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536화

10여 번의 맞대응 후 고대영은 열세에 몰려 간신히 버티는 상태가 되었다.

방금 큰 전쟁을 치르고 중상까지 입었는데 어떻게 같은 경지에 올라있는 사람의 적수가 될 수 있겠는가.

“슥슥!”

결국엔 미처 피하지 못하고 칼을 맞아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승패는 이미 갈렸다.

“하… 당신들 도대체 누구야? 왜 염구준인 척을 하고 우리를 습격한 거지?”

바닥에 쓰러져 있는 고대영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허약한 목소리로 물었다.

상황이 하나하나 다 이상했다.

“하하, 내가 누구냐고?”

우두머리처럼 보이는 남자가 큰 소리로 미친 듯이 웃고는 손을 들어 검은 천의 마스크를 뜯어냈다.

“저희 어제 만났었는데 벌써 잊으신 거예요?”

익숙한 얼굴이 나타나자 고대영은 놀라우면서 화가 치밀어 올랐다. 도저히 믿을 수 없어 한참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는 바로 흑풍 존주였다!

“어때요? 서프라이즈! 생각도 못 했죠? 하하하!” 흑풍 존주는 능글맞게 웃으며 말했다.

그가 고대영을 찾아왔을 때 이미 여기까지 생각했었다.

“왜 이러는 거야? 당신은 청해에서 염구준의 와이프를 상대하고 있어야 하지 않나?” 고대영은 머리가 돌아가지 않았다.

“됐어요. 어차피 곧 죽을 사람 같아 보이는데 뭐. 됐고, 제 계획을 말씀드리죠.”

흑풍 존주는 바닥에 있는 고대영을 내려다보며 우월감을 느끼는 듯한 말투로 말을 이었다.

“제가 당신을 찾아온 건, 당신을 이용해서 염구준을 끌어내 염구준의 아내에게 손을 대려고 했엇는데, 이건 버리는 카드일 뿐, 벌써 부하들한테 시켜뒀어요. 성공하면 좋지만, 실패해도 상관없습니다. 사실 이 계획의 핵심은 고씨 가문에 염구준이 당신들을 죽였다는 것을 알리는 거니깐요!”

고대영의 머리로는 추측해냈을 거라고 생각해 흑풍 존주는 본점만 말하고 더 이상 말을 이어가지 않았다.

“당신도 정말 지독하네요. 고씨 가문의 힘을 빌려 염구준이랑 전쟁을 하다니.” 고대영은 자신이 함정에 빠져 버린 것에 굉장히 화가 났다.

“맞아요. 누가 죽든 전 기쁜 마음으로 볼 거예요.”

죽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