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구준은 이미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는 바로 뛰쳐나가 경호 대원 몇 명을 해치웠다. 그러나 영요조는 그들에게 얻어맞고 있었다.경호 대원은 빠르게 치고 빠지려는 전략을 사용하려 했지만, 염구준의 부하들에게 가로막혀 전부 전멸했다.염구준은 방으로 돌아가 영요조의 시체에 다가갔다. 순간 창밖에 플래시가 반짝였고 누군가 그 화면을 찍었다.게다가 전신전의 다른 성원들도 화면에 들어가게 찍은 것으로 보아 정성껏 계획한 것이 틀림없었다."또 당했어!"염구준은 쓴웃음을 지었다. 그는 절대 배후에 있는 자를 살아서 로그랑을 떠나게 할 수 없었다."이렇게 되면 염구준은 우리뿐만 아니라, 영씨 가문과도 적이 될 거야."여우는 여유로운 표정으로 시가를 한 모금 피웠다. 영씨 가문과 염구준을 싸우게 만드는 것이 그의 목적이었다.전신전이 해외에 나타나면 용국도 여론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될 것이다. 이 세상은 아직 용국의 천하가 아니다."어서 용국으로 돌아가 그 늙은이들과 싸우게 만들어야지!"흑풍은 이번 계획에 아주 만족했다. 신무 옥패와 암무 옥패까지, 그는 염구준에게 점점 더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염구준은 자신이 노출된 것이 용국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비록 그는 두려워할 것이 없지만, 국제 여론으로 인한 연쇄 반응은 반드시 염구준의 정신을 흩트릴 것이다. 그는 흑풍 패거리에 앞서 소식을 전해야 했다."여우야, 이것 봐!"다음 날, 흑풍은 착잡한 표정으로 신문을 들고 여우의 방으로 들어갔다."왜?"여우는 자신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여유롭게 손에 든 와인잔을 흔들며 의심스럽게 물었다."우리는 염구준한테 이용당했어!"흑풍이 신문을 탁자 위에 던지며 화를 냈다."은둔 세가에서 버려진 자가 배후에서 용국의 경제를 흔들려 했고, 손씨 그룹이 애써 막았다고?"여우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눈앞의 광경을 믿을 수 없었다. 그는 탁자를 내리 치며 화냈다."용국인의 애국 사상은 최고야, 이로써 손씨 그룹은 정상에 오를 거
"괜찮아요. 전신전을 동원했으니, 그들은 밤잠을 설쳤을 겁니다."염구준이 침착하게 대답했다. 그는 갑자기 새로운 영감을 얻었다."이왕 왔으니, 정의의 전쟁에 초대하겠어요!"염구준은 미소를 지으며, 각국 함대를 향해 작전 초대를 했다. 전신전의 초대라 아무도 거절할 수 없었다."전주께서는 그들과 연합하여 떠돌이 7인조를 없애려는 겁니까?"동방전왕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한 조직을 없애는 데 함대는 필요 없었다."흑주의 사람들을 도와 삶의 터전을 지어주고, 반란군과 각 세력을 모두 제거한 뒤 해영국, 설웅국과 우리 용국에서 자원을 똑같이 나누어 가질 겁니다."염구준의 말이 끝나자, 동방전왕은 당황스러웠다. 이렇게 큰 계획을 염구준은 너무도 덤덤한 말투로 결정을 내렸다."국주께 얘기를..."동방전왕은 다소 걱정이 되었다. 아무래도 작전 계획은 한쪽에서 결정을 내린다고 되는 일이 아니었다."괜찮아요. 국주가 원하는 것은 대국의 이익이에요."염구준이 고개를 흔들었다.그의 눈에 떠돌이 7인조는 쓸데없는 사람일 뿐이었다. 맹호가 어찌 그들을 무서워할까?"무엇을 하려는 거야? 어서 국주에게 지시를 물어!"해상 함대들은 난리가 났다. 다른 나라의 함대는 염구준처럼 마음대로 할 수 없었다."동의합니다!"각국 황실은 모두 명확한 답을 내렸다. 앞으로 흑주에서 자원을 가질 수 있다면, 각 세력도 서로 힘들게 노릴 필요가 없었다."진작에 이렇게 해야 했어요. 이렇게 좋은 자원을 어떻게 목숨을 걸고 허튼짓하려는 자들에게 맡깉 수 있겠어요. 우리는 대국답게 행동해야 합니다!"해영국과 설웅국은 보기 드물게 의견이 일치했다. 이전에는 모두 상대에게 넘어갈까 봐 손을 쓰지 않았다.용국도 소문을 들었다. 황실에서 한 일이 아니라 염구준의 전신전이 한 일이니, 좋은 일이었다."자원과 지역 보호를 잃으면 그자들이 어디에서 숨을 수 있나 볼까?"염구준은 창밖을 보며 차갑게 웃었다. 전신전은 한낱 호칭이 아니었다. 그자들이 함부로 건드릴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주위의 몇몇 작은 나라들은 모두 그의 적수가 아니었다. 심지어 어떤 나라의 병사들은 그의 진영으로 달려가기도 했다."전주님, 앞은 밀림이라 계속 나아가기 힘듭니다."염구준과 동행한 동방전왕이 보고했다. 그는 우수한 정찰자이자 조종사였다.염구준은 이 말을 듣고 아래를 한번 내려다보았는데 시야는 무성한 밀림에 의해 막혔고 계속 전진하면 매복 공격을 받기 쉬운 것이 분명했다."다들 명 듣도록. 3일 안에 로그랑에서 집결을 마치고 나를 따라 루카다를 공격해!"염구준은 멀리 용국에 있는 전신전에 명령을 내렸다. 그의 부하들도 확실히 실력을 키워야 했다. 특히 친위대는 염희주로 인해 손실이 막심했다."전주님!"동방전왕은 염구준이 직접 명령을 내린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었다. 적어도 두 명 이상의 지존, 열 명의 고급 전왕이 와야 했다."나는 훌륭한 인재가 필요해요. 새로운 전신과 새로운 지존도 당신들 중에서 탄생할 겁니다."염구준은 동방전왕의 뜻을 알아차리고 자신의 관점을 말했다.동방전왕은 자각적으로 한쪽으로 물러났다. 염구준의 말이 맞았다. 퇴역한 염구준이 줄곧 양쪽 다 신경 쓸 수는 없었다. 그도 가정이 있으니, 더 이상 살신이 될 수 없는 노릇이었다.염구준은 낙성용이 생각났다. 그는 강자가 무수한 시대에 싸웠고, 염구준의 신이 되기 위한 길을 닦아놓았다. 그는 전신전 역대 최강의 전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손가을의 말도 그의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전신전의 장병들은 나라를 위해 싸우는 맹호지 염구준 가문의 신하가 아니었다. 개인적인 사소한 일로 그들의 목숨을 잃게 해서는 안 되었다."나는 결국 낙성용 선배보다 못 해!"염구준은 천천히 말했다. 사람을 죽이려는 마음이 크다 보니 나라를 지키는 수호자로서 좋은 일이자 나쁜 일이었다."여우님, 해영국의 비행기 한 대가 기지 상공을 순찰하고 있습니다!"밀림 깊은 곳에서 여우가 병력을 이동시키고 있었다. 그의 신하 두목이 그에게 보고했다."알았어!"여우가 대답하자 두목은 자각적으로 막
"부근의 원주민까지 협박해서 끌어오면 연합군은 총 1만 명도 안 돼. 우리가 먼저 공격해야 해."여우는 음침하게 웃었다. 그는 연합군을 조금도 안중에 두지 않았다."염구준, 여기가 네 무덤이 될 거야!"흑풍은 용국에서 겪은 일이 계속 생각났고 화를 내며 말했다."염구준도 그냥 그뿐이야. 사람을 죽이려는 마음이 너무 강해, 최고 인솔자로서 부하의 목숨을 신경 쓰지 않아. 낙성용과 비기면 한참 멀었고, 실력도 낙성용보다 못한데 뭐가 무서워?"여우가 가소롭다는 듯 말했다. 그는 한 번도 염구준을 신경 쓴 적 없었다."이런 사람이 가족을 우선으로 한다니. 전신전은 용국의 수호신이야, 그들의 국주에게도 염구준은 골칫거리일 거야."여우는 계속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그는 이미 염구준을 철저히 없앨 방법을 생각해 냈다."네 뜻은..."흑풍은 두 눈을 반짝였고 여우의 생각을 깨달은 것 같았다. 은둔 세가의 늙은 사람들이 다시 나설 차례다."지금 용국은 천하 태평한 상황이야. 염구준이 이렇게 나대니, 은둔 세가도 위태로움을 느낄 거야. 염구준이 손씨 그룹을 청해의 선두 기업으로 만드는 것에 만족할 것 같아?""완벽해!"두 사람은 마치 염구준이 이미 죽은 것처럼 죽이 척척 맞았다."염구준 씨, 상황은 어떻습니까? 연합해서 진공해야 합니까?"루카다 중심도시, 각국 함대 통솔자들은 이미 모여 있었다.통솔자 중 실력이 가장 강한 사람은 해영국의 데프와 설웅국의 이왕이다."각자 제일 익숙한 작전 방식으로 싸우죠. 데프와 이왕의 수하는 주공격 부대, 나머지 함대들은 보조로 공격합시다."염구준은 이 연합부대를 지휘하고 싶지 않았다. 데프와 이왕도 반보천인의 고수로서 물론 다른 사람의 지휘에 따르고 싶지 않았다."우리도 주동적으로 출격해 단독 행동을 해야 합니다!"키가 작은 사쿠라국 사람 히즈메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가 입을 열지 않았다면 염구준은 그를 신경 쓰지도 않았다."사쿠라국에서 대체 무슨 자격으로 말하는 거죠? 개인적인 군대도 없잖아요?"염구
설웅국과 한편에 서기만 하면 그들은 말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우리도 출발하자!"대영에 혼자 남아 있는 것은 염구준의 스타일이 아니었다. 그는 직접 여우와 흑풍을 잡아야 했다."뭐야? 용국 국주가 염구준의 작전계획을 승낙했어. 은둔 세가 늙은이들도 어쩔 수 없나봐."여우가 작전이 실패하자 괴로워하며 말했다."예상했던 일이야. 용국 국주는 모든 권력을 자신의 손에 거머쥐고 있어. 대외적으로 용국은 비할 데 없이 단결하잖아."흑풍도 용국인 이기에 용국의 상황이 어떠한지 알고 있었다. 그도 한때에는 열혈 청년이었다."흑풍 사령관님, 사쿠라국에서 우리를 향해 돌격하고 있습니다!"바로 이때, 용병 대장이 들어와 보고했다. 여우는 그 말을 듣고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사쿠라국? 흥, 죽여!"흑풍은 탁자를 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사쿠라국에 대한 그의 혐오감은 뼛속에 새겨졌다. 그는 바로 직접 전쟁에 나가려 했다."총!"흑풍은 전장의 상황을 살피고 부하에게 총을 달라고 했고 저격용 총 한 자루를 건네받았다."어리석은 난쟁이들, 이왕의 총알받이를 하려는 거네!"흑풍은 조준경을 통해 상황을 똑똑히 보았다. 그는 말을 마치고 방아쇠를 당겼고 이에 사쿠라국 병사가 쓰러졌다.그 후 부하들은 전력을 다해 공격했고, 수많은 총과 수류탄이 뒤엉켰다. 무자비한 폭격에 사쿠라국의 수많은 병사들이 쓰러졌지만 그들도 전쟁에 뛰어난 실력을 보이며 빠르게 벙커를 찾아 반격을 시작했다. 그렇게 두 세력은 정식으로 교전을 벌였다."이왕, 이 자식!"사쿠라국 수령은 화력에 눌려 고개를 들지 못하고 욕설을 퍼부을 수밖에 없었다."모두들 중무기로 공격해! 무차별 타격이다!"이왕도 적군의 위치를 확인한 후 명령을 내렸다. 함대의 폭탄이 일제히 발사되어 넓은 밀림이 초토화되었다.그의 뒤에 있던 병사들도 로켓 통, 수류탄 등 무기로 장거리 타격을 가했다.여우와 흑풍도 총만 준비한 게 아니었다. 그들도 중화력 무기를 꺼내 들었다.두 세력은 그렇게 팽팽하게 맞섰다.한 차례의
"염구준, 우리 또 만났네."그렇게 두 원수는 만나자마자 말도 하지 않고 바로 싸우기 시작했다.주작은 여우의 부하들과 교전하여 두 세력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염구준은 지상 반보천인으로 여우보다 조금 레벨이 높았다. 그러나 여우의 몸놀림이 더욱 민첩하여 염구준은 한동안 그를 잡을 수 없었다."염구준, 당신 딸도 아직 내 손에 있어. 죽이려는 거야?"여우는 말로 상대의 주의력을 분산시키는 것에 능했다. 그는 강자가 무력만 장악한다고 충분하다 생각하지 않았다.염구준은 콧방귀를 뀌고 그를 신경 쓰지 않았다. 같은 말을 그는 두 번 더 하고 싶지 않았다."당신은 전혀 나한테 접근할 수 없어. 속도가 너무 느려!"여우는 수작이 실패하자 다른 계책을 썼다. 그는 염구준이 자부심이 있는 사람이라 판단했다. 상대는 다른 사람이 자신의 무력을 얕보는 것을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넌 내 힘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염구준이 보기 드물게 한마디 대답했다. 그리고 자신의 수라 형태를 보여줬고 이내 거대한 그림자가 허공에 나타났다."너..."여우는 깜짝 놀랐다. 수라 형태의 염구준은 속도가 많이 빨라졌다. 그는 더 이상 속도상의 우세가 없었다."언제까지 잘난 척할 수 있다고 생각해?"염구준은 단번에 여우를 뒤쫓았다. 수라귀왕의 두 팔이 두 갈래의 검은 기운으로 변하여 여우의 몸을 휘감았다.여우의 몸은 갑자기 변형되어 액체처럼 검은 기운 사이로 흘러내려 검은 물로 변했다."너도 내 힘에 대해 전혀 몰라!"액체화된 여우는 순식간에 다시 응집되어 모양을 이루었다. 염구준은 갑자기 화물선에서의 싸움을 떠올렸다."그때 이렇게 탈출한 거구나? 벌레같은 자식!"염구준은 지난번 임무의 실패로 마음이 은근히 아팠던지라 화를 내며 말했다."큰일이야, 그 악마가 또 폭주했어!"두 사람이 대치하고 있을 때, 상처투성이의 용병이 밀림에서 뛰쳐나왔다.염희주의 그림자가 공중에서 나타났고 염구준의 수라 형태는 충격을 받은 듯 재빨리 회수되었다."희주야!"염구준은
여우는 액체 형태에서 다시 돌아왔다. 그의 다리뼈는 이미 염희주로 인해 부러졌다.염구준은 딸의 몸에 붉은색 기운이 덮여있는 것을 발견했다. 더없이 익숙했지만, 어디에서 보았는지 생각나지 않았다."희주야! 자신을 통제하고, 침착해져!"염구준은 두 팔을 벌려 딸의 정서를 달래려 했다. 그는 천천히 염희주에게 가까이 다가갔다."넌 나의 생사를 신경 쓰지 않고 나를 청해에 버려두고 괴롭힘을 당하게 했어!"염희주는 이상한 목소리로 말했다. 마치 원망에 가득 찬 늙은 할머니와 같았다. 결코 어린 소녀가 낼 수 있는 소리가 아니었다."희주야, 미안해..."희주의 말은 마치 비수처럼 염구준의 마음속에 꽂혔다. 그는 딸에게 너무 많은 빚을 졌다."미안하다고?"염희주는 콧방귀를 뀌며 주먹을 휘둘러 염구준을 때렸다. 염구준은 본능적으로 가슴을 감쌌지만, 여전히 차여 날라갔다.위험에 휩싸이자 염구준은 체내의 힘을 끌어냈다. 그래서 그저 뒤로 몇 걸음 물러섰을 뿐 예전처럼 낭패를 보진 않았다."뭐야?"염구준도 자신의 본능에 깜짝 놀랐다. 그도 이 힘을 어떻게 끌어냈는지 알 지 못했다."좋아, 다시 해봐!"염희주는 인격이 바뀐 듯 험상궂은 웃음소리를 내며 다시 염구준을 향해 손을 썼다.염구준은 힘을 밖으로 움직이는 방법을 장악하지 못해 황급히 피할 수밖에 없었다.염희주의 속도는 그보다 훨씬 빨랐다. 숨 한 번 쉬는 사이에 염희주는 그를 따라잡았다.염구준은 더 이상 피할 곳이 없자 모든 힘을 자신의 팔로 옮겼다.염희주는 가소롭다는 듯 웃었고 붉은빛으로 염구준을 겨누었다. 염구준은 두 주먹으로 맹렬히 돌진했다. 강한 힘으로 인해 그는 팔이 마비되는 것 같았다.염희주는 또 연이어 주먹을 날렸고 염구준은 연달아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그는 반격할 겨를이 없었다. 하지만 힘을 어떻게 장악할지 조금은 알아차린 것 같았다."남은 힘을 몸 밖으로 유도해 방어를 형성해. 모든 모공에서 힘이 스며 나오게 해봐."염희주는 염구준을 공격하면서 그를 인도하고 있었다.염
’인자한 사람은 물과 같다!’ 낙성용이 가장 좋아하는 말이었다.‘설마 희주 몸에 있는 사람이 낙성용?’염구준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곳은 신이 없는 세상이라, 신에게 빙의됐다는 설은 존재하지 않았다."신? 무슨 말이야? 사람의 정기일 뿐이야!"염희주는 염구준의 마음을 꿰뚫어 보고 있는 듯 그가 알고 싶은 답을 말해주었다. 그러나 염구준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천천히 깨우쳐. 모든 반보천인은 다 하늘이 선택한 사람이야. 당신도, 그들도!"염희주는 말을 마치고 여우를 잡고 밀림으로 날아갔다."희주야!"염구준은 아무것도 할 수 없어 가슴이 찢어졌다.염희주는 반쯤 날아가다 곧장 공중에서 추락했다. 여우는 바닥에 떨어져 정신을 잃을 것 같았지만 염희주는 하늘하늘 내려와 다시 잠든 것 같은 모습이었다."재수 없네, 정말! 이상하기도 하지!"여우는 욕설을 퍼부었지만, 아무 짓도 할 엄두가 나지 않아 얌전히 그녀를 안고 절뚝거리며 기지로 걸어갈 수밖에 없었다."여우야, 연합대군은 오합지졸에 불과해!"여우가 기지로 돌아오자마자 흑풍은 그에게 기쁜 소식을 전했다. 그들은 연합군의 공격을 물리쳤다."그들의 눈에는 이익뿐이야. 흑주에서 이익을 얻기 위해서 단결할 리가 없지."여우는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품속의 염희주를 단칼에 죽여버리고 싶었지만, 감히 할 수 없었다."흑주는 우리 것이야. 그들은 우리의 실력을 너무 과소평가해서 이렇게 큰코다친 거야."흑풍은 객관적으로 설명했다. 이번 전쟁 후, 해영국과 서해 각국은 더욱 참여하지 않을 것이다."해영국은 늘 나라가 위급할 때 돈을 벌기를 좋아해. 그들은 우리를 힘껏 도울 거야. 그래야 그들의 무기를 팔 수 있으니까."여우는 또 새로운 계기를 발견했다. 해영국의 무기가 있으면, 그들을 토벌하려 온 사람들도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염구준은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어. 용국 정치인들로 인해 궁지에 몰릴 거고, 이 기회를 틈타 은둔 세가에서 밀어붙이면 돼."흑풍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