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그 사람들과 한패야?"염구준은 손을 뻗어 제니의 목을 조르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나도 떠돌이 7인조를 추적하고 있어. 용국의 영씨 가문이 우리에게 부탁했어."염구준의 힘이 그녀를 질식하게 만들어 제니는 힘겹게 대답했다."영씨 가문?"염구준은 용국의 은둔 세가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에 영씨 가문을 들어본 적 없었다."지금 당신은 손씨 그룹이 죽음의 문턱에 있다는 것을 신경 써야 해. 너무 빠르게 발전하는 기업은 모두 은둔 세가의 목표가 될 거야."염구준은 손을 놓았고, 제니는 크게 숨을 들이켰다."거래하자. 내가 저격수를 해치울 테니 당신은 나를 도와 떠돌이 7인조의 기지를 찾아줘."제니는 손에 든 총을 휘두르며 승산이 있는 표정을 지었다."총 하나로 저격수를 해치우려고?""그리고, 난 네 도움 필요 없어!"염구준은 냉소하며 구석에서 몸을 움직였다. 총알 하나가 그의 몸을 스쳐 지나가 벽에 박혔다."동방전왕, 그를 해치워요!"염구준이 명령을 내리자, 방 밖에서 총소리가 들려왔다. 동방전왕의 시야에 있던 백인 저격수의 머리가 터졌다."내 휘하의 고수는 넘쳐흘러. 너 같은 사람은 전혀 필요 없어."염구준은 제니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염구준이 말한 것은 사실이었다."내가 더 많은 정보를 줄 수 있어!"제니는 이 강력한 조력자를 잃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염구준은 그녀의 사냥감이었다."용병 집단의 정보가 필요할 것 같아?"염구준은 웃음을 터뜨릴뻔했다. 전신전은 어느 방면이든 이 세상에서 가장 최고의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난...""더 이상 말할 필요 없어. 난 도와줄 사람 절대 필요 없어!"염구준은 제니를 방 밖으로 밀었다. 방금은 방심하고 있어 킬러에게 틈을 주었다."어서 가!"제니는 또 문을 두드리려 했지만, 정예병 몇 명이 손에 든 총을 들어 올렸다."후회할 거야!"제니는 화를 내며 자리를 떠났다."영씨 가문? 여우?"염구준은 관자놀이를 주물렀다. 갑자기 두 세력이 생기니 전신인 염구준도 머리가 아팠
"흑풍, 개인 신분에 의존하여 일떠난 그룹은 언급할 가치가 없어. 늙은 그 사람들의 눈엣가시가 될 테니, 손씨 그룹은 얼마 버티지 못할 거야."여우는 자신의 날카로운 턱을 만지며 말했다. 여우는 손씨 그룹을 발판으로 삼으려 했는데, 뒤에 숨은 엄청난 배후를 끌어낼 줄은 몰랐다."그래, 그 늙은 자식들이야말로 우리의 목표야. 팔황옥패가 나타난 건 의외였어. 염구준도 참 운이 없지.""염구준은 용국의 팔황옥패를 가질 자격이 없어. 고작 능력이 괜찮은 병사 주제에, 우리 형제가 손을 잡으면 그의 전신전을 없애버릴 수 있어!"두 사람은 마치 곧 승리할 자신들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았다. 여섯명의 반보천인이 한 조직을 진지하게 상대하는 것은 확실히 너무 쉬운 일이다."하지만 아쉽게도 두 사람은..."흑풍은 갑자기 마음이 괴로웠다. 흑주에서 일곱 형제가 지내던 날이 아직도 눈에 선했다."흑풍, 투쟁이 있는 곳에는 죽음이 있어. 비록 우리는 형제와 같은 사이지만, 우리 두 사람을 제외하고는 누구나 다 대체될 수 있어!"여우는 꿈쩍도 하지 않았고, 흑풍은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이 몇 년 동안 겪은 이별은 너무도 많았다."뱀미녀와 트랑의 소식을 퍼트렸어. 가치 없는 정보로는 염구준을 움직일 수 없을 거야."여우는 말을 마치고 깊은 생각에 잠겼고, 다음 계획을 준비하고 있었다.흑풍도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가지고 있던 작은 책을 펼쳤다.작은 책에 적힌 글은 용국의 고문으로 종이가 이미 누렇게 바랬지만 여전히 ‘팔황옥 도감’이라는 글자를 알아볼 수 있었다.흑풍은 개인의 무력보다 똑똑한 머리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팔황옥이 가져다주는 힘에 그는 관심 없었다. 옥패가 그에게 가져다줄 수 있는 재산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것이다."염구준은 신무 옥패를 가지고 있어. 반보천인 두 명에 가까운 실력이야."흑풍은 다시 신무 옥패에 관한 기록을 뒤적이며 여우에게 말을 건넸다."암무 옥패와 신무 옥패는 상극이야. 어둠은 모든 것을 삼킬 수 있어."여우는
수염이 가득한 백인 몇 명이 그를 둘러쌌다. 그들은 한 손에 마약을 들고, 다른 한 손에 무기를 들고 있었다.백인들의 뒤에는 화려하게 치장한 여자 몇 명이 있었고 저마다 인종이 달랐다.염구준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백인들은 한 걸음 더 가까워졌고 그를 놓아줄 생각이 없는 듯했다."재미를 보지 않아도 괜찮아. 갖고 있는 돈을 다 내놔, 이 빌어먹을 용국인!"우두머리의 한 백인 사내가 염구준을 가로막고 위협적인 말투로 말했다."설웅국 사람이야?"염구준은 백인 사나이가 말하는 억양을 듣고 낮은 소리로 물었다."돈 내놓으라고! 이 멍청이야!"백인은 손에 든 야구 방망이를 들고 염구준의 머리를 향해 휘둘렀다.염구준은 피하지 않고 단번에 야구 방망이를 잡았다. 손에 조금 힘을 주자 방망이에 손자국이 나타났다."다 덤벼! 당장 이 자식 해치워!"같은 무리의 사람들이 그 상황을 보고 우르르 몰려들었고, 염구준을 향해 손에 들고 있던 무기를 휘둘렀다.염구준은 한바탕 주먹질했고 발로 차서 사내들을 날려버렸다. 그 사람들은 바닥에 떨어진 후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었다."빨리 돈 내놔!"염구준은 우두머리 사나이의 목을 조르며 그를 공중으로 들어 올렸다.그 사람은 발을 버둥거리며 염구준이 뭘 말하고 있는지 들을 겨를도 없었다.염구준은 그와 실랑이를 벌일 여유가 없었다. 그는 상대를 내팽개쳤고, 사나이는 벽에 머리를 부딪쳤다. 여자들은 비명을 지르며 사방으로 도망쳤다."용국인에요? 저를 집으로 데려다 줄 수 있나요?"한 용국 여인이 염구준을 보며 겁에 질린 채 말했다."저는 유괴를 당해서 이곳에 왔어요, 제발 도와주세요!"염구준이 떠나려 하자 여자는 무릎을 꿇고 그의 바짓가랑이를 잡았다."따라가요. 이 사람이 당신을 집으로 데려다줄 겁니다."염구준은 말을 마치고 손을 움직였고 동방전왕이 그의 뒤에 나타났다."이 여자를 항구까지 데려다줘요. 우리의 화물선을 타고 돌아가게 하세요."염구준이 담담하게 말했다. 시민을 보호하는 것은
"도련님, 저 사람은 이미 반보천인의 경지에 이르렀습니다!"용국의 고수가 가슴을 감싸고 일어나 경악한 듯 말했다."말도 안 돼. 어르신이 흑풍의 손목에 수를 써서 실력이 늘지 못할 텐데!"영요조는 믿을 수 없는 듯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흑풍이 어떻게 변했든 그는 알아볼 수 있다. 그가 이렇게 강해질 리 없었다.그리고 영요조가 데리고 온 용국 고수들은 모두 무성급이라 이렇게 빠르게 질 리 없었다."무슨 근거로 날 흑풍이라고 하는 거야?"염구준은 영요조를 노려보며 한 걸음 다가갔다."날... 날 모르다니..."영요조는 놀람과 동시에 무서움으로 인해 두 다리를 힘없이 떨며 무릎을 꿇었다."동방, 이 사람도 데리고 가요. 호텔로 돌아가요!"또 하나의 미스터리가 마음속에 늘었고 염구준은 더 이상 침착할 수 없었다. 그는 직접 눈앞의 녀석을 심문하려 했다."말해 봐. 난 아직 영씨 가문과 적이 되고 싶지 않아!"호텔 안에서 염구준은 영요조에게 무릎을 꿇게 했다. 심문에도 갖추어야 할 형식이 있었다."정말 흑풍이 아니야?"영요조는 주머니에서 사진 한 묶음을 꺼냈다. 그는 줄곧 이 사진들을 몸에 지니고 다녔다.염구준은 사진을 빼앗았다. 사진을 보는 그는 눈살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사진 속에는 총 7명이 있었다.그중 철호와 대목은 이미 만난 적 있었고, 한 사람은 그와 확실히 조금 닮았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분간하기 어려웠을 것이다."이 흑풍에 대해 먼저 말해 봐!"염구준은 사진을 복사한 뒤 원본을 영요조에게 던졌다."흑풍은 우리 영씨 가문의 사람이야. 심술이 바르지 않아 어르신께서 내쫓으셨고, 그때 함께 쫓겨난 사람은 총 7명이었지..."영요조는 사건의 경과를 대충 설명했다. 필경 가족의 핵심 인물이 아니다 보니 구체적인 것은 그도 똑똑히 말하지 못했다.그는 영씨 가문에서 파견되어 흑풍을 추적하러 왔다. 영씨 가문은 이미 흑주 각지에 미리 준비했고, 흑풍을 찾아 해치우기 위해서였다."네 주제에 흑풍을 해치우려고?"염구준은 어
염구준은 이미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는 바로 뛰쳐나가 경호 대원 몇 명을 해치웠다. 그러나 영요조는 그들에게 얻어맞고 있었다.경호 대원은 빠르게 치고 빠지려는 전략을 사용하려 했지만, 염구준의 부하들에게 가로막혀 전부 전멸했다.염구준은 방으로 돌아가 영요조의 시체에 다가갔다. 순간 창밖에 플래시가 반짝였고 누군가 그 화면을 찍었다.게다가 전신전의 다른 성원들도 화면에 들어가게 찍은 것으로 보아 정성껏 계획한 것이 틀림없었다."또 당했어!"염구준은 쓴웃음을 지었다. 그는 절대 배후에 있는 자를 살아서 로그랑을 떠나게 할 수 없었다."이렇게 되면 염구준은 우리뿐만 아니라, 영씨 가문과도 적이 될 거야."여우는 여유로운 표정으로 시가를 한 모금 피웠다. 영씨 가문과 염구준을 싸우게 만드는 것이 그의 목적이었다.전신전이 해외에 나타나면 용국도 여론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될 것이다. 이 세상은 아직 용국의 천하가 아니다."어서 용국으로 돌아가 그 늙은이들과 싸우게 만들어야지!"흑풍은 이번 계획에 아주 만족했다. 신무 옥패와 암무 옥패까지, 그는 염구준에게 점점 더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염구준은 자신이 노출된 것이 용국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비록 그는 두려워할 것이 없지만, 국제 여론으로 인한 연쇄 반응은 반드시 염구준의 정신을 흩트릴 것이다. 그는 흑풍 패거리에 앞서 소식을 전해야 했다."여우야, 이것 봐!"다음 날, 흑풍은 착잡한 표정으로 신문을 들고 여우의 방으로 들어갔다."왜?"여우는 자신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여유롭게 손에 든 와인잔을 흔들며 의심스럽게 물었다."우리는 염구준한테 이용당했어!"흑풍이 신문을 탁자 위에 던지며 화를 냈다."은둔 세가에서 버려진 자가 배후에서 용국의 경제를 흔들려 했고, 손씨 그룹이 애써 막았다고?"여우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눈앞의 광경을 믿을 수 없었다. 그는 탁자를 내리 치며 화냈다."용국인의 애국 사상은 최고야, 이로써 손씨 그룹은 정상에 오를 거
"괜찮아요. 전신전을 동원했으니, 그들은 밤잠을 설쳤을 겁니다."염구준이 침착하게 대답했다. 그는 갑자기 새로운 영감을 얻었다."이왕 왔으니, 정의의 전쟁에 초대하겠어요!"염구준은 미소를 지으며, 각국 함대를 향해 작전 초대를 했다. 전신전의 초대라 아무도 거절할 수 없었다."전주께서는 그들과 연합하여 떠돌이 7인조를 없애려는 겁니까?"동방전왕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한 조직을 없애는 데 함대는 필요 없었다."흑주의 사람들을 도와 삶의 터전을 지어주고, 반란군과 각 세력을 모두 제거한 뒤 해영국, 설웅국과 우리 용국에서 자원을 똑같이 나누어 가질 겁니다."염구준의 말이 끝나자, 동방전왕은 당황스러웠다. 이렇게 큰 계획을 염구준은 너무도 덤덤한 말투로 결정을 내렸다."국주께 얘기를..."동방전왕은 다소 걱정이 되었다. 아무래도 작전 계획은 한쪽에서 결정을 내린다고 되는 일이 아니었다."괜찮아요. 국주가 원하는 것은 대국의 이익이에요."염구준이 고개를 흔들었다.그의 눈에 떠돌이 7인조는 쓸데없는 사람일 뿐이었다. 맹호가 어찌 그들을 무서워할까?"무엇을 하려는 거야? 어서 국주에게 지시를 물어!"해상 함대들은 난리가 났다. 다른 나라의 함대는 염구준처럼 마음대로 할 수 없었다."동의합니다!"각국 황실은 모두 명확한 답을 내렸다. 앞으로 흑주에서 자원을 가질 수 있다면, 각 세력도 서로 힘들게 노릴 필요가 없었다."진작에 이렇게 해야 했어요. 이렇게 좋은 자원을 어떻게 목숨을 걸고 허튼짓하려는 자들에게 맡깉 수 있겠어요. 우리는 대국답게 행동해야 합니다!"해영국과 설웅국은 보기 드물게 의견이 일치했다. 이전에는 모두 상대에게 넘어갈까 봐 손을 쓰지 않았다.용국도 소문을 들었다. 황실에서 한 일이 아니라 염구준의 전신전이 한 일이니, 좋은 일이었다."자원과 지역 보호를 잃으면 그자들이 어디에서 숨을 수 있나 볼까?"염구준은 창밖을 보며 차갑게 웃었다. 전신전은 한낱 호칭이 아니었다. 그자들이 함부로 건드릴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주위의 몇몇 작은 나라들은 모두 그의 적수가 아니었다. 심지어 어떤 나라의 병사들은 그의 진영으로 달려가기도 했다."전주님, 앞은 밀림이라 계속 나아가기 힘듭니다."염구준과 동행한 동방전왕이 보고했다. 그는 우수한 정찰자이자 조종사였다.염구준은 이 말을 듣고 아래를 한번 내려다보았는데 시야는 무성한 밀림에 의해 막혔고 계속 전진하면 매복 공격을 받기 쉬운 것이 분명했다."다들 명 듣도록. 3일 안에 로그랑에서 집결을 마치고 나를 따라 루카다를 공격해!"염구준은 멀리 용국에 있는 전신전에 명령을 내렸다. 그의 부하들도 확실히 실력을 키워야 했다. 특히 친위대는 염희주로 인해 손실이 막심했다."전주님!"동방전왕은 염구준이 직접 명령을 내린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었다. 적어도 두 명 이상의 지존, 열 명의 고급 전왕이 와야 했다."나는 훌륭한 인재가 필요해요. 새로운 전신과 새로운 지존도 당신들 중에서 탄생할 겁니다."염구준은 동방전왕의 뜻을 알아차리고 자신의 관점을 말했다.동방전왕은 자각적으로 한쪽으로 물러났다. 염구준의 말이 맞았다. 퇴역한 염구준이 줄곧 양쪽 다 신경 쓸 수는 없었다. 그도 가정이 있으니, 더 이상 살신이 될 수 없는 노릇이었다.염구준은 낙성용이 생각났다. 그는 강자가 무수한 시대에 싸웠고, 염구준의 신이 되기 위한 길을 닦아놓았다. 그는 전신전 역대 최강의 전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손가을의 말도 그의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전신전의 장병들은 나라를 위해 싸우는 맹호지 염구준 가문의 신하가 아니었다. 개인적인 사소한 일로 그들의 목숨을 잃게 해서는 안 되었다."나는 결국 낙성용 선배보다 못 해!"염구준은 천천히 말했다. 사람을 죽이려는 마음이 크다 보니 나라를 지키는 수호자로서 좋은 일이자 나쁜 일이었다."여우님, 해영국의 비행기 한 대가 기지 상공을 순찰하고 있습니다!"밀림 깊은 곳에서 여우가 병력을 이동시키고 있었다. 그의 신하 두목이 그에게 보고했다."알았어!"여우가 대답하자 두목은 자각적으로 막
"부근의 원주민까지 협박해서 끌어오면 연합군은 총 1만 명도 안 돼. 우리가 먼저 공격해야 해."여우는 음침하게 웃었다. 그는 연합군을 조금도 안중에 두지 않았다."염구준, 여기가 네 무덤이 될 거야!"흑풍은 용국에서 겪은 일이 계속 생각났고 화를 내며 말했다."염구준도 그냥 그뿐이야. 사람을 죽이려는 마음이 너무 강해, 최고 인솔자로서 부하의 목숨을 신경 쓰지 않아. 낙성용과 비기면 한참 멀었고, 실력도 낙성용보다 못한데 뭐가 무서워?"여우가 가소롭다는 듯 말했다. 그는 한 번도 염구준을 신경 쓴 적 없었다."이런 사람이 가족을 우선으로 한다니. 전신전은 용국의 수호신이야, 그들의 국주에게도 염구준은 골칫거리일 거야."여우는 계속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그는 이미 염구준을 철저히 없앨 방법을 생각해 냈다."네 뜻은..."흑풍은 두 눈을 반짝였고 여우의 생각을 깨달은 것 같았다. 은둔 세가의 늙은 사람들이 다시 나설 차례다."지금 용국은 천하 태평한 상황이야. 염구준이 이렇게 나대니, 은둔 세가도 위태로움을 느낄 거야. 염구준이 손씨 그룹을 청해의 선두 기업으로 만드는 것에 만족할 것 같아?""완벽해!"두 사람은 마치 염구준이 이미 죽은 것처럼 죽이 척척 맞았다."염구준 씨, 상황은 어떻습니까? 연합해서 진공해야 합니까?"루카다 중심도시, 각국 함대 통솔자들은 이미 모여 있었다.통솔자 중 실력이 가장 강한 사람은 해영국의 데프와 설웅국의 이왕이다."각자 제일 익숙한 작전 방식으로 싸우죠. 데프와 이왕의 수하는 주공격 부대, 나머지 함대들은 보조로 공격합시다."염구준은 이 연합부대를 지휘하고 싶지 않았다. 데프와 이왕도 반보천인의 고수로서 물론 다른 사람의 지휘에 따르고 싶지 않았다."우리도 주동적으로 출격해 단독 행동을 해야 합니다!"키가 작은 사쿠라국 사람 히즈메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가 입을 열지 않았다면 염구준은 그를 신경 쓰지도 않았다."사쿠라국에서 대체 무슨 자격으로 말하는 거죠? 개인적인 군대도 없잖아요?"염구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각 세력들은 세라와 관계가 좋았지만 지금은 그녀가 스텔라성과 엮여서 믿을 수가 없었다.베르가 말한 동맹도 결국은 이익을 기초로 하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었다.“염병할 놈!”베르는 염구준이 사라진 곳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에취!”한편, 바다의 동굴을 지나던 염구준이 재치기를 하더니 귓구멍을 파며 중얼거렸다.“또 어떤 놈이 뒤에서 나를 욕하는 거야?”그는 이미 수백 미터 안으로 들어가면서 동굴을 살펴보았다.오래전에 인공으로 만들어진 동굴로서 지하수도로 사용했거나 육지에서 지각이 변화하여 이곳에 가라앉을 가능성도 있었다.이제 동굴 내부에 완전히 적응되어서 속도를 낼 때가 되었다슝!위험도 없고 갈림길도 없으니 팔다리를 빨리 저으며 앞으로 전진했다.동굴 끝에 무엇이 있는지 참 기대가 되었다.그것이 고대 옥패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말이다.푸!가는 도중에 갑자기 장어 같은 바다 동물의 습격을 받았지만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았다.‘누가 있어.’얼마나 헤엄쳤는지 모르겠지만 눈앞에서 어두운 그림자가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염구준은 그 사람의 생사를 알 수 없어 한 줄기 검기를 발사했다.아무런 움직임이 없는 것을 보고 죽은 사람이라 생각했다.가까이 다가가 보니 잠수복을 입은 시체는 부패되지도 않고 마치 자는 것처럼 보였다.그 옆에 커다란 가방이 있었는데, 열어보니 황금, 비취. 진주 등 값나가는 보물들이 잔뜩 들어 있었다.“진짜 보물이 있었네. 고대 옥패도 있을까?”그는 작은 소리로 중얼거리며 보물이 가득한 가방은 뒤로 한 채 계속 안으로 깊숙이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시체들이 점점 더 많이 나타났다.염구준은 궁금했다.왜 시체들이 하나 같이 상처도 입지 않고 평온한 표정으로 죽었는지 말이다.이상한 상황으로 하여금 점점 주변을 경계하게 만들었다.앞으로 더 나아갔을 때, 동굴은 사라지고 넓은 공간이 나타났다.이곳이 바로 목적지인 것 같았다.그리고 내부를 살펴보려고 수십 발의 불꽃을 발사하던 염구준
찾겠다고 약속했던 보물이며 고대 옥패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그때 누군가 가슴이 벅차오르는 소식을 전했다.“절벽 위에 동굴이 있어요!”“여기에도 있어요. 불덩어리를 던졌는데 끝이 보이지 않아요!”“동굴에서 100그람되는 금덩어리를 발견했어요!”드디어 보물이 나타났다는 말에 다들 동료를 잃은 슬픔에서 금세 벗어났다.“일단 경거망동하지 말고 우리 대책부터 세웁시다.”중요한 순간에 베르가 나서서 대국을 주재하려 했다.염구준을 고립시키고는 각 세력들을 이용해 더 많은 것을 차지하려는 수작이었다.“부성주님,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합리적인 대안이라면 지시를 따를게요.”메노스가 환심을 사려고 스텔라성의 편에서 말했다.염구준의 실력이 너무 강해서 맞설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저들의 도움이 필요했다.나머지 가주들은 드디어 줄을 서야 하는 때가 온 것을 알고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줄을 서는 것은 언제나 어려운 선택 문제였다.만약 잘못 선택하면 아무런 이득은 보지 않고 끝없는 재앙만 맞이할 것이다.…그 외에 무술인들은 가주들이 중요한 일을 논의하는 것을 알고 조용히 대기하고 있었다.몇몇 사람들이 토론한 결과로 대다수 사람들의 생사를 결정할 것이다.“염 선생은 대책이 있습니까?”노신기가 긴장이 흐르는 분위기를 깨고 떠보듯 물었다.지금 염구준은 혼자서도 스텔라성를 상대하기 충분했다.다들 대답을 기다리고 있을 때 염구준이 한 동굴 입구에 서서 말했다.“상의할 게 뭐가 있어요? 보물이 보이면 능력에 따라서 챙기면 되죠. 실력이 있으면 많이 챙기고 없으면 바닷물이나 마시다 가면 되죠.”그 말 뜻은 물질적이지만 현실적이기도 했다.지금 각 세력들이 꿍꿍이를 세우고 있으니 아무리 상의를 해도 진심이 아닐 것이다.어차피 나중에 사이가 틀어질 텐데, 지금 이 자리에서 분명하게 말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염구준의 말을 들은 베르는 각 세력들의 마음이 돌아설까 봐 바로 안색이 어두워졌다.“염구준, 지금 분열을 일으키는 거야? 절대 용납할 수 없어.
어떤 무술인들은 적대 관계이고 위에서 아무런 태도도 드러내지 않았지만 감사의 눈길을 보냈다.베르 일행은 아무 일도 발생하지 않은 것처럼 침묵하고 있으니 염구준을 칭찬하는 것은 더 불가능했다.“이곳은 위험해서 항상 조심하세요. 그렇다고 매번 도와줄 수 없어요.”염구준은 무덤덤하게 말했다.어차피 이번만 도와줄 거라 뻔뻔하게 구는 사람이 있어도 마음에 두지 않았다.그때 통신기에서 당황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저기 모래벌레 무리가 오고 있어요!”그 말에 다들 다시 안절부절했다.염구준이 재빨리 통신기에 대고 모두를 진정시켰다.“당황하지 마세요. 대부분 바닥으로 들어가고 몇 마리만 뒤를 따라왔을 겁니다.”땅으로 돌아가지 않은 모래벌레들은 전부 그의 검에 잘렸기 때문이었다.다들 안심하고 싸울 준비를 할 때, 꽃무늬 셔츠를 입은 젊은이가 공을 들고 앞에 나섰다.이곳까지 오면서 나약한 실력 때문에 항상 타인의 보호를 받았는데, 왜 이제야 나서는지 다들 알지 못했다.“썩을 놈의 벌레야! 첨단 과학기술의 위력을 보여 줄게!”젊은이가 건방지게 말하며 손에 든 공을 힘껏 던져버렸다.“안 돼!”메노스가 나서서 말렸지만 공을 이미 던져서 늦어버렸다.갑작스러운 행동에 다들 무슨 영문인지 몰랐다.“방어!”염구준이 고함을 지르며 기운으로 호체 기운을 끌어냈다.반보천인인 염구준마저 긴장하게 만들다니, 모두 젊은이가 던진 공은 틀림없이 대단한 물건이라고 생각했다.펑!공이 수십 미터 떨어진 곳으로 흘러서 올라간 순간, 엄청난 에너지를 발산하면서 마침 달려오는 모래벌레들을 순식간에 폭발시켰다.물속에서도 이 정도로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다니, 보기만 해도 감탄이 흘렀다.“악!”그런데 에너지가 빠른 속도로 물속에서 퍼지더니 사람들의 몸에 부딪치며 오장육부에 침투되었다.순식간에 거대한 생물체를 몇 마리나 제거했으니 사람에 미치는 영향도 치명적이었다.실력이 약한 무술인들은 얼마 버티지 못하고 바로 죽었다.퍽!가장 먼저 공격받은 젊은이는 충격에 한참이나
“알겠습니다.”“네.”두 사람은 대답하자마자 각자 맡은 20명이 넘는 부하들을 이끌고 심해 모래벌레가 드문 변두리 지역으로 향했다.실력이 뛰어난 무술인 두 명이 앞장서서 길을 터주고 있으니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가장 중요한 것은 이로서 부하들의 사기가 다시 돌아왔다는 것이다.그 장면을 본 남은 세력들도 벗어날 방법을 생각했는지 부하들에게 고함을 지르기 시작했다.“살고 싶으면 빨리 천기문의 뒤를 따라가!”지금 염구준이 뒤를 맡고 있었기에 그들도 벗어나기 훨씬 수월했다.베르가 떠날 때는 표독스러운 눈빛으로 염구준의 뒤를 노려보면서 저렇게 싸우다 콱 죽으라고 저주까지 했다.결국은 살려고 바삐 피신하느라 누구도 염구준을 도와주지 않았다.혼자 남은 그는 결국 심해의 모래벌레에게 포위되었다.“에휴, 저럴 줄 알았어. 그동안 도와준 걸 봐서라도 우리도 도와줍시다.”염구준은 자신이 한 결정에 후회하지 않고 계속 검을 휘둘러 벌레를 살해했다.각 세력의 무술인들이 이미 멀리 떨어졌으니 지금은 이 무리를 뚫고 나가야 했다.촤아악!순식간에 수많은 검기가 주변에 발사하며 바다 밑을 들쑤시는 바람에 모래와 진흙이 시야를 가렸다.어렴풋이 보이는 것은 덩치가 큰 물체들이 하나둘씩 쓰러지는 것이었다.아무리 바다가 모래벌레의 구역이라 해도 염구준의 검을 막지 못했다.검망이 닿는 곳은 그들 시체로 널렸다.염구준이 뛰쳐나오려고 필사적으로 싸우고 있을 때 도망친 각 세력들은 균열 변두리에서 편하게 쉬고 있었다.“염 선생이 우리를 위해 혼자 희생하는데 우리도 소수 정예병을 조직해서 도와줍시다!”그레이가 통신기에 대호 한마디 제안했다.흔쾌히 나설 사람은 없겠지만 일단 말은 해봐야 알 수 있으니까.“하, 대단한 것처럼 건방지게 굴더니, 저런 놈은 죽어도 싸.”“그러게요. 저 악마의 생사는 우리랑 상관없어요.”베르와 세라가 시큰둥하게 자신들의 태도를 표명했다.“당신들…”그레이가 나서서 비판하려고 할 때 그들과 싸워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고 더는 말을 잇지 않
염구준이 수압의 영향을 받지 않고 빠르게 움직이는 것을 보고 베르는 당황했다.이제 손에 무기도 없어서 어떻게 막아야 할지 막막했다.“멈춰!”“당장 공격을 멈춰!”“부성주님, 조심하세요!”그 장면을 보던 반보천인 세 명은 막을 겨를도 없이 소리를 질렀다.바로 그때, 이상한 기운을 감지한 염구준은 공격을 멈추고 지하를 내려다보았다.푸!두 사람 사이에 있는 두터운 진흙 속에서 갑자기 무엇인가 모래를 사방에 뿌리면서 올라오는 것이었다.염구준이 재빨리 진흙의 가운데를 잘라버리자 생물체가 죽었는지 바닥에 툭 하고 떨어졌다.마침 검기도 기운을 소진하여 공격을 멈추고 돌아서서 살펴보았다.“젠장, 그냥 지하에 처박혀 있을 것이지, 뭐 하러 죽으러 나왔어?”염구준이 불청객에게 짜증을 부렸다.만약 생물체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이 검에 죽을 사람은 베르였다.진흙과 모래가 가라앉자 다들 생물의 정체를 주시했다.굵기가 2미터나 되고 꼭대기에 날카로운 이빨이 수두룩하게 생긴 심해의 모래벌레였다.이 벌레는 성체가 되면 길이가 30미터에 달하고 풍부한 광물을 함유한 화산암을 먹고 살기에 이 구역에서 텃세가 특히 강했다.그리고 공격성은 형태만 보아도 알 수 있었다.“방어해! 이것들이 떼로 공격할 거야!”염구준은 통신기에 주의를 주고 잠시 베르를 살해하는 것을 뒤로 미루기로 했다.위험한 상황에 닥쳤으니 자기들끼리 싸운다면 사기를 떨어트리기 때문이었다.푸푸!말이 채 끝나기 전에 수많은 모래벌레들이 땅속에서 나와 무차별한 공격을 퍼부었다.일반 무술인이 한 입에 먹힌다면 바로 두 동강이 났다.반보천인 무술인들은 잠수 장비가 망가지면 심해의 수압을 견뎌야 하기에 역시 방심할 수 없었다.그러니 아무도 죽음을 무릅쓰고 공격하지 않았다.심해 모래벌레들이 신출귀몰하며 공격하자, 다들 혼란에 빠져 허둥지둥했다.그들에 비해 염구준은 다가오는 놈들을 가볍게 잘라냈다.이 벌레들은 사납지 않은데 갑자기 땅속에서 튀어나올 때 당황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었다.염구준은 감지
싸움은 잠시 한 단락 끝났다.베르가 씩씩거리며 통신기에 대고 고막이 터질 듯 소리를 질렀다. “염구준, 왜 우릴 도와주지 않아?!”“당신들도 날 도와주지 않았잖아요.”염구준은 어처구니없는 가스라이팅을 무시하고 반문했다.베르는 이런 말로서 염구준을 각 세력의 반대편에 세워 고립시키려는 수작이었다.이제 막 대군을 지휘할 수 있는 임시 사령관을 담당하게 되었으니 위세를 떨칠 기회를 놓칠 리가 없었다.“웃기지 마. 우리는 반보천인 무술인이라 다른 무술인들을 보호할 의무가 있어. 그런데 넌 한심하게 지켜만 보고 있었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아?”베르는 정의로운 척 그의 영혼까지 고문하며 계속 나무랐다.눈치가 없는 무술인들은 정말 베르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하하하. 방금 수십 명이 넘게 살려달라고 비명을 질렀는데도 당신은 구하러 가지 않고 도망가느라 바쁘던데요? 그 말을 하고도 양심에 찔리지 않습니까?”염구준은 그만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이기적인 사람이 무슨 자격으로 이래라저래라 간섭하는지,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또 염구준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이렇게 분석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말에 휘둘리기 십상이었다.“흥, 따박따박 말대꾸는. 누가 너 같은 놈을 낳았는지 그 어미가 궁금하다.”베르는 솔선수범하지 않으면서 말로도 밀리게 되자 인신공격을 하기 시작했다.“죽고 싶어?”그러자 염구준이 버럭 화를 내며 베르에게 검을 겨주었다.상대방이 시비를 건다면 원하는 대로 한바탕 싸워줄 기세였다.“내가 무서워할 줄 알아?”베르는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커다란 방패를 들고 맞섰다.이번 행차에 스텔라성에서 실력이 있는 반보천인 네 명을 파견했기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었다.쿵!염구준의 검이 방패에 닿은 순간 둔탁한 소리가 나며 베르가 뒤로 몇 발치 물러갔다.“물에서 방패를 쓰다니, 죽으려고 작정했군.”물속에서 방패의 부력이 커서 오히려 싸움에 방해가 되었다.그는 계속 검으로 공격하며 가볍게 제압했고, 뒤로
그 생물의 정체는 대왕 오징어였다.이 생물은 빛을 두려워해서 항상 심연에 숨어 있기에 과학자들은 파도에 밀려온 시체들만 주워서 연구했었다.대왕 오징어는 가장 긴 것은 40미터 이상에 달했다.염구준은 지금 상황을 보고 속으로 탄성이 흘러나왔다.“젠장, 오징어 소굴을 건드렸나?”심지어 그중에서 덩치가 큰 오징어는 전신 경지에 도달했다.마침 수천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와서 다행이지, 염구준이 혼자 싸운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했다.“염 선생님, 이제 어떡해요?”통신기에서 초조한 노신기의 목소리가 들렸다.그 말 뜻은 그가 나서서 천기문의 부하들을 지켜달라는 의미였다.솔직히 그들 실력으로 이렇게 많은 대왕 오징어를 상대하기 버거웠다.“살아남아서 바다 밑 끝까지 오세요.”염구준은 한마디만 남기고 검을 휘두르며 계속 아래로 내려갔다.지금은 사방이 어두워서 대체 누가 누구인지 구분하는 것조차 어려웠고, 모두 자원해서 온 거라 그들을 책임질 의무가 없었다.“다들 최선을 다해 바다 밑으로 내려가자!”노신기는 목숨을 걸 각오로 모두에게 용기를 북돋아주었다.순식간에 각 세력은 대왕 오징어와 무차별적인 싸움을 벌였다.하지만 캄캄한 물속은 대왕 오징어들에게 유리한 곳이라 인간들은 1대1 싸움에서 얼마 버티지 못하고 참담한 희생을 치러야 했다.위기가 닥치자 베르가 긴급 공공 통신 채널을 열고 이런 제안을 했다.“이러다 다 죽습니다. 우리 모두 협력하여 살길을 열어야 합니다. 바다 밑에 도착하면 지금처럼 힘들지 않을 겁니다.”솔직히 베르도 염구준처럼 대놓고 아래로 내려가고 싶었지만 그런 실력이 되지 못했다.“찬성합니다.”“협공합시다!”각자 싸우다가 자칫하면 전멸할 수 있으니 다른 세력들도 이 제안에 동의했다.“반보천인이 앞장서고 전신 경지, 전신지상 무술인이 그 다음, 나머지는 뒤를 따라갑니다!”베르는 정예병을 살리고 나머지는 죽든 살든 상관하지 않을 생각으로 배치하기 시작했다.“공격합시다!”그의 명령이 떨어지자 다른 사람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모두가 슬픔과 공포에 빠져 있을 때 염구준이 두터운 잠수복을 입고 바닷속으로 들어갔다.간밤에 가볍게 생물을 절단하면서 그의 단전은 이미 기운으로 꽉 찼다.“염 선생이 바다에 들어갔어요.”모든 사람이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고 있으니 작은 동작이라도 이내 알아챘다.그가 갑작스럽게 뛰어드는 바람에 노신기 일행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대체 왜 저러는 거야?”“내가 앞장 설게요. 촉각이 있는 생물일 뿐, 두렵지 않습니다.”일부 반보천인은 더는 기다리지 못하고 서둘러 잠수복을 입고 바다에 뛰어들었다.염구준의 손에 완벽한 해도가 있으니 그가 정보를 어느 정도 장악하고 있는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그래서 먼저 보물을 찾아낼까 봐 조바심이 났던 것이다.어떤 사람들은 말로는 보물을 찾으러 왔다고 하지만 솔직히 고대 옥패를 노리고 왔다.일단 옥패에 있는 무공을 연마하면 자신의 실력을 제고할 수 있으니 나중에 재물을 손에 넣어도 늦지 않거니와 그때는 더 쉬울 거라 생각했다.염구준은 바다 밑에 있는 균열을 향해 가다가 가끔씩 방향을 조절했다.아직 사방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니 가장 힘이 덜 드는 방법을 사용했다.깊은 곳으로 들어갈수록 물고기는 한 마리도 보이지 않고 점점 어두워져 앞이 보이지 않았다.염구준은 길이가 석 자가 되는 청봉을 잡고는 언제든 적을 무찌를 준비를 했다.방금 잘린 촉각의 길이를 볼 때, 본체에 비해 너무 짧아서 치명상을 입히지 못했다.만약 덩치가 어마어마한 팔조괴물이라면 아직도 어두운 곳에 숨어 있는 게 틀림없다.촤아아! 촤아아!그때 물살이 바뀌는 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었더니 수백 개의 검은 그림자가 다가오고 있었다.각 세력의 정예병이 움직인 것이다.어떤 무술인은 일정한 거리에 도착한 후 빠르지도 늦지도 않는 속도로 염구준의 뒤를 따랐다.그가 앞장서서 길을 터달라는 뜻이었다.염구준은 그들을 신경 쓰지 않고 아래 균열이 빨아들이는 대로 끌려갔다.‘얼마든지 따라와 봐.’지금 상황으로 말하자면 누가 누구의 총받이가 될지
선박 위의 사람들이 절박하게 울부짖었지만 아무도 응답하지 않자 각 세력들이 주변을 경계하기 시작했다.분위기를 보아 곧 위험이 닥칠 것 같았다.촤아아악!“엄청난 것이 몰려오고 있어! 빨리 위로 올라가!”나중에 물에 들어간 무술인들이 제일 먼저 해수면으로 올라와 보고했다.이어서 대다수 무술인들은 통신기에 비명소리만 남기고 사라졌다.각 세력이 어쩔 바를 몰라 혼란에 빠졌을 때, 노신기는 염구준의 옆얼굴을 보며 속으로 감탄했다.그의 말이 옳았다.“다들 맞서서 싸웁시다!”염구준은 어마어마한 기운이 몰려오는 것을 감지하고 우렁차게 소리쳤다.그게 무엇이든 이미 상대방을 건드린 이상 맞서서 싸워야 했다.정신을 차린 각 세력들은 갑자기 조상들에게서 들은 이야기가 떠올라,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무기를 집어 들었다.촤아아!다시 몇몇 사람이 수면위로 올라오더니 놀라운 속도로 선박을 행해 헤엄쳤다.“저게 다 뭐야?”누군가 겁에 질려 비명소리를 질렀다.“나도 몰… 악!”같이 헤엄치던 일행이 말하다 바다 밑에 있는 물건에 잡혀 끌려가고 말았다.그리고 밧줄처럼 생긴 것들이 수면 위로 올라와 선박에 있는 사람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악!”“살려줘!”순식간에 비명소리와 경악 소리가 섞여서 현장이 아수라장이 되었다.정체를 알 수 없는 생물체에 다들 지레 겁을 먹었다.윙!그때 누군가 열 줄기 검기를 발사해 밧줄처럼 생긴 생물을 잘라버렸다.“저건 또 뭐야? 엄청 단단하네.”제일 처음으로 공격한 사람은 역시 염구준이었다.“끼익!”바다 밑에서 공격을 당한 생물은 날카로운 이명소리를 내며 위로 올라왔다.생각보다 쉽게 잘리자 각 세력들은 용기를 내서 공격을 퍼부었다.“별거 아니네. 단번에 잘려지잖아.”자신감이 생긴 그들은 필사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했다.본래 각 세력의 실력으로 쉽게 생물을 잘라낼 수 있는데, 이 생물이 모두가 혼란에 빠진 틈을 이용해 습격할까 봐 진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물론 염구준도 모든 사람을 책임질 의무가 없으니 주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