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443화

“희주…”

염구준도 그대로 멍해져있었다. 허약한 딸이 어떻게 이런 강력한 힘을 뿜어낼 수 있었을까!

여우는 그녀를 잡으려고 했지만 희주가 갑자기 돌아보더니 그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

여우는 앞니 두 개가 떨어졌고, 갑판에 부딪혀 더 이상 일어설 힘이 없었다.

“신무 각성, 천인합일!”

흑풍은 놀라서 외쳤다. 그는 팔황옥의 비밀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의 외침은 폭주하던 희주의 이목을 끌어당겼고, 한 줄기 그림자가 스치더니 이미 날아간 뒤였다.

“다 죽어야 돼!”

희주는 흉악하게 웃으며 잔상이 되어 모두에게 무차별 공격을 가했다.

친위 대원들은 비명을 지르고, 반격할 힘도 없이 7살짜리 아이에게 순식간에 죽임을 당했다.

“희주야!”

염구준이 몸을 날려 희주를 제지했지만 천인합일의 경지는 애초에 반보천인이 맞설 수 없었다.

“윽…”

염구준이 끙끙거렸다. 이미 희주에게 맞아 모래사장에 내리꽂힌 뒤였다.

이렇게 강력한 실력을 듣도 보도 못한 염구준은 가슴이 답답하고 일어설 힘조차 없어 자신의 딸이 부하들을 학살하는 모습을 두 눈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빨리 배를 몰아!”

숨통이 트인 흑풍이 재빨리 명령했다. 움직일 수 있는 사람들은 모두 배 안에 있었다.

흑풍의 화물선이 움직이기 시작하고 희주는 엔진의 소리가 들리자 갑자기 공격을 멈추고 가만히 배 위에 서있었다.

“희주야!”

염구준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무력감을 느끼며 딸이 떠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한 용병이 희주를 기습하려 하자, 희주가 갑자기 뒤를 돌아보며 작은 손으로 그의 가슴을 찔렀다.

용병을 처리한 희주는 그대로 갑판 위에 쓰러졌다. 마치 깊게 잠든 것 같았지만 아무도 감히 다가갈 수 없었다.

화물선은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곳으로 사라졌고, 바다는 전신전 친위 대원의 시체로 가득 찼다.

염구준은 몇 차례 깊은숨을 쉬고 나서야 천천히 몸을 일으켰고, 한 어린 여자아이에게 어떻게 이렇게 강력한 힘이 있을 수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전주님!”

청룡이 바닷속에서 힘겹게 모래사장으로 올라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