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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0화

염구준은 놀라면서도 화가 났다. 자신이 완전히 다른 사람에게 조종당하고 있다는 것은 전신에게는 희대의 수치였다.

“흑풍 형님이 그랬어, 뇌가 없는 애들은 오래 못 산다고.”

“낙성용처럼 강하다 해도 흑풍 형님의 손은 못 벗어난 거 아니야? 그 사람은 똑똑한 사람이었잖아!”

두 사람은 묻고 답하며 마치 일부러 낙성용의 죽음에 대한 비밀을 흘리는 것 같았다.

“낙 선배 이름을 어떻게 너희 같은 쓰레기들이 함부로 입에 올려!”

염구준은 화가 치밀어 두 사람에게 달려갔다. 두 사람은 마치 이제 염구준의 용의 영혼이 부리는 횡포가 두렵지 않은 듯 바로 맞섰다.

심리적인 공포가 사라지자, 두 반보천인은 염구준에게 조금도 밀리지 않았다.

염구준도 속으로 놀랐다.

두 사람은 짧은 시간에 실력이 엄청난 속도로 늘어 벌써 반보천인의 중간 단계의 수준까지 이르렀다.

“어떠냐? 흑풍 형님이 특별히 널 상대하라고 알려주신 전술이다.”

대목은 차갑게 웃더니 이상한 기운을 내뿜었다. 그러자 검은 기체가 몸을 감쌌다. 철호도 똑같았다.

“신무옥과 암무옥은 두 가지 상극의 힘이지. 누가 더 센지 보자고.”

철호는 도발적인 얼굴이었다. 분명 그 흑풍이라는 놈이 이들에게 옥패의 힘을 준 것이 틀림없었다.

염구준도 옥패의 힘을 어떻게 꺼내는지 알 수 없었다. 그의 난폭함은 옥패와 서로 반응하는 것에서 왔다.

이만 봐도 염구준은 흑풍이 아주 무서운 사람이고, 절대 붙잡아둘 수 없다고 생각했다.

검은 기체와 염구준의 용의 영혼이 서로 맞붙자, 원래 옥패의 힘을 가지고 있던 염구준은 절정에 이른 두 반보천인과 비슷했고, 이제 어느 한쪽도 우세하지 않았다.

“내가 말해두는데, 이 세상에는 용국의 무신전만 있는 게 아니야. 흑풍 형님의 그림자 무신전은 용국보다 만 배는 더 강해!”

대목은 계속 말로 염구준을 흥분시켜 그의 정신을 흩트려놓으려 했지만 염구준은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염구준의 전신전이 없다면 그저 어릿광대일 뿐이다. 이 세상에는 오직 한 개의 전신전이 있는데, 그건 바로 용국의 전신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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