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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5화

“젠장! 커억!”

국주는 다시 싸우고 싶었지만 목을 타고 입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

“제가 싸울게요.”

목소리는 그 자리에 났지만 사람은 진작에 사라진 뒤였다.

염구준이 벌써 돌진했다.

여우의 야심은 흑풍보다 커서 절대 살려두면 안 되었다.

“잘 왔어. 네 놈의 사지를 잘라서 담가버릴 것이다.”

여우는 손가락을 날카롭게 세워 기세 사납게 공격해왔다.

‘놈이 온다!’

염구준은 화염에 휩싸인 오른팔을 뒤로 가져가며 공격 자세를 취했다.

고수들은 한 초식에 전력을 다하기 때문이다.

여우는 공격 궤적을 예측하고 왼손으로 막고 오른손으로 심장을 향해 공격했다.

퍽!

그런데 손이 닿기 전에 복부에 통증이 느껴지면서 뒤로 날아가버렸다.

손은 가짜 동작이고 발 공격이 진짜였다.

안타깝게도 늦게 알아버려서 당하고 말았다.

“쳇, 실력은 올랐는데 대가리는 여전히 둔하네.”

염구준이 조소를 날리며 계속 쫓았다.

“그 정도 힘으로 아직 부족해!”

여우는 방어를 포기하고 기꺼이 맞으면서 큰 소리를 쳤다.

시체화에 창용의 힘을 더하니 몸이 놀라울 정도로 튼튼해졌다.

“계속 날뛰어!”

염구준은 화가 치밀어 올라 모든 힘을 오른 주먹에 실어 여우의 가슴을 공격했다.

‘젠장!’

이 주먹은 여우를 두렵게 만들었다.

하지만 전에 계속 비아냥거리느라 방어하지 않았으니 몸뚱이를 믿는 수밖에 없었다.

퍽!

주먹을 날리자 여우의 가슴이 움푹하게 패여 들어가더니 주먹만 한 구멍이 생겨버렸다.

용국의 고대무학에서 칠상권의 오묘한 부분은 칠권을 하나로 합치는 것이다.

위력이 강한 반면 대가도 만만치 않았다.

염구준의 입과 콧구멍에서 벌건 피가 흘렀다.

여우는 뒤로 물러나다 멈췄을 뿐 쓰러지지는 않았다.

시체화가 된 그는 더는 인간이 아니었다.

몇 년만 더 지나면 창용대제처럼 의식을 잃고 걸어 다니는 산송장이 될 것이다.

“내 몸을 망가트렸어? 제기랄!”

여우가 격분하자 기운이 전보다 3할은 강해졌다.

그는 손가락을 세워 또 공격했다.

‘뭐야, 무기가 없잖아.’

염구준은 뒤로 물러나 방어 태세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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