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구준, 용국은 곧 나의 천하가 될 거야. 더 이상 너의 가족으로 너를 위협하지 않을 테니, 잘 놀아 보자!"보이지 않는 두 눈이 자신을 감시하는 것 같아 염구준은 조금 불편했다. 아마도 왕의 자리에 너무 오래 머물러서 그런 것 같았다.지잉-핸드폰이 또 울렸다. 역시나 흑풍이 보낸 문자였고, 이번에는 한 장의 사진이다.사진에는 머리 하나가 있었다. 손씨 그룹의 고위층이라 염구준은 조금 익숙했다."도대체 원하는 게 뭐야? 흑풍!"염구준은 핸드폰을 밟아 부쉈다. 강력한 상대는 그의 투지를 불러일으켰다.국가와 국가의 전쟁이 아니어서 쉬운 것 같기도 하지만, 번거로운 것 같기도 했다."염 전주님, 감사합니다!"힘을 얻은 동방전왕은 기쁨에 겨워 과거의 일들을 모두 잊어버렸다.염구준은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대목이 훔쳐 간 수라옥은 수라귀왕이 탈환했다. 지금 옥패가 다 있으니, 그나마 작은 위안이 되었다.염구준은 흑풍이 말한 대로 희주의 안전을 보장하기를 바랄 뿐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흑주 전체를 없애버릴 수도 있었다."전주님, 여자가 도망갔습니다. 외국 용병과 한패입니다!"한 전왕이 들어와 무릎을 꿇고 우물쭈물 말했다. 일 처리를 제대로 못 한 결과는 죽음뿐이었다."강호의 전장은 나라와 나라 사이의 전쟁보다 더 험악해. 우리는 모두 천천히 적응해야 해."염구준은 그를 난처하게 하지 않았고, 전왕은 깜짝 놀랐다. 지난날 싸늘하고 무자비하던 염구준이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다."그는 반드시 다시 나타날 거야. 그러니 너희들도 빨리 강해져야 해."염구준은 그의 어깨를 두드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걸어갔다. 그는 경호 대원들이 오기 전에 얼른 떠나야 했다. 아니면 또 상황이 복잡해질 것이다.염구준은 프런트에서 계산하고 부하들을 데리고 호텔에 입주했다.이번 사건으로 부하를 잃은 염구준은 마음이 복잡했다. 이 세상에 강자는 그뿐만이 아니었다.호텔로 돌아와 그는 전신전에 이번 싸움의 손실을 통보했다. 우선 부하들에게 부지런히 수련할 것을 일
염구준은 왜 트랑의 체내의 옥패의 조각이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용국 낙성용의 시대 때, 전신전은 주동적으로 사람을 죽이지 않았어. 그는 인자한 사람이었다고.""오직 새로운 전신전 전주만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사람을 죽이는 악마야!"백인 여자가 이를 갈며 말했다. 그녀의 말처럼, 염구준도 낙성용을 인자하다 생각했다.비록 그녀는 하려는 말을 단도직입적으로 하지 않았지만, 염구준은 여전히 알아차렸다. 낙성용이 어떤 임무 중 트랑을 봐줬을 것이다."트랑은 늘 낙성용에게 탄복했고 그의 상대가 되고 싶어 했어. 당신들이 뭍에 오른 순간부터 그는 줄곧 당신들을 노리고 있었어."백인 킬러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 여자는 들어오자마자 사람을 죽이려 했지만, 한바탕 총을 쏘고 멈추었다. 염구준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당신의 힘도 친절함이 느껴져!"백인 킬러는 가슴팍을 두드리며 말했다. 염구준은 깜짝 놀랐다."트랑은 낙성용을 죽인 사람을 알고 있고 줄곧 복수를 하려 했어.""아, 내 이름은 제니야!"여자는 염구준의 방을 왔다 갔다 하며 횡설수설했고, 염구준은 골치가 아팠다.많은 비밀을 알고 있는 것 같아 쫓아낼 수도 없었다.다시 생각해 보니 낙성용의 죽음은 확실히 수상했다. 평범한 전장의 공격수들은 그를 다치게 할 수 없었다.염구준은 비록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낙성용은 원소능력자 반보천인으로서 염구준과 비겼을 때 실력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낙성용은 은둔 세가를 없애려 했어...""조심해..."염구준은 놀라서 소리를 지르며 제니를 바닥에 눌렀다. 총알 하나가 그들의 몸을 스쳐 지났다.염구준은 혼비백산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능력이 언제 이렇게 강해진 건지 놀라웠다.그는 마치 본능처럼 위험이 닥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마도 수라 옥패의 힘이 각성했기 때문일 것이다."뛰어!"염구준은 제스처를 취했고, 그와 제니는 동시에 천장의 사각지대로 뛰어 올랐다.그들이 바닥에 내려오자, 이전에 머물렀던 곳에 총알로 인한 구멍이 생겼다.
"너, 그 사람들과 한패야?"염구준은 손을 뻗어 제니의 목을 조르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나도 떠돌이 7인조를 추적하고 있어. 용국의 영씨 가문이 우리에게 부탁했어."염구준의 힘이 그녀를 질식하게 만들어 제니는 힘겹게 대답했다."영씨 가문?"염구준은 용국의 은둔 세가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에 영씨 가문을 들어본 적 없었다."지금 당신은 손씨 그룹이 죽음의 문턱에 있다는 것을 신경 써야 해. 너무 빠르게 발전하는 기업은 모두 은둔 세가의 목표가 될 거야."염구준은 손을 놓았고, 제니는 크게 숨을 들이켰다."거래하자. 내가 저격수를 해치울 테니 당신은 나를 도와 떠돌이 7인조의 기지를 찾아줘."제니는 손에 든 총을 휘두르며 승산이 있는 표정을 지었다."총 하나로 저격수를 해치우려고?""그리고, 난 네 도움 필요 없어!"염구준은 냉소하며 구석에서 몸을 움직였다. 총알 하나가 그의 몸을 스쳐 지나가 벽에 박혔다."동방전왕, 그를 해치워요!"염구준이 명령을 내리자, 방 밖에서 총소리가 들려왔다. 동방전왕의 시야에 있던 백인 저격수의 머리가 터졌다."내 휘하의 고수는 넘쳐흘러. 너 같은 사람은 전혀 필요 없어."염구준은 제니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염구준이 말한 것은 사실이었다."내가 더 많은 정보를 줄 수 있어!"제니는 이 강력한 조력자를 잃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염구준은 그녀의 사냥감이었다."용병 집단의 정보가 필요할 것 같아?"염구준은 웃음을 터뜨릴뻔했다. 전신전은 어느 방면이든 이 세상에서 가장 최고의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난...""더 이상 말할 필요 없어. 난 도와줄 사람 절대 필요 없어!"염구준은 제니를 방 밖으로 밀었다. 방금은 방심하고 있어 킬러에게 틈을 주었다."어서 가!"제니는 또 문을 두드리려 했지만, 정예병 몇 명이 손에 든 총을 들어 올렸다."후회할 거야!"제니는 화를 내며 자리를 떠났다."영씨 가문? 여우?"염구준은 관자놀이를 주물렀다. 갑자기 두 세력이 생기니 전신인 염구준도 머리가 아팠
"흑풍, 개인 신분에 의존하여 일떠난 그룹은 언급할 가치가 없어. 늙은 그 사람들의 눈엣가시가 될 테니, 손씨 그룹은 얼마 버티지 못할 거야."여우는 자신의 날카로운 턱을 만지며 말했다. 여우는 손씨 그룹을 발판으로 삼으려 했는데, 뒤에 숨은 엄청난 배후를 끌어낼 줄은 몰랐다."그래, 그 늙은 자식들이야말로 우리의 목표야. 팔황옥패가 나타난 건 의외였어. 염구준도 참 운이 없지.""염구준은 용국의 팔황옥패를 가질 자격이 없어. 고작 능력이 괜찮은 병사 주제에, 우리 형제가 손을 잡으면 그의 전신전을 없애버릴 수 있어!"두 사람은 마치 곧 승리할 자신들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았다. 여섯명의 반보천인이 한 조직을 진지하게 상대하는 것은 확실히 너무 쉬운 일이다."하지만 아쉽게도 두 사람은..."흑풍은 갑자기 마음이 괴로웠다. 흑주에서 일곱 형제가 지내던 날이 아직도 눈에 선했다."흑풍, 투쟁이 있는 곳에는 죽음이 있어. 비록 우리는 형제와 같은 사이지만, 우리 두 사람을 제외하고는 누구나 다 대체될 수 있어!"여우는 꿈쩍도 하지 않았고, 흑풍은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이 몇 년 동안 겪은 이별은 너무도 많았다."뱀미녀와 트랑의 소식을 퍼트렸어. 가치 없는 정보로는 염구준을 움직일 수 없을 거야."여우는 말을 마치고 깊은 생각에 잠겼고, 다음 계획을 준비하고 있었다.흑풍도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가지고 있던 작은 책을 펼쳤다.작은 책에 적힌 글은 용국의 고문으로 종이가 이미 누렇게 바랬지만 여전히 ‘팔황옥 도감’이라는 글자를 알아볼 수 있었다.흑풍은 개인의 무력보다 똑똑한 머리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팔황옥이 가져다주는 힘에 그는 관심 없었다. 옥패가 그에게 가져다줄 수 있는 재산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것이다."염구준은 신무 옥패를 가지고 있어. 반보천인 두 명에 가까운 실력이야."흑풍은 다시 신무 옥패에 관한 기록을 뒤적이며 여우에게 말을 건넸다."암무 옥패와 신무 옥패는 상극이야. 어둠은 모든 것을 삼킬 수 있어."여우는
수염이 가득한 백인 몇 명이 그를 둘러쌌다. 그들은 한 손에 마약을 들고, 다른 한 손에 무기를 들고 있었다.백인들의 뒤에는 화려하게 치장한 여자 몇 명이 있었고 저마다 인종이 달랐다.염구준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백인들은 한 걸음 더 가까워졌고 그를 놓아줄 생각이 없는 듯했다."재미를 보지 않아도 괜찮아. 갖고 있는 돈을 다 내놔, 이 빌어먹을 용국인!"우두머리의 한 백인 사내가 염구준을 가로막고 위협적인 말투로 말했다."설웅국 사람이야?"염구준은 백인 사나이가 말하는 억양을 듣고 낮은 소리로 물었다."돈 내놓으라고! 이 멍청이야!"백인은 손에 든 야구 방망이를 들고 염구준의 머리를 향해 휘둘렀다.염구준은 피하지 않고 단번에 야구 방망이를 잡았다. 손에 조금 힘을 주자 방망이에 손자국이 나타났다."다 덤벼! 당장 이 자식 해치워!"같은 무리의 사람들이 그 상황을 보고 우르르 몰려들었고, 염구준을 향해 손에 들고 있던 무기를 휘둘렀다.염구준은 한바탕 주먹질했고 발로 차서 사내들을 날려버렸다. 그 사람들은 바닥에 떨어진 후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었다."빨리 돈 내놔!"염구준은 우두머리 사나이의 목을 조르며 그를 공중으로 들어 올렸다.그 사람은 발을 버둥거리며 염구준이 뭘 말하고 있는지 들을 겨를도 없었다.염구준은 그와 실랑이를 벌일 여유가 없었다. 그는 상대를 내팽개쳤고, 사나이는 벽에 머리를 부딪쳤다. 여자들은 비명을 지르며 사방으로 도망쳤다."용국인에요? 저를 집으로 데려다 줄 수 있나요?"한 용국 여인이 염구준을 보며 겁에 질린 채 말했다."저는 유괴를 당해서 이곳에 왔어요, 제발 도와주세요!"염구준이 떠나려 하자 여자는 무릎을 꿇고 그의 바짓가랑이를 잡았다."따라가요. 이 사람이 당신을 집으로 데려다줄 겁니다."염구준은 말을 마치고 손을 움직였고 동방전왕이 그의 뒤에 나타났다."이 여자를 항구까지 데려다줘요. 우리의 화물선을 타고 돌아가게 하세요."염구준이 담담하게 말했다. 시민을 보호하는 것은
"도련님, 저 사람은 이미 반보천인의 경지에 이르렀습니다!"용국의 고수가 가슴을 감싸고 일어나 경악한 듯 말했다."말도 안 돼. 어르신이 흑풍의 손목에 수를 써서 실력이 늘지 못할 텐데!"영요조는 믿을 수 없는 듯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흑풍이 어떻게 변했든 그는 알아볼 수 있다. 그가 이렇게 강해질 리 없었다.그리고 영요조가 데리고 온 용국 고수들은 모두 무성급이라 이렇게 빠르게 질 리 없었다."무슨 근거로 날 흑풍이라고 하는 거야?"염구준은 영요조를 노려보며 한 걸음 다가갔다."날... 날 모르다니..."영요조는 놀람과 동시에 무서움으로 인해 두 다리를 힘없이 떨며 무릎을 꿇었다."동방, 이 사람도 데리고 가요. 호텔로 돌아가요!"또 하나의 미스터리가 마음속에 늘었고 염구준은 더 이상 침착할 수 없었다. 그는 직접 눈앞의 녀석을 심문하려 했다."말해 봐. 난 아직 영씨 가문과 적이 되고 싶지 않아!"호텔 안에서 염구준은 영요조에게 무릎을 꿇게 했다. 심문에도 갖추어야 할 형식이 있었다."정말 흑풍이 아니야?"영요조는 주머니에서 사진 한 묶음을 꺼냈다. 그는 줄곧 이 사진들을 몸에 지니고 다녔다.염구준은 사진을 빼앗았다. 사진을 보는 그는 눈살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사진 속에는 총 7명이 있었다.그중 철호와 대목은 이미 만난 적 있었고, 한 사람은 그와 확실히 조금 닮았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분간하기 어려웠을 것이다."이 흑풍에 대해 먼저 말해 봐!"염구준은 사진을 복사한 뒤 원본을 영요조에게 던졌다."흑풍은 우리 영씨 가문의 사람이야. 심술이 바르지 않아 어르신께서 내쫓으셨고, 그때 함께 쫓겨난 사람은 총 7명이었지..."영요조는 사건의 경과를 대충 설명했다. 필경 가족의 핵심 인물이 아니다 보니 구체적인 것은 그도 똑똑히 말하지 못했다.그는 영씨 가문에서 파견되어 흑풍을 추적하러 왔다. 영씨 가문은 이미 흑주 각지에 미리 준비했고, 흑풍을 찾아 해치우기 위해서였다."네 주제에 흑풍을 해치우려고?"염구준은 어
염구준은 이미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는 바로 뛰쳐나가 경호 대원 몇 명을 해치웠다. 그러나 영요조는 그들에게 얻어맞고 있었다.경호 대원은 빠르게 치고 빠지려는 전략을 사용하려 했지만, 염구준의 부하들에게 가로막혀 전부 전멸했다.염구준은 방으로 돌아가 영요조의 시체에 다가갔다. 순간 창밖에 플래시가 반짝였고 누군가 그 화면을 찍었다.게다가 전신전의 다른 성원들도 화면에 들어가게 찍은 것으로 보아 정성껏 계획한 것이 틀림없었다."또 당했어!"염구준은 쓴웃음을 지었다. 그는 절대 배후에 있는 자를 살아서 로그랑을 떠나게 할 수 없었다."이렇게 되면 염구준은 우리뿐만 아니라, 영씨 가문과도 적이 될 거야."여우는 여유로운 표정으로 시가를 한 모금 피웠다. 영씨 가문과 염구준을 싸우게 만드는 것이 그의 목적이었다.전신전이 해외에 나타나면 용국도 여론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될 것이다. 이 세상은 아직 용국의 천하가 아니다."어서 용국으로 돌아가 그 늙은이들과 싸우게 만들어야지!"흑풍은 이번 계획에 아주 만족했다. 신무 옥패와 암무 옥패까지, 그는 염구준에게 점점 더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염구준은 자신이 노출된 것이 용국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비록 그는 두려워할 것이 없지만, 국제 여론으로 인한 연쇄 반응은 반드시 염구준의 정신을 흩트릴 것이다. 그는 흑풍 패거리에 앞서 소식을 전해야 했다."여우야, 이것 봐!"다음 날, 흑풍은 착잡한 표정으로 신문을 들고 여우의 방으로 들어갔다."왜?"여우는 자신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여유롭게 손에 든 와인잔을 흔들며 의심스럽게 물었다."우리는 염구준한테 이용당했어!"흑풍이 신문을 탁자 위에 던지며 화를 냈다."은둔 세가에서 버려진 자가 배후에서 용국의 경제를 흔들려 했고, 손씨 그룹이 애써 막았다고?"여우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눈앞의 광경을 믿을 수 없었다. 그는 탁자를 내리 치며 화냈다."용국인의 애국 사상은 최고야, 이로써 손씨 그룹은 정상에 오를 거
"괜찮아요. 전신전을 동원했으니, 그들은 밤잠을 설쳤을 겁니다."염구준이 침착하게 대답했다. 그는 갑자기 새로운 영감을 얻었다."이왕 왔으니, 정의의 전쟁에 초대하겠어요!"염구준은 미소를 지으며, 각국 함대를 향해 작전 초대를 했다. 전신전의 초대라 아무도 거절할 수 없었다."전주께서는 그들과 연합하여 떠돌이 7인조를 없애려는 겁니까?"동방전왕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한 조직을 없애는 데 함대는 필요 없었다."흑주의 사람들을 도와 삶의 터전을 지어주고, 반란군과 각 세력을 모두 제거한 뒤 해영국, 설웅국과 우리 용국에서 자원을 똑같이 나누어 가질 겁니다."염구준의 말이 끝나자, 동방전왕은 당황스러웠다. 이렇게 큰 계획을 염구준은 너무도 덤덤한 말투로 결정을 내렸다."국주께 얘기를..."동방전왕은 다소 걱정이 되었다. 아무래도 작전 계획은 한쪽에서 결정을 내린다고 되는 일이 아니었다."괜찮아요. 국주가 원하는 것은 대국의 이익이에요."염구준이 고개를 흔들었다.그의 눈에 떠돌이 7인조는 쓸데없는 사람일 뿐이었다. 맹호가 어찌 그들을 무서워할까?"무엇을 하려는 거야? 어서 국주에게 지시를 물어!"해상 함대들은 난리가 났다. 다른 나라의 함대는 염구준처럼 마음대로 할 수 없었다."동의합니다!"각국 황실은 모두 명확한 답을 내렸다. 앞으로 흑주에서 자원을 가질 수 있다면, 각 세력도 서로 힘들게 노릴 필요가 없었다."진작에 이렇게 해야 했어요. 이렇게 좋은 자원을 어떻게 목숨을 걸고 허튼짓하려는 자들에게 맡깉 수 있겠어요. 우리는 대국답게 행동해야 합니다!"해영국과 설웅국은 보기 드물게 의견이 일치했다. 이전에는 모두 상대에게 넘어갈까 봐 손을 쓰지 않았다.용국도 소문을 들었다. 황실에서 한 일이 아니라 염구준의 전신전이 한 일이니, 좋은 일이었다."자원과 지역 보호를 잃으면 그자들이 어디에서 숨을 수 있나 볼까?"염구준은 창밖을 보며 차갑게 웃었다. 전신전은 한낱 호칭이 아니었다. 그자들이 함부로 건드릴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우두머리는 너무 아파 소리도 못내고 두 손으로 소중이를 감쌌다. 어엿한 무성지상 고수가 이렇게 망가지다니 정말 안타깝지 그지없었다.그것도 여자에게 홀려서 소중이까지 망가져버렸다.“저년을 쳐라!”나머지 부하들은 그제야 반응하고 우르르 쓸어왔다.방심한 탓에 이런 꼴을 당한 것이다.“하. 다 쓸어와도 소용없어.”주작은 가볍게 웃음을 치며 전력으로 맞섰다.“젠장, 저년 실력을 감추고 있었어. 적어도 전신 경지야. 얼른 튀어!”누가 소리를 지르자 일행들은 바로 몸을 돌려 도망치려 했다.하지만 이미 늦었다.주작은 그들이 뿔뿔이 흩어지기 전에 전부 쓰러트렸다.염구준이 한 놈이라도 살려두라고 하지 않았더라면 전부 죽였을 것이다.“말해. 누가 너희들을 보냈어? 본거지는 어디야?”주작은 단도직입적으로 묻지 않고 은밀하게 말을 돌렸다.첫 번째 질문은 가짜이고 두 번째가 진짜 목적이었다.“청…”펑펑!잔뜩 겁을 먹은 부하가 말하려고 할 때 머리에 총을 맞고 즉사했다.총소리가 연달아 울리더니 미행하던 일행이 전부 죽었다.주작은 경계심을 놓치지 않고 설웅 곁으로 다가가 전신 영역으로 총알을 받아냈다.이 정도 공격으로 그녀의 방어를 뚫을 수 없었다.“저격수가 1킬로미터 밖에 있습니다.”설웅을 보호해야 해서 그녀는 움직일 수 없었다.“도착했어.”마침 염구준이 저격수 뒤에 나타났다.첫 총성을 들었을 때 상대방의 위치를 파악하고 그곳에 간 것이다.“언제 왔어?”저격수는 뒤에서 말소리를 듣고 화들짝 놀랐다.퍽!염구준은 기운으로 저격수를 밀쳐내고 평가를 내렸다.“방금 도착했지. 사격은 봐줄만했는데 자아 보호 실력은 엉망이네.”“아악!”저격수는 중상을 입고 피를 토하더니 비틀거리면서 비수를 꺼냈다.“넌 뭐야?”염구준이 사악하게 웃으면서 천천히 다가갔다.“협조하지 않으면 바로 네 목숨을 앗아갈 사람이지.”“꿈 깨!”저격수는 비수를 들고 죽을 각오로 공격했다.“죽고 싶어서 환장했네.”염구준은 허공에 주먹을 날려 그 자리에서
“고객님, 안목이 있으시네. 우리 가게에서 성능이 최고로 좋은 놈이라 1억만 주세요.”사장은 두 손바닥을 비비며 교활하게 웃었다.‘돈에 환장했나.’염구준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사장이 계속 설명했다.“비싸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저희들도 여기까지 끌고 오느라 운비만 해도 꽤 돈이 들었어요. 우리 집 물건은 이 바닥에서 제일 싼 편이라고 장담할 수 있어요.”염구준은 개떡 같은 이유를 듣지 않고 스노우모빌에 올라타 연료 탱크를 점검했다.그리고 아무런 표정도 없이 한마디 던졌다.“이체할게요.”휘발유는 그래도 얼지 않는 것으로 사용했다.“네.”거래가 성사되자 사장은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은행 계좌를 알려줬다.이것만 팔아도 이번 달은 장사를 접어도 되었다.염구준은 추가로 휘발유 두 통을 샀다.“고객님, 어디 멀리 가십니까?”사장은 염구준이 산 물건들을 보며 물었다.휘발유 두 통에 연료 탱크에 있는 휘발유까지 하면 수백 킬로는 족히 달릴 수 있다.“여행하러 왔으니 멀리는 못 가고 주변만 돌아보려고요.”염구준은 그럴싸하게 대답했다.사장의 손등에 있는 나뭇잎 문신을 보고 이미 신분을 알아챈 것이다.정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남극 빙원에서 청목 조직의 세력은 각 업계로 뻗은 것 같았다.“그렇군요.”사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더는 묻지 않았다.그때 이어폰에서 주작의 목소리가 들렸다.“부두 3시 방향 설산 뒤에서 미행자들이 공격할 것 같습니다.”염구준은 고개를 돌려 5킬로미터 떨어진 곳을 바라봤다.잡것들이 고새를 참지 못하고 움직인 것이다.부릉부릉!염구준은 스노우모빌 시동을 걸고 주작이 알려준 방향으로 달렸다.부두를 나서며 그가 주작에게 지시를 내렸다.“한 명 정도는 살려둬, 물어볼 게 있어.”남은 일행도 스노우모빌을 사고 각자 출발했다.부두 근처에는 워낙 스노우모밀을 대여하는 유람객들이 많아서 이상한 티가 나지 않았다.설산 반대편에서 주작과 설웅은 각자 스노우모빌을 타고 천천히 달렸다.그때 뒤에서 모터가 몇 대 따라오
“알았어. 함께 청목을 처단하자.”“작전에 참여한 걸 환영해. 그럼 너와 청목 사이의 원한과 그놈의 행방을 말해 봐.”염구준이 이어폰을 하나 건넸다.이번 작전에서 조력자 한 명이 늘었다.설웅은 유골을 품에 안고 가족들의 사연을 떠올리며 이야기를 시작했다.“우리 설씨 가문은 적을 피하려고 남극 빙원에 도피했어. 그곳에서 일찍 정착한 편이었어. 빙원에서 생활은 무료했지만 가족들은 서로 아끼고 보살펴서 그럭저럭 살만했는데 청목이 나타난 거야. 우리를 자신의 노예로 삼겠다고 해서 아버지가 따르지 않자 바로 주먹을 휘두르더라고. 참지 못한 사람들은 반항하다가 죽고 나머지 가족과 노비들은 끌려가서 생체실험을 당했어. 그놈은 완전히 미친놈이야!”설웅은 서러움에 북받쳐 마지막에 고함을 질렀다.“청목의 전력과 부하들의 실력, 그리고 본거지가 어딘지 알아?”설웅이 고개를 가로저었다.“몰라. 아버지는 전신 경지에 도달한 고수지만 한 주먹도 받아내지 못했어.”반천인 경지는 전신 경지 고수를 한 주먹에 죽일 수 있지만 반대로 전신 경지는 그럴 수 없다.“됐어. 쉬고 있어. 함부로 밖에 나가지 마.”염구준은 본인들 객실로 돌아가 짧게 회의를 열었다.지금 흑풍이 청목과 손을 잡아 반천인 경지 고수가 두 명이나 되어서 상황이 낙관적이지 않았다.그동안 염구준이 옥패의 무술비법을 베껴서 전신전의 부하들에게 보여준 덕에 전체적으로 실력이 눈에 띄게 향상했다.백호, 주작, 현무는 전신지상 경지에 도달하고 나머지 전왕들은 전신 경지에 도달해 반천인 경지에 도달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었다.이어서 며칠은 의외의 사고가 발생하지 않고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했다.유람선을 내릴 때 설웅은 주작과 한 팀으로 움직이고 나머지 일행은 신분을 감추려고 캐리어를 든 유람객으로 분장했다.주작은 여자라 염구준을 연상시키지 못하게 일부러 안배한 것이다.“존경하는 유람객들 주의하십시오. 남극 빙원에 도착했으니 여기서 이틀 정착하겠습니다. 이곳의 치안이 복잡하여 가이드가 없거나 강력한 실력이
“깨어났네.”그때 청년의 손가락이 움직였다.방금 그를 구할 때 반항할까 봐 염구준이 손으로 기절시켰다.“윽!”청년은 몸을 비틀며 일어서더니 뒷목을 문지르며 눈을 떴다.“당신들 뭐야?”정신이 들자마자 일행을 본 그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경계했다.오랫동안 도피 생활을 해서 신경질적으로 예민해졌다.“널 구한 사람이다.”염구준이 담담하게 대답했다.청년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얼굴을 본 기억이 없었다.“왜 나를 구했어?”“난 청목의 적이니까. 아까 보니까 너도 청목한테 원한이 있는 거 같은데 우리 손을 잡는 게 어때?”“그런 당신은 무슨 원한이 있지?”그 말에 염구준은 인상을 찌푸렸다.“뭐가 그렇게 궁금한 게 많아?”질문이 끊기지 않아 짜증이 밀려왔다.“알았어. 묻지 않을게.”청년은 흠칫 놀랐다.그가 묻지 않으니 이번에 염구준이 질문했다.“이름이 뭐야?”“설웅이야. 남극 빙원 설씨 가문의 소주다.”설웅은 자신의 정체를 밝혔다.하지만 염구준이 원하는 정보는 아니었다.“난 청목을 죽이려고 남극에 가는 중이야. 나랑 같이 가지 않겠나?”만약 상대방이 원하지 않으면 다른 얘기를 해도 의미가 없었다.“그건…”설웅은 망설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솔직하게 말해서 꿈에서도 청목을 죽이고 싶었지만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염구준의 말에 구미가 당겼지만 현실적이지 못해서 허풍이라 여겼다.“참, 아저씨는 어디 있어?”설웅이 흥분하며 물었다.사람은 죽었지만 여태 그를 돌보았으니 제사라도 치러주고 싶었다.“책상 위 함에 있어. 내가 이미 화장하고 유골을 유골함에 넣었어.”염구준이 대답했다.사람도 구했는데 시신을 거두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고마워. 이 은혜는 죽지 않는 한 꼭 갚을게.”설웅은 유골함을 끌어안고 슬픈 표정으로 객실에서 나갔다.그동안 온갖 고초를 겪었더니 사람을 쉽게 믿지 못했다.“이 문을 나서면 더는 널 도와주지 않겠다. 너도 곧 죽음을 당하겠지.”염구준은 의자에 앉으면서 말했다.그는 착한 사람이 아니었다
잔뜩 겁에 질린 매니저는 찍 소리도 못하고 부랴부랴 도망쳤다.지금 이 순간만큼은 사람이 죽은 것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그때 청년이 일어서서 버럭 소리를 질렀다.“너희들 저주할 거야. 청목 존주도 저주할 것이다.”청목 존주의 적이라는 것을 확인한 염구준은 가슴이 벌렁거리고 뇌가 빠르게 돌아가더니 계략을 짜기 시작했다.친구의 친구는 반드시 친구가 될 수 없지만 적의 적은 또 말이 달랐다.염구준 일행은 남극 빙원에 있는 청목의 행적을 모르고 있으니 안내자가 있다면 일이 수월하게 될 것이다.그가 작은 소리로 부하들에게 임무를 맡겼다.“시간 됐다. 죽어!”우두머리는 1초도 지체하지 않고 칼을 높이 들었다.바로 그때 모든 전등이 꺼졌다.갑자기 어두워지자 홀에 비명이 쏟아지고 서로 밀치고 도망치느라 난장판이 되었다.“도망쳐! 살인이야!”누가 고함을 지르자 현장은 더 혼란스러워졌다.“아아악!”여러 사람들의 비명 소리가 들리더니 바로 피바다에 쓰러졌다.그들은 죽을 때까지 누가 자신을 죽였는지 몰랐다.옆 사람들도 모두 자신을 보호하느라 정신없어서 누가 죽었는지 신경도 쓰지 않았다.염구준 일행은 야간 투시경을 끼고 혼란스러운 틈을 타 홀에서 나왔다.계획은 차질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백호는 어깨에 청년을 메고 도망쳤다.“CCTV를 피해서 객실로 돌아가자.”염구준이 지시를 내렸다.사람을 구한 것을 반드시 비밀로 해야 했다.아니면 저들이 쫓아오는 날에 일이 더 귀찮아질 것이다.“네.”백호는 혹시나 들통날까 봐 커다란 캐리어를 찾아 젊은이를 집어넣었다.객실에 돌아온 후, 염구준은 잠든 청년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이 녀석이 있으면 남극 빙원에서 길을 헤매고 다니지 않겠지.’
“두 가지 선택을 줄게. 여기서 죽거나 바다에 뛰어내려서 헤엄쳐 가.”듣다 못한 노인이 언성을 높였다.“여긴 용하국의 해역이다. 너희들 멋대로 행패를 부릴 수 없다.”“아니지. 1분 전에 용하국을 벗어났어.”우두머리가 사악한 미소를 짓더니 휴대폰을 꺼내 시간을 체크했다.“시간이 많지 않아. 5분 줄 테니까 대답해.”장난치는 게 아니라 시간이 되면 진짜 말한 대로 할 것이다.청년과 노인은 상의할 여지가 없다는 것을 알고 속만 끙끙 앓았다.“3분 됐어.”우두머리는 계속 시간을 말해주었다.참다 못한 노인이 따져보려고 입을 열었다.“너희들… 컥!”말을 꺼내기 전에 노인의 머리가 멀리 날아갔다.일행의 살의는 생각보다 강했다.“쓸데없는 소리 지껄이라고 했어?”우두머리는 바닥에 쓰러진 시체를 발로 툭툭 찼다.단진무성 초기에 도달한 무술인이었다.기운만 봐도 우두머리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었다.“아저씨!”청년은 머리 없는 시체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 울음을 터트렸다.“사람을 죽였어!”파티를 즐기던 사람들이 이 장면을 보고 기겁하는 소리를 지르며 흩어졌다.피범벅이 된 살인 현장에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쏠렸다.“누가 감히 천랑성호에서 살인을 저질러?”살인 사건이 터지자 매니저가 경호원들을 데리고 현장에 나타났다.“왜 청목 존주님의 일에 너희들이 끼어들어?”남자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청목 존주님?’청목 존주란 이름은 전에 들어본 적 없었지만 최근에 용하국에 이름이 자자했다.유람선을 운영하는 매니저는 혹시나 부딪칠까 걱정했는데 하필 오늘 만날 줄은 생각도 못했다.“형님들 마음대로 하세요.”
승무원은 초면인 사람에게 더 건방지게 굴었다.“거지 같은 파티에 티켓 없으면 들어갈 방법이 없나?”염구준은 믿지 않았다.금전을 숭상하는 유람선에서 돈으로 해결하지 못할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한 사람당 티켓 200만 원 내면 들여보낼게. 그럴 돈이 있어?”승무원이 의기양양한 말투로 물었다.몇 시간밖에 안 되는 파티에 200만 원이라니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하. 생각보다 싸네. 7장 줘.”염구준은 돈 뭉치를 테이블 위에 던졌다.그가 돈 뭉치를 던질 줄은 생각도 못했는지 승무원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뭘 봐? 이건 돈이 아니야?”염구준은 큰소리치며 전혀 체면을 주지 않았다.‘사람이 서로 존중해야지 때리지 않은 것만 해도 많이 봐준 줄 알아.’큰소리에 깜짝 놀란 승무원이 꽥하고 소리질렀다.“안 돼. 차림새가 너무 촌스러워!”그녀는 트집잡기 선수였다.방금 금목걸이에 모피를 걸친 사람도 들여보냈는데 염구준 일행은 안된다고 잡아뗐다.원래 문지기 개는 주인보다 사나운 법이었다.“매니저 어디 있어? 얘기 좀 해야겠어.”염구준은 승무원과 쓸데없이 에너지를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경호원, 누가 소란을 피워요. 빨리 오세요!”오히려 승무원이 적하반장으로 저쪽을 보며 소리질렀다.이 일이 매니저에게 알려지면 바로 쫓겨나게 되니 절대 만나게 하면 안 되었다.“이 사람들 잡아서 쫓아내세요.”20명 넘는 경호원이 나타나자마자 이유도 묻지 않고 바로 달려들었다.쓸데없는 말을 하기보다 사람을 잡는 게 더 확실하다고 생각했다.쿵!그때 주작이 기운을 펼치며 달려오는 경호원들을 전부 튕겨버렸다.“제대로 서지도 못하면서 무슨 싸움을 하겠다고. 너희들 목숨줄이 그렇게 길어?”아무리 간이 부어도 상대가 누군지 보면서 덤벼들어야 하는 거 아닌가.문외한들은 무술에 대해 모르니 경호원들이 날아가는 장면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했다.그때 함성 소리와 함께 승무원 옷을 입은 꺽다리가 나타났다.“너희들 지금 뭐 하는 거야?”“매니저님, 이 사람들 행패
“이쪽은 가짜, 저쪽은 진짜예요. 됐죠? 당신들은 나가세요.”승무원의 태도는 반감을 살 정도로 불쾌했다.염구준은 무시하고 지나칠 수 있지만 나머지 6명은 절대 참을 수 없었다.“우리 티켓이 가짜라면 말없이 나갈 수 있어요. 근데 그쪽 태도가 영 마음에 안 들어요.”염구준이 나지막하게 말했다.“흥, 불만이세요? 여기서 내 말이 법이에요.”승무원이 표독스럽게 대꾸했다.최하 등급 티켓을 산 사람들에게 아예 예의를 갖추지 않았다.촥촥!보다 못한 주작이 바로 승무원에게 싸대기를 날렸다.“네가 뭔데?”감히 보스 앞에서 법을 내세우다니 참을 수가 없었다.승무원은 오랫동안 근무했지만 이렇게 폭력적인 상황은 처음이라 어리둥절했다.최하 등급 티켓을 사는 주제에 감히 자신의 뺨을 맞은 것이 억울해 바로 전기봉을 들었다.“미친년, 방금 날 때렸어?”탁!하지만 내려치기 전에 전기봉이 주작의 손에서 두 동강이 났다.이어서 묻지마 폭행이 이어졌다.“주둥이를 확 찢어버릴라. 방금 뭐라고 했어?”“아가씨, 잘못했어요. 너무 아파요!”승무원이 비명을 질렀다.“저년 바다에 처넣자. 아니면 귀찮아져.”옆에서 백호가 주변을 둘러보더니 멍청한 말을 꺼냈다.그 말에 승무원은 물론 옆에 있던 모녀까지 벌벌 떨었다.눈도 깜빡이지 않고 사람을 바다에 처넣다는 말에 단단히 겁을 먹었다.“아니요, 제가 잘못했어요. 제가 안목이 없어서 무례를 범했습니다. 당신들 티켓은 진짜예요.”승무원은 눈물 콧물을 질질 흘리며 사정했다.“만약 귀찮게 일을 벌리면 바로 물고기 먹이가 될 줄 알아. 꺼져!”염구준은 살기를 뿜으며 승무원에게 겁을 주었다.만약 복수한다고 사람을 부른다면 일이 귀찮아지게 될 것이다.“절대 안 그럴게요. 절대요.”제대로 겁먹은 승무원은 네 발로 기어서 도망갔다.“따… 딸아. 우리 그냥 티켓 다시 사자.”아주머니가 떨리는 목소리로 딸에게 말했다.염구준 일행은 겉보기에 선한 얼굴이지만 화가 나면 저승사자 같아서 괜히 건드리고 싶지 않았다.“잠깐
“저기요. 뭐 좀…”“아는 척하지 마세요. 차림새를 봐.”말이 끝나지 않았는데 젊은 승무원에게 무시를 당했다.‘작전을 위해서 참자.’현무는 억지로 웃으면서 물었다.“9527호실은 어디로 가면 됩니까?”그들 일행은 일련번호가 찍힌 티켓을 들고 있어 방 한 칸만 찾으면 되었다.“몰라요.”승무원은 눈을 흘기며 으리으리하게 차려 입은 남자에게 달려갔다.“고객님, 천랑성호에 탑승한 것을 환영합니다. 원하는 서비스가 있을까요?”고급진 장소일수록 인간의 본성이 드러났다.그 모습을 지켜본 현무는 열 자리 이상 숫자인 통장 잔고를 승무원에게 보여주고 싶었다.무시당하는 기분이 정말 불쾌했다.“한 사람 한 층씩 찾아.”염구준은 이어폰으로 객실을 찾으라고 명령을 내렸다.이번 작전에서 첫 명령이었다.“네. 알겠습니다.”일행은 작전 명령이라 여기고 빠른 걸음으로 객실을 찾으러 떠났다.얼마 지나지 않아 이어폰에서 말소리가 들렸다.“찾았어요. 3층 중간 방입니다.”객실에 도착한 후, 염구준은 일행이 도착하자마자 짧은 회의를 열었다.“이번 작전은 아주 위험해. 내가 반천인 경지 개조 로봇을 봤어. 그러니까 방심하지 말고 불필요한 상황에서 절대 나서지 마. 만약 밖에 나가서 놀고 싶다면 주작을 찾아서 분장한 다음에 나가. 알겠지?”엄숙한 표정으로 짧게 설명하던 염구준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이번 여행을 즐기자. 유람선에서 비용은 내가 다 쏜다.”그 말에 다들 눈을 반짝였다.“형님 만세! 벌써 신나요.”세계 유람이라도 다들 비용을 낼 형편은 되었다.하지만 다른 사람이 비용을 낸다면 기분이 달랐다.똑똑!다들 기뻐할 때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음식을 주문하지 않았고 아는 사람도 없는 유람선에서 누가 찾아왔는지 어리둥절했다.염구준이 일어서 문을 열자 낯선 모녀가 밖에 서 있었다.“무슨 일입니까?”아주머니가 퉁명스럽게 말했다.“휴, 당신들 우리 열쇠를 훔치고 우리가 예약한 방에 들어왔는데 무슨 일이라니요?”아주머니의 눈길을 보니 당장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