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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6화

운전석에 앉은 염구준의 조종 실력은 상당히 능숙했다.

심지어 지백만의 지금까지 본 조종 실력 중에서 가장 훌륭했다.

‘젠장. 망했네..!’

불길한 예감이 그의 머릿속을 뒤덮었다.

염구준은 안정적으로 이륙하다가 일정한 높이에 도달한 순간 사악하게 웃었다.

이제부터 그의 버라이버티 쇼가 시작된다!

염구준이 레버를 세게 당기자 헬기가 빠르게 앞으로 가더니 뒤로 기울어지며 공중에서 회전했다.

마치 황천길로 굴러가는 것처럼 말이다.

“으악! 추락하고 있어!”

지백만은 깜짝 놀라 꽥꽥 소리를 질러댔다. 안전벨트를 했는데도 전혀 안전하지 않은듯한 기분이 들었다.

헬기를 비행할 수 있다는 것만 알았지, 진짜 이 정도로 뛰어난 기술을 가지고 있을 줄은 몰랐다.

“끝났어…?”

헬기가 다시 안정을 되찾자 지백만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물었다.

아직도 눈앞이 빙글빙글 도는 것 같았다.

이번 비행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윙!

염구준은 레버를 당기며 빠른 속도로 착륙장으로 향했다.

“아아악!”

그러자 옆에서 공포에 질린 비명 소리가 들리더니 한참 뒤에서야 사라졌다.

지면에 가까워질 때, 염구준은 레버를 부드럽게 당기며 단번에 수직으로 착륙했다.

“이봐, 도착했어.”

계속 대답이 없자 지백만을 봤는데, 이미 입에 거품을 물고 소변을 지렸는지 지린내가 풍겼다.

진작에 놀라서 기절한 것 같았다.

“멍청하긴, 헬기를 타면서 오줌 싸는 인간이 대체 어디 있어?!”

염구준은 오줌을 싸든 거품을 물든 무시하고 바로 헬기에서 내렸다.

주변 사람들은 그의 멋진 비행 공연에 우렁찬 박수를 보냈다.

“베테랑이네요. 정말 멋져요!”

“대단해요. 이런 비행 기술은 영화에서도 못 봤어요.”

“저한테도 가르쳐 주세요! 스승으로 모시겠습니다.”

그때, 수많은 인파 속에서 한 사람이 정색하며 염구준을 노려봤다.

‘망했다.’

그 사람은 도끼 눈을 하고 화가 잔뜩 나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바로 염구준의 아내 손가을 이였다. 그녀는 방금 전 염구준한테 혹시나 사고라도 날까 봐 가슴 졸이며 지켜보고 있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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