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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6화

키무라에게 투자금액을 돌려줄 때 염구준은 이미 정보원을 파견해 뒷조사를 한 뒤였다.

전신전의 정보부서에서 한 상인은 투명인간과 별 차이가 없었다.

“구준 씨가 그랬어?”

손가을이 휴대폰을 가리키며 물었다.

“아니, 친구한테 부탁했어. 난 그럴 능력이 없어.”

염구준은 아무렇게나 둘러댔다.

한 편, 키무라 측은 난리가 났다.

그는 세계적으로 명성이 있는 투자자라 신분이 꽤 높았다.

“키무라 씨, 메시지에 뜬 정보가 정말 사실입니까?”

“사진 속 인물이 키무라 씨와 무척 닮았던데 하실 말씀 없습니까?”

휴대폰 메시지에 추가 증거 자료까지 올렸기에 키무라는 이제 변명할 여지가 없었다.

명백한 사실이니 일본으로 돌아가면 무조건 조사를 받게 될 것이 분명했다.

“염구준, 나를 모함해서 내 명예를 훼손시키다니. 널 고소할 거야.”

키무라는 화가 치밀어 올라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하루 아침에 그는 모든 걸 잃고 말았다.

“도통 무슨 소리하는지 모르겠네. 내가 한 짓 아니야. 난 계속 여기 있었잖아.”

염구준은 모른체하며 약을 올렸다.

‘좋은 일 했는데 이름을 남기면 안 되지.’

기자들은 두 사람이 서로 다투는 것을 보고 더는 질문하지 않았다.

그저 또 무슨 기사거리가 나오지 않을까 지켜보기만 했다.

“너…”

키무라는 결국 패가망신의 위기에 이르자 두려움도 잊고 폭발해버렸다.

“손씨 그룹의 재무 적자가 20조를 넘어섰습니다. 주식을 산 분들 모두 당장 팔아버리세요!”

말을 마친 그는 손에 든 자료를 기자들에게 보여줬다.

죽어도 같이 죽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었다.

‘그게 다야?’

염구준은 오히려 입꼬리를 올리며 씩 비웃었다. 그렇게 되면 주식이 빨리 하락할수록 그의 계획은 빨리 진행될 것이고 손가을도 걱정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염구준이 웃었어. 설마 화가 나서 실성했나?”

한 기자가 수근거렸다.

“됐어. 할 말은 다 했으니까 누가 널 보냈는지부터 말해.”

염구준은 기자들을 무시하고 키무라의 생각을 읽은 듯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

‘이 자식이 어떻게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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