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구준은 자신의 몸으로 돌아가 주먹으로 여우를 가격했다. 여우는 염구준의 전력을 담은 주먹 한 방을 견디지 못하고 그대로 난간에 부딪혔다.“안심하고 죽어도 돼, 여우!”염구준은 여우의 목을 움켜쥐고 그를 들어 올렸다. 손에 살짝만 힘을 주면 그를 죽일 수 있다.“염구준, 넌 처음부터 끝까지 운이 좋았을 뿐이야!”여우는 차가운 웃음을 짜내며 천천히 손을 들어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향했다.“넌 얼마나 비굴한 거야? 멍청한 놈!”염구준이 손을 쓰려 하자 머릿속에서 윙윙거렸다. 여우도 마찬가지였다.염희주의 매서운 눈빛이 두 사람의 머릿속에 동시에 나타났다. 두 사람은 다리가 풀려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영향을 받은 사람 중에는 흑풍도 있었다. 그도 똑같이 머릿속이 갑자기 어지럽더니 쓰러졌다.“사람이 천하면 하늘이 거두는 법이야. 봤지?”염구준은 일어서서 여우의 가슴을 밟았다.“이제 너희들은 더 이상 반항할 능력이 없어. 비굴한 개새끼야!”염구준이 발에 힘을 주자, 여우의 늑골이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그는 말 한마디도 없었다.펑!큰 소리가 들리고 염구준은 고막이 아프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강한 힘에 의해 몸이 뒤집혀 바닥에 눕혀졌다.“빌어먹을!”염구준은 해영국의 해상 호위대가 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서해 각 나라도 같이 왔을 것이다.“해영국이랑 무기 거래한다며? 지금 너한테 관 장사하려는 거 같은데?”염구준은 절망으로 가득한 얼굴을 한 여우를 보며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비록 해영국이 전쟁으로 돈을 버는 것을 좋아하지만 절대 여기 흑주의 보석 같은 곳을 알 수 없는 세력의 손에 넘겨줄 수 없었다.“염구준, 난 절대 너랑 같이 깊은 바닷속에 잠들지 않을 거야! 너도 서해 각 나라의 눈엣가시인 건 똑같아!”여우는 차갑게 웃으며 바닷속으로 들어가고, 흑풍은 이미 함대를 데리고 철수했다.염구준은 갑자기 연합 함대가 무차별적으로 공격할 수 있으니 자신은 자연스럽게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배를 침몰시켜,
“왜 이런 모습을 하고 있는 거지?”재림은 아직도 믿을 수 없었다.“난 내 임무가 있으니, 다음에 만날 땐 절대 봐주지 않을 거야. 네 함대 당장 철수시켜!”염구준은 바로 명령했다. 최소한 정규 군인이라면 그에게 감히 이러쿵저러쿵 얘기할 수 없다.“저…”“넌 나랑 협상할 자격이 없어!”염구준은 말을 마치자 허리케인을 내뿜어 재림의 옆에 있던 배 한 척을 부숴버렸다.“철수하라!”재림은 급히 명령을 내렸다. 서해 각 나라는 항상 해영국의 명령을 따랐다.“감히 수작이라도 부리면 내가 인정사정없이 처리할 거야!”염구준이 협박했다.“맞다, 네가 직접 날 육지로 데려다줘야겠어!”재림이 막 배 안으로 돌아가려던 순간 염구준이 또 그를 불러 세웠다.“배를 세워!”재림은 정말 힘들었다. 자신이 부임되자마자 전설 중의 인물을 만나다니, 이게 재수가 없는 건지 운이 좋은 건지 알 수 없었다.“겨우 합일 전신의 계급으로 두렵게 만들기는 부족하군.”재림의 비장의 카드를 시험한 염구준은 다소 안심이 되었다. 최소 청룡은 쉽게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저건 우리를 구한 영웅 아니에요?”“전능하신 신께 감사드립시다! 아직 살아계세요!”해안가에 있던 교민들은 배 위에 있던 염구준을 보고 기도를 하고 있었다.만약 이 남자가 갑자기 나타나지 않았다면 그들은 지금 아마 피와 살이 뒤섞인 채 폐허 안에 누워있었을 것이다.“신이다!”누군가 무릎을 꿇고 배를 향해 절을 했다. 재림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이 사람들 머리가 어떻게 된 건 아닌가 생각했다.“전 그저 상인입니다.”염구준은 배에서 내려 노인의 어깨를 톡톡 건드렸다.“상인? 혹시 제가 당신의 회사나 이름을 알 수 있을까요?”노인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 그는 이렇게 정의롭고 용감한 상인은 본 적이 없었다.“손씨 그룹, 염구준입니다.”염구준은 담담히 웃었다. 지금 그는 확실히 손씨 그룹 전무의 신분에 더 적합했다.“손씨 그룹? 그 고래골옥을 가지고 있는 용국의 신비한 회사?”노인은 두 눈을
“저희가 가장 좋은 고래골옥을 골라, 외부에는 세상에서 유일한 고래골옥이라고 홍보해서 데이몬드가 사게 만드는 거죠.”파마머리 노인은 딱 봐도 대단한 상인 같아 보였다. 그는 보석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그 가치에만 관심을 두었다.“황실의 상징 제품으로서 전 세계 허영이 가득한 사람들한테서 이익을 내는 게 더 대단하지 않나요?”또 다른 젊은 상인도 대화에 끼어들어 토론을 시작했다. 그들은 마치 한 시간 전에 이곳이 폭탄이 날아다니던 전쟁터였다는 것을 잊은 듯 일을 꾸미고 있었다.“저희 어디 좀 앉아서 얘기하시죠…”사람들은 모두 각자 수다를 떨고 있었고, 염구준의 머리는 빠르게 돌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가장 급한 일은 자신의 가족을 찾는 일이었다.“좋습니다. 데이몬드의 오피스 건물을 빌리죠!”염구준은 흔쾌히 대답했다. 어쨌든 지금은 상인이 주요 업무이고, 전신은 그저 겸직일 뿐이었다.부자들은 역시 다들 죽음을 두려워하는 건지 데이몬드의 건물은 이미 사람 한 명도 없이 텅텅 비어있었다. 임원들도 모두 철수한 상태였다.염구준을 따라 같이 온 몇몇 상인들이 고래골옥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 토론하기 시작했다. 그는 모두의 의견을 취합할 생각이었다.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세계 정상급의 기업가들이었다.“그래서 결정하셨나요, 선생님?”오후 내내 진행한 토론으로 결과가 나왔다. 철탑국의 디자이너 루이는 자신이 이런 큰 비즈니스 계획에 참여하게 될 줄 몰랐다. 그는 기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당연하죠 루이 씨, 고래골옥은 반드시 당신의 손에서 빛날 겁니다.”염구준은 한번 하기로 한 일은 무조건 지켰다.“그래서 이제 손씨 그룹을 다시 세상에 나오게 해야 합니다. 해영국의 상업 거리에요.”파마머리의 노인 톰슨도 기뻐서 어쩔 줄 모르는 건 마찬가지였다. 보석같이 가치 없는 물건이 그들의 과대광고를 통해 럭셔리 행렬에 오른 것이다.“잘 해봅시다, 선생님!”젊은 이탈리아의 주식 고수도 염구준에게 친절한 손길을 내밀었다.“잘 해봅시다!”염구준은 마
주작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염구준은 이미 전화를 끊었다.“머리 아파!”염구준은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말했다. 비즈니스가 아니라 주작 때문이었다.가족들이 모두 황실의 궁전에 있다니 염구준도 훨씬 마음이 놓였다. 그는 갑자기 국주도 이 골옥의 계획에 참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전주님, 비즈니스에 전념하실 생각이신가요?”용국 황실 본부, 국주는 염구준의 전화를 직접 받더니 참을 수 없다는 듯 농담을 던졌다.“국주님, 발전이야말로 확실한 도리입니다. 전신전이 아직 존재하고, 저 염구준이 있으니, 국주님께서는 아무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염구준은 자신의 태도도 변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더 이상 예전처럼 살기 가득한 사람이 아니었다.“좋습니다. 하지만 은세집안은 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제가 이렇게 큰 스트레스를 견디면 무슨 보상을 해줄 건가요?”국주는 조금 서글프다는 듯 말했다. 은세집안은 확실히 대하기가 어려웠다.“50년 동안 흑주에서 무료로 채굴권을 허가하겠습니다. 용씨 집안과 영씨 가문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염구준도 스스로 약속했다. 어쨌든 국주는 손해 보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그래서 당신은 흑주를 무너뜨리겠다고요?”국주는 염구준이 무슨 말을 하는지 조금 이해가 되지 않아 시험 삼아 물었다.“아니요. 저는 흑주를 발전시킬 것입니다. 용국의 도움 아래 발전시킬 겁니다. 저희도 동맹이 필요합니다.”염구준이 진지하게 말했다. 그는 전신전 외에도 민중이 모두 부유해져야 용국도 진정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좋습니다. 마음껏 하세요. 황실의 주식이 있다면 은세집안도 감히 경거망동하지 못할 것입니다.”국주는 말을 마치고 전화를 끊었다. 다음 일은 그가 더 이상 말하지 않아도 되었다. 그는 염구준도 다시 한번 자신을 증명해 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한 시간 뒤, 염구준의 전화기에 익숙한 “’뭐해’ 라는 글씨가 보였다. 아내 손가을이 보낸 문자였다.“구준 씨…”전화가 연결된 그 순간, 손가을은 자신의
흑주 루카다, 흑풍은 이미 자신의 정권을 세워 주변의 작은 국가들은 이미 그가 다 처리했다.“흑풍, 그 자식들 아마 힘이 없는 것 같아. 겨우 손씨 그룹도 처리 못하잖아.”여우가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은세집안이 용국의 중대한 사항들을 책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결과는 그의 예상을 빗나갔다.“여우, 네 말이 틀렸어.”흑풍이 몰래 웃으며 말했다.“용국은 다른 나라들과 달라. 황실을 조종할 수 있는 사람이 없고, 전신전은 정치에 관여하지 않으니, 권위 있는 집안은 무장을 하지 않아.”“그러니까 황실에 실 권력이 있는 국가는 유일하지.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군대와 경제가 다 국주의 손에 없다는 말이야.”여우는 곰곰이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마치 또 무슨 아이디어가 떠오른 것 같았다.“용국은 한량을 키우지 않지. 용국 사람들은 제일 단결이 잘 되고, 동시에 제일 참을성이 없지. 그들은 영웅의 실패를 허용하지 않아.”흑풍은 못된 웃음을 지었다. 그는 용국에 대해서 알아도 너무 잘 알고 있었다.“여긴 네가 필요해. 난 역시 용국에 좀 갔다 올게. 양쪽에서 쳐서 염구준을 물리치자!”흑풍은 이런 용병들을 관리하는 것이 여우의 특기라는 것과 자신은 비즈니스 전쟁에 더 적합하다는 것을 스스로도 알고 있었다.“카디안 영감은 말은 잘 들어. 자기 이익만 챙기는 새끼.”여우는 비즈니스 폭풍에도 점점 더 흥미를 느끼고 있었다. 그는 항상 염구준이 가는 곳의 반대편에 서고 싶어 했다.염구준과 사람들이 덫을 놓자, 데이몬드는 바로 걸려들어 높은 가격에 손씨 그룹의 고래골옥을 구매했다.“그녀를 사랑한다면, 여왕을 대하듯 존중해 주세요.”염구준은 고래골옥 하나를 데이몬드에 팔았다. 마침 카디안 영감이 우쭐거릴 때, 수많은 고래골옥이 나타났다.“약아빠진 용국 사람, 빌어먹을 염구준!”레이먼은 혈압이 급격히 올라가고 있었다. 이제 염구준 한 명이 아니라 거물 몇 명이 더 있었다.시장은 원래 서로 속고 속이는 법이다. 목숨을 건 상황에서는 연민 같은
“용국 국민들이 원하는 건 뭔가요?”청룡은 염구준의 대본대로 국주에게 두 가지 질문을 했다.“들어볼까요?”국주는 청룡의 물음에 대답할 수 없었다. 하지만 청룡의 대답은 듣고 싶었다.“용국은 천년 제국입니다. 자신의 어떤 신화 체계가 있죠. 하지만 용국은 여태까지 한 번도 종교 신앙이 있었던 적은 없습니다. 고래골옥도 하나의 술수에 불과합니다. 한편으로는 신도들이 추측하게 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황실에서 압박하는 겁니다.”청룡도 잘 알고 있었다. 사람들은 확실하지 않은 물건일수록 달려드는 법이다.“그리고?”국주는 다음 질문이 기다려졌다. 염구준의 아이디어는 한번 들으면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용국과 해영국, 설웅국과 서해 대국은 계속 견제 상태에 있습니다. 국민들은 용국이 가장 강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고, 최소한의 결론도 나지 않았습니다.”“저희는 전신전을 구석에 숨기지 않고 끌고 나가 국민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국주와 전신전을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해야 합니다.”청룡은 말을 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눈길을 사방으로 돌렸다. 국주는 그가 대본을 외우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염구준 씨와 군사단은 무슨 생각이죠?”국주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비록 청룡 지존은 전신전 전주의 대리 자격으로 왔지만, 실력과 책략을 논하면 염구준과 아직 갭 차이가 많이 났다.“어… 용국은 각 나라의 떠돌이 연예인들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흐트러진 심리를 바로잡고, 동시에 우수한 연예인들을 배양하며 정상급 연예인들을 모니터링하는 것이…”이건 염구준이 생각한 게 아니었다. 군사단의 의견이었다.“이것들은 모두 정신적인 식량에 불과합니다. 국민들은 그래도 자신이 생활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자원과 권력을 필요로 합니다.”국주의 질문은 마침 또 청룡이 준비했던 질문 중에 있었다. 그는 속으로 감탄하고 있었다. 역시 국주구나, 역시 군사단이구나!“국민들 모두가 소비할 능력이 생기고, 상상도 할 수 없는 것들을 살 수 있어질 때 말입니다.”청룡은
한 가드가 갑자기 앞에서 나타나 흉악한 미소를 지었다.“무례하다!”이가 어르신은 말이 끝나자마자 갑자기 낯빛이 어두워졌다. 이 사람은 가문이 버린 아들 흑풍이었다.“너… 너…”“내가 어떻게 여기에 나타나?”흑풍은 한 걸음 한 걸음 놀라서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이가 어르신에게 다가갔다. 두 가문의 가족들이 흑풍을 막으려 했지만, 그에게 한 대만 맞아도 즉사할 것이 분명해 차마 나설 수 없었다.“나한테 덤벼들 만큼 멍청하지는 않겠지!”흑풍은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염구준을 제외하고 이 세상에서 아직 그를 이긴 사람은 없었다.“넌 이씨 가문 사람이 아니다. 우리…”“당신들은 결백하지. 우리 둘째 가족이 총알받이가 됐으니까. 토사구팽이라는 거, 나도 잘 알고 있어!”흑풍의 얼굴은 여전히 변함이 없었고, 이씨 가문 사람의 공포심이 그를 더욱 흥분시켰다. 이 사람들은 예전에 자신을 개로 쓴 사람들이었다.“어떻게 하고 싶은데?”이씨 가문 장남 이장근이 흑풍을 가로막으며 크게 소리쳤다.“네가 이씨 가문의 다음 후계자구나?”흑풍은 이장근을 보며 눈에 살기가 돌았다.“당연하지!”“아니!”이가 어르신과 이장근이 동시에 대답했는데, 서로 다른 대답이었다.“멍청한 놈!”아들의 대답을 들은 이가 어르신은 절망적이라는 듯 대성통곡을 했다. 역시 흑풍은 그대로 이장근의 목을 뜯어버렸다.“당황하지 말고 조용히 해!”이씨 가문 사람들의 비명 소리가 흑풍의 마음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그는 또 손을 써서 두 명을 처리했는데, 양손으로 그들의 가슴을 찔러 바닥에는 피가 흥건했다.“영감, 이씨 가문의 계보를 내놓으면 당신들은 살아있게 해줄게.”흑풍은 또 이씨 가문 손자 한 명을 손에 쥐었다. 만약 이씨 어르신이 안된다는 말을 한 마디라도 하면 오늘은 아마 가문이 전멸하는 날이 될 것이다.“흑풍, 꿈 깨!”이씨 가문 손자들은 하나도 무서워하지 않았다. 흑풍은 당연히 사양하지 않고 서서히 손에 힘을 주었고 이에 젊은 남자의 팔은 그대로 잘려나갔다.“어때?
“아버지, 당신이 그들을 위해 만든 밀실이 그들의 묘지가 됐네요.”흑풍은 사방에 널린 시체를 보며 즐기고 있었다. 그는 이날을 너무 오랫동안 기다려왔다.“편히 쉬어라! 점잖은 척하는 자식들아!”흑풍은 말을 하면서 밀실을 향해 수류탄 하나를 던졌다. 이씨 가문의 핵심 인물들은 모두 폭발음과 함께 한 줌의 재가 되었다.“우리 재밌게 놀아보자, 염구준!”순조롭게 이씨 가문을 점령한 흑풍은 이씨 가문 장남의 모습으로 위장하고 이가 어르신의 사망 소식을 외부에 알렸다.“국주의 빚 청산, 전신전이 직접 나서다!”흑풍은 사건을 이슈화시켰다. 이씨 가문 사람들이 처리당했다면, 다른 몇몇 나라들은 분명 연합을 할 것이다.“흑풍, 역시 넌 감정을 숨기는 데 서툴러. 날 너무 얕봤어!”바다 건너, 염구준도 이가 어르신의 사망 소식을 들었다. 국주는 직접 그와 유선 회의를 했다.“은세집안과 피맺힌 원한이 있는 것이 흑풍 말고 또 누가 있나요?”염구준은 그제야 흑풍 그 자식이 이미 용국으로 돌아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앞으로는 어떻게 하실 건가요? 은세집안에서 배양한 통솔자들이 슬슬 움직이기 시작했어요.”국주의 뜻은 아주 명확했다. 통솔자들은 당연히 반란을 일으킬 것이고, 그는 가장 유능한 조수인 염구준이 필요했다.“국주님, 국주님께서는 4대 지존을 포함한 전신전의 병사들을 조종하실 수 있습니다!”염구준은 국주에게 비장의 카드를 꺼냈다. 이렇게 오래된 세력들을 처리하려면 전신전도 반드시 전력을 다해야 한다.“크게 한 번 놀아보자!”염구준도 이 게임이 점점 더 재미있어진다고 생각했다. 여우는 우선 관여하지 않고, 천천히 용국으로 돌아가기로 했다.여우는 흑주에서 미친 듯이 세력을 넓히고 있었다. 마치 그는 혼자가 아닌 듯했다. 염구준이 잠시 이 일에서 관심을 돌린 때를 틈타, 그는 흑주에서 충분히 많이 벌었다.염구준이 집에 돌아온다는 소식을 들은 손가을은 밤새 들떠있었다. 그녀의 마음속에서는 그룹의 모든 일이 염구준이랑 비교하면 하나도 중요하지 않았다.
“…”우두머리는 너무 아파 소리도 못내고 두 손으로 소중이를 감쌌다. 어엿한 무성지상 고수가 이렇게 망가지다니 정말 안타깝지 그지없었다.그것도 여자에게 홀려서 소중이까지 망가져버렸다.“저년을 쳐라!”나머지 부하들은 그제야 반응하고 우르르 쓸어왔다.방심한 탓에 이런 꼴을 당한 것이다.“하. 다 쓸어와도 소용없어.”주작은 가볍게 웃음을 치며 전력으로 맞섰다.“젠장, 저년 실력을 감추고 있었어. 적어도 전신 경지야. 얼른 튀어!”누가 소리를 지르자 일행들은 바로 몸을 돌려 도망치려 했다.하지만 이미 늦었다.주작은 그들이 뿔뿔이 흩어지기 전에 전부 쓰러트렸다.염구준이 한 놈이라도 살려두라고 하지 않았더라면 전부 죽였을 것이다.“말해. 누가 너희들을 보냈어? 본거지는 어디야?”주작은 단도직입적으로 묻지 않고 은밀하게 말을 돌렸다.첫 번째 질문은 가짜이고 두 번째가 진짜 목적이었다.“청…”펑펑!잔뜩 겁을 먹은 부하가 말하려고 할 때 머리에 총을 맞고 즉사했다.총소리가 연달아 울리더니 미행하던 일행이 전부 죽었다.주작은 경계심을 놓치지 않고 설웅 곁으로 다가가 전신 영역으로 총알을 받아냈다.이 정도 공격으로 그녀의 방어를 뚫을 수 없었다.“저격수가 1킬로미터 밖에 있습니다.”설웅을 보호해야 해서 그녀는 움직일 수 없었다.“도착했어.”마침 염구준이 저격수 뒤에 나타났다.첫 총성을 들었을 때 상대방의 위치를 파악하고 그곳에 간 것이다.“언제 왔어?”저격수는 뒤에서 말소리를 듣고 화들짝 놀랐다.퍽!염구준은 기운으로 저격수를 밀쳐내고 평가를 내렸다.“방금 도착했지. 사격은 봐줄만했는데 자아 보호 실력은 엉망이네.”“아악!”저격수는 중상을 입고 피를 토하더니 비틀거리면서 비수를 꺼냈다.“넌 뭐야?”염구준이 사악하게 웃으면서 천천히 다가갔다.“협조하지 않으면 바로 네 목숨을 앗아갈 사람이지.”“꿈 깨!”저격수는 비수를 들고 죽을 각오로 공격했다.“죽고 싶어서 환장했네.”염구준은 허공에 주먹을 날려 그 자리에서
“고객님, 안목이 있으시네. 우리 가게에서 성능이 최고로 좋은 놈이라 1억만 주세요.”사장은 두 손바닥을 비비며 교활하게 웃었다.‘돈에 환장했나.’염구준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사장이 계속 설명했다.“비싸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저희들도 여기까지 끌고 오느라 운비만 해도 꽤 돈이 들었어요. 우리 집 물건은 이 바닥에서 제일 싼 편이라고 장담할 수 있어요.”염구준은 개떡 같은 이유를 듣지 않고 스노우모빌에 올라타 연료 탱크를 점검했다.그리고 아무런 표정도 없이 한마디 던졌다.“이체할게요.”휘발유는 그래도 얼지 않는 것으로 사용했다.“네.”거래가 성사되자 사장은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은행 계좌를 알려줬다.이것만 팔아도 이번 달은 장사를 접어도 되었다.염구준은 추가로 휘발유 두 통을 샀다.“고객님, 어디 멀리 가십니까?”사장은 염구준이 산 물건들을 보며 물었다.휘발유 두 통에 연료 탱크에 있는 휘발유까지 하면 수백 킬로는 족히 달릴 수 있다.“여행하러 왔으니 멀리는 못 가고 주변만 돌아보려고요.”염구준은 그럴싸하게 대답했다.사장의 손등에 있는 나뭇잎 문신을 보고 이미 신분을 알아챈 것이다.정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남극 빙원에서 청목 조직의 세력은 각 업계로 뻗은 것 같았다.“그렇군요.”사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더는 묻지 않았다.그때 이어폰에서 주작의 목소리가 들렸다.“부두 3시 방향 설산 뒤에서 미행자들이 공격할 것 같습니다.”염구준은 고개를 돌려 5킬로미터 떨어진 곳을 바라봤다.잡것들이 고새를 참지 못하고 움직인 것이다.부릉부릉!염구준은 스노우모빌 시동을 걸고 주작이 알려준 방향으로 달렸다.부두를 나서며 그가 주작에게 지시를 내렸다.“한 명 정도는 살려둬, 물어볼 게 있어.”남은 일행도 스노우모빌을 사고 각자 출발했다.부두 근처에는 워낙 스노우모밀을 대여하는 유람객들이 많아서 이상한 티가 나지 않았다.설산 반대편에서 주작과 설웅은 각자 스노우모빌을 타고 천천히 달렸다.그때 뒤에서 모터가 몇 대 따라오
“알았어. 함께 청목을 처단하자.”“작전에 참여한 걸 환영해. 그럼 너와 청목 사이의 원한과 그놈의 행방을 말해 봐.”염구준이 이어폰을 하나 건넸다.이번 작전에서 조력자 한 명이 늘었다.설웅은 유골을 품에 안고 가족들의 사연을 떠올리며 이야기를 시작했다.“우리 설씨 가문은 적을 피하려고 남극 빙원에 도피했어. 그곳에서 일찍 정착한 편이었어. 빙원에서 생활은 무료했지만 가족들은 서로 아끼고 보살펴서 그럭저럭 살만했는데 청목이 나타난 거야. 우리를 자신의 노예로 삼겠다고 해서 아버지가 따르지 않자 바로 주먹을 휘두르더라고. 참지 못한 사람들은 반항하다가 죽고 나머지 가족과 노비들은 끌려가서 생체실험을 당했어. 그놈은 완전히 미친놈이야!”설웅은 서러움에 북받쳐 마지막에 고함을 질렀다.“청목의 전력과 부하들의 실력, 그리고 본거지가 어딘지 알아?”설웅이 고개를 가로저었다.“몰라. 아버지는 전신 경지에 도달한 고수지만 한 주먹도 받아내지 못했어.”반천인 경지는 전신 경지 고수를 한 주먹에 죽일 수 있지만 반대로 전신 경지는 그럴 수 없다.“됐어. 쉬고 있어. 함부로 밖에 나가지 마.”염구준은 본인들 객실로 돌아가 짧게 회의를 열었다.지금 흑풍이 청목과 손을 잡아 반천인 경지 고수가 두 명이나 되어서 상황이 낙관적이지 않았다.그동안 염구준이 옥패의 무술비법을 베껴서 전신전의 부하들에게 보여준 덕에 전체적으로 실력이 눈에 띄게 향상했다.백호, 주작, 현무는 전신지상 경지에 도달하고 나머지 전왕들은 전신 경지에 도달해 반천인 경지에 도달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었다.이어서 며칠은 의외의 사고가 발생하지 않고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했다.유람선을 내릴 때 설웅은 주작과 한 팀으로 움직이고 나머지 일행은 신분을 감추려고 캐리어를 든 유람객으로 분장했다.주작은 여자라 염구준을 연상시키지 못하게 일부러 안배한 것이다.“존경하는 유람객들 주의하십시오. 남극 빙원에 도착했으니 여기서 이틀 정착하겠습니다. 이곳의 치안이 복잡하여 가이드가 없거나 강력한 실력이
“깨어났네.”그때 청년의 손가락이 움직였다.방금 그를 구할 때 반항할까 봐 염구준이 손으로 기절시켰다.“윽!”청년은 몸을 비틀며 일어서더니 뒷목을 문지르며 눈을 떴다.“당신들 뭐야?”정신이 들자마자 일행을 본 그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경계했다.오랫동안 도피 생활을 해서 신경질적으로 예민해졌다.“널 구한 사람이다.”염구준이 담담하게 대답했다.청년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얼굴을 본 기억이 없었다.“왜 나를 구했어?”“난 청목의 적이니까. 아까 보니까 너도 청목한테 원한이 있는 거 같은데 우리 손을 잡는 게 어때?”“그런 당신은 무슨 원한이 있지?”그 말에 염구준은 인상을 찌푸렸다.“뭐가 그렇게 궁금한 게 많아?”질문이 끊기지 않아 짜증이 밀려왔다.“알았어. 묻지 않을게.”청년은 흠칫 놀랐다.그가 묻지 않으니 이번에 염구준이 질문했다.“이름이 뭐야?”“설웅이야. 남극 빙원 설씨 가문의 소주다.”설웅은 자신의 정체를 밝혔다.하지만 염구준이 원하는 정보는 아니었다.“난 청목을 죽이려고 남극에 가는 중이야. 나랑 같이 가지 않겠나?”만약 상대방이 원하지 않으면 다른 얘기를 해도 의미가 없었다.“그건…”설웅은 망설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솔직하게 말해서 꿈에서도 청목을 죽이고 싶었지만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염구준의 말에 구미가 당겼지만 현실적이지 못해서 허풍이라 여겼다.“참, 아저씨는 어디 있어?”설웅이 흥분하며 물었다.사람은 죽었지만 여태 그를 돌보았으니 제사라도 치러주고 싶었다.“책상 위 함에 있어. 내가 이미 화장하고 유골을 유골함에 넣었어.”염구준이 대답했다.사람도 구했는데 시신을 거두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고마워. 이 은혜는 죽지 않는 한 꼭 갚을게.”설웅은 유골함을 끌어안고 슬픈 표정으로 객실에서 나갔다.그동안 온갖 고초를 겪었더니 사람을 쉽게 믿지 못했다.“이 문을 나서면 더는 널 도와주지 않겠다. 너도 곧 죽음을 당하겠지.”염구준은 의자에 앉으면서 말했다.그는 착한 사람이 아니었다
잔뜩 겁에 질린 매니저는 찍 소리도 못하고 부랴부랴 도망쳤다.지금 이 순간만큼은 사람이 죽은 것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그때 청년이 일어서서 버럭 소리를 질렀다.“너희들 저주할 거야. 청목 존주도 저주할 것이다.”청목 존주의 적이라는 것을 확인한 염구준은 가슴이 벌렁거리고 뇌가 빠르게 돌아가더니 계략을 짜기 시작했다.친구의 친구는 반드시 친구가 될 수 없지만 적의 적은 또 말이 달랐다.염구준 일행은 남극 빙원에 있는 청목의 행적을 모르고 있으니 안내자가 있다면 일이 수월하게 될 것이다.그가 작은 소리로 부하들에게 임무를 맡겼다.“시간 됐다. 죽어!”우두머리는 1초도 지체하지 않고 칼을 높이 들었다.바로 그때 모든 전등이 꺼졌다.갑자기 어두워지자 홀에 비명이 쏟아지고 서로 밀치고 도망치느라 난장판이 되었다.“도망쳐! 살인이야!”누가 고함을 지르자 현장은 더 혼란스러워졌다.“아아악!”여러 사람들의 비명 소리가 들리더니 바로 피바다에 쓰러졌다.그들은 죽을 때까지 누가 자신을 죽였는지 몰랐다.옆 사람들도 모두 자신을 보호하느라 정신없어서 누가 죽었는지 신경도 쓰지 않았다.염구준 일행은 야간 투시경을 끼고 혼란스러운 틈을 타 홀에서 나왔다.계획은 차질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백호는 어깨에 청년을 메고 도망쳤다.“CCTV를 피해서 객실로 돌아가자.”염구준이 지시를 내렸다.사람을 구한 것을 반드시 비밀로 해야 했다.아니면 저들이 쫓아오는 날에 일이 더 귀찮아질 것이다.“네.”백호는 혹시나 들통날까 봐 커다란 캐리어를 찾아 젊은이를 집어넣었다.객실에 돌아온 후, 염구준은 잠든 청년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이 녀석이 있으면 남극 빙원에서 길을 헤매고 다니지 않겠지.’
“두 가지 선택을 줄게. 여기서 죽거나 바다에 뛰어내려서 헤엄쳐 가.”듣다 못한 노인이 언성을 높였다.“여긴 용하국의 해역이다. 너희들 멋대로 행패를 부릴 수 없다.”“아니지. 1분 전에 용하국을 벗어났어.”우두머리가 사악한 미소를 짓더니 휴대폰을 꺼내 시간을 체크했다.“시간이 많지 않아. 5분 줄 테니까 대답해.”장난치는 게 아니라 시간이 되면 진짜 말한 대로 할 것이다.청년과 노인은 상의할 여지가 없다는 것을 알고 속만 끙끙 앓았다.“3분 됐어.”우두머리는 계속 시간을 말해주었다.참다 못한 노인이 따져보려고 입을 열었다.“너희들… 컥!”말을 꺼내기 전에 노인의 머리가 멀리 날아갔다.일행의 살의는 생각보다 강했다.“쓸데없는 소리 지껄이라고 했어?”우두머리는 바닥에 쓰러진 시체를 발로 툭툭 찼다.단진무성 초기에 도달한 무술인이었다.기운만 봐도 우두머리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었다.“아저씨!”청년은 머리 없는 시체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 울음을 터트렸다.“사람을 죽였어!”파티를 즐기던 사람들이 이 장면을 보고 기겁하는 소리를 지르며 흩어졌다.피범벅이 된 살인 현장에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쏠렸다.“누가 감히 천랑성호에서 살인을 저질러?”살인 사건이 터지자 매니저가 경호원들을 데리고 현장에 나타났다.“왜 청목 존주님의 일에 너희들이 끼어들어?”남자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청목 존주님?’청목 존주란 이름은 전에 들어본 적 없었지만 최근에 용하국에 이름이 자자했다.유람선을 운영하는 매니저는 혹시나 부딪칠까 걱정했는데 하필 오늘 만날 줄은 생각도 못했다.“형님들 마음대로 하세요.”
승무원은 초면인 사람에게 더 건방지게 굴었다.“거지 같은 파티에 티켓 없으면 들어갈 방법이 없나?”염구준은 믿지 않았다.금전을 숭상하는 유람선에서 돈으로 해결하지 못할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한 사람당 티켓 200만 원 내면 들여보낼게. 그럴 돈이 있어?”승무원이 의기양양한 말투로 물었다.몇 시간밖에 안 되는 파티에 200만 원이라니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하. 생각보다 싸네. 7장 줘.”염구준은 돈 뭉치를 테이블 위에 던졌다.그가 돈 뭉치를 던질 줄은 생각도 못했는지 승무원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뭘 봐? 이건 돈이 아니야?”염구준은 큰소리치며 전혀 체면을 주지 않았다.‘사람이 서로 존중해야지 때리지 않은 것만 해도 많이 봐준 줄 알아.’큰소리에 깜짝 놀란 승무원이 꽥하고 소리질렀다.“안 돼. 차림새가 너무 촌스러워!”그녀는 트집잡기 선수였다.방금 금목걸이에 모피를 걸친 사람도 들여보냈는데 염구준 일행은 안된다고 잡아뗐다.원래 문지기 개는 주인보다 사나운 법이었다.“매니저 어디 있어? 얘기 좀 해야겠어.”염구준은 승무원과 쓸데없이 에너지를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경호원, 누가 소란을 피워요. 빨리 오세요!”오히려 승무원이 적하반장으로 저쪽을 보며 소리질렀다.이 일이 매니저에게 알려지면 바로 쫓겨나게 되니 절대 만나게 하면 안 되었다.“이 사람들 잡아서 쫓아내세요.”20명 넘는 경호원이 나타나자마자 이유도 묻지 않고 바로 달려들었다.쓸데없는 말을 하기보다 사람을 잡는 게 더 확실하다고 생각했다.쿵!그때 주작이 기운을 펼치며 달려오는 경호원들을 전부 튕겨버렸다.“제대로 서지도 못하면서 무슨 싸움을 하겠다고. 너희들 목숨줄이 그렇게 길어?”아무리 간이 부어도 상대가 누군지 보면서 덤벼들어야 하는 거 아닌가.문외한들은 무술에 대해 모르니 경호원들이 날아가는 장면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했다.그때 함성 소리와 함께 승무원 옷을 입은 꺽다리가 나타났다.“너희들 지금 뭐 하는 거야?”“매니저님, 이 사람들 행패
“이쪽은 가짜, 저쪽은 진짜예요. 됐죠? 당신들은 나가세요.”승무원의 태도는 반감을 살 정도로 불쾌했다.염구준은 무시하고 지나칠 수 있지만 나머지 6명은 절대 참을 수 없었다.“우리 티켓이 가짜라면 말없이 나갈 수 있어요. 근데 그쪽 태도가 영 마음에 안 들어요.”염구준이 나지막하게 말했다.“흥, 불만이세요? 여기서 내 말이 법이에요.”승무원이 표독스럽게 대꾸했다.최하 등급 티켓을 산 사람들에게 아예 예의를 갖추지 않았다.촥촥!보다 못한 주작이 바로 승무원에게 싸대기를 날렸다.“네가 뭔데?”감히 보스 앞에서 법을 내세우다니 참을 수가 없었다.승무원은 오랫동안 근무했지만 이렇게 폭력적인 상황은 처음이라 어리둥절했다.최하 등급 티켓을 사는 주제에 감히 자신의 뺨을 맞은 것이 억울해 바로 전기봉을 들었다.“미친년, 방금 날 때렸어?”탁!하지만 내려치기 전에 전기봉이 주작의 손에서 두 동강이 났다.이어서 묻지마 폭행이 이어졌다.“주둥이를 확 찢어버릴라. 방금 뭐라고 했어?”“아가씨, 잘못했어요. 너무 아파요!”승무원이 비명을 질렀다.“저년 바다에 처넣자. 아니면 귀찮아져.”옆에서 백호가 주변을 둘러보더니 멍청한 말을 꺼냈다.그 말에 승무원은 물론 옆에 있던 모녀까지 벌벌 떨었다.눈도 깜빡이지 않고 사람을 바다에 처넣다는 말에 단단히 겁을 먹었다.“아니요, 제가 잘못했어요. 제가 안목이 없어서 무례를 범했습니다. 당신들 티켓은 진짜예요.”승무원은 눈물 콧물을 질질 흘리며 사정했다.“만약 귀찮게 일을 벌리면 바로 물고기 먹이가 될 줄 알아. 꺼져!”염구준은 살기를 뿜으며 승무원에게 겁을 주었다.만약 복수한다고 사람을 부른다면 일이 귀찮아지게 될 것이다.“절대 안 그럴게요. 절대요.”제대로 겁먹은 승무원은 네 발로 기어서 도망갔다.“따… 딸아. 우리 그냥 티켓 다시 사자.”아주머니가 떨리는 목소리로 딸에게 말했다.염구준 일행은 겉보기에 선한 얼굴이지만 화가 나면 저승사자 같아서 괜히 건드리고 싶지 않았다.“잠깐
“저기요. 뭐 좀…”“아는 척하지 마세요. 차림새를 봐.”말이 끝나지 않았는데 젊은 승무원에게 무시를 당했다.‘작전을 위해서 참자.’현무는 억지로 웃으면서 물었다.“9527호실은 어디로 가면 됩니까?”그들 일행은 일련번호가 찍힌 티켓을 들고 있어 방 한 칸만 찾으면 되었다.“몰라요.”승무원은 눈을 흘기며 으리으리하게 차려 입은 남자에게 달려갔다.“고객님, 천랑성호에 탑승한 것을 환영합니다. 원하는 서비스가 있을까요?”고급진 장소일수록 인간의 본성이 드러났다.그 모습을 지켜본 현무는 열 자리 이상 숫자인 통장 잔고를 승무원에게 보여주고 싶었다.무시당하는 기분이 정말 불쾌했다.“한 사람 한 층씩 찾아.”염구준은 이어폰으로 객실을 찾으라고 명령을 내렸다.이번 작전에서 첫 명령이었다.“네. 알겠습니다.”일행은 작전 명령이라 여기고 빠른 걸음으로 객실을 찾으러 떠났다.얼마 지나지 않아 이어폰에서 말소리가 들렸다.“찾았어요. 3층 중간 방입니다.”객실에 도착한 후, 염구준은 일행이 도착하자마자 짧은 회의를 열었다.“이번 작전은 아주 위험해. 내가 반천인 경지 개조 로봇을 봤어. 그러니까 방심하지 말고 불필요한 상황에서 절대 나서지 마. 만약 밖에 나가서 놀고 싶다면 주작을 찾아서 분장한 다음에 나가. 알겠지?”엄숙한 표정으로 짧게 설명하던 염구준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이번 여행을 즐기자. 유람선에서 비용은 내가 다 쏜다.”그 말에 다들 눈을 반짝였다.“형님 만세! 벌써 신나요.”세계 유람이라도 다들 비용을 낼 형편은 되었다.하지만 다른 사람이 비용을 낸다면 기분이 달랐다.똑똑!다들 기뻐할 때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음식을 주문하지 않았고 아는 사람도 없는 유람선에서 누가 찾아왔는지 어리둥절했다.염구준이 일어서 문을 열자 낯선 모녀가 밖에 서 있었다.“무슨 일입니까?”아주머니가 퉁명스럽게 말했다.“휴, 당신들 우리 열쇠를 훔치고 우리가 예약한 방에 들어왔는데 무슨 일이라니요?”아주머니의 눈길을 보니 당장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