난으로 인해 손태석은 아침부터 일찍 나가 친구 집에 돈을 빌리러 갔었다.

전에 그 친구가 사업에 문제가 생겼을 때 손태석이 직업 나서서 도와주었는데, 오늘 찾아갔더니 단 한 푼도 빌려주지 않고 빌려간 돈도 갚지 않았다.

더 괘씸한 것은 그 친구가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 군신의 귀환   제1558화

    ”네, 말씀하세요.”장인의 모습을 본 그는 그저 술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손태석은 술잔을 들고 다시 한 모금 마시더니 눈가에 눈물을 글썽거렸다.“이제 회사가 망했으니 우리 둘 내일부터 일당이나 뛰면서 평범하게 살자. 어쨌든 망해봤고 성공해 봤으니 이번 생은 미련이 없어.”우여곡절을 겪은 후, 손태석은 더는 사업이나 지위에 연연하지 않고 가족이 평안한 것만 바랐다.“아버님, 회사는 망하지 않습니다. 저를 믿으세요.”염구준이 위로했다.“사업 다시는 안 해. 나 일당 뛸 거다. 그것도 안 되면…”손태석의 얼굴이 빨간 사과처럼 점점 달아오르더니 목소리도 점점 작아졌다.그렇게 결국 식탁에 머리를 박고 잠에 들었다. “가족들도 압박감이 크나 보다. 빨리 해결해야겠어.”염구준은 손태석의 잔에 절반 남긴 술을 보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쓴웃음을 지었다.장인어른의 주량이 겨우 반잔이라니, 방금 꺼낸 술 두 박스는 그냥 쇼였던 걸까? 손태석을 침실에 눕힌 후 염구준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어딘가에 전화를 걸었다.“여보세요, 바쁘신 몸이 어쩐 일로 전화를 하셨지요?”휴대폰 너머로 위엄 있는 목소리가 들렸다.“국주님. 부탁드릴 것이 하나 있습니다.”염구준이 다른 사람에게 부탁한 일은 없었기 때문에 국주는 통찰력과 예리함으로 단번에 알아차렸다. “하하. 손씨 그룹 일 때문이죠?”단도직입적으로 말이 나왔으니 염구준도 망설이지 않고 바로 도움을 청했다.“네. 국주님께서 이미 알고 계시니 본론부터 마하지요. 얼마를 빌려주실 수 있습니까?”“맙소사. 너무 직설적이시네요. 전혀 부탁하는 말투가 아닌데요.”휴대폰 너머로 국주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감을 잡지 못했다.이런 식으로 부탁하는 사람은 염구준이 처음이었다. “지금 상황이 이런데 굳이 빙빙 돌려서 말할 필요가 있겠습니까.”“본성에 충실하군요.”국주는 염구준의 이런 면이 마음에 들어 장부를 열어 보았다.“구준 씨. 얼마나 필요합니까?”“몇십 조면 충분합니다.”염구준은 생각도 하지

  • 군신의 귀환   제1559화

    ”어르신, 지금 절 도와주셔야 합니다.”분명 노인의 계략이었는데 오히려 그가 당하고 말다니 정말 믿어지지가 않았다. 하지만 고씨 가문은 워낙 세력이 커서 꼬리를 내릴 수 밖에 없었다.“당연하지. 우린 동맹을 맺었잖아. 네가 본 손해는 우리가 다 배상하마.”노인는 돈에 관심이 없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고씨 가문에서 염구준을 제거한다면 아직 애송이인 고황호를 파견할 리가 없으니 당연히 믿을 만한 사람을 보낼 것이다. “알겠습니다. 어르신 말만 믿고 안심하겠습니다.”키무라는 기분이 조금 나아져 와인병을 들고 차분하게 술을 따랐다.그 돈만 손에 넣으면 바로 해외에 나가서 발전할 계획이였다. “나도 잘 부탁하마.”노인도 담담하게 와인잔을 들고 한 모금에 다 마셔버렸다.하지만 이 늙은 두 여우가 이렇게 쉽게 손을 잡을 리가 없었다.이어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 노인이 벌떡 일어섰다.“먼저 일어나마. 이따가 돈을 계좌로 이체하지.”“배웅해 드릴게요.”“괜찮아.”“어르신, 그럼 살펴 가세요.”카무라는 예의를 차리며 공손하게 인사했다.노인이 떠나자마자 키무라의 안색이 바로 어두워졌다.“흑주로 갈 방법을 알아봐. 돈만 손에 넣으면 바로 뜬다.”쾅쾅!노인이 나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노크 소리가 들렸다.키무라는 노인이 다시 돌아온 줄 알고 문을 바로 열어줬다.그러자 쿵 소리와 함께 문짝이 나가 떨어져 버렸다.“뭘 꾸물거려?”알고보니 용준영이 사람을 데리고 온 것이었다!“감히 내 구역에 쳐들어오다니 죽고 싶어?”키무라는 화를 참는 차분한 성격이 아니었다.그가 손을 휙 흔들자 부하들이 재빨리 움직였고 이어서 십여 명의 검은 그림자가 용준영을 향해 공격을 준비했다. 절반은 종사 경지에 이르른 무사들이였다.“먼저 공격하지 않아서 다행이군.”스스슥!그때, 한 검은 그림자가 유령처럼 스쳐 지나가더니 일격으로 키무라의 부하들을 날려버리고 용준영의 앞에 나타났다.바로 염구준이였다! “다… 당신 뭐 하는 짓이야?”심장박동이 갑자기

  • 군신의 귀환   제1560화

    ”아니에요. 어르신.. 저 아무 말도 안 했습니다…”키무라는 피바다에 쓰러져 공포에 떨었다.스으윽!그러자 노인은 칼로 그의 목을 베고 칼을 거두었다.너무 갑작스럽게 일어난 상황에 키무라는 피할 겨를도 없었다. “사람이 신용이 있어야지 말이야.”한 편, 염구준 일행은 부하 두 명의 위치 추적기를 따라 추적하다가 어두운 골목에 도착했는데, 멀리서부터 피비린내가 진동했다.보아하니 많은 사람들이 이미 죽은 것 같았다.염구준은 피냄새를 따라 쓰레기 더미에서 시체 두 구를 발견했다.바로 용준영이 미행하라고 파견한 두 경호원이었다.“어서 구급차 불러!”용준영이 염구준을 막으며 한 발 빠르게 앞서 상황을 살폈다.“관둬! 이미 죽은 지 오래 됐으니까.”생명의 기운을 느끼지 못하니 이미 죽은게 분명했다. 그들은 오랫동안 청해에서 살면서 이렇게 큰 사건을 보지 못했다. 상황이 아주 심각했다. “형님. 키무라가 죽었답니다.”전화를 받던 용준영이 다급하게 다가와 보고했다.‘고씨 가문, 전쟁은 시작됐어.’염구준은 비장한 표정으로 하늘의 별을 보며 앞으로 만나게 된다면 절대 체면을 봐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아빠, 빨리 와요. 학교에 데려다 준다면서요.”염희주가 입구에 서서 재촉했다.“가고 있어.”염구준은 방에서 나오며 옷을 입었다.아직 이른 시간이지만 염희주는 지각할까 봐 걱정되었다.“아빠, 이제야 나오시면 늦지 않을까요?”“늦지 않았어. 아침 먹을 시간도 있거든? 진짜야!”염구준은 웃으며 안전벨트를 매주고 시동을 걸었다.비록 고씨 가문이 기세 당당하게 다가왔지만 일상 생활은 계속 유지해야 했다.학교 앞에 도착하자 그들은 차에서 내렸다.길가에는 아침을 파는 가게들이 한 줄로 늘어서 있었다.“아빠, 우리 찐빵 먹을까요?”염희주가 찐빵 가게를 가리켰다.“먹고 싶은 거 다 먹어도 돼. 아빠 돈까지 절약해 줄 필요 없어.”염구준은 딸이 무슨 걱정을 하는지 잘 알았다.회사에 문제가 생기자 일찍 철이 든 염희주는 돈을 헤프게 쓰면

  • 군신의 귀환   제1561화

    "아빠, 괜찮아요. 제가 학교 안 가면 되니까요." 염희주는 눈물을 참으며 염구준의 옷자락을 가볍게 잡아당겼다.'젠장, 감히 내 딸을 슬프게 만들어? 넌 이제 끝났어.'염구준은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그렇게 싸우고 싶어 하니 끝까지 놀아줄 수밖에.'그는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저 사람이 허튼소리 하는 거 듣지마. 나, 염구준의 딸은 가고 싶은 데 다 갈 수 있어. 제경 로열 아카데미라도 네가 원하면 갈 수 있어, 알겠지?""네!"염희주는 존경심 가득한 눈빛으로 염구준을 바라보며 웃으면서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 염구준이 여태껏 자신을 속인 적이 없었기에 염희주는 그를 굳게 믿었다. "딱 기다려. 좀 이따가도 지금처럼 허풍을 떨 수 있는지 두고 볼 테니까." 케리는 휴대폰을 꺼내 전화 한 통을 걸었다.분명히 창피를 당하게 하려고 했던 건데 오히려 상대방이 허풍을 떨 수 있게 만들어 그는 매우 화가 난 상태였다."그래, 기다면서 네가 곧 어떻게 죽는지도 두고 볼게."다른 학교는 모르겠지만, 이 학교에서 자신의 딸을 퇴학시키려고 하다니 염구준은 상대방이 도대체 누구를 불러올지 궁금했다. '할 수 있을 리가.'터벅터벅.얼마 지나지 않아 세 명의 중년 남성이 들어왔는데, 모두 거의 대머리었으며 정수리에서는 몇 가닥의 머리카락만이 바람에 흔들렸다."무슨 일이죠? 난 바쁜 사람이에요." 먼저 입을 연 남자는 바로 이 학교의 교장이었다."하하, 김 교장선생님, 제가 부탁드릴 일이 좀 있어서요." 케리는 웃으며 다가가 조심스럽게 담배를 건넸다."할 말이 있으면 빨리 하세요."김유석은 담배를 받아 불을 붙이며 퉁명스럽게 말했다.만약 케린이 그에게 돈을 주겠다고 하지 않았더라면 그는 오지도 않았을 태도였다."교장선생님, 저 계집애가 제 아들을 때렸습니다. 바로 퇴학시켜주세요." 케리는 아무렇게나 엉터리 이유를 찾아서 말했다."그래요. 내일부터 학교에 나오지 못하게 하세요." 김유석은 누가 이렇게 운이 나쁜지도 보기

  • 군신의 귀환   제1562화

    "아빠가 다른 학교 찾아줄 테니까 이 학교는 당분간 다니지마. 손씨 그룹이 망하면 사서 너한테 줄게."비록 겉으로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지만 케리는 속으로 매우 화가 난 상태였다. 매번 염구준에게 모욕을 주려고 했으나 당하는 건 되려 자신이었으니 화가 날 만도 했다. '언제쯤 성공할지..'"잠깐. 내가 줄 서프라이즈가 있어." 그때, 염구준이 그들을 불러세웠다. "왜? 여기서 대놓고 날 죽이려고?"케리는 몸을 돌려 화를 참지 못하고 비꼬았다.염구준이 자신보다 많이 강한 건 알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자신을 죽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시대가 어떤 시댄데, 그렇게 폭력적으로 생각하지 마."염구준이 한 사람을 상대하는 데는 많은 방법이 있었다. 굳이 죽일 필요 없이 제거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케리가 자꾸 건드리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아 한 번쯤은 무너뜨리고 싶었다. 띠링.이때 케리의 핸드폰이 울렸고, 전화 온 상대가 차마 홀대할 수 없는 사람이라 그는 바로 공손하게 전화를 받았다."저희 합작은 이만 끝냅시다!"전화를 받자마자 상대방은 아무 이유도 말하지 않은 채 이 한마디만 하고 전화를 끊었다.'이게 무슨?'케리가 한참 멍하니 있을 때 다시 벨소리가 울렸는데 이번에는 전보다 더욱 심각한 내용이었다."귀사에서 규정을 위반한 정황이 발견되어 현재 압수수색 중입니다."계속 걸려오는 전화를 받을 때마다 그의 마음은 점점 불안해졌다.그의 회사가 끝장나기 직전이였다. 염구준의 경외의 영향력으로 작은 회사를 짓밟는 건 전화 몇 통으로도 끝나는 식은 죽 먹기였다."으악... 내 회사!"케리는 바닥에 앉아서 머리를 감싸안고 가슴이 찢어지도록 통곡했다.하지만 이건 모두 자업자득인 셈이므로 염구준은 더 이상 그를 신경쓰지 않고 옆에 있는 김유석을 바라보았다. "멋대로 권력 남용한 거, 따로 이야기 해볼까?"'올 것이 왔군.'김유석은 피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조금이라도 죄를 면하기위해 열심히 변명하기 시작했다."이사

  • 군신의 귀환   제1563화

    "네가 너무 오만해질까 봐 그랬지."염구준이 장난치듯 말했다.그가 학교를 산 건 당연히 재미를 위해서가 아니라 딸의 안전을 위해 학교의 경비원들을 교체하기 위해서였다.그 후 염희주는 수업을 들으러 갔고 염구준은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왔다.그러나 집 입구에서 골치 아픈 일이 또 생겨 적지 않은 시간을 지체해 버렸다. "싸인해. 어차피 손씨 그룹은 곧 망할 텐데.""그래, 손씨 그룹이 망해도 괜찮아. 앞으로 내가 당신을 돌볼 테니까."집에 도착하자마자 염구준은 집 안에서 들려오는 낯선 목소리를 들었는데, 대화내용을 들어보니 좋은 의도로 온 게 아닌 것이 분명했다.'이 미친놈들이 여기까지 찾아와?'그는 살기를 내뿜으며 천천히 집 안으로 들어갔다."너희 두 멍청이었구나? 난 또 무슨 상당한 거물들인줄 알았네." 두 사람의 얼굴을 보자마자 염구준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상대도 안 되는 놈들이 감히 시비를 걸어? 죽고 싶어 환장했구나.'"... 당신, 딸 학교에 보내러 간 거 아니었어?"두 사람은 너무 긴장한 탓에 침을 계속 삼키며 떨리는 목소리로 버벅거렸다. 이 두 사람은 지백만과 고황호로, 모두 한번씩 염구준한테 당한 적이 있어 염구준을 보자마자 저도 모르게 식은땀을 흘린 것이다. "염 선생님, 오해하지 마세요. 저희는 그저 도움을 드리고 싶어 찾아왔을 뿐입니다..!” 지백만은 겁이 나서 재빨리 변명했다."하하, 도와주러 왔다고?"염구준은 싸늘하게 웃으며 테이블 위의 계약서를 들고 뒤적였다."지금 손씨 그룹의 손실이 심각한 상황이니 저희 쪽에서 200억에 인수하려고 합니다. 이 돈이면 염 선생님 가족도 평생 놀고 먹을 수 있을 거예요."염구준이 계약서를 다 보기도 전에 지백만은 급히 설명하면서 좀 보기 흉하게 웃음을 지어 보였다.사실 그의 행위는 날강도나 다름 없었다. 200억으로 인수한다는 건 그냥 강탈하는 거랑 다름이 없으니까 말이다. 200억은 일반인한테는 확실히 거액이긴 하지만 손씨 그룹한테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 군신의 귀환   제1564화

    손태석은 염구준을 의미심장하게 한 번 보고는 방에 들어갔다. '나 대신 화풀이를 하려는 거군. 이런 사위를 둔 것만으로도 이번생은 잘 산 것 같네.'탁.방문이 닫히자마자 염구준은 고황호의 오른팔을 잡고 강대한 기운을 불어넣기 시작했고 곧이어 주입된 기운이 체내에서 미친듯이 기승을 부렸다.이에 고황호의 팔 전체의 뼈가 순식간에 가루가 되어 버렸다. "끄아악..."강한 통증에 고황호는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그러나 소리를 내자마자 염구준이 밀어넣은 기운 때문인지 너무 아파 소리도 지를 수도 없었다. 고황호는 금방 전신경지에 들어선 사람으로 든든한 신체를 가지고 있었기에 아파도 기절하지 못해 그대로 고통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돌아가서 고씨 가문 사람들한테 전해. 앞으로 나를 건드린 고씨 가문 사람은 더 이상 봐주지 않을 거라고. 몇이 오든지 모두 죽여 버릴 거야."염구준의 눈에는 살기가 가득했다. 그는 말을 마친 후 고황호를 밖으로 던졌다. 고황호를 죽이지 않은 이유는 단순히 그냥 집을 더럽히고 싶지 않아서였다.'전신경지의 강자라며? 그런데 이렇게 쉽게 당한다고?'지백만은 옆에 서 있었는데 몸을 덜덜 떨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눈치였다. "네 아버지가 네 다리를 부러뜨리겠다고 하지 않았었나? 식언을 했나 보네." 염구준의 엄숙한 목소리가 다시 한 번 울렸다.원래는 지백만이 다리가 부러지든 부러지지 않든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지백만이 기어코 자신의 집까지 찾아와 가족들을 위협한 이상 옛 일까지 합쳐서 손을 봐줄 수 밖에 없었다. "제가... 당신..."지백만은 놀라서 땅바닥에 주저앉아 어눌한 말투로 얼버무렸다.곧이어 그의 가랑이 사이로 액체가 흘러나왔는데, 너무 놀라서 오줌을 싼 것이였다."미친. 바닥을 더럽혀? 넌 그냥 꺼져라."염구준은 바로 지백만을 발로 차버렸다. 바닥을 닦는 것은 그의 일이기 때문에 속에선 다시 화가 치밀어 올랐다. '휴, 드디어 탈출했다..!'지백만은 속으로 한숨 돌리고는 중상을 입은 고

  • 군신의 귀환   제1565화

    아무도 이 신비한 사람이 누군지 짐작하지 못했기에 사람들은 그를 손씨 그룹의 수혈팩이라고 불렀다. 눈 깜짝할 사이에 3일의 시간이 지나갔고 손씨 그룹이 발표회를 여는 날이 다가왔다. 발표회가 열린 장소는 손씨 그룹의 1층 로비에 자리잡고 있으며, 이번 발표회에는 모두가 참석할 수 있었다.염구준 부부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열정' 적인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버렸다."손 대표님, 요 며칠 동안 계속 먹고 마시고 놀았다고 들었는데, 이미 손씨 그룹을 포기하신 겁니까?""그룹에 부족한 자금이 이미 140조 원을 넘었다고 들었는데, 오늘 파산을 선언하러 오신 겁니까?""신비하기로 유명한 손씨 그룹의 수혈팩 씨와는 대체 어떤 관계입니까?"그들은 예전과 다름없이 능숙하게 까다로운 문제들을 골라 묻기 바빴다.그러나 이번에는 염구준이 직접 배치한 경비원들 덕분에 양쪽의 기자들 모두가 막혀서 앞에까지 다가오지는 못했다. 수월하게 입구에 도착한 뒤 염구준은 몸을 돌려 기자들을 바라보며 엄숙하게 입을 열었다."오늘 새롭게 탄생할 손씨 그룹을 지켜봐주시길 바랍니다."말을 마친 후 그는 다른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손가을과 함께 발표회장 안으로 들어갔다.발표회장은 이미 준비가 끝난 상태라 준비만 되면 바로 시작할 수 있었다."손 대표님, 얼굴이 펴신 걸 보니 잘 지내고 있으신 것 같네요."그들이 들어가자마자 양복을 입고 샴페인을 든 사람이 걸어왔는데 바로 지천만이었다. 그가 여기에 온 이유는 투자하기 위함이 아닌 게 뻔해 보였다."지 대표님도 일찍 오셨네요." 손가을은 그저 형식적으로 대답했다. "손씨 그룹이 곧 망할 테니 봐둬야죠. 늦게 와서 그 모습을 못보면 얼마나 아깝겠습니까."지천만은 약간 비웃으며 말했다. 배후에 고씨 가문의 지지가 있기 때문에 그는 손씨 가문과 맞설 수 있다고 믿어 허리를 꼿꼿이 폈다. "그럼 이만 돌아가세요. 곧 실망하실 테니까요." 손가을은 형식적인 미소를 거두고 받아쳤다.물에 빠진 사람 구해주지는 못할 망정 돌을 던지려는

Latest chapter

  • 군신의 귀환   제1814화

    백호는 그의 모습만 봐도 강력한 초식을 사용한다는 것을 알아챘다.모든 사람들이 멀리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서야 염구준은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가만 있으니까 내가 우스워 보여? 타올라라!”체내의 기운을 빠르게 움직이자 온몸이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였다.이어서 강력한 권영을 번쩍이며 빠른 속도로 공격했다.극한철충을 죽이겠다고 반천인 경지의 실력을 사용한 것이다.지속적인 공격을 퍼붓자 주변 온도가 계속 상승했다.남극 빙원에서 생존하는 생물들은 워낙 고온을 좋아하지 않아 염구준의 화염 공격을 피해 바닥과 벽 사이를 뚫고 들어가버렸다.“좋은 냄새 나네.”공격을 거두자 맛있게 구운 고기 냄새가 풍겼다.하지만 극한철충은 징그럽게 생겨서 식욕을 돋우지 못했다.한바탕 공격을 퍼부었더니 바닥에 죽은 벌레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겨우 살아남은 철충들은 다시는 나오지 않았다.그제야 염구준은 돌아서서 가운데 통로로 들어갔다.그 시각 얼음 인간은 그와 만나길 엄청 기대하고 있었다.먼저 간 일행은 한참을 달리다가 염구준이 오기를 기다렸다.뜨끈한 열기를 감지한 정영 팀은 그가 반천인 힘을 사용했다는 것을 알았다.“저기요. 저기 있는 분은 어떤 사람이에요?”달무가 궁금해서 물었다.“당신이 알 바가 아니야.”백호는 체면도 주지 않고 싸늘하게 대답했다.비굴한 목숨을 살려줬는데 정체를 캐묻자 정영 팀은 매우 불쾌했다.게다가 상황이 불리하면 바로 돌아서는 인간은 염구준의 신분을 알 자격이 없다 여겼다.“아, 네. 제가 괜한 소리했네요.”달무가 멋쩍게 웃으면서 옆으로 물러섰다.“안 되겠어. 주상님을 도와주러 갈 거야.”한참을 기다려도 염구준이 나타나지 않자 주작은 걱정되었다.“안 돼. 주상님의 명령대로 여기 있어야 해.”백호가 나서서 말렸다.그는 명령을 어기지 않고 지시한 때로 잘 따라서 염구준이 신뢰하는 부하였다.“비켜. 아니면 무력을 쓸 거야.”주작은 짜증이 났다.지금 그녀는 염구준에게 대한 걱정이 선을 넘어서 마음이 혼란스러웠다.“주상

  • 군신의 귀환   제1813화

    염구준이 경계하면서 주변을 살폈다.하지만 정예 팀 외에는 누구도 말을 듣지 않았다.“아아아악!”그때 누군가의 비명소리가 들렸다.달무의 팔에 젓가락만큼 굵고 길이가 1 미터인 벌레가 기어 다니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그의 팔을 갉아먹었다.벌레를 발견한 다른 사람은 바로 검으로 잘라버렸다.“도망쳐! 벌레 엄청 강력해!”모두 공포에 질려 보물을 담은 가방을 내팽개치고 염구준에게 달려갔다.사람의 욕심은 끝니 없어서 죽어도 불쌍하지 않았다.“극한철충이예요. 이 벌레는 남극 빙원에서 보기 드물지만 나타날 때마다 주변 사람들은 생존할 확률이 극히 적어요.”설구가 벌레를 알아보고 겁에 질려 덜덜 떨었다.그 사이 빨리 도망치지 못한 사람들은 이미 갈갈이 뜯겨 먹혔다.쿵!염구준은 기운으로 다가오는 극한철충을 토막냈지만 그래도 계속 공격했다.완강한 생명력은 바퀴벌레와 비슷했다.“전력으로 싸워서 바로 폭발시켜!”그가 주변 사람에게 지시했다.탐색하면서 공격한 결과 극한철충은 화연 종사에 도달하기만 해도 쉽게 죽일 수 있었다.그런데 벌레가 밑도 끝도 없이 기어 나왔다.퍽! 퍽!정영 팀은 협공으로 극한철충을 폭발시켰다.아무리 생명력이 완강해도 불에 탄 벌레는 살덩어리가 되어 움직이지 못했다.“뭐야, 벌레집을 건드렸나? 왜 더 많아진 거 같지?”미친듯이 기어 나오는 벌레를 보자 백호는 등골이 오싹했다.사람의 체력은 한계가 있어 모두 소진할 때까지 싸워도 벌레를 죽일 것 같지 않았다.“장로님이 말씀하신 얼음 인간은 어디 있어요?”염구준이 엄숙하게 물었다.지금 눈앞에 세 갈래 길이 보이는데 거기서 한 통로는 틀림없이 얼음 인간이 있는 곳으로 갈 것이다.여기 벌레들을 전부 폭발시키려면 적어도 땅을 10 미터 파서 둥지를 찾아야 하는데 지금 그럴 시간이 없었다.“근데 여기 보물은 어떡해요?”설구는 보물들을 챙길 수 없는 것이 아쉬웠다.“돈이 중요해요 목숨이 중요해요?”염구준은 벌레를 폭발시키며 말했다.이 순간에도 미련을 못 버리고 꾸물거려

  • 군신의 귀환   제1812화

    저항력이 약한 악어의 배에 구멍이 뚫리더니 빨간 속살이 드러났다.아직 내장이 나오지 않은 것을 보니 살이 꽤 두터운 것 같았다.“크앙!”악어는 아팠는지 꼬리를 홱 휘두르며 호수에 들어갔다.도망친 것이다.염구준은 깊은 원한도 없으니 뒤쫓지 않고 돌아서서 일행을 따라갔다.통로를 따라 걷다가 먼저 들어온 일행을 발견했다.염구준이 나타나자 그들은 대단한 사람을 본 것처럼 모두 멍하니 쳐다봤다.“황금산을 찾았어요? 왜 움직이지 않아요?”염구준이 장난스럽게 말했다.“진짜 황금산이에요.”그때 주작이 그의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리며 대답했다.세상 곳곳을 다니면서 별의별 희한한 일을 겪어본 주작마저도 이런 장면은 처음이었다.염구준은 무슨 물건인지 궁금해서 다가가 보았다.진짜 황금산이었다.반짝이는 황금과 많은 보석들이 한 곳에 쌓여 있는데 대충 보아도 10미터는 되는 것 같았다.이것을 전부 팔아버리면 어마어마한 돈을 벌 수 있다.“하하하. 봤지? 나 거짓말하지 않았지?”달무가 정신을 차리더니 미친듯이 웃었다.“그럼. 우린 형님을 의심한 적이 없었어.”달무의 부하 두 명은 서둘러 가방에 값나가는 보석들을 담기 시작했다.전에 언급했던 황금은 이미 물러갔으니 이거라도 챙겨야 했다.이 순간 가방이 너무 작은 것이 원망스러웠다.그 모습을 본 설씨 가족들이 나서서 제지했다.“이 보물들은 우리가 먼저 발견했으니까 모두 우리 몫이에요.”조금만 챙겨도 엄청난 돈을 벌 수 있고 몰락한 설씨 가문을 재기하려면 자금이 필요했다.“우리 같이 들어왔는데 너희가 먼저 발견했다고? 웃기지 마.”인성이 나쁜 달무의 부하들은 손에 든 무기를 휘두르면서 말했다.그러다 싸움 실력이 엄청난 염구준을 생각하고 다시 내려놓았다.이 자리에서 무기를 휘두른다면 바로 죽음을 자초하는 것이었다.분위기가 심각해지자 달무가 멋쩍게 웃으면서 중재했다.“하하하. 보물들이 많은데 싸울 필요가 있어요? 사이 좋게 나누면 되잖아요. 저기 선생님이 절반을 챙기고 나머지 절반은 나랑

  • 군신의 귀환   제1811화

    “각 구역에 통로가 있으면 입구에 동그라미 그리고 없으면 엑스 표시하세요.”염구준이 현장에서 지휘하기 시작했다.그동안 동고동락하면서 설씨 가문은 그의 말을 의심치 않았다.지시를 받은 사람들은 바쁘게 움직였다.달무와 그의 부하들은 궁전의 서랍들을 뒤지며 보물을 찾았다.이렇게 큰 대가를 치렀는데 주먹만 한 황금을 찾지 않는다면 큰 손해라고 여겼다.“아씨, 개뿔도 없잖아.”인내심이 바닥난 누군가 불평하기 시작했다.여기에 어마어마한 황금이 있다했는데 정작 와보니 아무것도 없었다.“달무, 황금은 어디 있어?”부하는 ‘형님’이라고도 부르지 않았다.그들 모두 이기적인 인간들이라 눈앞에 이익이 있으면 형님이라 빌붙고 얻을 것이 없으면 아는 척도 하지 않았다.하지만 달무는 화내지 않고 웃으면서 대답했다.“하하. 이봐. 내가 뭐 하러 거짓말을 하겠어. 계속 찾아.”풍덩!부하 한 명이 괜한 돌멩이를 던지며 화풀이했다.“젠장, 여기 호수만 뒤지지 않았는데 설마 밑에 있는 거 아니겠지?”돌 하나가 큰 파도를 일으킨다고 그때 호수면에 거대한 소용돌이가 휘몰아쳤다.돌을 던진 남자는 화들짝 놀라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엄청난 기운이야.’염구준은 수상함을 느끼고 다급하게 말했다.“호수 아래에 뭐가 있어요. 거기서 떨어져요!”푸우욱!갑자기 물보라가 사방에 튕기면서 호수에서 거대한 머리가 나타나 돌을 던진 남자를 통째로 삼켜버렸다.돌을 던진 대가로 목숨을 잃은 것이다.‘악어?’남극 빙원에 악어가 있다니 참 신기했다.보통 사람들의 인식을 뛰어넘는 동물이 여기 있다니, 이런 냉혈 동물들은 극한 지역에서 살면 안 되었다.“크앙!”거대한 악어가 포효하며 궁전으로 올라왔다.“극한빙악입니다!”설구가 소리를 질렀다.실체를 본 적이 없지만 광산에서 화석을 판 적이 있었다.멸종된 동물이 눈앞에서 살아 움직이니 정말 놀라웠다.스으윽!악어가 꼬리를 흔들더니 달무의 부하를 쳐서 핏덩이로 만들어버렸다.일격의 파워만 봐도 반천인 경지에 도달했다는 것을 알

  • 군신의 귀환   제1810화

    "끄아악!"브루언은 아파서 비명을 지르면서 바닥에서 뒹굴며 겁에 질린 채로 입을 열었다. "너희들은 사람이 아니라 악마야.""퉤, 별 것도 아닌게 까불고 있어." 백호는 침을 뱉으며 말했다. 브루언을 채 해결하기도 전에 동굴에서는 또다시 욕설이 들려왔는데, 목소리를 들어보니 달무 일행이었다."X발, 브루언 그 새끼가 사람이야? 오랫동안 함께 해온 사이에 배신을 때려?""그 새끼가 계획을 망치지만 않았어도 그렇게 많은 사람이 죽지는 않았을 거야.""진짜 내 눈에 들키지만 마라. 보는 즉시 갈기갈기 찢어죽여버릴 테니까."말만 들어서는 쌓인 게 이만저만이 아닌 것 같았다.이윽고 달무 일행이 모습을 드러냈고, 그들은 멀리서 서 있는 염구준 일행과 눈이 마주쳤다.지금 달무 쪽 일행은 총 여섯으로, 손실이 매우 막심했다. "살려줘!"그들의 모습을 본 브루언은 바닥에서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로 아주 작은 소리로 도움을 구했다.'뻔뻔하면 무적이라더니.'탕!달무는 앞으로 걸어가 일격으로 그를 죽인 뒤 웃으면서 염구준 등을 바라보았다."저희 대신 배신자를 처리해주신 거, 감사합니다."그는 전에 염구준이 도와주지 않았던 것은 말도 하지 않고 그저 감사인사를 했다.상대방이 손을 쓸 생각이 없다는 걸 눈치챈 염구준은 그를 신경쓰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백호, 네 일이나 잘해. "이 말을 들은 백호는 대문 앞으로 다가가 두 손을 문에 대고 팔에 핏줄이 보일 정도로 힘을 주었다."하압!"이 거대한 힘에 문 위에 있던 얼음은 전부 갈라져 땅에 떨어졌고 얼음이 없어지자 두꺼운 대문 역시 반응을 보였다.끼익.대문은 소리를 내면서 천천히 양쪽으로 움직였다.이 두 문은 가볍지 않았다. 백호조차도 이마에서 땀이 나올 정도로 힘이 들었으니까 말이다."후!"문이 완전히 열리자 백호는 힘을 거두고 탁한 기운을 토해냈다.안에는 약간의 빛이 있었는데, 내부 장식은 고대의 궁전처럼 보였다. 비록 오랫동안 얼어붙어 있었던 장소지만 이곳은 사람들에게 위엄있

  • 군신의 귀환   제1809화

    가족들은 모두 초조한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그건 모두 염구준을 너무 신경 써서 그런 거였다.이에 염구준은 속으로 감탄했다. '비록 행복하긴 하지만 이건 모두 환상이야. 그림의 떡과도 같은 거지. 현실이 잔혹하긴 하지만 그래도 현실에서 살아가야 해.'무척 뛰어난 환각술이고 모두 그가 바라던 모습이긴 했지만 마음이 굳건한 사람만이 반보천인이 될 수 있던 탓인지 그는 환각술에 깊이 빠지지 않았다."깨져라."염구준이 작게 읊조리자 몸에서 기운이 흘러나오며 눈앞의 화면을 지웠다."구준아, 꼭 앞을 보며 달려야 한다."고유연은 점차 사라지면서 웃으며 말했다."네, 그럴게요!"그는 텅 빈 대문을 향해 대답했다.비록 환각술 때문에 마음속의 상처가 더 깊어지긴 했지만 오래된 바람을 이루었으니 그다지 나쁘지도 않았다.그러나 그와는 달리 나머지 사람들은 확고한 마음이 없어 전부 혼잣말을 하며 동굴 안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제발 아빠를 죽이지 마세요, 제발요.""아, 계속 채굴할 테니까 때리지 마세요.""전주님, 영원히 당신을 따를 테니 저를 버리지 말아주세요."이렇게 보니 염구준의 환각술만 아름다운 화면이고 나머지는 모두 고통스러운 것 같았다.'계속 이대로 내버려두면 큰 일 나겠네.'"깨어나!"염구준이 크게 소리 지르자 체내의 진기들이 사람들을 뒤덮었고, 이에 사람들은 몸을 떨다가 곧바로 눈이 맑아졌다. 그들은 전부 망연하게 주위를 둘러보며 어쩔 줄을 몰라했다. "대단한 환각술이야."백호는 조금 두려워하며 먼저 입을 열었다. 전신 위 경지의 자신도 버티지 못한 걸 보아 방금 전의 환각술이 확실히 대단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주작은 방금 전에 한 말들이 생각 나 조금 부끄러워서 고개를 숙였다. '전주께서 분명 다 들으셨을 거야. 아, 창피해.'"다들 빛을 보자마자 긴장이 풀어져서 환각술에 걸린 걸 거예요."염구준은 이렇게 설명했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사실 빛은 커녕 그저 얼어버린 굳게 닫힌 문 밖에 보지 못했었다. 동굴 안에 들어온

  • 군신의 귀환   제1808화

    '도안?'설씨 가문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눈을 똑바로 뜨고 다시 벽을 쳐다보았고 곧 정말로 얼음층 뒤의 돌멩이에 아주 옅은 색으로 새겨져 있는 도안을 발견했다.도안이 양 끝으로 뻗어진 걸 보면 그들이 발견하지 못했을 뿐, 들어올 때부터 옆에 있었던 것 같았다."뭐야?"도안을 보면 볼 수록 낯이 익어 염구준은 끊임없이 회상하기 시작했다.'옥패!'이 도안들은 전에 복제판 옥패에서 본 것과 매우 비슷했다.이곳에 정말 옥패의 단서가 있다는 것에 대해 염구준은 솔직히 조금 놀랐다.한참 동안 들여다 보아도 무언가 확실한 걸 보아낼 수가 없어 그는 결국 안에 더 깊이 들어가 탐색해보기로 마음 먹었다."가죠. 이건 이따가 다시 나와서 보고요."그의 말에 사람들은 전부 뒤를 따랐고 또 한참을 앞으로 걸어가서야 빛을 볼 수 있었다. 아마 목적지에 도착한 것 같았다."다왔어요, 바로 앞에 있습니다!" 설구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이에 염구준 등은 크게 기뻐하며 발걸음을 재촉하여 바로 빛이 보이는 곳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바로 이때, 공간이 갑자기 변하더니 주위의 환경도 변했고, 같이 온 사람들도 전부 모습을 감추었다. '염씨 가문의 저택?'염구준은 주위의 환경을 보면서 곧바로 이곳이 그가 어릴 때 생활했던 곳이고 가장 아름다운 추억이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때까지는 그를 사랑하고 지켜주는 그의 어머니도 살아계셨다."구준아, 빨리 들어와서 밥 먹지 않고 뭘 멍 때리는 거니?"이때, 고유연이 안에서 나오며 자애로운 목소리로 외쳤다."엄마?"이에 염구준은 잠시 멍해져 있다가 곧 목이 멘 채로 입을 열었다. "너 요즘 업무 스트레스가 너무 큰 거 아니야? 왜 갑자기 말도 제대로 못해?"고유연은 관심 어린 어투로 말하면서 앞으로 나가 그의 손에 든 서류 가방을 가져갔다.염구준은 그제야 반응이 와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옷을 쳐다보았다. 그는 가격이 만만치 않은 양복을 입고 있었는데, 가슴에 있는 명찰에는 염호 그룹 회장이라고 적혀 있

  • 군신의 귀환   제1807화

    "미친."염구준은 감탄하고는 미친 듯이 달려드는 펭귄들을 막으면서 제때에 도와주기 위해 대오 쪽으로 붙었다.'여기가 펭귄 집이야 뭐야. 끝도 없네. 무엇보다 이 펭귄들 너무 괴상해. 피냄새만 맡으면 포악해지면서 미친듯이 달려들잖아.'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와중 그는 바닥에 뿌려진 피들이 피안개로 변하며 동굴 안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안에 대단한 게 있는 게 분명해.'염구준은 더 많은 생각을 할 시간이 없어 사람들을 지키면서 달려오는 펭귄들을 물리쳤다."아악, 난 죽고 싶지 않아!"그러나 이때 설씨 가문의 사람 중 한 명이 겁에 질려 갑자기 진형 밖으로 돌진했다.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싸우고 있었던 터라 막지도 못하고 그저 그 사람이 뛰쳐나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다."X발, 괜히 말썽만 피우기는." 백호는 욕을 읊조리고는 도망친 사람을 구하러 가려고 했다."내가 갈 테니까 진형을 유지해."염구준은 큰 소리로 외치며 바로 앞으로 돌진해 방금 뛰쳐나간 사람을 공격하는 펭귄들을 물리쳤다.겨우 잠깐 사이에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된 걸 보면 펭귄들의 공격력이 매우 강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가!"염구준은 뛰쳐나간 사람의 옷깃을 잡고는 팔을 휘둘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동굴 입구에 던졌다.'이상해. 이 펭귄들 피냄새를 맡고 동굴 입구까지 쫓아갔으면서 정작 도착한 뒤에는 한 눈 보고 다시 돌아가잖아. 안에 있는 걸 이 펭귄들이 꺼리는 건가 보군.'염구준은 사람을 구하고 나서 다시 대오의 앞부분으로 돌아간 후 길을 열어 사람들이 성공적으로 동굴 입구쪽에 도착하게 도와주었다.동굴 안으로 들어갔으니 이제 그들은 안전한 셈이었다."너 이 자식, 네가 무모하게 뛰어다닌 바람에 하마터면 진형이 무너질 뻔 했잖아. 진형이 무너지면 다들 죽을 수도 있었어!"설구는 방금 전에 도망친 사람을 보자마자 발로 차버렸다.이미 오기 전부터 그는 말을 했었었다. 죽어도 다른 사람들까지 위험에 빠뜨리지 말라고 말이다. 하지만 방금 전 도망친 사람

  • 군신의 귀환   제1806화

    펭귄의 몸에 있는 문양이 좀 익숙하긴 했지만 어디서 봤던 건지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았다."그럼 계속 가나요?"설씨 가문의 사람들이 물었다.달무 등이 공격당하는 모습을 본 그들은 매우 겁에 질린 상태였다. 그들은 달무 일행처럼 펭귄에게 공격 당하고 싶지 않았다. 사람들의 질문에 설구는 매우 난감해 했다. 그 역시 자신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어쩔 방법이 없어 강자인 주작과 백호를 바라보았지만 그들의 시선은 모두 염구준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상대방이 명령을 내리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말이다."이정도면 됐어."염구준은 달무 등이 포악한 펭귄들의 시선을 대부분 잡아둔 것을 보고 낮은 소리로 말한 뒤 주변의 몇 사람들을 바라보았다."내가 길을 열 테니까 백호가 뒤를 끊고 현무는 왼쪽을 책임지고 주작은 오른쪽을 책임져. 너희 셋은 설웅 일행을 지켜.""알겠어?""네!"정예 부대의 대원들은 이구동성으로 큰 소리로 대답했다. "자, 그럼 움직이자!"염구준이 말을 마치자마자 그들은 진형을 바꾸어 설씨 가문의 사람들을 가운데에 에워쌌다.설구는 이제서야 염구준이야말로 이 무리의 핵심이라는 것과 설웅이 그들과 이미 아는 사이라는 것을 눈치챘지만 상대방이 지금 신분을 숨긴 상태이기 때문에 딱히 말하지는 않았다. 어차피 자신들을 도와주기만 하면 상관없었다.전부 진형대로 선 뒤, 그들은 동굴 입구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다들 조심해요. 이 펭귄들은 피를 좋아하기 때문에 죽이지 말고 그냥 쫓아내요."염구준은 주위를 떠도는 펭귄들을 보며 입을 열었다.'앞에서 지금 겨우 저 펭귄들의 시선을 끌어주고 있는데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되지.'"대장, 저 녀석들이 들어가려고 하는 것 같은데?" 브루언은 바쁜 상황에서도 주변의 상황을 한 눈 보았다.지금 그들은 다른 사람의 앞길을 터준 셈이었다. 달무가 처음에 세웠던 계획과 완전히 반대라는 말이다."화기를 써!"달무는 끝내 더 이상 숨기지 않기로 마음을 먹고 가방에서 새 총을 꺼내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