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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9화

한마디 말이면 김준우의 아버지는 바로 죽음이다.

그런 장면을 본 적이 없는 염희주는 조금은 얼떨떨했다.

“아저씨. 그만해요.”

그 말에 다들 선뜻 나서지 못했다.

어쨌든 오늘 생일파티의 주인공은 염희주니까.

그때 손님들을 다 맞이한 염구준이 우렁찬 목소리로 물으면서 들어왔다.

“생일파티에 와서 다들 뭐 하십니까? 무슨 구경거리라도 생겼나요?”

불안한 예감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구준 씨. 손 대표님!”

염구준을 본 손님들은 모두 예의 바르게 인사를 건넸다.

용준영이 다가가 방금 발생한 일들을 그대로 전했다.

“아, 그런 일이 있었어요?”

염구준은 피식 웃으면서 앞으로 다가가려 했다.

“여보, 그만둬.”

손가을은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아 눈살을 찌푸리며 설득했다.

“알았어. 당신 말 들을게.”

염구준이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우리 마누라 말을 누가 감히 거역해.’

그는 돌아서서 손님들을 향해 다시 우렁차게 말했다.

“다들 서 있지 말고 자리에 앉으세요!”

“잠깐만요. 아직 얘기 끝나지 않았어요.”

그런데 김준우 아버지는 좋게 끝낼 생각이 없었다.

염구준은 눈을 가늘게 뜨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어떻게 하시겠어요? 확실하게 말하면 만족해 드릴게요.”

주변 사람들은 재밌는 구경거리라도 난 듯 흥미진진하게 지켜보았다.

염구준의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

“당신 딸더러 내 아들한테 사과하라하고, 1억의 정신적 피해보상을 내놔요.”

김준우 아버지는 어처구니없는 조건을 내걸었다.

“하. 내 딸이 잘못을 인정하면 내가 알아서 교육할게요. 근데 잘못이 없는데 억울하게 당하게 두면 아빠가 아니죠.”

염구준은 딸의 곁에 다가가 부드럽게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빠. 내가 또 사고 쳤어요.”

염희주는 고개를 푹 숙이고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괜찮아. 아빠가 독수리를 안 먹는다고 한 것만으로도 어디야.”

염구준은 상대방을 보며 비웃었다.

‘날 엿먹이는 거야?’

김준우 아버지는 찔렸는지 고개를 숙여 멍청한 아들을 보며 인상을 굳혔다.

“사과하지 않으면 당신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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