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545화

지금은 50미터 정도의 낮은 높이에서 비행하고 있어 염구준은 뛰어내려도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었다.

“큭, 이제 시작이야. 겁먹지 말고.”

지백만은 그가 무서워하는 줄 알고 더 신나게 헬기를 흔들어댔다.

헬기 조종이 아니라 완전히 놀이공원에 있는 범퍼카를 운전하는 것 같았다.

구경꾼들은 당장이라도 헬기가 떨어질 것 같아 가슴을 졸이며 지켜봤다.

허공에서 헬기 프로펠러는 지백만의 기분처럼 신나게 춤을 췄다. 그는 조종하면서 몇 번이나 옆자리에 앉은 염구준을 쳐다봤는데, 전혀 멀미하는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 모습에 또 열이 받아서 자신의 실력에 의심을 하기 시작했다.

“이봐. 할 말이 있어.”

그때 염구준이 입을 열었다.

“이제 와서 기권해도 늦었어.”

아직 말도 하지 않았는데 지백만이 당당한 표정으로 말을 끊어버렸다.

이런 상황에서 기권 외에 다른 할 말이 없다고 여겼다.

“기름이 거의 다 떨어졌어.”

염구준은 그의 말을 무시하고 본론부터 말했다.

“기름?”

그제야 반응한 지백만은 빨갛게 뜬 주유 경고등을 봤다.

“아.. 씨! 왜 이제야 말해!”

조금만 더 지체했다면 기름이 없어서 바로 추락했을 것이다. 운이 좋아 죽지 않아도 식물인간이 될뻔 했다.

“난 괜찮아.”

염구준은 두 손을 벌리며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말했다.

이 정도 높이에서 그는 쉽게 뛰어내릴 수 있었다.

“…”

열받은 지백만은 이를 갈면서 착륙하기 위해 다시 레버를 당겼다.

염구준이 아무리 해도 멀미하는 기미가 보이지 않았지만 진 경기는 아니였다.

이헬기는 순조롭게 착륙장에 도착했다.

“거기, 예비 휘발유 반 통 있지 않았어?”

지백만은 헬기에서 내리자마자 멀리 있는 부하에게 물었다.

부하는 잠시 어리둥절하다가 그의 말에 암시가 있는 것을 단번에 눈치채고 고개를 끄덕였다.

“도련님, 3분의 1만 남았습니다.”

“멍하니 서서 뭐해? 어서 그거라도 넣던가.”

지백만은 부하의 영리함에 뿌듯해져 피식 웃었다.

기름이 적을수록 비행 거리는 짧으니 단숨에 이기게 된다.

이것이 바로 그의 계획이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