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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2화

그 시체는 피부 전체가 시커멓게 부패되어서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다.

시체독에 중독된 것 같았다.

‘저건 뭐야?’

염구준과 국주는 서로 눈을 마주쳤다.

여우가 왜 산송장을 끌고 다니는지 알 수 없었다.

“이자가 창용대제야. 이미 영생을 얻었어.”

두 사람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자 여우가 의기양양한 말투도 설명했다.

고대의 제왕을 잡았으니 얼마나 뿌듯하겠는가!

“크아앙!”

창용대제는 발버둥을 치다가 합금사슬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야수 같은 울음소리를 질렀다.

의식이 없이 영생한다면 아무런 의미도 없다.

“어엿한 제왕이 영생을 위해 자신을 인간도 아니고 귀신도 아닌 것으로 만들다니, 무슨 고생인가.”

국주는 당대 제왕으로서 알 수 없는 안타까움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현생을 살아가면서 공적을 후대들에게 남기는 것이 추하고 부패한 껍데기만 남기는 것보다 더 가치 있다고 생각했다.

“모르죠. 어떤 사람들은 천년만년이라도 귀신처럼 살고 싶나 보죠.”

염구준은 상대방을 보며 조소했다.

“그렇지, 여우?”

비방하는 말을 듣자 여우의 안색이 싸늘하다 못해 얼음덩어리처럼 변했다.

그가 생각했던 것과 완전히 달랐기 때문이다.

자신이 곧 천인경에 돌파하는데 염구준은 전혀 두려워하는 내색이 없었다.

“이따가 너를 내 발아래에 짓밟으면 더는 날뛰지 못할 거야. 그리고 네 가족을 전부 죽이고 마지막에 너를 죽여서 절망이 뭔지 알려줄 거야.”

여우는 말할수록 격분해서 눈알이 다 빨개졌다.

염구준에 대한 원망은 이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하하, 누가 먼저 죽는지 두고 봐야 알지.”

싸늘하게 말하는 염구준의 주변에 기운이 맴돌았다.

당장이라도 공격할 것 기세로 말이다.

감히 그의 가족들을 건드린다면 더는 상의할 여지도 없을 것이다.

“이번에 제가 나설게요.”

국주는 손을 들어 그를 막았다.

자신의 손으로 직접 반역자를 처단하고 싶었다.

그는 지존 신용이자 용국의 수령이니 전투력이 상당했다.

그동안 염구준이 전방에서 장애물을 제거해줬기 때문에 직접 나서는 일이 드물었다.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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